홈스쿨링을 위한 검정고시 정보- 고졸 검정고시 대비법

[원푸리]

 홈스쿨링을 위한 검정고시 정보- 고졸 검정고시 대비법

검정고시 정보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매우 다릅니다. 경험하신 분은 ‘뭐 그딴 게 정보라고’ 하는 반응을 보이고, 경험하지 못하신 분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심정입니다. 포털에 검정고시 정보가 넘쳐납니다만 팩트만 있을 뿐 해석은 드뭅니다.

Q 검정고시는 언제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할까요? 검정고시 점수는 대학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최근 고졸 검정고시 영어 기출문제. 쉽죠~잉?^^

A ‘얼마 동안’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학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도 모릅니다. 학교 밖에 있는 아이의 학력 수준은 본인도 모릅니다. 가장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검정고시 준비 여부에 대한 정보는 검정고시 기출문제에 있습니다. 비법은 간단합니다. 공부할 필요도, 교재 살 필요도, 학원 알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 최근 회차의 시험지를 내려받아 아이에게 풀게 하는 겁니다.

검정고시 문제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검정고시 기출문제와 해답이 회차별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고졸검시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중졸도 다를 것 없습니다) 과목은 7과목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한국사, 선택1(도덕,기술,가정,음악,미술,체육 중 1과목). 선택과목은 그냥 도덕을 선택하십시오. 공중도덕만 알아도 고득점 보장합니다. 수학은 아직 공부를 안했다고요? 그래도 풀게 하세요. 중학수학을 웬만큼 했다면 50점은 거뜬합니다. 7과목 푸는데 두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채점해서 점수가 나왔을 겁니다. 과목별로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아래에서 비교대상으로 언급되는 등급은 고1 모의고사 등급 수준입니다)

 *국어, 영어 대비법

먼저 국어. 국어는 점수에 상관없이 검정고시 대비를 위한 공부가 필요없습니다. 단기간 공부해서 점수가 올라가는 과목이 아닙니다. 기출 채점 결과 90점 이상이면 4등급 이상의 기초실력은 있다는 뜻입니다. 70점 아래라면 6~7등급 이하입니다. 특별한 사연이 없는 한 대학 이외의 길을 권합니다. 시간과 돈 잃고 댓가로 얻을 건 아이의 무기력증 뿐입니다. 그만큼 검정고시 국어는 쉽게 출제됩니다.

영어. 90점 넘었다고 좋아하지 마십시오. 6등급도 그 점수는 받습니다. 영어에서 80점 이하의 점수가 나왔다면 쫌.... 여하튼, 영어는 국어보다도 훨씬 더 쉽게 출제됩니다.

*수학, 사회 과학및 암기과목 대비법

수학. 수학 뿐 아니라 사회, 과학도 고1 공통과정까지가 시험 범위입니다. 수학은 위계학문이라 공부하지 않고는 시험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학수학을 중위권 정도로 소화했다면 50점은 넘길 수 있습니다. 수포자라면 수학 포기해도 됩니다. 어떤 아이 입장에서는 수학을 학교에서야 내신 때문에 붙잡고 있는거지 수능 때문에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니고 수학 안하고도 대학의 길은 꽤 넓게 열려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학 공부는 1) 대학입학 때 변별력 확보를 위해 2) 대학에서 수학 필요한 전공에 필요해서입니다.

도덕은 학력에 상관없이 국어실력만 있으면 8~90점은 무난합니다. 하지만 사회, 과학, 역사는 암기과목이 분명합니다. 공부 안하면 점수 안나옵니다. 그래도 중학교 중위권이라면 평균 60점은 넘깁니다.

검정고시 점수로 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있기야 하지만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검정고시 전형이 전국에 20여개 대학에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검정고시 전체평균 98점이 넘어야 내신 3등급 정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검정고시생에게 유리한 편입니다.

(네이버 이미지캡쳐)

*과목별로 재신청해서 재시험 가능  

결론은 이렇습니다. 검정고시 준비를 전혀 안해도 합격선(평균 60점)을 넘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왕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 중고등과정 지식을 일부 알고 갈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하신다면 국,영,수를 제외한 암기과목들을 중심으로 1~3개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공부 목적이 점수가 아니라 기초학력 다지자는 측면입니다. 1,2년에 한번은 꼭 나오는, 지구의 공전과 기울어진 지구의 자전축이 사계절과 어떤 관계인지 묻는 문제. 좋은 대학과 연관성은 거의 없지만 상상의 영역을 우주는 아니더라도 대기권 밖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달의 공전과 지구와의 관계를 알아야 문학 작품에 왜 새벽녘 그믐달이 유달리 애처롭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학공식보다 이게 더 삶을 촉촉하게 합니다.

이제는 과락도 없어 평균 60점만 넘기면 특정과목 점수가 0점이라도 합격입니다. 합격했어도 나중에 추억? 이력? 관리 차원에서 검정고시 점수를 높이고 싶으면 과목별로 다시 신청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