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동안(期間--)
본뜻: 시기의 사이를 나타내는 기간(期間)이란 말 자체가'동안'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이란 말을 그대로 풀어 쓰면 '동안 동안'이란 겹말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제대로 쓰려면
'그 기간 동안'이라는 말 대신 '그 기간에' 또는 '그 동안'이라고 써야한다.
바뀐 뜻: 우리말 중에 위의 예처럼 같은 뜻을 가진 말을 겹쳐 쓰는 예가 수두룩한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기에 여기에 실었다. 대개는 강조하기 위하서 그렇게 쓰는 것이겠으나, 한편으로 보면 그것은 한자어와 고유어를 같이 쓰면서 한자어의 뜻이 명확히 들어오지 않아서 같은 뜻을 가진 고유어를 붙여 쓴데서 이런 현상이 생긴듯하다. '남은 여생(餘生)' 넓은 광장(廣場)' '신년(新年)새해' 등이 그런 예이다.
보기 글: * 이번 월드컵 경기 동안에 우리 국민이 보여준 질서의식은 가히 최상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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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하다(崎嶇--)
본뜻: 본래 '기구(崎嶇)'라는 말은 험한 산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것이 사람살이에 비유되어 험난한 인생살이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바뀐 뜻: 세상살이에 곤경이 많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보기 글: * 아무리 기구한 인생살이 중에도 웃음꽃이 피는 날이 있게 마련이다.
* 월남전에서 남편을 잃고 5.18때 아들을 잃은 광주 댁이야 말로 기구하다 할 수 있으나,
그녀는 그 모든 고난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오늘의 위업을 이루어 냈다.
[형용사]:
1 산길이 험하다. 비슷한 말 : 기험하다(崎險―)
이 마을은 지세가 기구하여 외부 세계와의 왕래가 뜸하다.
2 (비유적으로) 세상살이가 순탄하지 못하고 가탈이 많다. 비슷한 말 : 기험하다
- 기구한 운명. - 기구한 인연. - 기구한 신세
- 그 여자는 기구하게도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과 사별하고 말았다.
- 그가 전쟁 통에 이리저리 떠돌며 못해 본 짓이 없을 정도로 기구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까지도 하였다. 출처 : 박태순,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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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하다(氣絶--)
본뜻: 몸속을 흐르는 기(氣)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그 흐름이 막히면서 끊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정신을 읽게 되고 심한 경우 숨이 막히기도 한다.
바뀐 뜻: 공포, 두려움, 놀람, 슬픔 때문에 한때 정신을 잃고 숨이 막히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보기 글: *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소리에 안산댁은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 달도 없는 깜깜한 밤길을 혼자 걷는 순이는 풀섶에서 개구리만 튀어나와도 그만 기절할 듯이
자지러졌다.
* 그 여자는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기절하고 말았다.
[동사]:
- 아내는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는 기절하고 말았다.
- 그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나는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 정면에서 걷어차는 발길에 명치를 정통으로 맞아 그는 숨을 못 쉬고 몸을 비틀다가 그대로 기절했다.
출처 : 이원규, 훈장과 굴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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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다(奇特--)
본뜻: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온 일을 가리키는 말로서, 매우 드물고 특이한 일을 가리킨다.
바뀐 뜻: 주로 어린아이를 칭찬할 때 쓰는 말인데, 말이나 행동이 특별하여 귀염성스러울 때를 일컫는다.
보기 글: * 아이고, 고 녀석 기특하기도 하지 할미 먹으라고 과자를 다 가지고 왔어?
* 어른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꼬박꼬박 인사를 잘 하니 얼마나 기특해?
*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니 참으로 기특하구나.
[형용사]: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신통하여 귀염성이 있다.
- 어린아이가 하는 짓이 기특하다.
- 아이들이 기특하게도 집 청소를 말끔하게 해 놓았다.
- 선주는 그렇지 않아도 손이 모자라는 터였는데 대학생이 학비를 벌러 왔다는 말이 기특하고
존경스럽다는 표정으로 당장 배를 타도록 허락해 주었다. 출처 : 안정효, 하얀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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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주다(氣合--)
본뜻: 글자 그대로 어떤 힘을 발휘하기 위한 정신과 힘의 집중을 뜻한다.
바뀐 뜻: 주로 군대나 학교 같이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규율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 그 같은 상태를 기(氣)가 흐트러진 것으로 본다. 그렇게 흩어진 기를 모으게 하여 정신과 행동의 규율을 되찾게 하는 목적으로 체벌이나 벌을 가하는데 그것을 '기합을 준다'는 말로 표현한다.
보기 글: * 너희들, 그렇게 떠들면 단체 기합 받는다.
* 국어 시간에 떠들었다가 운동장 열 바퀴 뛰는 기합을 받았더니 다리가 다 후들거리네.
* 한 사람의 잘못으로 단체기합을 받을 때는 정말 죽을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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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亂場--)
본뜻: 옛날 과거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선비들이 질서 없이 들끓고 떠들어대서 정신이 없었다. 그런 과거 마당의 어지러움을 일컬어 난장(亂場)이라 하였다.
바뀐 뜻: 여러 사람이 뒤섞여 어지러이 떠들어대거나 뒤죽박죽이 된 판.
보기 글: * 유세장이 반대파의 방해 때문에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 아이들만 집에 남겨놨더니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된 거 있지.
[명사]: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런 상태.
난장판이 벌어지다. 난장판을 벌이다. 회의가 난장판이 되다
저녁상에서는 조무래기 애들 여덟이 떠들고 싸우고 울고 웃고 난장판을 쳤다.
출처 : 유진오, 구름 위의 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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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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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뜻: 당나귀는 말과에 속한 짐승으로 아프리카 야생종을 가축화한 것이다. 체질이 강하여 병에 잘 안 걸릴뿐더러 참고 견디기를 잘하므로 일을 부리기에 알 맞는 가축이다. 우리나라에는 당나라를 거쳐 들어왔는데 주로 양반들이 탈 것으로 이용했다. 당나귀라는 이름은 당나라에서 들어온 나귀라는 뜻이다.
바뀐 뜻: 뜻이 바뀐 말은 아니고 어원이 수입처를 나타내고 있기에 여기 실었다. 당나귀는 특별히 당나라에서 들어왔다는 듯을 가지고 있는 말이지만, 그냥 나귀라고 해도 무방하다.
보기 글: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얘기를 통해서 당나귀라는 짐승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당나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사람은 많지 않을걸.
[명사]: 1 말과의 포유동물.
말과 비슷한데 몸은 작고 앞머리의 긴 털이 없으며 귀가 길다. 털빛은 대부분 누런 갈색·잿빛 황색·잿빛 흑색이며, 어깨·다리에 짙은 줄무늬가 있고 요추골이 다섯 개이다.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여 부리기에 적당하다. 아프리카의 야생종을 가축화한 것으로 전 세계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 : 나귀·여마4(驪馬). (Equus asinus)
돈푼이나 모아서는 당나귀로 이 부근 몇 고장 장날을 빙빙 돌던 것이…. 출처 : 김남천, 대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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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폿집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55B48515E0F2818)
본뜻: 대포(大鮑)란 본래 한 되들이 대형 술잔을 가리키는 말이다. 소주나 양주같이 독한 술은 한 잔, 맥주는 한 컵 정도가 어울리는 말이지만 막걸리에는 유독 한 사발, 한 대포라는 말이 어울린다.
바뀐 뜻: 오늘날 대포는 별다른 안주 없이 큰 그릇으로 술을 마시는 일을 가리키는데 그러기에는 그리 독하지 않은 막걸리가 제격이다. 요즈음은 대폿술을 파는 대폿집도 거의 사라지고 없지만 대폿집이라 하면 보통은 막걸리를 파는 집을 가리킨다.
보기 글: * 우리가 잘 다니던 왕개미집이라는 대폿집 있잖아, 그 집이 넓은 데로 이사를 했다는데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어?
* 출출한 속을 달래는 데는 모름지기 대폿집 술 한 잔이 제격이야!.
[명사]: 대폿술을 파는 집.
대폿집 분위기의 선술집. 그는 시장 골목의 대폿집에 들러 막걸리 한 사발을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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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쩍다(脈--)
본뜻: 단어 본래의 의미는 '맥이 적게 뛴다'는 뜻이다. 외부로부터 별다른 자극이 주어지지 않을 때, 즉 잠잘 때 같은 때는 평소보다 맥박수가 떨어진다. 반대로 흥분하거나 두려울 때는 본인이 느낄 정도로 심장박동이 뛰면서 맥박수가 많아진다. 그러므로 '맥쩍다'는 말은 그만큼 무료하고 심심하다는 뜻이다.
바뀐 뜻: 흥미가 없고 심심한 일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보기 글: * 한창 나다닐 젊은 애가 어찌 그리 맥쩍게 앉아만 있나?
* 남의 애인 만나는데 같이 나가는 일처럼 맥쩍은 일은 없지.
[형용사]:
1 심심하고 재미가 없다.
나는 그런 프로그램은 맥쩍어서 싫다. 하는 일 없이 맥쩍게 앉아 시간을 보내다.
2 열없고 쑥스럽다.
「 …이」나는 그 말이 맥쩍어 얼굴을 붉혔다.「 …이」얼굴 대하기가 맥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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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리(門--)
본뜻: 본래는 '문(門)열이'에서 나온 말이다. 무녀리는 맨 먼저 태어난 새끼를 이르는 말인데 모태의 자궁문을 제일 처음 열고 나왔다는 뜻에서 '문을 연 놈'이란 뜻으로 쓰였다.
바뀐 뜻: 태로 낳는 짐승의 맨 먼저 나온 새끼를 가리키는 말인데, 때로는 언행이 좀 모자라는 못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보기 글: * 이 송아지가 무녀리로 나온 새끼인데 첫날부터 비실비실한 것이 통 기운이 없어 걱정이네
* 그는 자기 형에 비하면 체구는 크다만 무녀리 꼴이었다.
[명사]:
1 한 태에 낳은 여러 마리 새끼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새끼.
2 말이나 행동이 좀 모자란 듯이 보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정익수는 자기 형에 비하면 체구부터가 크다 만 무녀리 꼴이었다. 출처 : 송기숙, 녹두 장군
순평이 같은 그런 무녀리는 이따금 그렇게 혼이 나야만 사람이 돼 갈 것 같기도 했다.
출처 : 이문구, 장한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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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舞童)태우다
본뜻: 옛날 걸립패나 사당패의 놀이 중에 여장을 한 사내아이가 어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춤을 추는 놀이가 있었다. 이때 어깨 위에 올라선 아이를 '무동(舞童)'이라 불렀는데 글자 그대로 '춤추는 아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어깨 위에 사람을 올려 태우는 것을 '무동 태우기'라고 하게 되었다.
바뀐 뜻: 아이를 목 뒤 양 어깨에 태우는 것을 말한다. 흔히 '무등 태우다'로 쓰는데 이것은 틀린 말이다.
보기 글: * 여보, 아이가 그렇게 같이 놀기를 원한이 무동이라도 한번 태워주시지요.
* 네가 이번 시험에 붙으면 내가 너를 무동 태우고 온 동네를 한 바퀴 돌 것이야.
[무동: 명사]: [민속]
1 조선 시대에, 궁중의 잔치 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 비슷한 말 : 꽃나비·동구리2.
2 농악대·걸립패 따위에서, 상쇠의 목말을 타고 춤추고 재주 부리던 아이.
3 북청 사자놀음에 등장하는 인물의 하나.
둘째 마당인 사자놀이의 첫째 거리에 나오며 탈은 쓰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