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월 13일)는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 데 우산을
받쳐들고 걸음을 옮겼다. 고속터미널역의 5번 출구로 나와서 도서관으로
가는데 길이 낯설었다. 한참을 가다가 지나가는 분께 확인하니 길을 잘 못
들었다고 한다.
5년 전 쯤에 '시로 만나는 이순신' 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할 때 종종 다녀
갔는 데, 그 사이에 길이 헷갈렸나 보다. 다시 전철역으로 돌아와서 주변을
잘 살피고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마침내 도서관에 도착하여 2층 열람실로
가서 안내를 받았다.
오늘 도서관을 찾은 목적은, 나의 19대 방조가 되시는 어른의 한시 자료를
해당 문헌을 통해 확인해 보고자 함이었다. 책 이름이 비슷하여 열람신청을
하고 그 책을 받아보니 비슷한 시대의 다른 분에 관한 책이었다.
열람실에 비치된 컴퓨터로 다시 검색을 하니 해당 자료가 열렸다. 내가 구해
보고자 한 '송은실기(松隱實記)' 바로 그 책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컴퓨터로 그
책을 읽어가면서, 필요한 자료를 메모하였다.
한 글자씩 적어가는 내 마음에 감동이 일었다. 한시와 관련된 자료는 일일이
메모를 하고, 나머지 자료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몇 장을 촬영하였다. 이책에
대한 검색을 통해 그동안 품었던 몇가지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아울러, 분명한 문헌을 통해 비록 오래 전 시대의 선조이시지만, 더욱 존경심과
친근감으로 할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어서 감격스러웠다. 앞으로 이 자료를 잘
활용해서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주고 싶다. 참 감사한 하루였다.
또한, 이런 좋은 도서관이 있어서 나에게 필요한 자료도 찾고 궁금한 것들을
탐구도 하게 되니 국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피어난다. 자료 탐구를 모두 마치고,
도서관을 나와 빗속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마냥 즐겁고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