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걱정을 했습니다. ‘교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나이가 많은 선생을 좋아할까?’, ‘더 큰 걱정은 또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지?‘ 한 달 내내 머릿속에서 성경의 많은 이야기들이 휘몰아쳤습니다. 혼자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 보았습니다. 걷거나 김치를 담고 있거나, 심지어는 잠을 자면서도 아이들에게 전할 말씀들이 맴돌았습니다.
교회가 처음인 아이들, 하나님을 모르고 예수님도 모르는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하나님께서 여쭈었습니다.
“하나님, 무얼 전해야 하지요?”
순간 제 앞에 창세기 1장 말씀이 펼쳐졌습니다.
첫째 날은 창세기 1장을 가지고 하나님이 세상을 어떻게 만드셨는지,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 주시기를 얼마나 원하시는 분인지를 나누었습니다. 말씀을 나누고 나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하나님부터 그리더군요. 아이들 가슴에 하나님이 콕 박힌 거지요.
둘째 날은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또 사영리(四靈理)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하나님께서 제 입술을 열어 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이 잠시도 딴짓하지 않고 열심히 들었고, 어린이들 입에서 말씀 구절들이 줄줄줄 쏟아졌습니다. 정말 눈물 나게 고마웠습니다.
셋째 날은 롯데월드에 갔습니다. 가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찬송을 불렀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고 암송했던 여섯 개의 성경 구절을 또 줄줄 외웠지요.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여섯 명의 여자 어린이들이 코로나19 극성으로, 실은 확진자가 나온 관계로 전원이 참석하지 못한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롯데월드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무엇 하나 타려고 해도 기본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세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월드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성수 청년으로 말미암아 우리 아이들은 기다리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전날 밤 1시간만 자고 낮에 해야 할 일을 마쳤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진행되는 동안 하나님께서 성도님들을 통해 베풀어주신 사랑도 참으로 컸습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아이들이 맛있는 것들을 잘 먹으면서 신나고 즐거운 여름성경학교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실감했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박은자 사모(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