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rkoum Cantine Marocaine>
수더분한 분위기로 음식에 집중하는 식당이다. 실내를 다 둘러봐도 편한 테이블은 없는 거 같아 손님도 먹기에만 집중해야 할 거 같다. 편안한 음식에 엄청나게 많은 양이 꾸스꾸스 요리의 특성인가 의문이 생ㄱ정도다. 이제는 프랑스 요리속에 완전 들어온 메뉴지만 정통 꾸스꾸스 맛은 역시 모로코나 마그랩 식당에 와야 한다. 정통의 맛을 본 것만으로 식당의 의미는 충분하 않을까.
1. 식당대강
상호 : Darkoum Cantine Marocaine
주소 : 17 Rue Daguerre, 75014 Paris, 프랑스
전화 :
주요음식 : 모로코 음식
2 먹은날 : 2024.5.7.저녁
먹은음식 : 소고기꾸스꾸스 17유로, 양고기 꾸스쿠스 23유로, salade marocaine. 모로코 샐러드(Moroccan salad)
3. 맛보기
줄서는 맛집으로 알려져 있고 지명도가 높은 식당이다. 파리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꾸스꾸스 식당이라는데, 맛은 과연 그런가 싶지만, 빠른 서빙에 엄청나게 많은 양은 2인분으로도 3인이 먹고도 남을 정도라서 파리에서 흔치 않게 가성비가 높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르세이유에서보다 더 정통적인 모로코 음식 맛을 볼 수 있다. 마르세이유의 그 많은 무슬림의 물결 속에서도 정작 제대로 된 이슬람 식당은 만나기 힘들었다.
쿠스쿠스(couscous)는 모로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로코를 포함하는 튀니지, 알제리 등의 마그렙 3국이 모두 주식으로 먹으며, 아프리카 북부 일대와 이들과 교류가 많은 유럽 남서부에서도 많이 먹는다. 모로코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이 된 곳이다. 전쟁 치하의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잉그릿드 버그만과 험프리 보가트의 명연기로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다른 남자와 함께 보내야 하는 험프리 보가트의 가슴속 통증과 전쟁의 잔인함을 생생하게 전하던 이 영화 덕분에 모로코는 낯설지 않다.
소말리아의 내전 당시 수도 모가디슈에서 남북한 외교관이 힘을 모아 탈출한 사건을 그린 한국영화 <모가디슈>도 실제로는 모로코의 서부 도시 에사우이라에서 올로케 촬영되었다. 2021년 360만 관객, 그해 최고의 영화가 된 <모가디슈>는 남북한의 접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어 주목되었다. 두 외교관 가족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데 찹찹하게 붙어 있는 깻잎장아찌를 젓가락으로 떼주는 장면, 남북의 동질성과 인간적인 유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그 장면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통일되면 우리는 곧바로 민족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
모로코에서의 깻잎은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는 꾸스꾸스다. 마그랩 3국 일대와 남서부 유럽은 꾸스꾸스로 하나가 된다. 내가 아는, 한국에 정착한 모로코인 지인은 말했다. 모로코의 비자 정책은 이중국적 정도가 아닌 다중국적이라고. 자기가 아는 사람은 국적을 5개를 가지고 있다고.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국적을 추가할 수 있다고. 그 친구도 누나는 프랑스 국적이란다. 엄마는 모로코에서 불어를 가르치셨고. 세계 어디나를 향해 모두 열려 있는 국가다. 사람도 이처럼 내보내고 받는데, 꾸스꾸스가 드나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소말리아 배경 영화는 모두 모로코에서 찍는다. 미국도 몇 개를 찍었다. 열려 있는 모로코.
알제리는 프랑스 식민지로서도 참 특별한 곳이었다. 다른 식민지는 대부분 독립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알제리는 애당초 프랑스를 만들려고 한 곳이어서 사람들도 문화도 거의 한통속으로 이동이 가능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것은 프랑스만의 꿈이어서 알제리 사람들은 독립 쟁취를 위해 오랜 동안의 전쟁을 감내해야만 하였다. 어쨌든 프랑스의 꿈으로 마그랩과의 소통은 매우 광범위한 것이었다. 꾸스꾸스가 프랑스의 요리로 완전히 정착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곳은 모로코 풍미의 식당이다. 푸진 인심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그것을 보여준다. 잉그릿드 버그만은 아니어도 적어도 자유로운 문화의 이동은 감지된다. 프랑스로 또 다른 그 어디로 이동하는 문화의 음식이 식당 손님의 다국적성과 젊은 청춘남녀에서 그레이파파, 은발의 노년까지에서 느껴진다. 나로서는 드디어 <모가디슈>의 <카사블랑카>의 나라에 왔다는 꿈의 실현같은 충족감이 느껴진다. 그것은 그대로 음식에서의 충족감으로 전이되었다.
양고기 꾸스꾸스. 양다리가 푸짐하다. 구이가 아닌 찜이어서 쫄깃한 맛보다 약간 퍼석거리는 느낌.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살짝 난다. 위에 뿌려진 것은 향채다. 향채는 안 먹는 나라가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먹는 것으로 보인다. 병아리콩과 감자도 넣었다.
소고기 꾸스꾸스. 소고기 완자를 넣었다. 소고기 외에 병아리콩과 당근이 주요 재료다. 위의 두 음식은 모두 주재료를 빼면 비슷하다. 요리가 나오고 드는 생각, 아, 하나는 꾸스꾸스 아닌 다른 걸 시킬걸. 양도 이렇게 많아서 감당이 안 되는데 2인분이라니.
중동식 향이 강한데,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 느끼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꾸스꾸스는 좋다. 본토맛을 제대로 느끼는 거 같다. 모양이 비슷한 우리의 조는 입자가 잘아 입속에서 거의 식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꾸스꾸스는 확실하게 제 곡물의 식감과 맛을 낸다. 다른 식재료의 맛이 섞이지 않은 부분은 퍽퍽하다.
병아리콩은 인도와 중동에서 모두 많이 먹는 식재료. 식재료로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결국 음식으로 인류는 하나가 되어 있는 거다.
꾸스꾸스는 이 좁쌀같은 곡물 요리이다. 알알이 혀에 감지된다. 당근 등 많은 채소가 들어 있다. 여러 식재료의 맛이 꾸스꾸스에 배여 있다. 곡물의 비중이 높은 음식이다.
꾸스꾸스도 탄수화물인데 또 따로 빵이 나온다.
salade marocaine. 모로코 샐러드다. 모로코샐러드는 토마토가 주재료다. 향채는듬뿍 넣는다. 올리브유와 레몬즙이 들어가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맛이 난다.
모로코 식당에 모나리자다. 모나리자에게 모로코 주전자와 음식을 들려준다. 고흐도 모로코 사람이 되었다. 이들의 친화력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해석된다.
아라베스크 문양의 쟁반
4. 먹은 후 거리 시장구경
이 골목에는 식당도 많고 과일가게도 생선가게도 있다. 빵집도 치즈가게도 있다. 여러나라 음식점이 모여 있다. 파리가 안은 세계 모습이다.
각종 치즈를 판매하는 가게
과일
채소
역사 앞의 조형물
#파리모로코식당 #꾸스꾸스맛집 #파리꾸스꾸스 #모로코음식 #모로코샐러드 #모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