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1년 6월12일[일]
산행경로 : 천황사-구름다리-사자봉-천황봉-바람재-베틀굴-구정봉-향로봉-미왕재(억새밭)-홍재골-도갑사-주차장
산행거리 : 도상거리상 9.1km 정도.
산행시간 : 대략 5~6시간 소요.
소속단체 : 대구경북드림산악회
기상조건 : 비, 최저:18.6℃, 최고:26.6℃, 강수량:0.2, 적설량:0.0, 바람:능선에서 약간.
산악안내 : 전남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 경계에 있는 산
월출산은 소백산맥의 남쪽 끝에 자리하여 강진군과 영암군의 경계를 이룬다. 동쪽으로는 장흥,
서쪽으로는 해남, 남쪽으로는 강진만을 가로막고 있는 완도를 비롯한 호남다도해를 바라보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신라 때는 월나악, 고려 때는 월생산이라고 불리웠다. 또한 높이 809m의 천황봉을
최고봉으로 하여 구정봉,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 따위의 기암절벽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주변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소금강산'이라는 다른 명칭도 지니고 있으며,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도갑사·무위사와 같은 유명한 사찰 등도 있다.
이런 월출산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승경은 문곡 김수항(1629~1689)시문을 통해서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1973년 1월 29일에 도립공원으로, 1988녀년 6월1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천황봉(809m)이고 구정봉, 사자봉, 도갑봉, 주거봉 등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면적은 56.1㎢에 암석 노출지와 급경사 계곡이 많아 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고, 오랜 세월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과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재하고 있다.
풍수지리에서 기가 센 산으로 단연 영암 월출산을 꼽는다. 조선시대 지리학자이자 풍수가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라고 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는 말이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으면 어느 정도일까?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氣)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영암이란 지명이 ‘3개의 신령스런 바위가 있는 지역’이란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신령스런 바위가 있다는 얘기는 ‘영험한 기가 많이 흐른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동양학자 조용헌은 자신의 책 <사주명리학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조선시대 남자들이 모이는 사랑채에는 <정감록>이 가장 인기 있는 책이었고, 여자들이 거처하는
안방에는 <토정비결>이 가장 인기였다는 이야기는 바로 풍수도참과 사주팔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풍수에서는 산의 형체를 오행의 형태로 설명한다. 종교인들이 기도를 하면 기도발이 잘 받는 산을
화체(火體)의 산이라 한다. 불꽃처럼 끝이 뾰족뾰족한 산이 화체의 산으로 영암 월출산이 대표적이다.’
‘화승조천의 지세’나 ‘화체의 산’은 육산(肉山)에서는 불가능하다. 맥반석으로 된 화강암 바위산이라야만 가능하다.
실제 기가 얼마나 센지 수맥 전문가나 풍수학자를 동원해서 영암군에서 조사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기가 느껴졌다’고 한다.
산행여건 : 거리상 편도 4시간 소요되는 장거리 버스이동으로 일찌기 산행지로 출발한다.
국립공원이라 전국에서 찾는 이들이 많지만 진달래,철쭉시즌이 지나고 약간 여유로운 교통이다.
느지막한 오전11시에 이르러 산행을 시작하니 초여름 날씨같이 햇살이 따갑다.
구름다리에 이르니 바람이 있어 조금 낫다.암릉길은 따가운 햇살을 피할수가 없어서 힘든다.
간간히 오를때나 다시 내려설때 숲속으로 접어들면 따가운 햇살을 피해서 좋다.
가파른 오름에는 더워서도 숨이 막힐듯 힘이 든다.천황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조망이 약간 흐리다.
암릉에 올라서 있으면 바람이 불어와 잠시지나면 시원하다.걷는내내 조금은 건조한 산행길이다.
미왕재(억새밭)에서 도갑사 내림길에서 숲길로 빠져들어 시원하고 사색적이라 여유로운 하산길이다.
조용하고 너른 고찰인 도갑사 경내에서 지난날의 추억들을 떠 올리며 감로수를 한모금으로 갈증을 식힌다.
구간별 소요시간표 ...
구간별거리와 시간표...
월출산국립공원 조감도...
산행지도...
월아산 국립공원 입구의 월출산표지석의 글자가 힘차다.
들머리 이정표...천황봉까지는 쉬엄쉬엄 두시간은 올라가야 한다.
천황사의 대적광전에는 아직 단청을 입히지 않은 모습이다.
구름다리앞의 그늘막 쉼터...
동북쪽 천황사주차장 방향의 영암읍 개신리...
칠치폭포,구절폭포,노릿재포포 아래의 저수지...
비브악을 좋아하는 반가운 부부산우님...
지상120m,길이52m,폭0.6m,첨단소재를 사용하여 동시에 200명까지 이용 가능하게 설계하여 시공한 다리...
바람골 건너편의 장군봉(523m)의 우람한 근육질..
동쪽의 전남 장흥군 방향의 바위를 가까이서 보노라면 흡사 탕건바위 같다...
장군봉(523m)아래쪽 바람골에서 바람폭포를 거쳐 광암터를 이어서 윗쪽길로 올라서 천황봉으로 연결된다.
서쪽 광암터와 우뚝 솟아오른 천황봉(808.7m)이 어여오라 반긴다.
오디열매 따먹는 모습이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철계단이 다소 위험스레 압박감을 줄 것이다.
매봉의 급사면에서 내려다 본 구름다리...
아래쪽에 동북쪽 바람골,천황사주차장이 보인다.
광암터를 거슬러 천황봉이 보인다.
매봉(605m)의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바위꾼이 오름짓을 한다.멋진곳에 길을 만들었나 보다.
줄곧 가파른 철계단을 기어 올라야 한다.
남도의 파란 보리밭들...
다시 내려가다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특이한 꽃과 잎사귀...
절벽옆의 숲속 터널을 올라서 빠져나오고...
힘들게 올라 온만큼 비경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니,힘든걸 잊게하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톱상어가 하늘로 향해 헤엄을 치려나?...
뒤돌아서 장군봉 암릉과 아랫쪽의 바람골...
이어가야 할 기(氣)가 찬 암릉들...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通天門)...
통천문을 지나기 위해서는 모두 다 내려놓아야 한다
개인의 영달도, 헛된 욕심도, 육신의 찌꺼기도 다 버려야 한다
머리에 얹힌 관을 내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허리를 굽혀야만 들 수 있다.
다시 숲이 드리운 철계단을 타고서 내려선다.
큐빅게임기같이 잘 짜맞추어진 바위들...
천황봉에서 바라본 향로봉과 구정봉이 지척에 마주한다.
월출의 우람찬 근육질 암릉들...
암릉들이 마치 근육질의 야생 짐승처럼 꿈틀대는듯 하다.
아래쪽이 영암읍이며,북쪽으로 나주시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광주시,좌측으로 함평군,무안군,신안군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측의 산을 너머 동쪽인 보성읍과 벌교읍,낙안면쪽 일것이다.
소금강의 자태... 빼어난 절경이 소금강으로 불리우는 월출산 암릉이 마치 설악의 공룡능선 같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구정봉(우측,얼굴바위)과 향로봉(중앙)이 보인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천태만상의 멋진 암릉들...
정상석 바로 뒤에는 월출산 소사지(月出山 小祀址)라는 제단이 있었다.
통일신라시대 이래 국가 차원의 천제(天祭)가 올려지던 곳이라는 표지다.
월출산은 옛부터 제천의식이 행해질 만큼 영험한 기운이 넘쳐났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와 월남리 일대...월남저수지가 보인다.
바람을 맞을것 같은 언덕 길...
뒤돌아 본 천황봉...
월출산은 아래서 올려보면 남성이요, 위에서 내려다 보면 여성이다.
음양이 날카롭게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절묘한 조화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 월출산의 매력이다.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이고, 여성적이면서도 남성적인 오묘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산이다.
동남쪽 방면의 강진군 성전면 방향으로 뻗은 암릉들...
암릉길에도 숲은 있고...
기암괴석들과 꽃봉오리같은 천황봉...
향로봉과 구정봉...
뒤돌아 본 천왕봉과 바람재...돌아보니 천황봉을 오를려면 길목을 지키는 촛대같은 바위에 검문을 하고 가야할 것이다.
마치,전사가 투구를 씌고있는 것같다.
점심을 먹고나니 일개미들이 밥알을 나르느라 분주해서 조심스레 자리를 정리하여 떠나고...
매부리코바위 같다.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야기가 생각난다.
가지마라하면 더 가고 싶어지는게 사람의 본능 일게다.
멋진 천황봉을 다시 돌아본다.
바람재로 내려서는 길목에 남근바위가 우람한 기운을 뽐내며 서 있었다.
남성을 상징하는 바위 상단에 봄이 되면 철쭉꽃이 피어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월 출 산
휘영청 밝은 달빛 부서져 반짝이며
봉우리 바위 가족 절경을 이루었네
아늑한 그림같은 달 그 품에서 샘 솟고
산자락 몽실몽실한 야트막이 내려 앉아
햇살이 스민 바람 포근히 안아주니
흙빛도 차츰 붉어져 포실포실 영근다.
탁 트인 들녘에다 눈길을 빼앗기고
코 앞에 우뚝 솟은 바위산 마주치니
봉마다 기기 묘묘네 호남 명산 월출산.
이 민규/문학춘추 시조 당선자의 글
내려서면 바람재다.무더운 산행길에 시원한 바람 한자락 불어 줄려나...
주능에서 여러갈래로 뻗은 숨은그림찾기 같은 암릉들...
바람재는 금릉경포대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주능선과 맞닿는 곳이다.
경포대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항상 머물고 있어서 누구가 편히 쉬어가는 곳이다.
바람재 언덕 너머로 천황봉이 보인다.
이름모를 야생화...
구정봉(738m/얼굴바위)의 옆모습...
영암월출산의 주봉인 천황봉(807m)를 바라보며...
베틀굴은 임진왜란 당시 이 근방 여인네들이 난을 피해 들어와 베를 짰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베틀굴은 여성의 국부를 빼닮았다고 해서 음수굴, 음혈(陰穴)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아랫쪽의 남근바위를 향해 활짝 열려 있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근바위 위에 돌을 던져놓고 이곳에 와서 기를 받으면 80세에도 아들을 낳을 수 있단다.(믿거나 말거나...)
구정봉 정상암릉...잠자는 미시마로?...
중생대 물고기 한마리 잠자는 모습?...
향로봉(743m)...
천황봉을 바라보고...
구정봉 암릉정상 오르는 개구멍...
구정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황봉...
하늘이 너무나 푸르다.
구정봉(九井峰)은 정상의 넓은 암반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웅덩이에 물이 마르지 않아 여름에도 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라고 한다.
구림마을 동차진이란 사람이 첩을 아홉이나 거느리고 방탕한 짓을 하다가 날벼락을 맞았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내 고향 월출산
푸르른 산내들 가슴에 안고
하늘을 우러른 봉우리 봉우리
그 모습 아름다워 구름도 쉬어 넘는
남녘의 꽃이로다 내 고향 월출산
바위산 기암괴석 신비한 자태
천만년 눈바람 이기고 섰구나
고운 님 바라보며 천왕봉에 올라서니
하늘에서 부는 바람 일만근심 씻어가네
어스름 산자락에 달빛은 쏟아지고
도란도란 들려 오는 낭주골 이야기
왕인 도선 선구자들 얼얼이 살아있는
온누리 빛이라오 내 고향 월출산
박 철 作
도갑사로 이어가야 할 능선길의 만물상들...
순결바위라 할까나?....
천황봉을 다시금 내안으로 당겨본다.
우측에는 자라등위에 토끼 한마리 업힌건지?...묘하다.
잠자는 악어머리위에 거위알 두개?...
잠자는 아기 고릴라?...
잠자는 사자의 머리같기도 하고...
그냥 안내판으로 대신한다.
향로봉...
향로봉을 우회하고...
헬기장안부...
미왕재의 억새 / 하나
억새는 초겨울의 꽃이다
차가운 대기 속에서 그 풀은 흔들리면서 풍화한다
11월의 들판에서 꽃과 이삭이 모두 바람 속으로 불려간 억새는 마른 줄기만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 줄기에는 꽃들이 살다 간 자취들이 어린애의 손금처럼 남아 있다
억새의 뼈들은 이제 마른 흙으로 땅에 누울 것이다.....................김훈의 산문집 <풍경과 상처> 중에서
미왕재의 억새 / 두울
불같은 미움도 삭혔습니다.
잠 못 드는 그리움도 삭혔습니다.
솟구치는 눈물도 삭혔습니다.
삭히고 바래어 피었습니다.
떠난 이의 그 호젓한 뒷모습에
아직도 가을이 남아 있거든
억새꽃 다발을 보내셔요
한 아름 가득 보내셔요 .......................김순이의 詩 <억새꽃> 중에서
산책로같은 하산 원목데크를 드리운 숲그늘이 너무나 평화롭고 호젓하여 사색적이다.
젊은 아가씨의 처녀 산행에 무릎 통증이 잦아서 등산타올로 "V"자형 매듭으로 응급처치를 해주고...
비탐방로인 도감습지...
도갑사를 창건한 도선국사의 비각...
도갑사 용수폭포...
신라 문무왕 1년(661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해탈문은 국보 50호로 1457년에 건축되었다.
한 가지 소원을 말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을 안고 있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감로수...
대웅보전...
일주문...
잉카음악...
드림산악회는 아름다운 산행추억을 만들어 가는 산우님들의 행복한 보금자리입니다.
반가운 산우님들과 함께 한 산행인연을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이 동원
첫댓글 산행기 넘 잘 읽었습니다^^
도갑사에 들러 나도 감로수 한바가지 떠 마시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