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울둘레길4~2코스(양재시민공원~우면산~예술의전당~사당역)

[일모]

7호선 타고 3호선 타고 또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양재시민의숲

매헌 윤봉길 기념관앞 도착해서 4~2코스를 걷기로 한다

요즘 날씨는 한여름 날씨라 30도를 웃도는 기온이다

시민의숲 벤치마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드러누운 사람들  

시민의숲을 빠져나와 양재천으로 나오니 또 공사장이라고 길을 돌리는데

그래도 다행인 건 친절한 안내도를 그려놓은 것 원래 붉은 선을 따라 걷는데

푸른 선으로 우회를 시켰으나 거리는 비슷하다

이 길을 걸은 블로거들이 많이 지적하던 KT건물이 보이는 곳까지 잘 찾아왔다

여기서 길을 놓치기 쉬운 모양이라서 눈여겨 살피며 접근했다

헤매지 않고 우면산 초입에 붙었다 들머리부터 공사판인지

임시 둘레길을 알리는 ~

상당히 경사가 있는 오름길인데 극심한 가뭄으로 밟으면 분가루보다 더 미세하게 분쇄된

흙먼지가 신발을 거쳐 바지 위에까지 피어오른다

정말 비가 와야하는데 ~

오르는 도중에 눈에 띈  아주 오래된 TV안테나

아직도 이 산밑 어느집에서 이 걸 사용하나?

지금은 유선이 아니면 지상파를 전혀 볼 수가 없는데

나무와 풀숲에 가려 좌우를 볼 수 없다가 빼끔히 트인 곳이 있어 보니

멀리 아주작지만 무역회관 건물이 보이는 것 같다

휴식을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땀을 식히며 그늘을 찾아 앉아서

사가지고 온 야채 듬뿍 든 빵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계단을 내려온 아가씨가 갑자기 타이어 위에 벌러덩 누웠다

복장이 무슨 직장 유니폼 같기도 하고 ~

등을 활처럼 휘어주는 타이어 운동기구인 가보다 그렇지만

보기는 좀 민망스럽다

그 바로옆 휴식 탁자위에서 서각을 하고 있는 내 또래의 남자를 보고

말을 붙여보는데  얼마전에 태어난 손자에게 줄 선물을 만든다고 한다

글씨는 40년 서예를 하는 부인이 썼다고 하고 산부인과에서 찍어주는

아기의 족적을 붙여서 양각과 음각을 한 판에 할 것이라고 하며 사분사분 말을 잘한다

자기는 광진문화원에서 이걸 배워서 3년째 하고 있다며 자신이 서각한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갑자기 나도 서각을 해보고 싶어진다

서각하는 그 사람과 무려 30분을 이야기하다 길을 가기로 하고 다시 걷는다

예술의전당 뒷편까지 왔다는 안내판

그런데 숲에 가려 예술의전당 건물이 살짝살짝 보일 뿐이다

천년고찰이라는 대성사 라는 절이다 몇 백년 된 절들은 많지만

천년사찰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같다 여기가 아마 4~2구간의 중간쯤 될 것이다

절을 지나 걷는 길은 아주 재미있다

목장의 통나무 울타리같은 길이 요리조리 지루하지않게 해준다

참나무에 붙어있는 해충들 저것들 때문에 잎이 마를만도 하겠다

어느 구비를 돌아오다보니 눈이 시원하게 뚫리는데 시내가 잘보인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남산타워가 무척 멀리 있다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우면산

그러나 스카이뷰가 아닌 다음에야 전체적인 형태를 알 수가 없다

우면산은 둘레길이 거의 정수리를 지나는 길이다 가끔씩 내려왔다가

얕은 등고선을 따라가는 편한 길도 나오고  

이렇게 생긴 돌탑도 나오고

성산약수터인데 이곳도 식용불가라서

이제 사당역이 3Km남짓이다

성뒤골이라는 돌비석을 읽어보니 이곳에 성이 있었고 부자들이 많이 살았었는데

하도 도둑이 들끓어서 모두 이사 가버리고

다음부터 이곳을 도둑굴이라고 한단다

혹시

<한양이 무섭다고 과천서부터 긴다>는  이야기에 나오는 도적패들이 아닐까

실제로 남태령고개는 그런 일들이 빈번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말이다 

도둑들도 돈 벌어서 다 이사를 갔겠지 지금은 아파트들이 점령했을 것이고 ...... 

반대편 보덕사 쪽은 이렇게 보인다 공무원연수원이 오른쪽 건물인 것 같고

내려가는 길이 너무 시원스럽고 평안해서 핸드폰을 꺼내 유투브에 올려진 노래를 ~

< 데스페라도 >

임재범, 전인권, 또 누구더라 3명이 부른 걸 연속으로 들으며 절반쯤 따라해보며

처음으로 꽃길을 본다

이 산에 병꽃나무가 많다는데 다 졌는지 못봤고 ~

오늘 내가 걸어온 우면산을 뒤돌아보며

사당역을 향해 내려오다보면 마을이 시작되기 전에 스템프가 있다

우면산코스의 마지막 스템프는 요런 그림이다

소가 누워있다 ㅎㅎㅎ

주택이 시작되는 곳으로 내려오면 방배 우성아파트쪽으로 해서 큰길로 나선다

오늘로서 4코스는 완주했다 역을 향해 걸으며 마무리한다

너무 더워서 하나 남은 8코스를 계속해야하나 싶다 

[임승환]

코스 완성하면 상주나요. ㅎㅎ
스탬프 도장이 귀엽습니다.

[일모]

상은 안주고요 ㅎㅎ 157Km를 걸어서 완주했다는 인정서를 서울시장 명의로 줍니다 변호사 하는 제 친구가 그걸 보여주며 자랑하길레 오기로 걷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차만 가지고 다니다가 막상 걸어보니 힘들더군요 스템프는 각 지역마다 특징을 담아 만들어서 재미있어요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야죠 Go~

[이가인(보나)]

우면산 길은 아직도 그대로 군요
이제 거의 완주 하셨을것 같아요
큰 업적 남기고 계신데 완주 하시면 어디서 모일까요?
사랑하는 나의 친구도 보고 싶구요

[일모]

우면산에는 지난 번 산사태 이후 계곡에다 너무나 많은 사방댐을 만들어서 정취가 반감됐어요
전체 157Km중에 이제 35Km만 남았네요 운동하기 그렇게 싫어하는 제가 참 신통하게도 걷고 있다는 사실에 저도 놀랍니다 마지막 코스를 끝내고 나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날 것 같아요

[아리랑]

보나 한국 나올겁니까? 당근 봐야지요~완주는 금방 할 것 같은데 ㅎㅎㅎ

[이가인(보나)]

나갈 수는 없을것 같아요 내년에는 음악회 계획이 있구요
답글 쓰다 보면 모두 옆에 같이 있는것 같아요

[아리랑]

힝~그렇구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