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보내고 출근하던 오늘 아침, 읍내로 가는 고전의 고갯길을 넘다가 만발한 아카시아 꽃들을 발견했다.그리고 차를 세워 꺾어든 아카시아 꽃에선 꽃내음이 밀려 왔다. 아! 오월의 향이었다. 난 계절의 여왕이 오월이란 것엔 이미 오래전 반대하고 있었다.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미 오월은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게 하고,한낮의 햇살은 살갑지 않은 초여름의 날씨이기에 여왕의 자리는 사월에 물려 주었다고 생각한다.
계절 얘기를 하다가 주제가 샛길로 흘렀다.
중학교 2학년 때였던가 보다.전기도 들어 오지 않던 갑정의 집에 큰형이 교직에 계시면서 계를 넣어 마련한 야외전축(야전)이 있었다. 고작 듣는 음악이 남인수,김정구 선생의 음악이었던 것 같다. 그때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재종 형께서 나에게 송창식,김정호, 어니언스, 팝송은 존 덴버 등의 음반을 선물 해 주셨다. 이때부터 틈만 나면 야전을 틀어대고 노래를 따라서 흥얼거리며 소위 말하는 포크와 팝송에 빠지기 시작 하였다.그러면서 그 시절 인기를 누리던 MBC 방송의 심야 프로인 '별이 빛나는 밤에" 를 즐겨 듣고 음악도 신청하여 담당 DJ 였던 차인태 아나운서로 부터 2 번이나 사연이 소개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포크 음악과의 인연은 송창식에게 푹 빠져들게 되었다. 그의 음악적 천재성에도 큰 매력이 있었지만 하회탈
처럼 다소 꺼벙 해 보이기까지한 거짓 없는 미소와 힘든 유년 시절을 잘 이겨낸 인간적인 매력은 사춘기의 나를 꼼짝 못하게 옭아 매어 버렸었다.급기야 고등학교 3학년 때엔 예비고사를 치뤄 놓고, 당시 교지 편집위원회에 " 나의 우상 송창식"이란 제목의
원고를 제출 했다가 지도교사로 부터 핀잔만 들은 씁쓰레한 기억도 남아 있다.
요즘은 "하옹촌" 이란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 하며 이미 흘러간 옛 노래가 되어버린 6070의 귀한 노래들을 수집 하고 있다.기억 저편에 잊혀 졌던 그 노래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는 상상을 초월 한다.혹 살아 가면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제목은 모르더라도
가사 일부만 알 수 있으면 댓글 올려 주길 바란다. 내가 똑똑한게 아니라 영리한 컴퓨터가 다 해결 해 줄 것이다. 이왕 음악을 들을려면 컴퓨터 점검 부터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기본적으로 스피커를 갖춰야겠다. 가격은 일만 원 대이면 충분 하다.
다음은 헤드셑이다.가격은 일~삼만 원대이면 스트레오 음향을 즐길 수 있을 것 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컴퓨터 본체에 있는
실행 아이콘을 이용한 이퀄라이저 조율을 해야 한다. 주변에 있는 컴퓨터 AS업체 등에 문의 하면 돈 들이지 않고 지금까지의
오디오와 전혀 다른 음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큰 돈 들이지 않고 좋은 오디오 하나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니 시도 해 보기 바란다.
벌써 새벽 두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다.술에, 피로에 졸음이 밀려 온다. 송창식의 수 많은 노래 중 가장 쉽고, 중딩 때 맨처음 배웠음직한 " 한번쯤 "을 소개하며 맺을까 한다, 이 밤, 좋은 꿈 꾸는 편안한 잠자리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