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카퍼필드 잠실서 '마술시구' | ||
[굿데이 2004-05-26 00:31] | ||
잠실구장에 '매직쇼'가 벌어졌다. 세계적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25일 잠실 LG-삼성전에 앞서 아주 특별한 시구를 했다. 카퍼필드는 행사 전에 미리 받은 공에 사인을 한 뒤 마운드에 올라 저글링을 하듯 몇차례 공을 던지는 동작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공이 없어졌다. 카퍼필드는 '보이지 않는 공'으로 투구 동작을 했고, 잠시 뒤 포수 조인성이 미트에서 공을 꺼내 보였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마구'였다. 관중의 박수를 받은 카퍼필드는 "내가 던진 투명한(사라진) 공은 기념으로 잘 보관하라"는 농담을 남기고 잠실구장을 떠났다. 카퍼필드의 어머니 레베카(81)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남편과 함께 아들의 시구를 지켜봤다. 그러나 카퍼필드의 마술은 주위의 기대보다는 싱거웠다는 평가. LG 남승창 홍보팀장은 "카퍼필드가 자유의 여신상도 사라지게 했다는데 잠실구장 대신 멋진 돔구장이 생기는 마술을 부렸으면 좋겠다"고 농담했을 만큼 매직쇼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편 카퍼필드는 오후 3시30분께 서울 삼성병원 8층 소아과 병동에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약 15분 동안 진행된 깜짝쇼에서 카퍼필드는 손가락에 끼워진 고무줄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 등을 펼쳤고 어린이 환자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카퍼필드는 20여년간 30여개국에서 마술공연을 하면서 반드시 어린이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아 마술공연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김미연·이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