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좋은 소월산악회를 따라 경부고속도로
대구에서 구마고속도로를 들어서니 차가 옴짝 달싹 못하게 막혀 버렸다.
비몽사몽 졸다보니 예상보다 한시간이나 더 걸려
경남창령땅 화왕산 자락에 도달하여 아는 사람도 없는 이방인이지라
동행인 남소장님과 가파른 관룡산으로 숨어 들었다.
날씨도 좋아서 인지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시끄러운
경상도 사투리의 아낙들이 귓전을 심난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시간 정도 오르막 끝에 경치좋은 바위에 걸터 앉아
시원한 녹차를 한잔 마시고 2 리터 PT병을 놓는다는 것이 미끄러져서
아래 사람들이 오르는 곳으로 가차 없이 떨어지니
그순간 우리의 간도 같이 떨어지는듯 했다.
짧지 않은 순간이 지나고 떨어지는 병이 다행이 직통으로
사람을 치지는 안했지만 밑에서 들려 오는 소리
야 ~ 어떤 X X 야 .
상스러운 소리지만 할 수 없이 듣기만 하고 안도에 한숨을 쉬며
그래도 오늘 운이 좋았다고 서로 위안 하며 화왕산 쪽으로 길을 재촉 하였다.
평이한 등산길이 이어지고 귀연이 다니기에는 난이도가
어울리지 않을정도의 평탄한 길을 걷다가 약간 안면이 있던 분을 만나
동행 하게 되었다.
때마침 점심때도 되었고 화왕산 억새밭이 잘 보이는 곳에
막걸리 장사 있어 얼큰 하게 한병씩 마시고 보았다.
역시 산행이란 이마시야....
흡족한 우리는 얼큰한 얼굴로 저멀리 보이는 화왕산 억새 밭을 향해
가을 정취를 느끼며 예전에 걸었던 중재에서 육십령까지의
억새밭을 회상 하면서 개미들처럼 움직이는 수많은 인파속으로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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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가 안돼어 내려온 우리는 조용히 차내에 머무르면서 차밖에서
술마신 사람들의 주정을 들으며 일순간 분위기가 험상굿게 변함을 느겼다.
하지만 슬기롭게 수습되었고 무사히 대전에 올라와 이글을 쓸수 있었다.
한바탕 광풍이 스쳐 지나갔다.
예전에 우리도 저럣나 생각도 해 보면서......
속터지게 맊히는 길을 아침길과 동일하게 고집하는 꽉 막힌 운전기사
아저씨의 고집 때문에 추가로 1시간 30분을 길에서 보내야만 했다.
술은 사람을 용감하게 하는 약인가? 독인가?
사람(인생)은 평범하게 살면 심심한건가?
첫댓글 황야의 무법자... 화왕산에 나타나다.ㅎㅎ 두 분 폼이 너무 멋지십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올라가니, 정상에서 국수 팔더군요. 그후론 안가요. 자동차가 올라가는 산은 싫어요.
사진에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곳은 돗대기 시장이더라구.
경치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두분 모습이 너무 멋있네요, 근데 계백장군님 앞에 매달린 것이 소변통인가요?
맞다 맞어 소변통.... ^=^
소변은 대지를 촉촉히 적시기 위해 온 산하가 다 내 소변통이구, 카스 마실때 잽사게 마실려구 허리춤에 차고 다니 답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사진이 몇장 나왔는데 어떻게 전해 줘야 할까요?
메일로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메일은 5madame@hanmail/net 입니다.
사진으로 뽑았으니 20일 금남 정맥에서 전해 줄께요.
사진 멋지네요.
하왕산도 억새가 유명한가보네요? 내년에 가봐야겠어요~~
거기 보다는 가까운 광천 오서산으로 가보세요. 산도 낮은데다가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요
환장 고개는 정말 환장 하겠던데요!!!!
갔다 왔어도 어디가 환장고개인지 모르겠는데요.... 더존님이 환장할 정도면 우리는 아마 미쳤을지 몰랐을텐데....
환장고개는 화왕산 오르기 직전 고개이고요 억세산행은 장수 봉화산 코스가 제일이지요(백두대간의 일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