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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마지막 타오르는 창덕궁 후원 단풍
최오균 (challaok) 09.11.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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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창덕궁 후원 "It Is burning!" 이태리에서 왔다는 사진작가는 한마디로 창덕궁 후원이 불타고 있는 광경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11월 12일 늦가을에 찾은 창덕궁 후원은 마지막 단풍이 불씨처럼 타고 있었다.
"It is burning!(불타오르고 있어요)"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사진작가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정신없이 카메라 앵글을 돌려댔다. 그의 가장 말이 적절한 표현이었다. 창덕궁 후원에는 늦가을 단풍이 마지막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차라리 꺼지기 전의 불씨가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것처럼 처연했다.
매년 나는 창덕궁 후원 단풍 구경을 간다. 사실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 등의 내로라하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창덕궁 후원의 단풍은 곱기가 다른 어떤 곳에도 지지 않는다. 도심에 있으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지 못한다면 억울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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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 후원의 단풍 마지막 타는 단풍은 고궁의 지붕과 담벼락을 넘어 거대한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매년 10월 말경이면 창덕궁을 찾는데 금년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11월도 중순인 12일 목요일 늦은 오후, 자유 관람을 택해 창덕궁 후원을 찾았다. 창덕궁은 자유 관람일에 가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마음대로 후원을 걸어 다닐 수 있다. 매표소 앞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니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어 후원의 단풍도 다 져버렸거니 하고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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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희정당을 지나 후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참나무 낙엽이 깔려 있어 '낙엽의 길'이 되었다. 제법 걷는 운치가 좋았다. 그리고 이어서 부용정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는 마지막 타는 단풍이 지나가는 관람객 걸음을 멈추게 했다. 모두가 와! 소리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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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용지의 단풍 언덕에서 내려온 불길은 부용지를 끓게 하고 부용정의 문지방으로 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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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용지의 단풍 부용정의 문지방 사이로 보이는 단풍은 마치 문지방에 불을 부치는 불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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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지의 단풍 그것은 차라리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용광로와 같았다. 단풍은 하늘과 물, 그리고 땅 위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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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지의 단풍 단풍은 반도지를 끓게 하고 존덕정까지 붉은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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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 후원의 단풍 옥류청으로 가는 길에서 60대 아주머니들이 낙엽을 발로 톡톡 차며 까르르 웃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은 60대 노인도 10대 소녀로 만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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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구 깜짝이야 창덕궁후원이 불타고 있다고 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 불은 타고 있지만 넘 아름다운 불이니 가슴이나 진정시켜야지~~~
우찌이리 불타는 창덕궁뜰모습이 아름답습니까? 오색단풍은 늘 황홀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119로 전화를 하셔야지,불타고 있다고만 말하면 우짜자는깁니꺼? 아하~ 숲과 인명피해가 없으니... ^*^
에구 저도 깜짝놀랬습니다,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