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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 券 第 四十二 章 驚動中原, 薩荒魔毒尊의 死 대중원 경동! 피의 혈풍이 중원을 무자비하게 강타했다. ------- 잠혈사전, ------- 독종패황림, 천 년 전 지옥대전을 일으켰던 죽음의 살륙자들, 환우팔대종가 중 사(邪)와.... 독(毒)의 종주들! 그들이..... 천 년의 잠에서 깨어나 혈안을 부릅떴다. 그 피구름이 서서히 중원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 잠혈사전. 천년사종제가 출현한 것은 불과 일 년전이다. 허나, 그는 은밀히 서장과 서강을 통합하여 사황제국(邪皇帝國)을 건설하고, 중원을 침습 하기 시작했다. 십 오 일, 신강이 잠혈사전의 급습에 완전 초토화된 기간이었다. 청해까지 육박한 것은 그 직후였다. 시산혈하(屍山血河)----!, 무생지옥(無生地獄)------! 잠혈사전에는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더많다. 생명이 없는 강시군단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의 앞을 가로 막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마물들 앞에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제물이 되었다. 초토화! 그 이외의 어떤 표현도 무의미한 것이었다. ------- 독종패황림. 천 년의 절대독종가! 독(毒)은..... 그들에게 식량이요, 생활필수품 이었다. 독만이 자신들의 삶이고, 역사인 독종독인들, 그 가공무비 할 무적독인군(無敵毒人軍)이 중원으로 들어섰다. 흑색천하, 그들이 지나는 곳은 백 리 이내가 모조리 시커멓게 변색하고, 그들이 스치는 것은 모두가 한 줌의 독수로 화했다. 풀이건, 나무건, 바위건,땅이건 무엇이든지... 가공할 독인들은 한 달 만에 귀주, 광서를 모조리 독무의 그늘 아래 싸안아 버렸다. 지금..... 그들은 사천을 공략하기 위해 죽음의 진군을 거듭하고 있다. 중원을 장악한 지옥혈벌이 맞이한 최초, 최대의 위기! 지옥혈벌의 수많은 분성들은 하나씩 형체도 남기지 못하고 소멸했다. 그--- 그그긍! 십 장 높이의 거대한 철문이 귀를 찢는 굉음을 울리며 열렸다. < 지........ 옥........ 혈........ 벌........> 철문 위의 거대한 편액에는 핏물이 줄줄 흐를 듯한 핏빛 글씨가 엄청난 위용 을 자랑하고 있다. 일순, 두두---- 두두두----! 끝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마대가 질서정연하게 지축을 울리며 달려나왔다. 일백.... 천..... 만..... 도대체가 수를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한결같이 마광이 충천하는 절정의 마인들이었다. < 무적..... 대천마군단.> 선두에 선 기마가 든 팔장 길이의 깃발이 펄럭거렸다. 깃발에는 핏빛 바탕에 금빛글씨가 소름이 끼치도록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아아.... 그렇다. 대천마군단! 천마대불종이 이끄는 오만의 무적마군단이 출동한 것이다. 그들의 일차 목표는 잠혈사전이었다. 지옥혈천종은 천마대불종이 대천마군단으로 잠혈사전을 깨부술 때, 전 중원의 마인들을 끌어모아 대천마군단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그 후에 여세를 몰아 독종패황림마저 박살을 내리고 했다. 두두두.... 두두두두! 뽀얀 황진을 일으키며 질주하는 대천마군단, 그 한 가운데.... 열 여덟 필의 백설종이 끄는 거대한 핏빛 마차가 신위를 자랑하며 천지 를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질주했다. 마차 안, 길이가 십 장이 넘는 거대한 마차 내부에 이십 오인이 좌정해 있다. ------- 십대악불과 십대천불, ------- 사사린과 지옥사화, 좌중의 시선은 모조리 사사린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 허나, 사사린은 눈을 내리감고 사색에 잠겨 있었다. (지옥혈벌은 잠혈사전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사사린의 안색은 조금씩 침중하게 굳어졌다. (환우팔대종가는 무적이다! 환우팔대종가가 아닌 다른 세력으로 그것을 깬다 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에 깊이 빠졌던 사사린은 어느 새 본래의 면목을 회복하고 있었다. ".....!" "......!" 지옥사회는 말도 없이 사사린의 미안을 연신 훔쳐보았다. 몹시 수줍음을 타 면서.... (너무.... 잘 생기셨어!) (아무리 보아도 아름답고 강하신 분.....!)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내!) (오라버니도 저 분께 안긴 것은 탓하지 않으실 거야!) 사사린의 지금 심정과는 달리 여인들은 분홍빛 사랑으로 꽉 차 있었다. 또한, 그녀들의 그런 모습을 주시하는 이십 승인들의 노안에도 흐믓한 기색이 역력 했다. (대군주의.... 군모님으로서 손색이 없는 분들이야!) (클클! 진정 어울리는 용봉이로다!) 승인들은 마치 자신들이 장가를 간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이때, 번--- 쩍! 사사린의 굳게 잠겼던 두 눈이 떠지자, 엄청난 광망이 번개치듯 작렬하더니 사라졌다. (대군주께서는... 점점 무적지경에 육박하시는군!) (대군주님의 일초 반식이라도 받을 자가 있을까?) 사사린의 안광을 보며 승인들은 내심 찬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때, 사사린의 입에서 무거운 음성이 느릿하게 울려퍼졌다. "잠혈사전을 대천마군단으로 막는 것은 무리이다!" "....." 사사린은 시선을 돌려 좌측에 앉은 승인들을 바라봤다. 사라대선승, 팔대무적천불의 수좌이며, 십대천불의 일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를 주시하는 사사린이 단호가게 입을 떼었다. "선승! 본인은 따로이 할 일이 있어 떠나야겠소!" 순간, 사라대천승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어디를....?" 그와 마찬가지로 좌중의 인물들 역시 모두가 의혹 어린 시선으로 사사린을 바라봤다. 헌데, 사사린은 모든 생각이 정리되어 있었던 듯 그들의 시선에는 아랑곳 없이 옆에 앉은 여인을 바라보았다. 갈색 피부의 미녀... 흑진아였다. "나는 진아와 함께 독종의 땅으로 가야겠소!" 순간, 남만 제일미녀이며 여인 중 최강의 독공고수인 흑진아가 눈을 동그랗 게 떴다. "오라버니에게로요?" 사사린은 그녀의 커다란 눈을 지그시 응시하며 운을 떼었다. "금강독종이후... 독종패황림 최강의 독인인 천년대독종을 만나야겠소!" 순간, 사라대천승의 노안에 짙은 우려의 빛이 떠올랐다. "아미타불.... 그렇다면 소승이 모시겠습니다! 대군주를 함부로 험지에 보낼 수는 없습니다." 사사린이 그의 염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는 듯 맑은 미소를 띄었다. "하핫! 설마 매제인 나를 죽이기야 하겠소?" 스---- 윽! 사사린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신형을 일으켜 사라대천승에게 다가 갔다. 어느 새 사사린의 안색은 엄숙하게 굳어있었다. "당분간 선승께서 나 대신 수고를 좀 해 주시오!" ......!" 그와 동시에 사사린이 다시 장난기를 발동했다. "푸훗! 선승께서 그리 놀란 토끼같은 표정을 짓고 있으니 진정 천마대불종의 멍청한 모습과 닮았구료?" "푸------- 웃!" "킥.....!" 지옥사화는 그의 농담에 웃음을 겨우 참으며 사라대천승을 바라봤다. 사사린 의 말을 듣고 보니 진정 사라대천승은 천마대독종과 흡사한 데가 있었다. 이때, "쩝....!" 사라대선승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사사린의 음성이 천년거암 처럼 좌중의 가슴을 짓누르며 다가온 것은 바로 이때였다. "선승께서는 청해를 사이에 두고 잠혈사전과 대치하시오. 허나 절대 대천마단단으로는 잠혈사전을 막지 못할 것이오. 그 열세는 일천사라천불군으로 메우시오!" "......!" 사사린의 태도는 점점 냉정하고 치밀한 자세로 변해갔다. "힘의 균형을 유지하시고..... 항시 대천황성의 운혜와 의견을 교환하시오!" 사사린의 차갑게 계획된 말을 들으며 사라대선승의 태도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막중해진 것이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사라대선승은 사사린을 뜨겁게 응시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분명하게 대답했다. 이때, 사사린이 지옥사화를 보고 말을 이었다. "아라와 미령, 요랑은 대천황성에 가 게시오!" 세 여인들은 그의 말에 안타까운 빛을 띠었다. 낭군과는 한시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천하에 둘도 없는 님을 죽음의 험지로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런것들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허나, 스---- 슷! 사사린의 신형은 이미 흑진아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허공에 둥실 떠올랐다. "그럼 선승만 믿겠소!" 슈--- 우우욱! 안개가 바람에 흩날리듯 사사린과 흑진아가 사라져 버렸다 ---- 두두두두! 대천마군단은 주인이 바뀐 줄도 모르고 질풍같이 내닫고 있었다. 목표는.... 청해였다! < 천장독곡(天葬毒谷).> 태산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독곡, 사시사철 천마마독에 휩싸여 있는 독의 천국이며, 지옥십대혈작중 살황마독존이 기거하는 곳이다. "음.....! 오늘따라 왜 이리 심기가 불안하지?" 녹포괴인이 독화가 만발한 화원을 거닐고 있었다. 살황마독존 바로 그였다. 헌데, 어찌된 일인지 그의 안색은 원인 모를 불안감에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타----- 악! 팍------! 신경질적으로 내딛는 발길에 채인 돌멩이들이 날아가 거대한 바위에 꽂히곤 했다. 헌데, 바로 이때, 스-------- 슷! 살황마독존의 면전에 한 백영이 소리없이 나타났다. "살황마독존!" 백영의 입에서 음산하면서도 비수보다 날카로운 음성이 비집고 나왔다. 순간, "헛! 네놈은 누군데 함부로 침입했느냐?" 뜻밖의 불청객을 보고 대경하던 살황마독존이 상대가 이십도 안된 애송이임 을 알자 안심하고 호통을 쳤다. 허나, 불행하게도 그의 앞에 나타난 미청년 은 간이 부어 있었다. "후후후..... 내가 누구냐고? 이제부터 처절한 지옥의 학살자가 되려는 어른 이시다!" 청년의 말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임을 알자 살황마독존은 분노가 머리끝가지 치솟았다. "미친놈! 한줌 독수로 만들어주마!" 허나, 선한 자는 오지 않고 오는 자는 약하지 않다(善者不來 來者不弱)! 살황마독존은 미청년이 여기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왔다는 사실이 무엇 을 뜻하는지 생각도 해 보지 않았다. 새까만 후배놈이 버릇없이 까부는 것이 우선 눈꼴이 시었던 것이다. 슈---- 우욱! 푸----- 화학! 살황마독존의 손은 기특하게도 그의 마음을 알고는 말보다 빠르게 날아갔다. 그의 쌍수에서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녹장이 사사린을 녹여버릴 듯이 날아갔다. 순간, 사사린 이 대소를 터뜨렸다. "하핫! 네놈의 목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너는.... 죽는다!" 사사린이 하는 마지막 말을 들으며 살황마독존은 이유도 없이 섬뜩했다. 평범한 말투였으나 너는 죽는다는 말이 그의 귀에 들리는 순간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기정사실처럼 느껴진 것이다. 이때, 사사린의 신형이 둥실 더올랐다. "천---- 뢰------- 마------ 강-------!" 파----- 자자작! 퍼----- 펑! "크---- 륵!" 엄청난 뇌강이 작렬하더니 녹광을 산산히 부수고. 살황마독존은 가슴에 엄청난 충격을 느끼며 십 장 밖에 나동그라졌다. "크륵! 이.... 이럴수가!" 살황마독존이 불신 어린 눈빛으로 사사린을 주시했다. "네놈...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기에....?" 이때,"원수! 죽----- 엇!" 좌측에서 뾰족한 교갈이 터지며 한 소녀가 두 손을 좍 펼쳤다. 파츠츠-----츠츳! "헉! 이것은.... 파라만독강! 크------ 아악!" 빠지직! 푸스스스------! 사사린에게 신경을 쏟고 있던 살황마독존은 피하고 어쩌고 할 여가가 없었다. 눈 깜짤할 사이에 그는 혈독강에 격중되어 한 줌 독수로 화했다. 한 흑의소녀가 표독스런 눈길로 녹아드는 살황마독존의 시신 을 주시했다. "네놈은 내가 나이가 어려모르리라 생각했겠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네놈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능욕한 후 죽이는 것을 똑똑히 보았으니까....!" 파-----픗! 독종염후 흑진아는 가공할 살광을 발하며 녹아드는 살황마독존의 전신을 짓이겼다. "네놈은... 독종삼로에게 쫓겨 중원으로 도망왔다! 나를 데리고..... 언젠가 는 오라버니를 협박할 포로로 이용하기 위해...." 그녀는 미친듯이 분노했다. 허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한참 동안 분노하던 흑진아는 신형을 날려 사사린의 품에 파고 들었다. "흑! 사랑.....!" 헌데, 쿵----! 사사린은 흑진아를 안고 그대로 넘어지는 것이 아닌가? 흑진아는 대경하고 말았다. "사랑! 어디... 다치셨어요?" 사사린이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지!" "난 또......" 흑진아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볍게 눈을 흘겼다. 여자, 그래서 그녀의 이름 은 여자였나 보다....! 원수를 갚은 비장한 마당에서도, 쓰러진 낭군의 몸을 먼저 걱정하는.... 허나, 사사린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깔리고 있었다. (내력을 팔성 이상 끌어올리면... 엄청난 기운이 혈맥을 강타하고 있다! 그것은 날이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사사린은 신형을 일으키며 그늘진 시선으로 천공을 올려다 보았다. (무엇인가? 나의 몸 속에 잠자고 있는 이 거대한 힘은....? 그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내 몸은 폭발하고 만다!) 오오... 이 무슨 소리인가? 그렇다면 그는 팔성 이상의 내공은 사용할 수 없단 말인가? 어찌 그런일이....? (일을.... 서둘러야겠군!) 스----- 으윽! 사사린은 전혀 내색을 하지 않은 채 흑진아의 교구를 번쩍 들고는 신형을 날렸다. 천공(天空)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얼굴처럼 잔뜩 찌푸려 있었다. - 四十二 章 終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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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