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내도록 이번 주말에는 어디에 가야하나 고민했습니다.ㅎㅎ
원래는 영월 갈 차례인데, 지난주 단양에 2시간 간 걸,한번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 엄청 고민 했습니다.ㅎㅎ
지난주 단양밭이 풀천지가 되어 있는걸 보고온터라, 이번주말에도 단양에 가자 마음 먹은게 목요일입니다.
금요일 3시 10분쯤 단양으로 출발했습니다.
비교적 수월했는데, 제천쯤에서 공사중이라 제법 밀립니다.
대강면에서 토종닭을 사려했는데, 이제 안하신다해서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창문을 열어 환기부터 시키고 마당을 둘러봅니다.
다알리아가 난리입니다.ㅎㅎ
꽃송이가 엄청납니다.
제 주먹보다 더 큽니다.
지난번에 한송이었던 꽃이 두송이가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이쁘게 피었습니다.
목수국도 절정입니다.
며칠후부터는 천천히 흰색꽃이 분홍으로 또 더 짙은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금요일저녁은 족발 포장해왔는데, 토요일 안주거리가 토종닭을 못사서 마트에서 숯불구이용 삼겹살을 샀습니다.
안양에서보다 훨씬 비싼 장을 봤습니다.
유통비때문인지 시골물가가 훨씬 비쌉니다.
육류도...
특히 야채는 말도 못합니다.ㅎㅎ 아마도 시골은 대부분 텃밭이 있어서 야채 찾는 손님이 많이 없어서 그런듯합니다.
안양서 천원이면 충분한 상추가 한봉지 2,100원입니다.
파채는 1,800원입니다. 가격을 미리확인했으면 차라리 파 한단을 사서 집에서 채 칠걸 그랬습니다.
땀을 한바가지는 흘리면서 청소 마치고,
족발로 저녁을 대신합니다.
밤이 되고, 환기가 되어서인지 시골공기는 안양의 공기랑 다릅니다.ㅎㅎ
얼마나 맑고 선선하던지요.
도시의 끈적거림은 전혀 없습니다.
밤하늘에는 별보다는 달이 이쁩니다.
안양에서는 에어컨 켜지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데, 단양에서는 창문 닫고도 아주 잘 잤습니다.ㅎㅎ
일찍 일어나서 시간 아끼느라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여기저기 풀이 난리라서 남편이 예초기를 하루종일 돌려야될듯하기때문입니다.
다행히 날이 흐립니다.
집앞 길가부터 풀을 날립니다.
저는 뒤에서 풀을 쓸었습니다.
날이 뜨거워지기전에 얼른 풀을 깎아야하는데, 자꾸 예초기 시동이 꺼집니다.ㅠㅠ
남편이 예초기 맨 채로, 제가 여러번 시동을 걸었습니다.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면에 나가서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대강면에 나가니, 하나 있는 수리점이 토,일은 일을 하지 않는다하네요.ㅠㅠ
할수없이 읍으로....
다행히 가는 도중에 수리점을 발견했습니다.
완전 총체적 난국 ㅎㅎ
기계를 잘 모르는 남편이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손봐서 여기저기 다 다시 손 봤습니다.
사장님이 꼼꼼은 하신듯한데, 완전 세월아 네월아하십니다.ㅎㅎ
더 놀라운것은 수리비 ㅎㅎ
모르니 다 지불은 했는데, 어째 계속 찝찝합니다.
시골에 살면 생각지도 못한 지출도 꽤 있을듯합니다.
어영부영 2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다행히 날이 계속 흐려서 점심때까지 예초작업을 강행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고추랑 가지 수확했습니다.
지난번 고추도 많이 남았는데......
요즘 유행인 목걸이선풍기.
작은애가 엄마 시골서 일할때 사용하라고 사줬습니다.
완전무장에 선풍기까지 목에 거니 더 덥습니다.ㅎㅎ
그리고 귓가에서 너무 시끄럽네요.
그러나 작은애에게는 전화해서 너무 시원하게 잘 사용한다고 했습니다.ㅎㅎ
다음에 아무것도 사주지 않을까봐 ㅎㅎㅎㅎ
주중에 안양집앞에서 누가 버린 미니화장대를 주워왔습니다.ㅎㅎ
공구함하기에 딱입니다.
시골은 집보다는 창고가 꼭 필요합니다.
그것도 크기가 클수록 좋습니다.ㅎㅎ
저는 화단에 풀을 뽑았습니다.
다알리아가 너무 예뻐서 또 사진을 찍습니다.
수 많은 이 꽃망울들이 가을이 될때까지 쉼없이 피겠지요.
다알리아는 꽃도 이쁘지만, 오래오래 피어서 더 이쁩니다.^^
아로니아.
이상하게 올해 아로니아는 잎이 꼭 단풍 든 것처럼 울긋불긋합니다.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저희집뿐만 아니라, 윗집에도, 아니 온 동네 아로니아가 다 울긋불긋합니다.
밤송이 보이시나요? ㅎㅎ
올해는 밤송이가 엄청 많이 달렸습니다.ㅎㅎ
가을에 밤을 많이 주울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대충하고는 너무 뜨거워서 일단 철수합니다.
점심은 시원한 물냉면 해먹었습니다.
그리고 낮잠도 한숨 잤습니다.
오전에 2시간을 허비했기때문에 아직 뜨겁지만,3시 30분부터 오후 일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말끔하게 밭정리를 했습니다.
저희밭 가운데 있는 남의 땅도 같이 풀을 다 깎았습니다.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그러나 남편은 엄청 힘들어 보였습니다.
얼른 시원한 수박을 대령합니다.
땀 흠뻑 흘리고 먹는 수박은.......
말 할 필요가 없지요? ㅎㅎ
저도 풀 다 뽑고 이것저것 밀린 집안일을 합니다.
오늘은 송화가루 잔뜩 내려앉은 툇마루를 닦았습니다.
한다한다 해놓고는 계속 미뤄진 일을 했더니 얼마나 개운하던지요.
저녁 노을
오늘 하늘은 변화무쌍 했습니다.
흐렸다 맑았다,때때로 먹구름까지.......
저녁은 안양보다 훨씬 비싼 삼겹살, 숯불구이 해 먹었습니다.ㅎㅎ
근데 맛이 너무 좋습니다.ㅎㅎ
밭에서 딴 가지도 곁들여 구워먹었는데 맛 있었습니다.ㅎㅎ
일을 많이 한 남편은 많이 힘들었는지 눕자마자 코를 곱니다.
저도 평소보다는 일찍 잠 들었습니다.
이석증때문에 아직 바로 눕거나 오른쪽으로 누우면 어지러워서, 계속 왼쪽으로 누운 한 자세로 자야해서 엄청 불편합니다.
그러나 안양보다 훨씬 시원해서 안양에서보다는 잘 잤습니다.ㅎㅎ
새벽 5시, 눈을 떴는데 좀 더운듯해서 닫고 잤던 창문을 열었습니다.
세상에 세상에~~~~
갖가지 새소리가 얼마나 청아하게 들리던지요.
덩치가 작은 새들 같았습니다.
합창을 하는데 너무 맑은 소리에 한참을 들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이런 새소리를 들을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6시 30분 완전히 일어났습니다.
침대에서 본 바깥 풍경입니다.
정겹습니다.
떠날 준비를 하는데, 마당에 있는 저를 본 아랫집 언니는 아침거리로 바로 딴 호박을 저에게 양보합니다.ㅎㅎ
고맙게 얻어왔습니다.
저는 간간히 도시에서 산 먹거리를 드립니다.ㅎㅎ
오면서 차에서 남편과 나눈 대화.
혹자는 시골집에 묻어둔 돈으로 차라리 일년내내 전국에 있는 펜션을 다니는게 낫겠다합니다만
저희는 주말마다 시골집에 다니는게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늘 일에 파묻혀 헉헉거리더라도요.^^
첫댓글 다알리아가 이쁜건 알았는데 훔쳐오고 싶을만큼 이뻐요.
거기다 이쁜꽃 더 이쁨 받으려고 오래핀다 하니 탑이 납니다.
망서리다 단양으로 가셔서 밀린 일 정리하셔서 후련 하시겠어요.
기술 가지신 분들 좀 모르는 사람들 위해서 저렴히 해 주시면 좋을텐데
좋은 일 같은 건 안 하시는 것 같아요. ㅎ 좀 서운 하셨겠네요.
난 늘 겪는 일 이지요.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얼마 안되니 남 손 빌리면 웬지 바가지 흠뻑 쓴 기분~ 아시지요?
야채가 시골이 더 비싸다는 건 이제 알았어요,
고기는 도시가 싸지만 시골 고기가 웬지 더 맛난 거 같아요. ㅎ
애들이 뭘 사주면 맘에 안들어도 좀 과하게 딱 좋다 하지요.
툇마루님과 같은 생각이거든요. 담에도 사달라고~ ㅎ
시골에서 아침에 새들 지저귐 듣는 건 노래소리 같고 좋은 기분이 될거 같아요,
주말마다 펜션 찾아다니는 건 아마도 일년에 두어번 갈꺼 같은데요.
툇마루님이 단양으로 영월로 댕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시니
난 대리 만족하면서 기다린답니다.
이번주 또한 감사 합니다.
이석증 빨리 낳으셔요.
다알리아 참 이쁘지요?^^
호호님 덕분에 이쁜 꽃을 실컷 봅니다.ㅎㅎ
정말 단양에서 밀린 일 하고나니 엄청 개운합니다.ㅎㅎ
근데 벌레에 많이 물려서 가려워 죽겠어요.ㅎㅎ
기술자가 본인 일당을 챙기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 너무 과하면.....ㅠㅠ
예초기 1시간 안되게 손보고( 특별히 몸이 힘들게 수리는 안하셨어요.) 기본 공임이 5만원이라 합니다.
거기다 부품값 플러스~
7만 5천 나왔습니다.
카드로 결제하니 10% 플러스~
이게 적당한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시골은 인건비가 더 비싼것 같아요.
야채가 시골이 더 비싼거는 처음 시골살이 할때부터 느꼈어요.ㅎㅎ
애들이 뭐 사주면 일부러 프사에도 올립니다. ㅎㅎ
그래야 다음에 또 사주겠지요? ㅎㅎ
시골서 새들의 지저귐은 정말 듣기 좋아요~~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니, 뭐가 옳다는거는 없겠지요.
다만 저희는 시골살이가 참 만족스럽습니다. ㅎㅎ
늘 관심주시고, 격려해주시고,염려해주셔서 저도 엄~~~~청 감사드립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