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씨]
왕하 11:1~3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나 배우자를 고를 때 지금은 보이는 것이 없어도 그 안에 있는 예수“씨”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예수“씨”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왕의 자손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왕의 씨, 예수 씨가 왜 중요한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결코 멸절하면 안 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예수님이 이 땅에 못 오실 뻔했던 역사상 가장 위기의 본문입니다.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는 삼촌인 북이스라엘 왕 여호람에게 병문안 갔다가 예후에 의해 죽었습니다. 그런데 모친 아달랴는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서 왕의 자손을 멸절합니다.
그녀가 일어나서 한 '짓'은 다윗 왕가가 이어져 내려오는 구속사를 막는 일이었습니다. 아달랴는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되어 자기만 영원히 왕이어야 하기에 장래 라이벌들을 미리 없애버립니다. 이것이 구속사를 막는 세속사의 끝판왕입니다. 남편과 자식 잘되는 것이 지상 목표인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권세를 위해 자손들을 모조리 죽입니다. 그러니 내 식구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식구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애입니다. 아달랴는 부족한 게 없으니, 예수님의 후손, 영적 계보 같은 것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사건에서 왕의 씨를 멸절하면 안 됩니다. 왕의 씨를 멸절하는 것은 힘든 일이 생길 때 낙심, 복수, 원망, 절망,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버리지 못해 원망과 복수를 합니다. 일생 숱한 만남과 떠나는 사건을 통해 사람에 관한 공부를 하며, 인생은 그저 실망하다가 끝나는 것임을 알고 주님만이 나의 갈 곳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 성전으로 빼내야 합니다. (도적해 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말씀을 전해도 예수 씨가 없으면 못 알아듣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왕의 씨가 없으니, 결국 말씀이 안 들려서 망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왕의 씨를 진멸해도 남유다에는 여호람 왕의 막내아들을 빼낸 여호세바가 있었습니다. 여호세바는 오빠들이 적군에게 잡혀 죽는 것을 목격해 트라우마가 생겼지만, 지금 훨씬 잔인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트라우마에 갇혀 있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개역 한글 성경은 ‘도적하여 내고’라고 번역했는데, 갓난 조카 요아스를 보고 도적질하듯 몰래 훔쳐서 빼내었습니다. 그리고 바알을 숭배하는 아달랴가 들어올 리 없는 성전의 대제사장 침실에 숨깁니다. 우리는 사탄에게 진멸 당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 자녀들을 빼내서 죽임당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영유아기부터 새싹 큐티를 하며 말씀 보고 간증을 읽으며 자라가도록 해야 합니다. 핍박과 유혹 때문에 쉽게 무너지고 이 세상에 피할 곳이 없다고 해도 그 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피해의식이 있어 늘 상처를 받고 무시당했다고 느끼며 잘 삐지고 소통이 안 됩니다. 이럴 때 목장에 가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큰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왕의 씨를 멸절하지 않는 것이며 목장이 피할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 숨어있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요아스는 6년을 숨어 있었습니다. 여호세바는 아무런 힘이 없었지만, 왕궁에 살며 성전에 있으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은혜로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호세바가 대제사장 여호야댜와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90세의 노인 여호야다와 20세 정도밖에 안 된 여호세바가 결혼한 것은 너무 이상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신결혼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세바는 믿음이 무너진 그 시대에 성전을 지키고 예배드리는 제사장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시집을 갔습니다. 이 결혼으로 나라를 구했을 뿐 아니라 인류의 구세주 예수 씨를 지켜냈습니다. 아달랴는 여호세바가 물려받을 유산과 기업이 없는 레위자손이며 늙은 할아버지와 결혼 했으니 절대로 자신의 정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요아스는 남은 왕의 단 하나의 후손, 다윗의 씨로 예수님이 오셔야 하기에 너무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왕의 씨를 지켜낸 사람이 바로 평생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주목받지 못한 의붓딸 여호세바이고, 그녀와 결혼한 할아버지 제사장 여호야다입니다. 이 커플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예수 씨를 지키는 사명을 감당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6년을 가슴 졸이며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6년의 시간은 인간의 수인데, 하나님의 7년이 차기까지 왕의 씨를 지키기 위해 통과해야만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제 되었다!”라고 결재해 주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불과 물 같은 광야를 통과하면 주님이 풍부한 곳에 이르게 하십니다. 여호세바 이름의 뜻은 “여호와는 풍성하시다.”인데, 잠깐 채워졌다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들이 아닌 하나님이 영원히 채우시는 풍성함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숨어 있는 시간을 기억하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북한의 교화소에서 오신 이순옥 씨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김일성대 경제학부를 나온 이순옥 씨는 뇌물을 주지 않은 일로 인해 교화소에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벌거벗은 채 고무 앞치마 하나만 입고, 온몸이 까맣고 너무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옥수수 300g만 주니 영양실조에 걸려서 키가 120~130cm 정도로 배와 가슴이 붙어서 곱사등이처럼 기형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기독교인이었는데, 예수를 안 믿으면 석방해 준다고 하는데도 7년간 배교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늘을 쳐다보면 하나님을 보는 것이라며 사정없이 회초리로 때리고, 죽을 때도 하늘을 못 보게 하고 다리와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어서 죽인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눈빛으로 말하고 위로받으며 교화소가 성전이고 피할 곳이 되었습니다. 교도소에 주기적으로 와서 예수님을 부인하면 살려준다고 해도, 곱사등이인 그들을 엎어놓고 톱니바퀴가 송곳같이 달린 신발로 밟고 왔다 갔다 해도, 아무도 배교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마지막에 용광로의 끓는 쇳물을 들이부어서 그 자리에서 숯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맞고 있는 죄수들이 불쌍한가요? 간수가 불쌍한가요?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이 눈물이 나도록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왕의 씨를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 멸절하면 안 되고 성전으로 도적해 빼내야 합니다. 그리고 숨어 있는 시간 동안 잘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 각자의 사건에서 예수 씨를 멸절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