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람이든 작은 사람이든 감동을 주려면 명심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5년 경영 방침으로 내세운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말입니다. 자강불식은 ‘자기를 강하게 하는 데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한 금호아시아나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 ‘끊임없는 자기 노력’을 내걸었습니다. 주역의 건괘 편에 나오는 자강불식은 중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칭화대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어느 분의 시의 요지에 ‘길을 가다가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데, 하나는 숲으로 사라지고 또 하나는 벌판으로 이어져, 잠시 망설인다. 그러는 동안 내 그림자를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게 물어 본다. 기쁘게 늙어가는 길이 어느 길이냐고........’ (김용길<마음하나 길 둘>)
물어 볼 것 뭐 있나요. 숲으로 가면 피톤치드가 내 건강을 도와 줄 것이요, 들판으로 가면 고구마 캔 빈 밭을 지나다가 이삭이라도 주워 씻어 먹을 수 있지요.
건강을 원하면 숲으로 가고, 배고프면 들판으로 가면 될 것을.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러나 세상은 어디 그렇게 여의하든가요?
올해 2014년을 회고하건데, 청마靑馬의 해, 힘차게 새해를 출발했지만 난데없이 직업윤리를 상실해서 일어난 세월호 암초에 걸려 온 나라가 침울해 잃어버린 한 해가 됐습니다.
그래도 이제 해가 바뀌니 2015년 을미乙未년 새해의 설계도를 그려봐야 합니다.
을미년은 근대에 들어와 1895년 을미년에 고종황제비 민황후가 일제에게 잔혹하게 희생된 을미사변이 있었고, 시시각각 조여 오는 일제의 침략에 대항하여 을미의병이 온 나라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해였습니다.
이런 역사를 생각하면 징크스(불길한 징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만큼 징검다리 건너듯 조심조심 시작하면 반드시 국운國運과 가운家運이 다 좋아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찍이 정약용 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사람들 모두 즐거워하는데 나 홀로 슬퍼하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나는 그를 기억하지만 그 사람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내가 지워지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노인들은 다음 세대나 친구들에게 조차 잊히기 쉽습니다.
영국 노인 심리학자 브롬디는 ‘인생의 1/4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3/4은 늙어 가면서 보낸다’고 했습니다. 늙음을 피할 수 없을 바에야 아름답게 늙고 보람 있게 죽겠다는 서원들을 하여야 합니다.
잊히는 삶이 안 되려면 그 비결은 사랑과 인내, 아량과 용서, 여유와 부드러움으로 베풀 줄 알고, 餘生이 아니라 後半生이요, 60세~ 75세는 노인이 아니라 ‘신중년’이라는 유행어처럼 활기차게 살아야 합니다.
매년 12월 31일 밤, 제야의 종(除夜의 鐘)은 이론적으로 인간이 지닌 백팔번뇌를 없앤다는 의미로 108회 울립니다. 그 형식은 31일 밤까지 107회를 치고, 새해로 넘어가서 더 이상 번뇌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마지막 한 번을 칩니다.
제야의 종소리에 귀를 기울여 엄숙하게 송구영신送舊迎新 새해를 맞이합시다. 새해에도 내가 다가가고,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게 하고 내 스스로가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 됩시다.
을미년 새해에 친구, 친지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
이재익 시집 <함께 가는 길> <마음의 길>
출판사 ; 시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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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정 이재익
-화제초등, 대동중,동아고,부산대학교 사하과졸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역사교육학과, 교육학석사)
-중등역사 교사(광무여중, 강서고,부산고,남일고,충렬고, 부경고 근무)
-국민훈장 옥조근정훈장, 모범공무원 표창(국무총리)
-계간지 문예시대사 신인문학상으로 시 등단(2010)
-제10회 한국 가람문학상(2014)
-한국문인협회 회원(시분과)
-한국가람문학회 회원
-시집 : 함께 가는 길(2011), 마음의 길(2014)
* 박종호(달밝골 산포도)와 충렬고에서 함께 근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