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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확을 앞둔 가을, 논의 물을 빼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가 무더기로 잡히곤 했다. 추어탕을 비롯해 여러 가지 미꾸라지 요리는 그간 농사일에서 오는 피로를 풀어주는 보양식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에는 농약을 많이 쓰는 탓에 논에서 자연산 미꾸라지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미꾸라지의 양식이 활발하고, 또 중국 등에서 미꾸라지 수입량이 적지 앟아 미꾸라지의 공급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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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과 비타민 B12가 빈혈을 예방
미꾸라지는 빈혈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을 주어 여성, 특히 임산부나 수유부에게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빈혈은 임산부나 수유뿐 아니라 사춘기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혈액 성분 중 적혈구가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Hemoglobin)은 산소와 결합해 온몸의 세포에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헤모글로빈은 철을 재료로 만들어지는 ‘헴’이라는 붉은 색소와 ‘글로빈’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몸속에 철분이 부족하면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이 줄어들고,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빈혈이 생긴다. 이것이 철 결핍성 빈혈로, 여성은 월경 시 출혈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위험이 높다. 미꾸라지는 철분의 함량이 다른 어패류에 비해 몇 배나 높아 철분 부족에서 오는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더불어 비타민 B12의 함량이 높아 또 다른 형태의 빈혈인 ‘악성 빈혈(거대적아구성 빈혈)’의 발생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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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전 흙 냄새를 빼고 소금을 넣어 점액질 제거 |
미꾸라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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