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부부의 날 앞두고 우리 가정 현실 분석
부부간 집안일, 하루 평균 아내 2시간 53분 vs 남편 21분
2021년 기준 100쌍 결혼하고, 53쌍 헤어져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부부 관계 위한 방법 배워야 한다
매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5월 가정의 달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2007년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이래 15년째를 맞았다.
현재 한국 사회는 양성평등 인식이 높아지고, 결혼과 가정 그리고 부부 관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즈 144호는 ‘부부의 날’을 앞두고 한국 사회의 부부와 연관된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우리 가정’의 현황을 살폈다.
결혼에 대한 인식 / 전체 기준과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성별) (도표 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결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어떨까?
이제는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2020년 11월 18일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률이 41%를 차지했다. 10명 중 4명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보인 것. 이것은 10년 전과 비교해 10%p 상승한 수치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결혼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인식을 가진 여성이 전체 여성의 절반(47%)에 가깝다. 남성도 3명 중 1명(35%)으로 조사돼 전통적 결혼관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출처 : 통계청, 2020년 사회조사 결과, 2020.11.18.(전국 약 1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7,750명, 2020.05.13.~05.28, 면접 조사, 자기 기입식 및 인터넷 조사)
'결혼하고 자녀 낳지 않는다'에 동의하는 비율 /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에 동의하는 비율 (도표 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여성가족부의 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2021.5)에 따르면 설령 결혼한다고 해도 ‘결혼하고 자녀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하는 20대의 비율이 53%로 조사돼 20대 청년 2명 중 1명 이상은 결혼 후 무자녀 인식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무자녀 동의율은 2015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평균(28%)과 비교했을 때도 두 배 정도 높았다.
또 같은 맥락에서 ‘2021 여성가족패널조사’(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결혼·출산 관련 가치관’ 질문 결과를 보면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에 대한 동의율이 20대 이하에서 30%로 나타나 전체 평균(62%)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젊은 층에서는 이제 ‘결혼 후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료 출처 : 여성가족부, 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 2021.05.(전국 10,997가구의 만12세 이상 모든 가구원, 2020.09.08.~09.18, 면접 및 유치조사 병행)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21년 여성가족패널조사(8차 조사), 2021.12.〔전국 만 19세 이상 만 64세 여성 가구원 12,710명, 2021.09.27.~10.12, TAPI(태블릿 PC를 활용한 면접 조사)〕
혼인 이혼 추이(2011~2021)(만 건) / 혼인 건수 대비 이혼 건수 비율 (도표 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통계청의 ‘2021년 혼인·이혼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2011년 33만 건에서 2018년 26만 건, 2021년 19만 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이혼 건수는 2011년부터 10년 동안 10~11만 사이에서 약간 낮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출처 : 통계청, 2021년 혼인·이혼 통계, 2022.03.17.(2021.01.01.~12.31 전국의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
우리 국민의 ‘이혼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이혼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2016년 40%, 2018년 33%, 2020년 30%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이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016년 43%에서 2018년 46%, 2020년 48%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17%)까지 합하면 이혼에 대해 열려 있는 사람이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다.
자료 출처 : 통계청, 2016년, 2018년, 2020년 사회조사 결과, <2020년 조사 결과 : 2020.11.18.(전국 약 1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7,750명, 2020.05.13.~05.28, 면접 조사, 자기기 입식 및 인터넷 조사)>
2013년 ‘인구보건복지협회’의 ‘3차 저출산 인식 설문 결과’를 보면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할지’에 대해 남편의 45%는 지금의 아내와 ‘꼭 다시 결혼하겠다’라고 답한 반면, 아내는 지금의 남편과 ‘꼭 다시 결혼하겠다’라는 비율이 19%에 그쳤다.
‘절대로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겠다’라는 비율은 아내가 19%로 남편(8%)의 2배를 넘었다.
자료 출처 : 인구보건복지협회, 3차 저출산 인식 설문 조사 결과, 2013.10.02.(전국 남녀 956명 대상(남자 120명, 여자 836명), 2013.09.03.~09.08)
배우자와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7%로 나타났는데, 남편이 아내보다 상대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젊은 부부일수록 높았으며, 5060부부 만족도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배우자 만족도 관련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 경제 수준이 낮은 가난한 부부일수록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가구소득 월 400만 원 이상이 되면서 배우자 만족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료 출처 : 여성가족부의 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2021.5)(전국 10,997가구의 만 12세 이상 모든 가구원, 2020.09.08.~09.18, 면접 및 유치조사 병행)
세계 주요국의 출산율과 남성의 가사 및 자녀 돌봄 정도 관계 (도표 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올해 4월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표한 ‘출산의 경제학: 새로운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등 40여 개국의 ‘남성의 가사 및 자녀 돌봄 정도’와 각국의 출산율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남편의 가사와 육아 돌봄 정도가 높은 국가는 모두 출산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스라엘, 미국, 스웨덴 등의 국가는 남성의 가사·육아 정도가 높은 편에 속했고, 모두 합계출산율이 1.8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지 않을수록 출산율은 낮게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가장 출산율이 낮았는데, 체코, 일본, 헝가리 등과 함께 ‘남성의 가사 및 자녀 돌봄 정도’가 낮은 쪽에 속했다. 또 이들 국가는 합계출산율이 1.5명 미만으로 저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결론적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남편들의 가사·육아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이와 관련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제기했다.
자료 출처 : 전미경제연구소(NBER) 워킹 페이퍼 시리즈, 출산의 경제학: 새로운 시대(THE ECONOMIC OF FERTILITY: A NEW ERA(마티아스 돕케 교수 연구팀), 2022.04., p.32 / 조선일보, 출산율 ‘꼴찌’ 한국… 남성 육아 분담 낮은 탓도(2022.05.03.) 기사
부부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20년 63%로 2018년 59%보다 4%p 증가했으나, 실제 가정에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경우는 21%에 그쳐 인식과 현실 사이 큰 격차를 드러냈다.
자료 출처 : 통계청, 2020년 사회조사 결과, 2020.11.18.(전국 약 1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7,750명, 2020.05.13.~05.28, 면접 조사, 자기 기입식 및 인터넷 조사)
아내의 설거지·청소 등 가사노동 시간은 평일 하루 2시간 53분, 남편은 21분으로 8.2배의 차이를 보였다. 주말에는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2시간 46분)이 조금 줄어들긴 했으나, 남편(36분)과 비교해 4.6배 높아 여전히 여성에게 가사 분담이 치우친 모습이다.
‘자녀 혹은 부모 돌봄 시간’은 어떠할까? 평일의 경우 아내는 46분을 자녀나 부모님 등 돌봄이 필요한 가구원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토·일요일에는 52분을 소비했다. 남편보다 평일은 5배, 주말은 2배 정도 높았다.
자료 출처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21년 여성가족패널조사(8차 조사), 2021.12.(전국 만 19세 이상 만 64세 여성 가구원 12,710명, 2021.09.27.~10.12, TAPI (태블릿 PC를 활용한 면접 조사)
가장 중요한 남편과 아내의 역할(각각 상위 3위) (도표 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크리스천 부부(유치원~고등학생 자녀를 둔 50대 이하 개신교인)를 대상으로 남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다. 그 결과 1위 응답은 각각 ‘가족부양을 위한 경제적 활동’(56%, 남편),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일’(50%, 아내)로 나타났다.
2위 응답은 두 그룹 모두 동일하게 ‘남편(아내)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부양을 위한 ‘경제적 활동’과 ‘자녀 양육’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든든히 세워지기 위해서는 ‘배우자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료 출처: 한국 IFCJ가정의힘, 가정신앙 및 자녀 신앙 교육에 관한 조사, 2021.05.06.(전국 5세~고등학생 자녀를 둔 교회 출석 개신교인 1,500명, 2021.04.05.~04.19, 온라인조사)
요즘 배우자와 갈등을 겪는 정도에 대해 크리스천 부부의 33% 즉, 3가구 중 1가구 정도가 갈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배우자와 갈등이 ‘있다’라는 응답은 신앙 수준이 낮을수록,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경제 수준과 부부갈등 관계는 일반인 조사 결과와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데 부자일수록 부부갈등이 적어지고, 가난할수록 부부갈등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료 출처 : 한국 IFCJ가정의힘, 가정신앙 및 자녀 신앙 교육에 관한 조사, 2021.05.06.(전국 5세~고등학생 자녀를 둔 교회 출석 개신교인 1,500명, 2021.04.05.~04.19, 온라인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가정을 소홀하게 여기는 종교는 없지만, 특히 기독교는 세상의 제도와 사회적 관계의 중심에 부부 관계를 놓고 있다. 왜냐면 부부 관계는 하나님께서 직접, 최초로 만드신 제도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 나라의 현실적 실현이 최초로 구현되는 곳이 가정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므로 가정 사역은 교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라고 제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또 “모든 교회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설교나 강의를 통해 가르치지 않는 교회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부 관계와 가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크리스천 부부들은 없다. 문제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다.”라며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개인적 인내 등도 필요하지만 ‘기술’이 필요하다. 이미 여러 교회가 원만한 부부가 되기 위한 ‘부부학교’ 등을 개설하지만, 그 형태와 내용이 어떠하든 부부간의 동등한 관계를 맺는 법, 부부간의 대화 기술, 갈등 처리 방법 등등을 배우고 익힐 기회이다. 부부의 중요성을 넘어 서로 사랑하는 부부, 서로 존중하는 부부 관계를 위한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