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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8차 주작산, 덕룡산 정기 산행
1. 등반 개요
가. 등반 구분: 제 218차 정기 산행
나. 등반 일시: 2009년 5월 3일 (일요일)
다. 산 행 지: 주작산, 덕룡산(전남 해남군, 강진군)
라. 참가 인원: 24명 (존칭 생략) : 선두 - 소금강, 후미 - 멋진 남자
늘푸른, 솔향, 금산아지매, 북칠이, 앙코르, 옥경이, 이영주, 보라매, 나성자, 소금강
피닉스, 임계근, 염승호, 물결, 주돌프, 주목나무, 정희숙, 개구리, 런던, 얼음공주,
솔개바람, 멋진 남자, 김미성, 아라치 현정,
2. 산행 개요
00:00 출발
01:34 여주 휴게소(10분 정차, 01:44 출발)
03:00 벌곡 휴게소(10분 정차, 03:10 출발)
04:30 백양사 휴게소(20분 정차, 04:50 출발)
05:00 광주 톨게이트
05:20 동광산 IC
06:46 산행 들머리(오소재) 도착, 아침 식사
07:35 산행 시작
08:30 이정표(오심재 2km, 쉬앙릿재 3.92km) 통과
09:30 이정표(오심재 4km, 쉬앙릿재 1.92km) 통과
11:15 삼거리 도착(서양란 재배지, 오소재, 주작산)
11:30 서양란 재배지 비닐하우스 도착
12:00 점심 장소 도착, 점심 식사
12:50 출발
12:55 덕룡봉 도착
13:25 첨봉 갈림길 통과
14:40 서봉 통과
15:00 동봉 통과
15:20 함덕 광업 갈림길 통과
16:35 날머리 도착(후미 18:40분. 산행 시간 선두: 9시간, 후미: 11시간 5분)
18:57 출발
19:55 목포 IC(서해안 고속도로)
20:13 함평 천지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
21:00 출발
21:30 정읍 톨게이트
21:46 정읍 IC(호남고속도로)
22:50 전주 톨게이트(1번 국도)
23:23 연무 IC(호남 고속도로)
00:04 회덕 분기점(경부고속도로)
00:17 남이 분기점(중부고속도로)
01:35 호법 분기점(영동고속도로)
01:45 여주 휴게소(10분 정차, 01:55 출발)
02:00 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
02:50 춘천 톨게이트
03:05 태백가든 앞 도착, 산행 종료
내가 푸른 산악회에 가입하여 본격적인 산행을 한 지 1년 반이 남짓 지나면서 회장님, 총무님을 비롯한 몇 분의 회원들의 입에서 많이 나오는 산 이름 중에는 주작 덕룡산이 단연 압권이었다. 2007년 한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6월에 주작 덕룡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했다가 그날따라 엄청나게 뜨거운 날씨와 가파른 산세 때문에 가지고 갔던 물이 다 떨어지고 기력이 탈진된 회원들이 속출하여 결국 5-6명의 회원만 완주를 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모두 옆으로 탈출을 했던 산이란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5월 첫 산행지로 선정되었기에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데, 모임에서 만난 오메가-3님이 겁을 준다. 산행 안내에는 7시간 이상으로 적혀 있지만, 최대 12시간까지는 각오를 해야 한단다. ‘설마 그럴 리가 있나’라고 생각하고는 밤 12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눈을 좀 부치려 했으나 싱숭생숭한 것이 잠이 오지 않는다. 할 수 없이 MP3를 귀에 꽂고는 몸을 뒤로 눕힌다. 눈을 감고 있는데 차가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다. 박기사가 졸린 모양이다. 보라매님과 교대하여 맨 앞좌석에 앉아서는 박기사와 이야기를 나눈다. 역시 남자들의 공통 화제인 군대 이야기다. 박기사가 운전병으로 근무할 때, 역시 운전병으로 근무한 우리 아들 녀석의 이야기가 주였다.
13번 국도를 타고 광주, 나주를 지나 영암을 지나는데 날이 훤해지면서 주변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는 약간 오락가락했지만 시계는 그런대로 괜찮다. 차창 밖으로 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지판과 더불어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월출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아직 못 가본 산이다. 어느 정도 진행을 하자니 길가로 ‘충장공 정운 장군의 묘’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부하 장수로 참전했던 녹도 만호 정운 장군은 거북선 돌격장이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수군절도사 이순신(李舜臣)의 선봉장이 되어 옥포해전·당포해전·한산도대첩 등의 여러 해전에서 큰 전과를 올렸다. 부산포해전에서 추격 도중 적탄에 맞아 전사하였다.
산행 들머리인 오소재에 도착하자 아침 준비를 시작하려는데 빗방울이 굵어진다. 우비를 입은 후 버너를 가열하여 금산 총무님이 끓여 오신 배추 된장국과 김치를 곁들여 아침 식사를 했다.
주작산(475m)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다. 겉으로 드러난 이 암맥은 곳곳에 길게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멋진 남해 조망을 제공하고 산행에 재미를 더해준다. 두륜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소재(일명 오심재, 또는 오십치)서부터 암릉을 약 4Km 정도 타며 다도해 조망을 만끽할 수 있어 남도의 대표적인 암릉 산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강진 덕룡산(432m)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산이다. (푸른 산악회 산행 신청란 참조)
산행 들머리인 오소재 공터 오른쪽에는 등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안내판에서 회장님께서 대략적인 설명을 하시는데, 중간 탈출로에 대해 말씀을 하자 정희숙님이 왜 탈출로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를 하시느냐고 질문을 한다. 준비 운동도 생략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새로 설치됐는지 모양이 깨끗한 나무 계단을 오르는데, 내려오는 것은 몰라도 올라가는 것으로는 계단의 간격이 너무 넓어 내 보폭으로도 다소 힘들다. 약 2분간의 산행 후 첫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이제 시작이구나’하고 마음을 다잡고는 밧줄에 매달렸다. 밧줄을 잡고 오른 곳은 기이한 바위 덩어리가 얽혀 있는 암봉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 뒤돌아 보면 두륜산의 노승봉을 비롯한 봉우리가 보여야 하는데 시계는 완전 제로다. 좌측으로 내려서니 손바닥을 세운 듯한 바위 사이로 틈이 보인다. 바위에는 간간이 붉은색 화살표가 있고, 산행 표지기가 달려 있어 길을 알려준다.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인 봉우리를 오르자 쉬양릿재 3.82km, 오심재 2.0km라고 적혀 있는 첫 번째 이정표가 나타난다. 오소재를 오심재로도 부르는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다. 암봉을 올라서면 앞에 무엇이 보여야 하는데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뒤돌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로 막혀 있으면 돌아가고, 기어오를 만하면 기어올라서 넘을 뿐이다. 오전에 중부 지방부터 비가 그칠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이곳은 남부 지방이라 아직도 비가 오는 모양이다. 등 뒤 배낭을 타고 흐르는 물은 바짓가랑이를 거쳐 등산화 속으로 들어와서 양말을 적시고 모자 밑으로 들이치는 빗방울은 안경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고는 심봉사 마실 가듯이 스틱으로 더듬대면서 진행을 한다. 잘 보관하려고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둔 메모지는 물을 먹고 글씨가 번져 무용지물이 되었다. 키를 넘는 산죽 사이로 이미 진 진달래 나무와 이제 꽃을 피운 철쭉 나무가 제법 많다.
산행 시작 한 시간 50여분 만에 오심재 4km라고 적힌 두 번째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를 지나니 정말 험한 구간이 나타난다. 어떤 곳은 넘기를 포기하고, 옆으로 돌기도 하고, 어떤 곳은 억지로 올라보지만 내려서기가 쉽지 않아 되돌아 내려간다. 삐죽삐죽한 바위는 석기 시대에 돌칼이나 돌창 모습을 닮은 듯하다. 어느 봉우리는 주상 절리의 돌기둥을 세워 놓은 것 같은 바위들이 수도 없이 보이고, 바위 사이로 차돌이 줄을 따라 박힌 곳도 지난다. 저것이 금맥이라면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어느 지점에는 잡목만 조금 제거하고 철쭉 군락지로 가꾸어도 괜찮을 만큼 철쭉이 모여 있는 곳도 있다. 중간 중간에는 철쭉꽃 사이로 동백나무도 보인다. 나무 사이로 한 송이의 동백꽃을 발견한 보라매님이 얼른 와서 보란다.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암릉 지대를 길게 올라서면 꽃이 진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호젓한 산길을 잠시 걷다보니 우측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주작산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 때 선두에서 같이 산행을 하다가 다시 이곳에 오기는 힘들 테니 이왕 온 김에 주작산에 다녀오겠다고 먼저 출발한 임계근님을 만났다. 참 산행 능력이 탁월하다. 하기야 밑에서 위로 한 번, 위에서 밑으로 한 번, 이렇게 두 번의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분이니 말할 나위가 없다. 잠시 오락가락하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 임도로 방향을 잡는다.
깬 자갈이 잘 깔린 작천소령의 임도로 내려 조금 걷다 보니, 서양란을 키운다는 10여개의 비닐 하우스가 보이고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니 이정표가 보인다. 소석문까지 7.3km다. 이제 주작산이 끝나고 덕룡산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재작년 여기까지 왔다 가셨던 솔향님과 총무님은 임도 쪽으로 가지 않고 양란 재배 단지로 바로 내려오셨다. 삼거리에는 차들이 몇 대 도착하고 오소재 쪽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이더니 우리가 가야 할 덕룡산 쪽으로도 산행객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비가 완전히 그쳤다. 비옷을 접어 배낭에 넣는다. 잠시 멋진 남자님을 비롯한 후미 일행에게 무전으로 길을 알려 주고 덕룡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기 시작한다.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큰 나무들이 없는 민둥산이다. 한 15분 쯤 올라가니 중턱에서 먼저 올라간 보라매님이 점심 터를 잡고는 라면을 끓이고 있다. 뒤에 올 회원들을 기다리면서 바라본 주작산 능선에는 팔각정이 보이고, 그 밑으로는 임도가 시원스럽게 이어져 있다. 오소재에서부터 우리가 거쳐온 능선에는 한가롭게도 흰구름이 걸쳐져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일부 회원은 밥을 비비고, 나는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점심을 먹고 났는데도 아직 현정이네 식구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뒷주머니에 넣었다가 젖은 메모지를 살리기 위해 돌 위에 펴 놓고 말려 보는데, 상당히 많은 부분의 글씨가 판독 불능이다.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보니 발 밑바닥이 불어서 살이 이리저리 밀린다.
잠시 후 도착한 멋진 남자님네가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는 선두 일행은 덕룡산 쪽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덕룡산 쪽을 향해 오르는 등산로는 완전 육산의 초원이다. 5분만에 올라선 덕룡봉 정상에는 주작산 정상에 있어야 할 정상 비석이 있다. 소석문쪽으로 향하는 길에는 키 작은 철쭉이 여기저기 보이고, 이름모를 새소리도 청아하게 들린다. 소나무에는 송화가 피어나고, 길옆으로는 더덕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예전에 어렸을 때 소나무밥이라고 어린 송화를 따서 먹던 생각이 난다. 미리 송화를 따다가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를 털어보면 노랗고 부드러운 송홧가루가 생긴다. 여기에다 꿀을 넣고 반죽을 하여 틀에다 넣고 빼면 송화 다식이 되는 것이다. 바닷바람이 센지 능선 밑에 있는 소나무들은 전부 능선 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있다.
강진만의 푸른 물결이 청명한 햇살에 잔잔히 부서지고 덕룡산과 바다 사이의 넓은 들판이 평화롭다. 헬기장을 통과하고 20분 정도 진행하자 갈림길이다. 왼쪽은 첨봉(0.15km)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서봉(1.98km)으로 이어진다.
기암절벽이 계속되는 암봉 속에는 자연이 빚어낸 위대한 조각품들이 거대한 바위 봉우리의 소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 암봉은 우회하고 두 번째 암봉을 오른다. 낭떠러지 절벽에 매여 있는 밧줄에 의지하여 5분 정도 기어오르면 암봉 정상에 닿는다. 막힘없는 조망이 가슴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암봉을 넘은 나와 염승호님과 우회로를 택한 보라매님이 삼거리에서 만난다. 시간 차이가 없다. 여기서 메모를 하려는데 메모지가 없다. 비닐 봉지에 넣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던 것이 빠진 모양이다. 뒤쪽에서 산행을 하시는 분에게 무전으로 메모를 수배했더니 회장님께서 응답하신다. 봉지는 모르고 메모지는 주웠는데 판독 불능이라 국과수로 보내야겠단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는 남의 표지기를 떼어 뒤에다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선두에서 같이 산행을 하는 보라매님은 발의 볼이 넓은 관계로 내리막을 만나면 고통스럽단다. 새끼 발가락 발톱이 빠질 것 같단다. 목디스크로 인한 팔의 통증 때문에 오랜만에 산행에 참가한 염승호님은 아픈 것이 낫지 않길래, 몸을 혹사시키기 위해 왔단다. 소망대로 온 전신을 혹사시키는 등산로다.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수양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보이고 코앞에 쌍둥이 같은 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우뚝 서 위용을 자랑한다. 정상인 서봉(0.4km)과 동봉이다. 갈림길에서 15분 진행하여 덕룡산 서봉(432.9m)에 닿는다. 앙증맞은 서봉 표지석이 반긴다. 동봉(0.28km)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다. 280m를 15분이나 걸어 덕룡산 동봉(420m)에 도착한다. 이곳에도 앙증맞은 표지석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소석문 3km 이정표가 서 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크고 작은 봉우리를 5-6개는 넘어야 한단다.
내가 그 동안 설악 공룡, 신불 공룡, 달마산 등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을 올라 봤지만,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산이다. 해남 두륜산(703m)과 한줄기로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해발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500m 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봉의 연속, 말잔등처럼 매끄럽게 뻗는 능선이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이다.
소석문 1.57km 동봉 0.86km 이정표가 보인다. 아까 보았던 이정표와 거리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 10분 후 또 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왼쪽으로 봉황저수지가 눈에 들어오고, 때마침 부는 시원한 바람에 잠시 땀을 식히고 걸음을 옮긴다. 좌우로 나란히 놓여 있는 봉우리 두 개를 향해서다.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르면서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고 있다’라고 의기양양하게 무전을 보내고 나서 정상에 서니 앞에 또 봉우리가 있다. 저절로 욕이 나오는 것을 속으로 삭힌다. 죽을 힘을 다해 소석문이 내려다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하니 나란히 서 있는 버스 세 대중에 우리의 빨간 버스가 선명하게 보인다. 반갑다.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선다. 16시 35분 소석문에 도착하면서 9시간의 산행은 끝이 난다. 봉황 저수지에서 흐르는 개울물에 얼굴의 소금끼를 씻어내고 탁족을 하니 피로가 사라진다. 손수건에 물을 적셔 몸의 이곳저곳을 닦는다. 이어 도착한 집사람이 등산화를 깨끗하게 씻어 주고, 갈아 입을 옷을 준다.
원래는 강진 포구에서 회를 사서 저녁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길어진 산행 일정 때문에 두부를 데워 하산주만 하고는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선두가 도착한지 두 시간만에 멋진 남자님네 가족으로 이루어진 후미가 나타난다. 나란히 서서 박수를 치고 환영을 해 주는 회원들 앞에 나타난 김미성님은 솔향님의 예상대로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만다. 오죽이나 힘이 들었을까. 목포를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 함평 천지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귀가를 하는데, 참 도와주지를 않는다. 정읍에서 갈아탄 호남고속도로가 여산까지 24km가 정체란다. 답답한 거북이 걸음 끝에 전주 톨게이트로 빠져 나와 1번 국도를 타니 80km로 달려도 된다. 다시 연무 IC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회덕과 남이 분기점을 거쳐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섰는데, 증평에서 진천까지 14km가 정체란다. 참 답답하다. 갓길에는 운행을 포기하고 차들이 늘어서 있다. 피곤해하는 박기사에게 커피를 타 주고,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다 보니 여주 휴게소다. 춘천 톨게이트를 거쳐 도착한 시간은 5월 4일 새벽 3시 5분이다. 무박 3일의 긴 산행이 끝났다.
지금까지 했던 산행 중에 가장 힘든 산행으로 기억되는 것이 문경의 조령산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주작산과 덕룡산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특히 산행지로 이동할 때와 돌아올 때 한숨도 자지 못했던 피곤함이 몰리고, 양다리, 뱃가죽, 양팔에 통증은 남아 있지만, 내 산행 역사에 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주작, 덕룡산의 추억을 곱씹어 보면서 산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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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군요.
푸른안개님처럼 산행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면 도전해 볼 만합니다. 유투님은 컨디션 저조와 덜 나은 발목 때문에 배낭도 메지 않고 산행에 나섰다가 4분의 3지점에서 탈출했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주작산을 만발한 철쭉과 비를 맞으며 가볍게 정복하고, 덕룡산은 네발로기고 엉덩이로 밀고 길게터지는 한숨으로 산행을 마쳤지만 회원님들과 함께한산행 즐거웠습니다. (지났으니까하는말ㅋㅋㅋ ) 무사귀환을 위하여 쉬지도 못하신 소금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원 파악하고 박기사 감시하느라고 잠잘 틈이 없었습니다. 남자인 저도 힘들다라는 소리가 여러 번 나왔는데, 종주를 이뤄내신 앙코르님 대단하십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생하신 만큼 보람도 크리라 생각됩니다. 무박 이일은 들어봤지만 무박 3일이라.... 오늘 모든 수업 자습이야....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무박 삼일은 처음입니다. 다행이도 오늘은 학교가 휴업일이라 눈 뜨자마자 산행 일지와 후기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답글 달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간 산중에 가장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현정이와 집사람 챙기느라 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중간에 빠지지 않고 종주 한 것이 다행입니다. 그래서 더 보람찬 하루 였습니다. 더불어 늦게 도착해서 먼저 도착 하신 회원님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제가 가 본 산중에서도 가장 힘든 산이었습니다. 산행에 조금 서투신 김미성님과 시험 때문에 3주나 산행을 쉰 현정이를 데리고 끝까지 산행을 하신 멋진 남자님이 멋진 남자입니다. 김미성님과 현정이도 엄청 수고 많았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일주일을 시작하고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소금강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 덕뿐에 제가편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중히 간직 하겠습니다
시종일관 선두에서 같이 산행을 하신 보라매님으로부터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라면 끓이시느라고 그 무거운 물도 짊어 지시고, 국물에 넣은 쇠고기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매번 보라매님과 함께 하는 산행이 아주 즐겁습니다.
푸른 산악회 빠샤 ! 종주 하신 모든 회원님께 축하의 마음을 드림니다. 더불어 "대단하심니다 "라고.
총회 때 뵌 오메가-3님이 최장 12시간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말을 반신반의했습니다. 정말로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행이었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일 산행으론 설악이나 지리등에 비해 소요시간이 적게 걸리나 난이도에서는 국내 최상급 산행이지요.일부회원님은 설욕전, 그리고 도전 예상밖으로 선전하여 완주하는데는 회원님들이 한마음 되어 산행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빗속에서도 꼼꼼이 메모하여 기록남기시고 후기글로 대미를 장식해 주심에 감사드림니다.그리 오래지 않아 다시 주작,덕룡이 그리워 지겠지요.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산행으로 가장 힘들었던 산의 랭킹이 조령산에서 주작, 덕룡산으로 바뀌었습니다. 우중에, 암릉에 힘드셨을 텐데도 섬세한 촬영으로 산행 기분을 되살리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회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후기글에 험난했던 산행이 눈에 그려지네요..그힘듬을 즐기신 푸른의 회원님들께 또한번 박수를 보냅니다.또하나의 추억을 만든 산행이 되셨네요..선두에서 또는 후미에서 모두 애쓰셨어요~~^^
악휘봉, 칠보산에서 로프 타기를 좋아한다는 가끔님의 말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오셨더라면 정말 즐거워하고 좋아했을 만한 산이었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주작덕룡산은 가보지않은 사람은 애기를 하지말라는 절반에 우중산행 작년에제가 똑같은 산행을 겪었습니다.며칠사이라 철쭉이 만개하군요.정말 힘들었을텐데..산행후기를 적나라게올리셨네요..읽는사람은 쉽게 일지만 한자한자 쓰시는 노고에감사드립니다. 푸른에는 소금강님의 후기가 있어 눈도마음도 겁고 행복합니다.수고많이 하셧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가 보지 않은 사람은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힘든 기억이 지배를 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아련히 그리워지겠지요. 다음 운길산, 예봉산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저도 2년전에 맛 밨던 산행 이었지만 손 덜탄 등산로에 넘고 보면 또넘는 산행 길 사실 겁나는 산있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물도 떨어져 중도에서 하산했습니다만 이번 푸른님들 대단들 하네요. 당시 젊은 산악인 십여명이 (서울분) 이런산은 처음이라며 이구동성으로 혀차는 모습들을 보며 드물게 어려운 산이구나함을 느꼈습니다. 대대적인 등산로 보수가 아쉬운 산이라 사료됨니다. 완주하심을 축하드리고 산행후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산이 생기기를 원래 그렇게 생긴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여러 산을 다니다 보니 이런 산도 있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하여튼 힘들고 어려운 산이었습니다. 선달님께서도 함께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같이 가서 같이 죽었어야 하는데 같이 못해서 죄송합니다. 산행기 보니 안 갔어도 비디오군요. 어려울 때 같이 할수 있도록 항상 애쓰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애쓰고 있습니다. 운길산, 예봉산에서도 그 특유의 해박한 입심을 기대합니다.
재도전~완주~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습니다..오고가는길에 인원파악하시랴 박기사님 잠깨워 주시랴~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소금강님께서 제가할일을 다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남자인 저도 힘이 드는 산행이었습니다. 여자분들은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항상 애쓰시는 총무님의 짐을 약간 덜어드린 것 뿐입니다. 항상 고생하십니다.
후훗~~^^ 힘들고 긴 산행을 눈으로 다 했으니 이 즐거움도 완주한 기쁨만 하군요~~^^ 산세도 오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꺼구 편한 잠자리의 휴식도 없었으니 차안에서의 고단함은 몸과 맘을 힘들게 했을 듯 합니다 늘 산악회를 위하여 수고가 많으신 소금강님 홧~~팅~~!!
잠 못자고 비에 젖고 등산로가 험해서 힘들고, 3중고가 겹친 산행이었습니다. 얼마 지나면 다시 그리워지겠지요. 답글 고맙습니다.
안경두 속썩여서 4중고를 겪으셨죠 .
정말로 안경이 귀찮아서 등산할 때만이라도 렌즈를 끼려고 했더니, 50이 넘으면 눈물이 말라서 렌즈도 안된다네요. 1회용 렌즈는 괜찮을런지 한 번 물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ㅎㅎㅎ 산을 매일 가면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이번산은 좋아하는 암벽 산인데 왜이렇게 이산은 힘들고 무서워요 그래두 산이 좋아여 히히히~!
현정이는 설악산 공룡 능선, 조령산의 암릉 등산에 이어 이번 주작산, 덕룡산도 종주를 했으니 3관왕이다. 그 나이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좋을 텐데도 산이 더 좋다니, 더 예쁘구나. 그래 네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같이 산행을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