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가을경부터 프랑스와 유럽의 뉴스미디어에선 라팔이 가진 주요 문제점 스케줄, 비용, 기타 프로그램의 문제등이 명확하게 지적되어 왔다. 이 문서에서는 위 사항에 맞추어 라팔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고 라팔 프로그램의 진실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
프랑스 언론에서도 반복하여 지적하듯이 라팔은 새로운 기종이 아니다.
라팔의 역사는 개발지연, 비용초과, 성능문제 등으로 점철되어 왔다. (한국의)FX 인도는 2004년부터 개시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지만 그때까지도 라팔은 오직 공대공 기종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며, 라팔이 공대지로 개량되기에는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라팔의 첫번째 시제기는 이미 1986년에 비행을 하였음에도 불구, 프랑스군은 2001년 4월 현재 겨우 6대의 기체를 확보한 실정이다. 84-88년 사이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2001년까지 137대의 라팔을 확보하였어야 한다.
그러나 첫 해군형 라팔은 신형 항모 샤를르 드골이 현역배치된후 6개월이 지날때까지도 인도되지 못할 것이며 10대의 라팔 F-1으로 이루어진 첫 비행대 역시 2002년 중반까지는 완성되지 못한다. 라팔 F-1은 오직 공대공 전용이며 공대지 능력은 없다.
공대지 능력을 갖춘 F-2는 2005년에나 나올 계획이며 결국 프랑스 해군은 기종전환을 해야 한다.
프랑스 공군 역시 F-2버전은 2005년에나 받을 계획이지만 실제로 라팔이 공대공-공대지를 모두 수행하려면 빨라도 2007년은 되어야 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원래 FX계획과는 3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연기의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항법, 공격시스템 개발과정의 지연, 매년 대두되는 비용문제 등등. 라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쌓여온 여러차례의 지연은 결국 엉뚱한 결과물들을 생산해냈다.
예를 들자면 라팔이 생산되기까지 걸린 수년간의 세월동안 군의 요구와 필요사항등이 크게 변해버렸다. 냉전시대의 전략을 기준으로 개발된 라팔은 새로운 요구사항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를 줄 필요가 있게 되었다.
걸프전과 발칸사태에서도 보여졌듯 한명의 파일럿에겐 지나치게 과중한 임무 부담이 요구된다.
무기를 목표에 고정하고 안전하게 발사하기 위해서 오늘날의 전투 폭격기들은 두명의 승무원이 필요하다. 라팔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프랑스 공군은 줄곧 2인용을 원했지만 해군은 2000년 여름, 즉 11년이 지날때까지 마냥 기다려왔다. 2000 가을의 프랑스 의회 보고서에 의하면 개발 프로그램 지연으로 인한 라팔의 작전능력 결여는 결코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다.
개발과정에서의 지연은 각종 주요 시스템을 배치되기도 전에 구닥다리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라팔을 개발하는 오랜 기간동안 소요된 비용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 현재 집계로 약 450억 프랑, 원래 계획보다 30퍼센트나 높은 금액이다.
그 이유를 들자면 산업계 내부에서의 협상문제, 예산 계획의 문제, 프로그램 스케줄의 변경, 모델의 재해석, 그리고 수년에 걸친 개발중단 등등이다.
"무기제조가격 위원회"의 2001년 5월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자면 "이러한 지연은 특정 시스템이나 부품의 경우 더이상 가치가 없을 정도로 개발비를 올려버렸다."
라팔의 가격과 인도시기에 대한 이슈를 살펴보면 특정 시스템의 경우 이미 인도 되기도 전에 구닥다리가 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국방분석" 6월호를 보면 라팔에 대한 시간과 비용 문제의 쟁점은, '전투시스템 심장부의 재해석'인데, 오랜 개발기간 때문에 여러 시스템과 부품들은 이미 구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미션 컴퓨터와 전자병장등을 포함한 주요 시스템을 재설계할 경우 그 비용은 턱을 땅에 닿게 할 것이다.
그 중요한 시스템들이 이미 표준이하의 수준, 혹은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라팔이 어떻게 값싸고 우수한 전투기가 될수 있을것인가?
실제로 치솟는 개발비 때문에 프랑스 정부와 산업계는 재정 지원에 관한 심각한 협상을 벌여야 했다.
과거에는 프랑스 정부가 75%의 비용을 대고 산업계에서 25%의 비용을 대기로 하였으나, 다쏘사에서 F-2(공대지) 버전과 수출용 버전을 개발할 추가비용을 마련하지 못하여 새로운 재정 협의안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새 협의안의 내용대로라면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군에 납품될 F-2와 F-3 버전에 대한 추가 재정을 마련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선 약 30억프랑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다쏘, 탈레스, 스네크마등의 제작사에서는 새로운 레이다, 새로운 전자병장,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는 수출용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 문제를 맡게 되었는데, 약 90억 프랑이 넘는 금액으로서 결국 이 비용은 외국 구입자 측에서 떠안게 될 것이다.
성능미달이야말로 가격과 스케줄 문제의 중추적인 원인이다.
수출용 기준(FX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다임무 레이다, 전자병장 시스템, 콘포멀 탱크, 그리고 더욱 강력한 엔진을 개발, 장착해야 하며 이외에도 개발기간 지연으로 도태된 여러 시스템들을 재개발해야 한다.
디펜스 아날리시스에 의하면 이러한 개량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결국 위의 사항대로라면 (현재의)라팔은 강력한 멀티롤의 괴물이라기보다는 부족한 힘과 항속거리에 단순한 레이다를 장착한 기체에 불과하다"
앞서 지적했듯 프랑스 해군에 인도된 라팔 F-1버전은 공대지 무장을 운용할 능력이 없다.
프랑스의 군사 소스에 의하면 라팔의 RBE2 레이다는 안정성과 관련된 주요 사항에서 목표미달이며 특정 분야에서는 미라지 2000-5 기종의 RDY레이다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더하여 수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엔진이 개발되어야 한다. 현재의 엔진은 출력이 부족하며 애초 예상했던것보다 잦은 점검이 필요하다.
르빠리지앙에 의하면 "지난 12월, 두대의 라팔이 해군에 인도되면서 라팔의 약점이 뚜렷이 드러났다. 기체를 테스트하던 파일럿들은 스네크마의 M-88-2엔진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매우 쉽게 '지쳐버린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현재 M-88-2엔진은 약 300시간정도의 운행수명을 가진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이는 애초 요구되었던 기준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엔진의 운행 성능에 관한 데이터가 아직 없다보니 150시간에 한번씩 완전 탈거하여 점검을 해주어야 하는데, 프랑스 해군에게 있어 이는 매우 골치덩이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새로운 엔진의 개발비는 영국돈 2억 5천만파운드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나마 2006년 1월 전에는 양산품을 볼수조차 없다.
디펜스 아날리시스에서 재확인했듯 현재 10대 미만의 기체가 인도된 시점임에도 불구, 15년이 소요된 긴 개발비는 일부 주요 시스템들을 이미 구닥다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프랑스 미디어에서 보여진 사실들을 놓고 볼때 라팔은 최신 기체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냉전 이전의 과거를 위해 설계된 조그마한 기체일 뿐이다.
라팔의 인도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미 예산 삭감, 프로그램 지연, 개발목표 변경 등으로 인해 15년의 세월이 지나버린 후이다.
사막의 폭풍작전과 코소보에서 얻은 교훈, 그리고 수출 시장에서의 고배를 통한 교훈때문에 다쏘사는 라팔을 폭탄을 떨굴수 있는 기체로 변모시키기 위해 크고도 값비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이 남아있으며 모든 비용, 위험부담, 시기 문제등을 고려할때 결국 이것들을 떠안는것은 외국 구매자들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이러한 이슈들을 토대로 볼때, 외국 바이어들은 자국의 방어를 위해 이토록 위험부담이 크면서 성능은 떨어지는 기체를 구입하여야 할까?
공군 장성의 입장이라면 휘하의 파일럿들을 이런 기체에 태워 전장으로 보내고도 안심이 될까?
라팔을 고려할때 꼭 되물어봐야 할 중요한 쟁점들이다.
라팔은 이것의 미래를 공고히 하는데 있어 여러가지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 첫번째는 과연 프랑스 정부가 라팔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줄것인가 하는 점이다.
빡빡한 예산 환경과 삭감, 연기로 얼룩진 역사를 가진 라팔이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수 있을것인가?
첫 시험비행 이후 15년간 증명된 바에 의하면 매년마다의 예산 삭감은 프로그램을 지연시키고 비용초과에 시달리게 하며 그 장래마저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두번째, 유러파이터를 지원하는 EADS연합의 결성이 라팔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EADS는 다쏘사 가문의 동의 없이 거의 50%에 이르는 다쏘사 주식을 보유중이다.
또한 유럽의 언론들은 EADS의 연합 회장인 필리페 카뮈가 라팔의 프로모터역을 맡고 있는 GIFAS(프랑스 항공 산업 조합)의 책임자로 임명됨으로서 발생할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세번째, 다쏘사는 레이더의 공대지 모드, 새로운 M-88-3 엔진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위험부담과 기술적 난관들을 겪을 것인가?
새 시스템들은 모두 예산 삭감, 투자 부족, 지연으로 얼룩진 라팔의 역사속에서 개발되어져야 하고 시험되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미 지적했듯이 잦은 지연으로 오랜기간 질질 끌어온 라팔 프로그램은 미션 컴퓨터와 전자병장을 비롯한 현재의 시스템을 이미 구형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이러한 전례로 볼때 라팔이 모든 기능을 완비한 채로 약속된 시기에 전력화될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품어보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지난 가을의 보고서를 보면 (프랑스)의회의 국방 위원회는 80년대부터 시작된 프로그램 지연에 대한 코멘트에서 이런 주장을 하였다.
"프로그램을 둔화시키는데는 모든 정부(부서)가 한몫씩 거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경고하길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2003년-2015년 사이의 후계 정부에 의해 답습되어야만 라팔 프로그램은 제 궤도에 머물수 있다."
첫댓글 음.. 이런 뒷배경이 있었군요.. 좋은내용 잘 읽었습니다. ^^
푸흐흐 며칠 지났건만 이 댓글수..... 라팔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난 F-15가 좋아. 정말 좋아. 미치도록 좋아. (유니코드님 보고 뭐라고 한 것이 아닌 거 알죠?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