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지침을 내 가슴에④ 64 ~ 85p중에서
주고쿠ㅡ광포의 새로운 조류가 되어라
시코쿠ㅡ낙토건설의 혁명아가 되어라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이렇게 쓰셨다.
"마음의 일법(一法)에서 국토세간도 출래(出來)하는 것이니라." (어서 563쪽)
자신이 있는 장소를 사명의 천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적광토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은 모두 마음으로 결정된다.
이케다(池田) 회장은 광포의 용자(勇者)들을 계속 격려했다.
"당신의 행복에서 지역과 사회의 번영이 시작됩니다."
1967년 8월 26일, 이케다 회장은 주고쿠 방면으로 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속에, 오카야마현립체육관에는 얼굴에 홍조를 띤 멤버들이 기쁜 마음
으로 모였다. 오후 5시 20분, 회장이 장내에 모습을 나타내자 주고쿠본부간부
회는 막을 열었다. 합창과 이 지역 간부 인사에 이어 지도에 나선 회장은,
취임 7주년을 맞은 감사한 마음을 말하고, 주고쿠 발전을 칭찬했다.
"주고쿠는 지난 7년간 조직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인재도 훌륭하게 배출했습
니다. 앞으로는 '언제나 웃는 얼굴의 주고쿠'가 되십시오. 주고쿠의 여러분은
특별히 상식이 풍부하고 리듬 바른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이웃에게도,
지인에게도, 그리고 직장에서도 진심으로 존경받고 신뢰받으며 자유롭게
인생을 살기 바랍니다." 참석자들은 기쁜 표정으로, 회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케다 회장은 주고쿠 광포의 원류인 '야마구치 개척지도'를 떠올리며 말했다.
"우리가 주고쿠 발전의 기초를 쌓기 시작한 때는 1954년 무렵이지만, 사실은
1956년 10월부터 이듬해인 1957년 1월에 걸쳐 야마구치 방면을 중심으로 전개
한 대절복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회장은 당시 주고쿠 전체가 여러
가지 면에서 뒤쳐졌는데 특히 야마구치현이 뒤쳐진 상황을 말했다.
"당시 학회의 진용은 전국에 지부 32개뿐이었습니다. 이 32개 지부에서 절복
(折伏)의 투사 몇 명을 선발해 응원하며 야마구치에서 절복전을 전개했습니다"
많은 참석자가 입회하기 전의 이야기다. 그러나 모두 이 '야마구치 개척지도'
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멤버는 회장에게 직접 듣는 황금의 광포역사를
생명에 새기려는 듯이 듣고 있었다. "나도 일이 있고, 청년부 실장 사명도
있어 현지에서 투쟁한 것은 모두 30일 전후라고 기억합니다. 그 사이
이오쿠니를 비롯해 호후, 야나이, 도쿠야마, 우베, 시모노세키, 하기, 야마구치
등 각 도시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좌담회를 중심으로 절복과 개인지도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 투쟁 결과, 야마구치현의 학회원 세대수가 10배
가까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장내에 박수가 울려 퍼졌다. 회장은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야마구치에 올 때마다 도중에 히로시마나 오카야마
에도 몇번인가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투쟁하며 육성한 인재가 지금 주고
쿠의 간부들입니다. 주고쿠의 전체 기반도 이때 확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제가 20년 동안 신심을 하면서 벌인 법전 중에서도 이 야마구치
절복전은 그리운 추억이고 역사입니다. 여러분도 각자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불도수행의 추억과 역사를 쓰기 바랍니다."
이케다 회장은 더욱 힘주어 말했다.
"창가학회는 절복단체입니다. 절복이 바로 학회의 혼이고, 말법 불도수행의
핵심입니다. 이것은 내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법화경을 펼치고, 어서를 배독
하면 명확합니다. 앞으로 학회의 활동분야는 더욱 다각적이고, 모든 문화의
꽃을 피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광선유포의 투쟁도 더욱 폭 넓고 힘차게
펼쳐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근본은 어디까지나 신심
이고 절복이라는 점입니다. 절복정신이 일체를 승리하는 원천이라는 정의
(定義)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 근본정신만큼은,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영원히 변치 않는 지침이라는 점을 명심합시다."
찬동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저는 당시 주고쿠 청년부장으로 참석했습니다. '절복이 바로 학회의 혼'이라는
이케다 선생님의 사자후(師子吼)에, 열심히 박수를 보냈습니다.
주고쿠에 자유롭고 유연한 발상을 지닌 인재가 많던 시절에, 선생님은 그런
주고쿠 청년들에게 기대를 담아 학회혼의 근간을 생명에 새겨주셨습니다.
그 이듬해에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에서 기념촬영을 할 때, 선생님은 제게
《젊은날의 일기》를 주셨습니다. 그 속에는 '나의 고난과 황금의 역사를
그대에게 보낸다. 그대의 고난과 황금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라는 휘호가 씌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아내가 결핵을 앓고 있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였습
니다. 제자를 생각하는 스승의 진심에 감동하였고, 동시에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은 '사제(師弟)의 혼'이라고 명심하고, 더한층 절복투쟁에 매진했습니
다. 아내도 병을 이겨냈습니다. 청년시절의 맹세를 잊지 않고 스승과 함께
앞으로도 끝까지 달릴 것을 결의합니다.
박수소리가 그치자 회장은 후배, 특히 절복에 힘쓰는 사람을 소중히 하라고
당부했다. "행복에 넘친 인재를 배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고쿠에서 근대 일본을 움직인 많은 인재가 배출된 점을 언급하고, 일본의
보수와 혁신을 대표하는 인물이 주고쿠에서 나온 사실을 통해 주고쿠의 강한
지방색이 보수적인 기풍을 낳은 반면, 중앙에 대한 반골정신이 혁신파 인물을
낳았다고 고찰했다. 그리고 힘차게 외쳤다. "이런 지역에서, 묘법이 진정한
중도주의이며 보수와 혁신을 포함해 지도하는 위치가 될 것입니다. 광선유포
는 최고로 내 몸의 행복, 내 지역의 번영을 실현하고 나아가 그것이 전체 번영
에 통하는 이상적인 대도(大道)입니다." 멤버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회장은 주고쿠의 산업, 교통 등을 전망하고 기대를
담아 말했다. "모든 의미에서 주고쿠는 늠름하게 성장하여, 젊은 생명력이
넘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힘으로, 초창기의 기세로, 반드시 주고쿠를
번영시키기 위해 크게 추진하기 바랍니다. 그 영광스러운 무대는 우리 주고쿠
건아의 양 어깨에 달려 있으며, 그 열쇠는 우리가 갖고 있다고 확신하기 바랍
니다." 만감을 담은 회장의 격려에 참석자의 눈동자는 결의로 빛났다.
"따라서 저는 새로운 시대의 조류를 만드는 것은 여러분이라고 크게 기대하며
신뢰를 보냅니다. 묘법을 수지한 지도자가 각계에서 배출될 때, 이 국토에는
대망의 이상적인 새로운 사회가 완성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좁은 향토를
위하는 것만도 아니고, 단지 일본을 위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세계를 무대로
세계평화에 직결하여 활약하는 지도자가 이 주고쿠에서 나왔으면 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케다 회장은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새기듯이 힘차게 말했다.
"지금까지 일본을 움직인 것은 메이지 유신의 지사이며, 나아가서는 초주
(長州) 군벌이라고 하듯이, 주고쿠에서 배출한 군인들이었습니다. 그것이
일본을 세계의 전란에 끌어들여 패전으로 몰아넣은 것은 역사가 명백히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주고쿠 동지 여러분이 금세의 사명감과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녀를 위해, 사랑하는 향토를 위해, 다음 일본을 움직이고 민중의
행복과 사회에 공헌하는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빛나는 미래의 조류를 만들기
바랍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할 숙명과 사명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고쿠 동지 여러분에게 '광포의 새로운 조류가 되어라'는 말을
모토로 삼자고 제안합니다." 지침이 발표되자 멤버의 환희는 폭발했다.
박수와 환성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회장은 다짐하듯이 말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대해의 물도 한 방울부터'라는 도리를 가슴에 품고,
시대와 역사의 대전환을 이루면서 끈기 강하게 하나하나의 싸움을 이기고,
힘차게 전진하기를 진심으로 바랄 따름입니다."
당시 저는 남자부 행사요원으로 참석했습니다. 이케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고 시대를 움직이는 인재상(像)의 크기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오카야마 현장(縣長)의 사명을 하던 1985년 10월 22일,
히로시마에서 세계청년평화문화제 등 행사를 마친 이케다 선생님은, 오카야마
를 방문하시고 바로 동지를 격려하셨습니다. 다음날에 열리는 제6회 SGI
총회 장소의 사전 점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SGI 멤버가 어디에서 입장
하고 어디를 통해 회장에 들어오는지 직접 확인하셨습니다. 회장(會場)에서
는 단상에 장식된 각국의 국기를 보고 "근행 창제할 때는 저 깃발을 옆으로
치우는 것이 좋겠다"고 세심하게 지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새로운
결의를 세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씀하셨
습니다. 자신을 내던져 청년을 육성하는 모습에 감동이 복받쳤습니다.
또 어느 때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좀 더 새로운 인재를 찾아내야
합니다." 하고 지도하셨습니다. 인재는 기다리고 있기만 해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진지하게 찾아내어 육성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인재를 육성
하지 않으면 광포의 흐름도 끊어지고 맙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재 배출이 주고쿠의 사명이며, 새로운 조류를 일으켜야 한다고 통감했습
니다.
이케다 회장은 주고쿠 조직의 발전 모습을 칭찬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더한층 비약하기를 염원했다. 그리고 정중하게 간담하듯이 말했다.
"최근 한 외국인 기자가 인터뷰하러 와서 '학회는 어째서 이토록 크게 발전했냐'
고 물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문증(文證), 이증(理證),
현증(現證)의 삼증이라는 척도에 맞기 때문입니다. 즉 경문, 철학, 현실생활
의 증거, 이 삼증입니다. 만약 이 증거가 없다면 설령 일시적으로 크게 발전
했다 해도 곧 폭죽처럼 사라져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창가학회는 20년
동안 끄떡도 하지 않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게다가 근본으로 삼는
교리가 심원한 철학이고 모두 도리에 맞습니다. 진실로 살아있는 종교,
대철학이라면, 그 말도 내용도 간단명료해야 합니다. 어느 철인은 '진실한
말은 간단하다'고 말했습니다. 위대하고 심원한 생명철학은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시키고, 또 현실에서 신앙하면 생명력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회장의 확신에 찬 말을 듣고 참석자의 가슴에는 참된 신앙을 실천하는 환희가
솟아났다. "신심을 하면 할수록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힘이, 생명에 맑은 물
처럼 펑펑 솟아납니다. 내 생명이 약동하고, 기쁨과 희망에 넘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학회원의 저 아름다운 청정한 눈빛, 즐거워하는 모습이
있을까요. 뭐니 뭐니 해도 현증(現證)이 중요합니다. 니치렌대성인도
'도리 증문(證文)보다도 현증 이상(以上)은 없느니라.' (어서 1468쪽) 하고
말씀하셨듯이, 현실생활에 분명히 증거가 나타나는 법입니다. 아무리 미사
여구를 늘어놓아도 현실에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종교에 누가 매력을 느끼고
따라오겠습니까." 멤버는 회장의 한마디 한마디를 깊이 음미하듯이 듣고
있었다. "이상 말씀 드렸듯이 그 외국인 기자는 매우 감명을 받은 모양입니다.
유심히 세상을 바라볼 때 이 문증(文證)과 이증(理證), 현증이라는 삼증(三證)
의 방정식을 근본으로 한 단체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창가학회라는
한 생명체에는 니치렌대성인의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살아있으며, 위대한
생명철학도, 어본존의 위대한 공덕도 모두 충만합니다. 따라서 창가학회라는
화합승(和合僧)을 절대 파괴할 수 없습니다. 우리 창가학회가 더한층 발전하여
일본(세계)을 짊어지고 일본(세계)의 조류가 될 것은, 바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필연적인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회장은 <묘신니부인 답서>의 한 구절을 배독했다.
이 만다라를 몸에 지니면 왕을 무사가 수호하듯이, 자식을 부모가 사랑하듯이,
물고기가 물을 의지하듯이, 초목이 비를 원하듯이, 새가 나무를 의지하듯이,
일체의 불신(佛神) 등이 모여 지키고 주야(晝夜)로 그림자와 같이 지켜주시는
법입니다. 깊이 깊이 믿을지니라. (묘신니부인 답서, 어서 1477쪽)
"즉 어본존을 몸에 지니면 삼세시방(三世十方)의 제불, 제보살, 제천의
가호는 틀림없다는 대성인의 가르침입니다. 창가학회에는 삼세시방의
불보살이 조람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에게도 똑같이 제불,
제보살, 제천이 조람하고 있습니다. 어본존을 수지하고 명(冥)의 조람(照覽)
을 확신하는 사람의 행복은 절대적이며, 누구라도 그 행복을 뺏을 수 없습
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어본존의 위대한 공력(功力)을
믿고, 자녀에게 훌륭하게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 건강에 유의하고 밝고 힘차게
전진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고쿠 제일, 일본 제일, 세계 제일의 행복한
가정의 실증을 보이기 바랍니다." 결의에 찬 박수가 울려 퍼지는 속에
회장의 지도가 끝났다.
"'투쟁하는 주고쿠'여, 지금 다시 일어서라!
'사자(師子)인 주고쿠'여 달려라!
오직 전진, 어디까지나 전진, 전진이다.
그대 자신의 정점을 향해!
영원한 평화의 위대한 성, 주고쿠 건설을 향해!" ('수필 신 인간혁명')
스승의 기대와 신뢰를 가슴에 품고 주고쿠 동지는, 세계평화의 위대한 성을
구축하고자 계속 전진했다.
1967년 9월 11일, 이케다 회장은 간사이에서 시코쿠로 갔다. 이날 가가와현
다카마쓰 시내체육관에는 시코쿠에서 대표 멤버가 모여 회장이 단상에 오르
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시코쿠의 동지는 8월 절복에서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두
었다. 승리의 결과를 갖고 스승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쁨에 넘쳐, 개회전부터
장내에는 애창가가 울려 퍼졌다. 오후 3시 반, '시코쿠본부간부회'가 개회했다.
시코쿠 지역의 간부가 인사하고 회장 지도로 이어졌다. "오늘도 시코쿠
여러분의 활기차고 발랄한 모습을 보니, 이 이상 기쁨은 없습니다. 용기백배
합니다. 특히 시코쿠는 8월 절복에서도 전국 1위를 장식하여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시코쿠는 지금까지 매우 힘든 길을 걸으며, 긴 고투의 역사를 새겼습
니다. 그러나 간부와 조직이 몰라볼 정도로 훌륭히 성장해 나는 기쁩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강성한 신심으로 행복해지기를 진심
으로 기원합니다." 스승의 진심 어린 격려에 모두 감동했다. 그리고
회장은 전국 각지를 돌며 지침을 준 사실을 언급하고 참석자에게 말했다.
"지금 나는 시코쿠 여러분에게는 '낙토건설의 혁명아가 되어라'를 모토로
나아가자고 제안하려는데 어떻습니까."
지침 발표를 듣고 멤버의 얼굴에 환희와 결의가 넘쳤다. 회장은 이어서 말했다.
"이곳 시코쿠에서는 막부(幕府) 말기에 사카모토 료마가 출현했습니다.
아깝게도 혁명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악한(惡漢)의 칼에 쓰러졌지만 사카모토
료마는 혁명 뒤의 정치, 사회, 국제문제에도 매우 뛰어난 견식을 지닌 인물
이었습니다. 지용(地涌)을 겸비한 가장 걸출한 인재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메이지 시대로 들어가면 삿초가 정권을 독점하고 잇따라
보수적으로 바뀌는 속에 자유주의를 외치며 혁신파의 전원지(電源地)가
된 곳도 '이타가키 타이스케'나 '나카에 초민'을 배출한 시코쿠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루려는 혁명은 광선유포의 실현이며, 전 민중의 절대적 행복을
충족시키고 나아가 미증유의 평화낙토를 건설하기 위한 자애로운 대혁명입니
다. 무력에 의한 유혈혁명은 단연코 아닙니다. 사카모토 료마나 이타가키
타이스케, 나카에 초민 등 지사가 이루지 못한, 모순 없는 대사상(大思想)에
의한 평화혁명이고 무혈혁명입니다. 따라서 광선유포의 실현이 바로 민중의
행복과 번영을 염원하며 노력한, 과거 모든 혁명아의 뜻을 성취하는 유일한
혁명의 길이라고 나는 주장하고 싶습니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벗은 시코쿠 지역이 지닌 깊은 사명을 깨닫고 얼굴이 상기되었다.
회장의 확신에 찬 음성이 울려 퍼졌다. "광선유포의 시대를 맞아 시코쿠에서
묘법을 수지한 사카모토 료마, 이타가키 타이스케, 나카에 초민과 같은
신시대의 용기 있는 지도자가 틀림없이 잇따라 출현하리라 확신합니다.
그 외에 시코쿠의 번영과 발전은 영원히 없기 때문입니다."
이케다 회장은, 교통이 발전하여 시코쿠에서 전국으로 진출하기 쉬워진 시대
가 왔음을 응시하고 "드디어 시코쿠가 모든 의미에서 광선유포의 제일선으로
뛰어나가 투쟁의 중심지가 될 때가 왔다고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회원의 깊은 사명을 말했다. "학회의 진지한 전진을, 몰이해하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이나 세계를 보더라도, 진심으로
현상을 걱정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누가 뭐라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진심으로 민중을 사랑하고 민중을 소중히
여긴다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가 평화롭고 밝은 사회를 건설하는 이념과 힘을
지닌 단 하나뿐인 희망의 등불이라고 자각하여, 미래를 바라보며 곧장 앞으로
나아가지 않겠습니까." 결의에 찬 박수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회장은
평소 멤버의 분투를 위로하고 기대를 말했다. "지금 화의(化儀)의 광선유포
의 때를 맞아 밤낮으로 절복에, 지도에, 불석신명(不惜身命)으로 신심을
완수하는 여러분이 얼마나 큰 공덕과 복운을 쌓고 있는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공덕은 자손만대까지 넘치도록 이어질 것은 절대 틀림없다고 확신하기
바랍니다. 또 시코쿠의 여러분은 아무쪼록 신심제일, 단결제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지금 광포는 순연(順緣)의 때이며, 많은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단결하여 제목을 부르고, 기념하고, 투쟁하는 시대입니다. 그리하여 자기자신
을 혁명하고, 가정과 사회를 번영시키고, 전 세계를 평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단단히 스크럼을 짜고 명랑하게 더욱더 승리의 전진을 계속하기 바랍니다."
회장의 격려에 벗은 가슴이 뭉클해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그것은 사제공전
(師弟共戰)의 나날을 보내겠다는 결의의 표현이었다. 회장은 따뜻하게 말을
건넸다. "또 활동에 나서면 신심의 청장한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 즐겁고
생기발랄하게 여유 있게 행동했으면 합니다. '한 사람'도 사고를 일으켜서는
안 되고, 희생자가 나와도 안 됩니다. 사회에서 패배자가 되어도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낙후되었다는 말을 듣던 시코쿠를 반드시 적광토(寂光土)로
바꾸고 모범의 축도를 만들어 전국에, 전 세계에 진실한 낙토실현의 방법을
실제로 가르치기 바랍니다."
이케다 회장은 "이 어서를 인용해 창가학회의 정신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시조깅고전 답서>를 강의했다.
일생은 꿈속과 같으며 명일(明日)을 기할 수 없도다. 어떠한 걸인이 된다
해도 법화경에 흠을 내드리지 말지어다. 그러므로 같은 값이면 한탄하는
기색이 없이, 이 서장에 쓰신 바와 같이 조금도 아첨하지 말고 행동할지어다.
지나치게 아첨하면 좋지 않으리라. 설령 소령(所領)을 빼앗기고 쫓겨나신다
해도 십나찰녀(十羅刹女)의 계책이려니 하고 깊이 믿으시라. (어서 1163쪽)
"'일생은 꿈속과 같으며 명일을 기할 수 없도다' 하고 말씀하셨듯이, 우리
인생은 한 때의 꿈과 같고 내일을 모르는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영원한 생명
에서 보면, 일생이라고 해도 마치 한순간입니다. 그러나 이 한순간이 영원한
행복을 여느냐, 열지 못하느냐, 사(事)의 일념삼천(一念三千)의 당체를
확립하느냐, 못하느냐, 그 승패를 결정하는 한순간이 됩니다. 따라서
대성인은 '어떠한 걸인이 된다 해도 법화경에 흠을 내드리지 말지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법화경에 흠집을 낸다'는 것은, 어본존에 상처를 입히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창가학회에 흠을 내고, 동지에게 상처를 입히고,
광선유포의 전진에 흠을 내는 일입니다. 법을 낮추고, 어본존에 흠을 내면
불행합니다. 그러므로 설령 어떤 걸인이 되더라도 흉중에 묘법을 품고
올바른 인생을 걷는다면 반드시 승리의 인생을 열 수 있으며, 영원한 행복을
자기 한 몸에 불러올 수 있다고 신심의 극리를 가르쳐주신 어서(御書)입니다"
논리 정연한 회장의 강의를 듣고 금세 밝아진 얼굴을 한 벗들이 신심에 대한
환희와 확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 회장은 잘라 말했다.
"설령 어떤 위치나 처지에 있더라도, 평생 지용보살로서 본심을 잃지 않고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학회원으로서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사자왕처럼
행동하는 것이 대성인 말씀에 맞는 행동이며 정신입니다."
'부원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청년부 리더에게 이케다 회장은
이렇게 지도했다. "자기자신이 깃발을 들고 혼자서라도 활기차게 활동한다면,
부원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지용(地涌)의 의(義)라고 확신하세요.
자신이 활기를 잃으면 부원도 의욕을 잃는 법입니다. 부원을 지도하는 데
모두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싸움으로 자신이 성장하고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숙명전환, 인간혁명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후배는
자신의 거울이고, 자신을 성불시켜주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조직을 얼마나 발전시켰느냐가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회장의 목소리가 벗의 마음을 울렸다. "'그러므로 같은 값이면 한탄하는 기색
이 없이 이 서장에 쓰신 바와 같이 조금도 아첨하지 말고 행동할지어다.
지나치게 아첨하면 좋지 않으리라.' 이 구절은 대성인이, 시조깅고가 동료의
참언(讖言)으로 주군 에마 씨에게 소령(所領)을 몰수당한 일을 듣고 보내신
지도입니다. 대성인은 시조 깅고에게 설령 소령을 몰수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조금도 주군에게 아첨하지 말고 성실하게 행동하고 정의를 끝까지 말하라.
아첨하는 것은 오히려 법을 낮추고 법화경에 흠을 내는 일이라고 엄하게
훈계하셨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창가학회는, 지금까지 권력에 아첨하는
일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권력에 빌붙거나 아첨하는 일은, 앞으로도
영원히 없다고 나는 여기서 잘라 말해두고자 합니다. 아니, 오히려 어떤
권력자도 진정으로 행복과 평화를 바라는 선량한 민중을 수호해야 한다고
질타하고 지도하는 것이 창가학회의 정신이고, 동시에 내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동지의 마음에 정의의 불꽃을 지폈다.
'학회정신을 불태우며 나아가겠다'는 맹세의 눈동자가 여기저기서 빛났다.
회장은 선언하듯이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바로 신심제일로 나아가는
무관의 왕자'라고 자각하고, 의연하게 새로운 사회의 건설과 새로운 민중의
부흥을 위해, 민중의 행복을 위해 엄연히 싸우지 않겠습니까."
박수가 일었다. 모두 한마음으로 회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의는 마지막
한 구절로 옮겨갔다. "'설령 소령을 빼앗기고 쫓겨나신다고 해도 십나찰녀의
계책이려니 하고 깊이 믿으시라' 이 구절은 시조 깅고에 대한 엄부(嚴父)의
자비입니다. 설령 소령을 몰수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오히려 그 난은
십나찰녀가 신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깊이 확신하라는 말씀입니다. 가마쿠라
시대에 소령을 몰수당한다는 것은 의식주 전부를, 즉 생활 기반을 완전히
빼앗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설령 그러한 난이 있더라도 마왕과 귀신의
시험이라고 확신하고 결코 동요하거나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평생 신심을 관철하고 생활과 직장, 사회를 소중히 여기며
자기 인생관에 확신을 갖고 꿋꿋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신심이라는 말씀
입니다." 이어서 회장은 염원을 담아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신심에
투철하고 동요하지 않는 사람은, 가장 강하고 가장 빛나고 가장 청정한 인생
입니다. 여러분도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당황하거나 동요하거나 술렁이거나
하면 안 됩니다. 마왕과 귀신의 시험이라고 확신하고 '대난이 오면 강성한
신심은 더욱더 기뻐하느니라' (어서 1448쪽)라는 대성인의 성훈처럼, 의연하
게 감연하게 싸워 멋진 인생의 실증을 보이기 바랍니다." 맹세의 표정이
번지는 속에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하여 전진하자'고 외치며, 회장은
스피치를 끝냈다.
훗날, 이케다 SGI 회장은 시코쿠 동지에게 이렇게 써서 보냈다.
"내게는 진실을 부르짖는 시코쿠의 젊은 영웅들의 머리 위에, 정의의 월계관이
긍지 드높게 보인다.
'시코쿠(詩國)'ㅡ 내게 시코쿠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내가 시심(詩心)이라는 정신의 검(劍)을 손에 들고, 새로운 투쟁을 시작한
곳이다. 상쾌하게 사제 공전(共戰)의 대서사시를 쓴 곳이다.
'시코쿠(志國)'ㅡ 시코쿠는 또한 광선유포라는 인간 승리를 위한 투지가
불타는 곳이다." ('수필 신 인간혁명')
시코쿠의 영웅들은 스승과 함께 뜻을 높이 내걸고, 사랑하는 고향에 적광토를
구축하고 세계광포의 파동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