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어렵습니다만 여기 소개글이라도 읽어보시면 ------)
작가 ; 헤르만 헤세
초판발행 ; 1919
데미안은 헷세의 대표작처럼 말해진다. 처음에는 작품 속의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에밀 싱클라르(: Emil Sinclair)라는 익명으로 발표되었으나 《데미안》의 문체가 헤르만 헤세의 것과 같다는 것이 알려지자 9판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했다. 초기 기독교의 영지주의 문서 중 하나인 《필립의 복음서》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나온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 영혼의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헤세의 작품 중 크게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청년 운동의 성경’이라고 불렀다. 헤세의 작품은 주로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이러한 이유는 그의 많은 작품들이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1]
에밀 싱클레어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안정되고 평온한 환경에서 자라난다. 하지만 그는 곧 세상이 그의 가정처럼 찬란하고 밝은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또래 집단에 끼기 위해 그 우두머리 격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도둑질을 했다고 거짓으로 꾸며 대야했고, 그들과 어울리며 엿보게 된 어둡고 은밀한 악의 세계에 오히려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그 어둠에 대한 유혹과 자신의 타락에 대한 당혹감 사이에서 방황하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들려주고, 크로머에게 얽매어있던 싱클레어를 해방시켜 준다.
가정과 사회의 금욕주의적인 가치관과 금지된 것에 대한 동경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던 싱클레어는 베크의 유혹으로 어두운 뒷골목의 타락을 맛보게 되고, 성적인 충동을 통제하지 못해 괴로워하면서 점차 자신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모든 긍정적인 가치를 부정하게 된다. 그러다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어두운 충동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안정을 찾아간다. 싱클레어는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초상화의 모습이 점차 데미안을 닮아간다. 그의 마음속에는 데미안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있었던 것이다.
싱클레어는 지구 위로 날아오르려 하는 새의 그림을 그려 데미안에게 보낸다. 그리고 데미안의 답장인 듯한 쪽지를 받는다.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는 새에 대한 이야기와 아브락사스라는 신 족의 이름이 쪽지에 적혀 있다. 아브락사스를 찾아 헤매던 싱클레어는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빛과 어두움, 선과 악,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품은 아브락사스에 대해 듣는다.
어느 날 싱클레어는 길에서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알게된다.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에게 탄생의 괴로움과 인간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싱클레어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전쟁이 일어나고 싱클레어와 데미안 모두 참전한다. 전쟁 중 싱클레어는 부상을 당해 야전 병원으로 옮겨지는데, 옆 자리에 데미안이 나란히 누워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언젠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너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옆 자리에 데미안이 없었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다가 친구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던 데미안과 완전히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데미안』은 어른이 된 싱클레어가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온 여러 가지 사건들을 이야기한 것이다.
첫 번째 일화는 싱클레어의 열 살 때의 기록이다. 싱클레어는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온화하고 다정함이 가득한 가정에서 단정하게 자라난다. 하지만 나쁜 짓을 하고, 그것을 자랑삼던 친구 프란츠 크로머에게 과수원에서 커다란 자루에 하나 가득 사과를 훔쳤다고 거짓말을 하면서부터 싱클레어의 평화롭던 세계는 요동치기 시작한다. 크로머의 휘파람 소리가 들리면 모아둔 돈을 가져오고, 줄 돈이 없을 때는 도둑질도 하며, 심지어 누나를 데리고 나오기까지 하는 등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선의 세계’에 속한 가족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고백하지 못한다. ‘악한’ 자신이 있는 세계는 ‘선한’ 가족의 세계와 선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때 나타난 것이 싱클레어의 학교로 전학 온 막스 데미안이다. 어느 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다가오고 카인과 아벨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이야기한다.
『데미안』은 어른이 된 싱클레어가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온 여러 가지 사건들을 이야기한 것이다.
싱클레어는 이런 데미안의 주장이 자신의 전에 겪었던 자신의 문제가 모든 생명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싱클레어가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데미안과 헤어진다. 묘한 공허와 고립감을 느끼며 시간은 흘러가고 자신의 불완전한 신념에 혼란스러워 한다. 음주와 같은 금지된 규칙을 어기고, 뜨거운 희열을 맛보며 최악의 낙제생으로 지내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다소 남성적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매혹적인 한 소녀를 보게 된다. 비록 그녀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싱클레어는 그녀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하나의 상징으로 삼는다. 친구들과 함께 한 방탕한 생활을 접고,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림을 완성됐을 때 그 그림 속 모습은 신기하게도 데미안의 얼굴이었다.
어느 날 수업 중 쉬는 시간에 책갈피 사이에서 종이쪽지 하나를 발견한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한다. 그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싱클레어는 이것이 데미안이 보낸 쪽지임을 확신한다. 데미안의 쪽지에 담긴 ‘아프락사스’. 는 고대 신의 이름으로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하는 상징적인 의미의 신’이다. 이것은 절대 선과 절대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어 하나의 세계에 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헤세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이 시기 싱클레어는 반복되는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이 무렵 작은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끌려 간 곳에서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를 만난다. ‘아프락사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의 스승이 된다.
절대 악과 절대 선이라는 경계를 그어놓고 판단하는 세계는 다분히 폭력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옳고, 너희는 그르다라는 사고는 『데미안』의 마지막 장면처럼 전쟁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역사의 어느 순간을 보아도 이는 분명한 사실이 아닌가? 독재자가 나타나 자신이 보는 세계가 절대적인 선이라 여기며 했던 수많은 비극을 생각해보라. 나의 종교만이 옳고, 나의 세계관만이 정당하다는 논리가 부른 비극적인 사태들을 생각해 보라. 제국주의, 인종주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들. 나는 선이요, 너희들은 악이다라는 논리는 선으로 악을 깨부수어야한다는 논리로 이어져 수많은 유혈 사태를 만들어내었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장자』에서 다루고 있는 노나라 임금이 새를 대접하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서울 밖에 날아와 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이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아름다운 궁궐의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하기만 할 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 잠 마시지 않은 채 사흘 만에 결국 죽어 버리고 말았다.
노나라 임금은 자신의 방식을 새에게 강요하며, 바닷새가 가진 삶의 규칙을 배척했다. 임금 자신은 극진한 대접이었지만, 새에게는 하늘을 날며 벌레를 잡아먹으며 사는 것이 자유를 박탈한 폭력에 불과하다.
새가 알을 빠져나와 향하는 곳은 ‘아프락사스’라는 신의 곁이다. 헤르만 헤세는 ‘아프락사스’를 통해 특정한 편견에 갇혀 타자를 배척하는 삶을 지양하며,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세상과 다른 특별한 해석을 했던 데미안을 인정하고 그가 제시한 방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이라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한 인간 속에 내재한 ‘의지’가 자유로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프락사스’를 향한 삶은 아닐까.
**나도 사춘기 때 유명한 소설이라는 말만 듣고 읽기는 하였지만,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되었다. 읽는 척만 했고, 읽었다고 폼만 잡았고 ------
설명서에 사춘기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하였고, 그것을 알을 깨고 나왔다고 표현했다 하네요.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어렵거나 말거나 명작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