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토요일.
또 한주가 지난다.
비가 심하게 내리는 데도 등산을 한다. 밤새 내린 비로 등산로는 이미 개천이고 물웅덩이가 여기 저기 지뢰처럼 있다.
웅덩이를 피하려 길 옆의 풀 숲을 밟았는데 거기도 지뢰다.
아무리 방수라 해도 어쩔 수 없이 물이 제법 들어 왔다.
그래도 가던길은 멈출 수가 없다.
등산중에 어김없이 내가 선곡 한 음악이 나온다.
빛의 삼원색의 그림을 그린날 선곡한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다.
트리오 반데라 연주, 2악장만 올리기가 아쉬워 또다른 명연주의 전악장을 올리기도 했다.
내일은 아내가 교회 가는 날이다.
아내가 25년을 기도해도 난 요지 부동이다.
아마 지옥이 있다면 아내의 전도와 기도를 안들은 것만으로도 제일 깊은 지옥에 빠질 것이다.
내 주변엔 온통 적들만 있다.
장모님 기일에 사남매의 부부 여덟명이 모였는데 나혼자만 무신론자다. 공대를 나온 큰처남은 아버지에 이어 장로가 되었고 들째처남은 부인이 전도사다.
내 아내는 귄사가 된지도 이십년은 된것 같다. 남편이 안 믿으면 자격 상실인데 믿지도 않는 나도 그때는 라이드 해주려 23년이나 같이 다녔고 명색이 집사다.
아들 며느리까지 교인이다.
심지어는 노인 일자리로 같이 근무하는 동료 다섯명 중에도 나만 빼고는 전부 기독교 신자들이다
지금은 종교인이 40%밖에 안된다는 탈 종교화 시대라는데
내주변엔 모두 적들이다.
아들과는 교회문제로 틀어져 삼년은 안보고 살았다.
미국 유학가서 십오년이나 공부하고도 영주권이나 취업도 못하고 군복무때문에 귀국해서 별볼일 없는 직장에 다니는게, 그놈의 교회봉사로 청춘을 낭비해서라고 힐난을 해서다.
새로 들어온 며느리가 아버지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충고를 해서 작년부터 화해는 했는데 사이는 아주 좋지는 않다.
나도 참 나다. 그정도면 넘어갈만도 한데...
나는 요지부동이다. 종교는 마약같은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들이 벌이는 많은 범죄는 종교에서 비롯되는 것도 사실이다.
신의 이름으로 벌리는 전쟁 살인 강간 재산 갈취등등 많은 범죄가 종교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범신론자나 무신론자들 스피노자 쇼펜하우어 괴테 니체 다윈 프로이트, 또 싸르트르나 까뮤같은 실존주의자들은 어떻게 견뎠을까?
나는 그저 홍익 인간을 생각하는 인본주의가 나의 종교관이다.
독일인 브르흐는 대표적으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다.
그의 대표작이 콜 니드라이 즉, 신의 날이다.
신을 그렇게 열심히 믿었어도 잘 살지는 못했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명곡중의 하나다. 그렇게 좋은 곡을 미국인 자매 피아니스트에게 사기를 당했다. 좋은 가격에 팔았다 하고는 휴지나 마찬가지인 패전국 독일 화폐로 지불하여 헐값에 사서 큰돈으로 팔아서 그 사기꾼 자매는 구십이 넘게 잘먹고 잘살았는데 그 명곡의 작곡가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르흐는 거의 굶어 죽었다.
이것도 신의 뜻인가.
아내에게 반문 하니
시련이 크면 받을 복도 더 많다고...
하기는 종교의 목적이 현세에서 잘먹고 잘 사는게 아니라 죽어서 천국에 신과 함께 영생을 누리는것 이니 요즘 한국의 기복 신앙은 별 의미가 없을것 같기는 하다.
기복신앙이 아닌 북유럽은 신도수가 거의 없고 믿어도 헌금을 않는다. 루터교가 국교인 국가에서 종교세를 받아 교회를 유지한다.
오직예수 믿음천국 불신지옥!
마틴 루터 얘기인데 믿음도 없는데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들이다. 아이러니다.
신은 창조만하지 일일히 간섭하지 않고, 사후의 심판을 내린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내생각에는 내 형님들이 일찍 죽은게 신의 선택은 아니고 그저 우연히 일찍 죽은것 뿐이다.
지나가다 벼락 맞아 죽거나 교통사고나 세월호사건 이태원같은 우연한 사고로 죽은이들도 심판을 받아서가 아니고 그저 우연히 죽는것 뿐이다.
믿음이 강할 수록 잘살지 못한다는 역설도 있다. 오직 신만이 존재하던 중세 암흑기 천년동안은 역설 적으로 신은 없었다. 왕과 주교의 통치를 받던 시기의 일반인은 노예나 마찬가지인 시대, 빵은 죽어서 받을 상급으로 사기치고, 죽은자를 심판한다는 말로 불쌍한 백성들을 핍박하고 노예처럼 부려먹었다.
저항을하거나 재산이 많은자들은 마녀로몰아 억압하고 수탈했다.
십자군 전쟁의 패전후 신이 별게 아니라는 생각에 인간 회복운동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인간들의 노력은 부를 이루었고 이는 자본주의의 태동이 되었다.
부르조아들이 자유 평등 박애의 혁명으로 왕권을 약화시키고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지금도 자유민주 체제인 나라들이 더 잘 살고 있다. 먹고사는게 해결된 나라들은 신을 잘 안믿는다.
아마 우리도 점점 탈 종교화가 도래할 것이다.
부르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https://youtu.be/wMlqNjUCSmI?si=hORF99p3saRaVIY-
코간의 연주는 명쾌하고 깨끝하다.
명곡에 명연주다.
신의 날.
https://youtu.be/zjeIkz7QIGI?si=LJzv90-YmZeAXbJk
이렇게 좋은 곡들을 작곡한 사람이 왜 굶어 죽었을까?
제일 좋아하는 재크린 뒤 프레.
그녀의 일생을 얘기 하는 것같이 슬프게 들린다.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https://youtu.be/liVleOCe4rI?si=pJFsssenpHJfCmvE
음악, 신학과 철학을 만나다.
어떤이는 죽을때까지 낙타인 사람도 있고, 나는 고교때 데미안을 읽고 젊어서 사자가 되어 아직도 그 단계에 머믈러 있다.
또 변하고 싶지도 않고...
20대에 니체를 읽지않는 사람도 바보이고 60대 넘어 읽는 사람도 바보다. 나는 바보다.
나는 55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직도 철이 안들었다.
생상스 삼손과 데릴라.
https://youtu.be/R8XsTKWLVZ0?si=4efm_HGkbr0Lf8UE
어제 프랑스 음악가들 에서 공간부족으로 선곡 못한곡을 여기에서.
라트비아의 디바 엘리나 가랑차
비제
진주 조개잡이
https://youtu.be/TFRL6CYu86c?si=IM5aqk_rRiPTOKqS
클로드 드뷔쉬.
아마빛 머리의 소녀.
https://youtu.be/b-2wDpX8Bzo?si=7Ju1sjk4UfgEsdV4
내생각으로는 음악이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보는듯 하다.
음악가와 화가가 이름이 같네.
누구의 그림인지는 모르는데 아마도 르느와르 그림같은데 인상주의 음악과도 어울림.
아마도 인상주의 모네가 이 곡을 듣고 인물화를 그렸으면 이런 그림일 듯.
이름이 같은것은 화가 음악가 시인인 파블로 피카소. 파블로 카잘스. 파블로 네루다가 있다. 스페인 출신이거나 스페인에서 살았다.
그들은 스페인내전으로 반 프랑코총통, 반 파시스트가 되었다.
첫댓글 좋은 선곡 고맙습니다!
찾아보니 위 그림은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의 Portrait De Mademoiselle Irene Cahen d'Anvers(이레느 깡 단베르 양의 초상) 입니다. 1880년 작품.
아 글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