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2. 11. 10. 목요일.
아침에 사이버세상인 '다음'에 들어왔고, 인터넷 뉴스를 검색한 뒤에 '카페'에 방문하려니 작동이 안 된다.
왜?
이유를 몰라서 카페 초기화부터 시작했으나 내 재주로는 작동이 안 된다.
포기한 뒤에 젊은 세대인 자식한테 부탁하려고 마음 먹었다.
컴퓨터 관련 회사에 종사하는 큰아들은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살기에 퇴근 이후에나 전화 걸려고 마음 먹었다.
마침 작은아들이 집에 왔기에 '잠깐 손 봐달라'고 부탁했다.
기존의 내 비밀번호는 안 되고, 새롭게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카페'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런 거 별 거 아니어요'라고 말하는 막내아들한테 나는 아뭇소리도 보태지 못했다.
아버지인 나한테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새로운 세상, 컴퓨터 세상이기에.
나도 답답한 세상에서 산다.
예전 직장 다닐 때 컴퓨터 개발사업을 3차례나 역임했다.
물론 전산맨은 아니었으되 행정지원을 하는 위치에 있었다.
적게는 업체와 산하기관에서 파견된 전산맨 십여 명, 많게는 업체 직원 포함하여 이백여 명이 있었다.
컴에 대해서는 전산맨들이 내 주변에 늘 있었기에 나는 어느 정도껏 컴의 이치를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직이 바뀌었고, 또한 퇴직한 지도 오래된 지금에는 컴에 대해서는 거의 무기력하다.
고작 개인 카페 정도나 들락거리면서 잡글이나 올리고 있는 요즘의 나.
그 마저도 나이가 자꾸만 많아질 수록 새롭게 변하는 컴의 이치를 모르겠다.
신분 노출을 요구하는 사이버세상이기에 그 신뢰성도 의문스럽고. 개인신상이 모조리 노출되고...
아쉽다.
사이버 세상인 '다음'에서 개인 카페에서 활동하려면 ... 조금은 세상이치에 눈을 떴으면 싶다.
날마다 컴퓨터 자판기를 다다닥 누르면서 생활글, 잡글 쓰는 나.
오늘도 그렇다.
내일도 그럴 게다.
햇볕이 났다.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서해안 산골마을에 내려가 있다.
산골에서는 나한테는 컴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텃밭 세 자리에서 정신없이 일해야 하기에, 세상일에는 별로 관심조차 두지 않았기에, 먹고 사는 데에만 정신 팔렸기에...
하지만 서울에서는 할일이 전혀 없는 나는 '등신 머저리 바보 멍청이'기에 똑같은 나날의 시간을 죽이려고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고작 컴퓨터를 작동시켜서 사이버 세상에나 들락거리기에 나는 어느새 컴퓨터 중독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답답해 한다.
잠깐 쉰다.
컴퓨터 개인카페에 다시 들락거릴 수 있기에 조금은 행복해 하면서 이런 잡글을 쓴다.
실험삼아서...
1.
부자는 묵은쌀을 먹는다
예전부터 부자는 묵은쌀로 밥 해 먹고, 가난한 사람은 햅쌀로 밥 해 먹는다고 했다.
부자네는 창고 안에 벼와 쌀이 그득히 있기에 가을 추수가 끝났어도 묵은 쌀로 밥 지어서 먹어야 했고,
가난한 사람은 채 익지도 않는 벼나락을 거둬서 햅쌀로 밥을 지어서 먹는다는 뜻이다.
지금은 21세기.
내 아내는 부자가 아닌데도 아파트 거실바닥에 철부덕 앉아서 묵은쌀을 고르고 있었다.
방아 찧은 지가 오래되면 바구미벌레가 기어다닌다.
묵은쌀을 차마 버리지 못해서 손으로 일일히 골라서 물통 속에 내던지면서 쌀을 골랐다.
다소 꺼림직했으나 차마 그 쌀을 버리지 못하고는 밥 해서 먹어야 할 터.
지난 열흘 전인 10월 30일.
시골 이웃집 사람이 가져온 햅쌀 두 가마니(20kg 8푸대를 자동차에 실어서 서울로 가져왔다.
묵은쌀은 다 먹은 뒤에나 햅쌀로 밥 지어서 먹어야 할 터
.
*햅쌀 두 푸대는 큰아들네한테, 작은딸네도 두 푸대를 나눠주었다.
작은딸은 한 푸대를 먼저 가져가고, 나중에 한 푸대를 가져가겠단다.
내년 5월에도 햅쌀을 받아서 서울로 가져온 뒤 자식한테 또 나눠줘야겠다.
오늘 아침부터 아내가 쌀을 골랐다.
꼼지락거리는 벌레, 바구미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담았던 바가지 .
나는 그 물을 냄비 안에 붓고는 주방에서 가스렌지 불을 켜서 약간 뜨겁게 삶았다.
꼼지락거리는 바구미가 뜻뜻한 물로 목욕재계를 했을 게다.
천당으로 가야 하기에.
다소 뜨겁게 데친 물이 식거든 화분 속의 화초에 조금씩 나눠서 부어주어야겠다.
가진 게 늘 적고 부족한 나한테는 이처럼 모든 물자가 다 소중한 생활품이 된다.
다 쓴 물건, 폐품이라도 생각을 달리하면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방법이야 숱하게 많다.
내다버리는 폐품이라도, 별것이 다 소중하게 여기는 나.
비록 내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시골 산골마을에 가 있다
가고 싶다. 그 고향으로....
일하고 싶기에.
2022. 11. 10. 목요일.
2022. 11. 10.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