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위일 적분위십(我專爲一 敵分爲十)
아군은 한곳으로 집중하게 하고 적군은 열 곳으로 분산시킨다
我 : 나 아(戈/3)
專 : 오로지 전(寸/8)
爲 : 할 위(爪/8)
一 : 한 일(一/0)
敵 : 원수 적(攵/11)
分 : 나눌 분(刀/2)
爲 : 할 위(爪/8)
十 : 열 십(十/0)
출전 : 손자병법(孫子兵法) 第六 허실편(虛實篇)
손자병법 제6 허실편
4. 열로 하나를 공격한다.
故로 形人而我無形이면 則我專而敵分이니라.
그러므로 상대를 드러나게 하고 나는 드러나지 않으면 아군은 집결되고 적은 분산된다.
我專爲一하고 敵分爲十이면 是는 以十攻其一也니
아군은 집결되어 하나가 되고 적은 열로 나누어지면 이는 열로써 그 하나를 공격하는 것이니,
則我衆而敵寡하여 能以衆擊寡者면 則吾之所與戰者는 約矣니라
아군은 많고 적군은 적어, 많은 것으로 적은 것을 공격한다는 것은 곧 내가 더불어 싸우는 것보다 수월하다.
상대에게는 될 수 있는 대로 뚜렷한 형태를 취하도록 하여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도록 하고, 이쪽은 될 수 있는 한 실태를 파악할 수 없도록 만든다.
그러면 적군은 나타나지 않는 곳에서 형체를 찾기 위하여 분산될 것이지만, 아군은 하나의 목표를 위하여 형태를 나타내지 않았으므로 하나로 집결되게 된다.
이것은 바로 아군이 열의 전력으로 적군 하나의 전력을 공격하는 힘이 된다. 그러므로 크고 강한 힘으로 작고 약한 것을 공격하기 때문에 쉽게 적군을 격파할 수 있는 것이다.
양쪽이 대립되어 잇을 때에 그 실태가 노출되어 있는 쪽과 그 실태를 외부에서 전연 파악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쪽을 비교하면, 노출되어 있는 쪽이 불리하리라는 것은 상식이다.
문제는 어떻게 상대방을 노출시키게 하고 자신을 어느 정도 은폐하느냐에 따라 그 힘의 차이는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노출된 쪽은 열로 분산된 것과 같고, 은폐된 족은 열의 힘이 하나로 뭉친 것과 같기 때문에, 결국 10:1의 싸움이므로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는 뻔한 일이다.
적의 모습과 태세가 드러나게 되면 적의 허실(虛實)과 동태를 파악할 수 있다. 아군의 형태를 보이지 않게 하면 아군의 허실과 동태를 적이 알지 못하게 된다.
적군의 허실과 동태를 말기 때문에 아군은 적의 허를 노려 전병력을 집중시킬 수가 있고, 적은 아군의 실태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군이 적의 어디를 언제 공격할지 예측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적은 병력을 분산시켜 여러 곳으로 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전위일 적분위십(我專爲一 敵分爲十)은 손자병법(孫子兵法) 허실편(虛實篇)에서 눈여겨 볼 대목 가운데 단연 우선적으로 살펴야 할 구절이다.
프랑스 나폴레옹 일대기에 유명한 대화 하나를 소개한다.
아부꾼 부하 장군이 나폴레옹에게 "폐하는 항상 소수의 전력으로 적의 대군을 물리치셨습니다. 그 작전의 묘비는 가히 천하제일입니다"라고 칭송했다.
이에 나폴레옹이 대답했다. "아닐세. 나는 항상 대군으로 소수의 적군을 물리친 것일세."
나폴레옹의 대답은 바로 손자병법의 이 구절을 말한 것이다. 상대의 전력을 5등분, 10등분으로 나누고 아군의 전력은 하나로 합쳐 싸운다면 적군이 비록 몇 배가 넘어도 실제 맞부딪칠 때는 아군이 다수가 돼 소수의 적을 상대하게 된다는 이치다.
한국의 대선에서도 이 점은 두루 곱씹어 볼 수 있다. 경쟁 후보를 공격하는 데 있어 자기 쪽이 분산돼 있으면 오히려 되치기를 당하기 십상이다. 야당의 단일화 주장에서 중구난방식으로 하다가는 효과는커녕 엉뚱한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는 말이다. 우리 힘은 하나로 집중시키고 상대의 힘은 여럿으로 분산시키는 일은 쉽지 않겠으나 꼭 필요한 작전이다.
孫子兵法 第六 虛實篇
손무는 말하였다. 적보다 먼저 전쟁터에 도착하여 적을 기다리는 군대는 편안하고, 적보다 늦게 전쟁터에 도착하여 갑자기 전투에 투입되는 군대는 피로하다. 그러므로 유능한 지휘관은 능동적인 위치에서 적을 끌어들이고, 피동적으로 적에게 끌려가지 않는다.
아군의 뜻대로 적을 끌어들이려면 작은 미끼로 적을 유인하여, 적으로 하여금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해서 스스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면 해로운 수단을 강구하여, 적의 행동을 저지하여 적이 불리하다고 판단하게 해서 스스로 움직이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적이 쉬고 있으면 적을 피로하게 만들고, 적의 식량이 넉넉하면 적을 굶주림에 빠지게 만들며, 적이 안정되어 있으면 도발해서 동요시켜야 한다.
적이 미처 구원하지 못할 곳을 공격해야 하며, 적의 의표를 찔러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출해야 한다. 천 리 길을 행군하고도 병사가 피로하지 않게 하려면, 적의 대비가 없는 곳으로 진출하여야 한다. 적진을 공격하여 반드시 빼앗으려면, 적이 지키지 않는 곳을 공격하여야 한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의 진지를 굳게 지켜내려면, 적이 공격할 수 없는 곳에서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공격에 능숙한 장수는 적으로 하여금 어디를 어떻게 수비하여야 좋을지 모르게 만들고, 방어에 능숙한 장수는 적으로 하여금 어디를 공격해야 좋을지 모르게 만든다. 방어하는 적에게 공격의 자취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도 수비하지 못하고 당황하게 하니, 이 얼마나 미묘한가! 공격하는 적에게 수비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하고도 공격할 방법을 잃게 만드는 것이니, 이 얼마나 신묘한가!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적의 운명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게 된다.
아군이 진격할 때 적이 방어하지 못하는 것은 적의 허점을 찌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군이 후퇴할 때 적이 추격하지 못하는 것은 빠르게 후퇴를 단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군이 싸우고자 하면 적이 아무리 성채를 높이 쌓고 참호를 깊이 파서 굳게 수비만 하려고 해도, 결국에는 아군의 뜻대로 적이 나와서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바로 그 적이 반드시 구원해야 할 지역에 아군이 공격을 가하면 된다. 반대로 아군이 전투를 피하고자 하면 아군이 별다른 수비 태세를 갖추지 않고 땅 위에 선만 그어 놓고 지키더라도, 적이 아군을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바로 아군이 적의 공격 목표를 다른 곳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면 된다.
그러므로 적의 실상과 의도를 드러내도록 유도하고, 아군의 실상과 의도는 감춘다. 그러면 아군의 병력은 집중할 수 있지만 적의 병력은 분산될 수 밖에 없다. 아군은 하나의 힘으로 병력을 집중하지만 적은 열 개의 힘으로 병력을 분산시킨다면, 아군이 열의 병력으로 하나씩 나눠진 적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곧 많은 수의 아군으로 적은 수의 적을 상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다수의 병력으로 소수의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면 아군이 맞서 싸워야 할 병력은 적어지게 된다. 그리고 적은 아군의 공격 목표를 알지 못하게 된다. 아군의 공격 목표를 알지 못하면, 적은 방어해야 할 곳이 많아진다. 그리고 방어해야 할 곳이 많아지면, 적의 병력은 분산되어 아군의 공격을 막아 낼 방어 병력은 더욱 적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앞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뒤쪽의 병력이 약해지게 되며, 뒤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앞쪽의 병력이 약해지게 된다. 왼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오른쪽이 약해지며, 오른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왼쪽이 약해지게 된다. 사방 모두를 빠짐없이 방어하려면, 사방의 병력 모두가 약해지게 된다. 병력이 적어지는 것은 피동적으로 적을 막으려고 하기 때문이고, 병력이 많아지는 것은 능동적으로 적이 아군에 대한 방어에 매달리게 하기 때문이다.
전쟁터와 전투할 시간을 미리 알고 있으면, 멀리 천 리 길을 행군해 가더라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전쟁터와 전투 시간을 미리 알지 못한다면 같은 부대라도 왼쪽이 오른쪽을 구할 수 없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며, 뒤쪽이 앞쪽을 구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한 곳에서 싸우는 부대끼리도 이렇게 되니, 하물며 멀리 몇 십리에서 가까이는 몇 리 밖에 떨어져서 싸우는 부대가 다른 부대의 지원을 어찌 지원할 수 있겠는가?
내가 보건대 월나라의 병력이 비록 많다고는 하지만, 병력수가 많다는 것만으로 어찌 승패가 결정되겠는가. 그러므로 '승리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勝可爲也)'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그들로 하여금 싸우지 못하게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의 정황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적의 의도를 정확히 판단하며[策地], 적을 건드리고 흔들어서 움직이고 멈추는 규칙을 파악하고(作地), 적에게 거짓으로 아군의 형세를 노출하여 적지의 지형과 진지의 장단점을 알아내며(形地), 정찰대를 내보내 적군의 병력과 편제의 허실과 강약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角地).
따라서 위장이 가장 잘 된 군대는 형세가 아예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경지에 이른 군대이다. 이와 같이 무형의 태세가 완벽하게 갖추어지면 적의 간첩이 아무리 깊이 침투한다 하더라도(深間) 아군의 허실을 탐지하지 못할 것이며, 적에게 아무리 지혜로운 자가 있다 하더라도 계략을 세우지 못할 것이다.
적의 형세에 적절히 다른 조치를 위하여 백성들 앞에서 이겼더라도, 대부분의 백성들은 그 승리의 요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백성들은 아군이 승리하는 형세(勝之形)이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라고만 알 뿐, 그와 같이 승리하도록 하는 만드는 형세(制勝之形)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러므로 한 번 승리를 거둔 방식은 거듭해서 쓰지 말고, 적의 정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화시켜 대응해야 한다.
군대의 형세는 물과 같아야 한다. 물은 형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 높은 곳을 피하고 낮은 곳으로 흐른다. 마찬가지로 군대는 적의 강점을 피하고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은 지형에 따라 흐르는 방향이 결정되며, 군대는 적의 정황변화에 따라 싸우는 방법이 조절된다. 그러므로 물에 고정된 형태가 없는 것처럼, 군대에는 고정된 형세가 없다. 적의 정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여 승리를 거두는 자야말로 '용병의 신'이라 할 수 있다.
자연 현상에서 만물의 근원인 오행(五行)이 언제나 이기기만 하지 않고 상생상극하고, 사계절이 한 계절에 묶여 있지 않고 순환하며, 해가 길어지고 짧아지며, 달이 차고 기우는 것처럼 용병의 원칙도 또한 고정되어 있어서는 안되고 언제나 변화하여야 한다.
孫子兵法 第六 虛實篇
적을 혼란스럽게 만들라 : 힘을 분산시켜라
孫子曰: 凡先處戰地而待敵者佚, 後處戰地而趨戰者勞. 故善戰者, 致人而不致於人.
손자가 말하였다. 전쟁터의 좋은 거처를 선점하여 적군을 상대하는 군대는 편안하다. 후에 도착하여 좋은 거점을 놓친 군대는 피로하다. 고로 전쟁을 잘 하는 자는 적병을 내 의도대로 통치하며, 적에게 통치되지 않는다.
能使敵人自至者, 利之也. 能使敵人不得至者, 害之也. 故敵佚能勞之, 飽能飢之, 安能動之.
적병을 나 자신에게 이르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이익의 미끼로 유인하라. 적병이 나 자신에게 이르러 이득이 없다는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오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하게 하라. 고로 적이 쉬려고 하면 피로하게 하고 포만감이 들 정도로 배부르다면 기아에 허덕이게 하라. 적이 편안하게 있다면 쉬지 못하고 동작하게 만들어라.
出其所不趨, 趨其所不意. 行千里而不勞者, 行於無人之地也.
적병이 급히 추격하여 출격할 수 없는 장소로 진격하라. 적병이 급히 추격하여 출동할 수 없는 의도하지 못한 장소를 공격하라. 천리길을 행군해도 아군이 피로하지 않은 것은 적군이 없는 없는 지형으로 행군하기 때문이다.
攻而必取者, 攻其所不守也. 守而必固者, 守其所不攻也.
적군을 공격하여 필히 탈취할 수 있는 것은 적이 수비할 수 없는 장소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적의 공격을 견고하게 수비할 수 있는 것은 적이 공격할 수 없는 곳을 방비하기 때문이다.
故善攻者, 敵不知其所守. 善守者, 敵不知其所攻.
그 까닭에 공격을 잘 하는 자는 적이 수비해야 할 장소를 알지 못하게 한다. 수비를 잘하는 자는 적이 공격해야 할 장소를 알지 못하게 한다.
微乎微乎, 至於無形, 神乎神乎, 至於無聲, 故能爲敵之司命.
미세하게 다가오니 형체가 없구나. 귀신같이 다가오니 소리가 없구나. 고로 이런 것이 가능해야만 적의 생명을 주관할 수 있는 것이다.
進而不可御者, 沖其虛也. 退而不可追者, 速而不可及也.
아군이 진격할 때 적이 방어할 수 없는 것은 적의 허한 곳을 충돌하여 공격하기 때문이다. 아군이 후퇴할 때 적이 추격할 수 없는 것은 아군의 후퇴하는 속도가 빨라서 적이 급히 추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故我欲戰, 敵雖高壘深溝, 不得不與我戰者, 攻其所必救也.
그러므로 내가 싸우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 적이 비록 높은 누각을 쌓고 깊은 구덩이를 파고 방비하더라도 부득불 아군에게 와서 전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필히 출진하여 구하지 않을 수 없는 장소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我不欲戰, 雖劃地而守之, 敵不得與我戰者, 乖其所之也.
아군이 전투를 하지 않을 욕심이면 비록 아무 지형에나 구획을 긋고 수비 하더라도, 아군에게 전투를 유도할 수 없는 이유는 적이 공격할 장소를 어그려뜨려 방향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故形人而我無形, 則我專而敵分. 我專爲一, 敵分爲十, 是以十攻其一也.
일부러 적의 진형은 드러나게 하고 아군의 진형은 안 보이게 한다. 즉, 아군의 역량은 전부 한곳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적병은 분산될 수밖에 없게 한다. 아군은 전부 한곳으로 집중하고 적군은 열 곳으로 분산시키면 열 개의 힘으로 적의 한곳을 공격하는 것이 된다.
則我衆而敵寡, 能以衆擊寡者, 則吾之所與戰者約矣.
즉, 아군은 수가 많고 적병은 적어지게 된다. 이렇듯이 많은 수의 아군으로 과부족인 적병을 공격하면 아군이 싸워야 할 적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吾所與戰之地, 不可知, 則敵所備者多, 敵所備者多, 則吾之所戰者寡矣.
아군이 공격할 장소를 적이 모르게 하라. 즉 적이 방비할 장소가 많게 하라. 적이 방비할 장소가 많게 되면 아군이 싸울 적병의 수가 적게 된다.
故備前則後寡, 備後則前寡, 備左則右寡, 備右則左寡.
그러므로 전방에 집중하여 수비하면 후방이 적어지고 후방에 집중하여 수비하면 전방이 적어진다. 좌측을 방비하면 우측이 적어지고 우측을 방비하면 좌측이 적어진다.
無所不備, 則無所不寡. 寡者備人者也, 衆者使人備己者也.
수비하지 않을 장소가 없어지게 되면 부족하지 않은 곳이 없게 된다. 적병이 적은 이유는 아군을 수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아군이 많은 이유는 적병이 아군을 방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故知戰之地, 知戰之日, 則可千里而會戰. 不知戰地, 不知戰日, 則左不能救右, 右不能救左.
반드시 전쟁을 하게 될 지형과 기상상태를 잘 알고 있는 자는 천 리나 떨어진 먼 거리라도 회동하여 전투가 가능하다. 전쟁을 하게 될 지형과 기상상태를 잘 알지 못하는 자는 즉 좌측에서 오른쪽을 구할 수 없고, 우측에서 좌측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前不能救後, 後不能救前, 而況遠者數十里, 近者數里乎.
전방에서 후방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후방에서 전방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러면 원거리로는 수십 리, 근거리로는 수리에 떨어진 부대를 지원할 수 없다.
以吾度之, 越人之兵雖多, 亦奚益於勝敗哉. 故曰勝可爲也. 敵雖衆, 可使無鬪.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분석해보면, 월나라 병사의 수가 많다고 하나, 전쟁의 승패에 어떤 이익도 없을 것이다. 고로 아군의 승리가 당연하고 말할 수 있다. 적병의 수가 많다고는 하나 적군이 아군과 전투를 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故策之而知得失之計, 作之而知動靜之理, 形之而知死生之地, 角之而知有余不足之處.
그러므로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소규모의 작전을 통하여 적의 동정을 살핀다. 아군의 진형을 이용하여 전쟁터를 지형을 살핀다. 정찰을 통하여 적병의 잉여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살핀다.
故形兵之極, 至於無形, 無形則深間不能窺, 智者不能謀.
원래 군대를 운영하는 극치는 무형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무형의 경지는 즉 적의 간첩이 심연처럼 깊게 침투해도 아군의 허실을 엿볼 수 없다. 지혜로운 적이라 해도 모략이 불가능하다.
因形而錯勝於衆, 衆不能知, 人皆知我所以勝之形, 而莫知吾所以制勝之形.
적의 진형을 원인으로 하여 승리를 하여도 병사들은 어떻게 이겼는지 알지 못하며 장교들이라 하더라도 개략적으로 아군이 승리한 것은 알지만, 장군인 내가 어떻게 그 형세를 통제하여 승리하였는지 알지 못한다.
故其戰勝不復, 而應形於無窮.
그러므로 한번 전쟁에서 승리한 방법은 다시 사용하면 안 된다. 무궁한 형세의 변화를 끝없이 응용하여야 한다.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流 兵應敵而制勝.
군대의 형세는 물의 형상을 닮아야 한다. 물의 형세는 고지대를 피해 아래로 흘러간다. 군대의 형세도 적의 견실한 곳을 피하고 적의 허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이 지형의 생긴 원인에 의해 제어가 되듯이 군대 또한 적의 상항에 따라 승리의 방법을 통제하여 변화시켜야 하다.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
그러므로 항상 군대의 형세도 변해야 한다. 물은 항상 일정한 형세가 없다. 적이 변화하는 원인에 따라 나를 변화시켜서 승리를 쟁취하는 자가 귀신 같은 군대라고 이른다.
故五行無常勝, 四時無常位, 日有短長, 月有死生.
본래는 오행은 항상 상생상극한다. 사계절의 위치가 순환하며, 해는 계절에 따라 짧고 길게 변한다. 달은 한 달을 주기로 차고 기운다.
손자병법(孫子兵法)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
선수를 쳐라!
孫子曰 : 凡先處戰地, 而待敵者逸, 後處戰地, 而趨戰者勞.
손자가 말하기를, "무릇 먼저 전장(싸움터)에 도착하여, 적을 기다리면 편하게 되나(유리하나), 나중에 전장에 도착하여, 싸움을 좇으면 힘들게(불리하게) 된다.
(解)
전장에서 주도권이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 말이다. 나의 생각과 의도대로 공격하고 싶을 때 공격하고 방어하고 싶을 때 방어하고 내가 싸우고 싶은 때와 장소에서 싸우되 상대방은 나의 의도대로 이끌려 다니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주도권을 장악하라!
故善戰者, 致人而不致於人, 能使敵人自至者, 利之也, 能使敵人不得至者, 害之也.
고로(주도권이 중요하므로) 잘 싸우는 것은, 상대방을 이르게 하나 상대방에 의해서 이르지 않는 것이며, 적이 스스로 이르게 하는 것은, 이롭게 하여 그렇게 하고, 적으로 하여금 이르지 못 하게 하는 것은, 해롭게 하여 그렇게 하며.
(解)
앞의 내용에 따라 그러므로 적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제공하여 유인하기도 하고 적에게 해가 되는 것을 가하여 위협함으로써 적이 잡근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적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되 나는 적에 의해서 조종되지 않으면서 싸우는 것이 잘 싸우는 것이다. 단, 여기서 싸운다는 것은 물리적인 싸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적을 지치고 굶주리고 혼란하게 하라!
故敵佚能勞之, 飽能飢之, 安能動之,
그런고로(이르게 하기도 하고 이르지 못 하게도 함으로써) 적이 편안하면 피로하게 만들고, 적이 배가 부르면 기아에 허덕여 굶주리게 만들고, 적이 안정되어 있으면 동요하게 만들고,
(解)
앞의 내용의 방법과 같이 그렇게 함으로써 적이 편안하지 못하고 피로하게 해야 하고, 적이 배부르지 못 하고 굶주리게 해야 하고, 적이 안정되지 못하고 흔들리게 해야 하며, 적이 쫓아오지 못 하는 곳으로 나가서 적이 예상하지 못 하는 곳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적은 전투의지를 잃고 굴복하게 될 것이다.
적의 허점을 치고 의표를 찔러라!
出其所不趨, 趨其所不意.
적이 쫓아 오지 못하는 그 곳으로 쳐 나가서, 적이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곳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그런 곳으로 쫓아 나아가야 한다.
(解)
적이 대비하지 않아 쫓아오지 못하는 그런 곳을 쳐 나가서 적이 똣하지 않은 곳 적이 기습을 당하여 전의를 상실하게 되는 그런 곳을 쫓아 나아가야 한다.
적의 예상치 못 한 빈 곳을 공략하라!
行千里而不勞者, 行於無人之地也;
천리를 가더라도 피곤치(지치지) 않는 것은, 적이 없는 곳으로 가기 때문이고,
攻而必取者, 攻其所不守也;
공격하되 반드시 탈취하게 되는 것은, 적이 지키지 않는 그 곳을 치기 때문이고,
守而必固者, 守其所不攻也.
수비를 하되 확실하게 고수하게 되는 것은, 적이 공격하지 않는 그 곳을 지키기 때문이다.
(解)
적을 속여서 적이 없는 빈 곳으로 가면 얼마든지 피곤하지 않은 채 멀리 갈 수 있고, 적이 지키지 않는 빈 곳을 공격하면 반드시 목표를 탈취하게 되고 적이 공격해 오지 못 하는 빈 곳을 지키면 그곳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적이 있어야 하는 곳, 즉 적이 공격이나 방어를 해야 하는 곳을 적이 공격하거나 방어하지 못 하도록 기만을 하여 텅텅 비도록 만든 후에 그곳을 따라 행군을 하거나 그곳을 공격하거나 방어를 하면 천리를 가더라도 지치지 않고 반드시 목표를 탈취하거나 확고하게 지킬 수가 있게 된다.
적에 대하여 생사여탈권을 쥔 無形無聲의 투명인간처럼 행동하라!
故善攻者, 敵不知其所守;
고로 공격을 잘 하는 것은, 적이 지켜야 할 그 곳을 알지 못 하게 하고,
善守者, 敵不知其所攻;
수비를 잘 하는 것은, 적이 쳐야 할 그 곳을 알지 못 하게 하고,
微乎微乎, 至於無形, 神乎神乎, 至於無聲. 故能爲敵之司命.
은밀하고 은밀하기가, 무형(형체없음)에 이르고, 신비하고 신비하기가, 무성(소리없음)에 이른다. 고로(무형무성) 적의 목숨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다(생사여탈권).
(解)
무형무성의 투명인간처럼 용병을 하면 적은 나에 대하여 지켜야 할 곳과 칠 곳을 알지 못 하게 되어서 싸울 수가 없게 되고 나는 적에 대하여 생사여탈권을 가지게 되는 것과 같게 된다. 신출귀몰한 용병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안태세를 확립하고 스텔스기 등을 운용하게 되면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구미호를 상대로 싸운다고 상상을 해 보라!
신출귀몰하는 구미호
進而不可禦者, 衝其虛也;
나아 가되 막지를 못 하는 것은, 비어 있는 그런 곳을 찌르기 때문이고,
退而不可追者, 速而不可及也.
물러나되 추격하지 못 하는 것은, 빠르기가 미칠(따라잡지) 수가 없기 때문이다.
(解)
적이 나의 진격을 막고 싶어도 막지 못 하는 것은 사전에 예상을 하고 대비를 하지 않아 헛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헛점은 스스로 또는 나의 기만술에 의해서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후퇴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빈 곳으로 나아 가고 빈 곳으로 물러나면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
나의 뜻대로 상대를 따르도록 하라!
故我欲戰, 敵雖高壘深溝, 不得不與我戰者, 攻其所必求也;
고로 내가 싸우고자 하면, 적은 비록 높은 보루와 깊은 참호(해자)를 구축해 놓았다 하더라도, 나와 더불어 싸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반드시 구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곳을 치기 때문이고,
我不欲戰, 雖劃地而守之, 敵不得與我戰者, 乖其所之也.
내가 싸우고자 하지 않으면, 비록 평지(맨땅)에 금을 그어 놓고 지키더라도, 적이 나와 더불어 싸울 수 없는 것은, 어긋난 그런 곳을 지키기 때문이다.
(解)
나는 적을 훤히 들여다 보지만 적은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마음대로 적으로 하여금 나와 더불어 싸우게 할 수도 있고 싸우지 못 하게 할 수도 있다. 적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곳 적이 예상하지 못 한 빈 곳을 치면 적은 나와 더불어 싸우지 않을 수 없고 적이 예상하지 못 한 곳에서 아무리 허술하게 방어를 하더라도 적은 자신의 계획과 어긋나서 공격을 해 올 수가 없게 된다.
적에 대하여 신출귀몰하게 싸워라!
故形人而我無形, 卽我專而敵分,
고로 적은 형체가 있으나 나는 형체가 없으면, 나는 집중(단결)을 하나 적은 분열이 되고,
我專爲一, 敵分爲十, 是以十攻其一也.
나는 하나로 뭉치나(단결), 적은 열로 나뉘어서, 이로써 열로써 하나를 공격하게 되고.
卽我衆敵寡, 能以衆擊寡, 卽吾之所與戰者, 約矣.
곧 나는 다중(강자)이고 적의 과소(약자)가 되어, 다중(강자)이 과소(약자)를 치게 되는 것이 되므로, 곧 나의 입장에서 나와 더불어 싸우는 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解)
나는 적을 볼 수 있지만 적은 나를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에서 나는 적의 위협이 없는 상태에서 치고 싶은 곳에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집중할 수가 있으나 적은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방향에 대하여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어 힘이 분산되게 되고, 이는 보이지 않는 상대방에 대하여 허공에 대고 팔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이에 비해 나는 적이 지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적의 비어 있는 가장 취약한 급소에 대하여 힘을 집중하여 찌를 수 있어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吾所與戰之地, 不可知, 不可知卽敵所備者多;
더불어 싸워야 할 나의 곳, 알 수가 없고, 알 수가 없으면 곧 적은 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敵所備者多, 卽吾所與戰者寡矣.
적이 대비해야 할 것이 많으면, 그렇다면 나에 대응하여 더불어 싸우려면 부족하게 된다.
(解)
적이 나에 대응하여 싸워야 할 곳을 알 수가 없으면 적은 여러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병력을 여러 개로 분할하여 여러 개의 예비대를 편성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실제 나와 직접 싸우는 적의 병력은 분할되고 그런 만큼 그 규모는 적게 된다는 것이다. 위의 '我專爲一, 敵分爲十'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
故備前卽後寡, 備後卽前寡;
고로 앞을 대비하면 뒤가 부족하게 되고, 뒤를 대비하면 앞이 부족해지고,
備左卽右寡, 備右卽左寡;
왼쪽을 대비하면 오른쪽이 부족해지고, 오른쪽을 대비하면 왼쪽이 부족해지므로,
無所不備, 卽無所不寡;
대비하지 않은 곳이 없으면, 부족하지 않은 곳이 없게 되며,
寡者備人者也, 衆者使人備己者也.
과소(적은 병력)로서 상대방에 대비하게 되고, 다중(대규모 병력)의 강대해진 상태에서 약소하고 취약해진 적을 맞이하게 된다.
(解)
작이 나와 싸울 곳을 모르게 하여 그런고로 적은 전방을 강화하면 후방이 취약해지고 후방을 강화하면 전방이 취약해지며, 좌측방을 강화하면 우측방이 취약해지고 우측방을 강화하면 좌측방이 취약해지므로 전 방향에 대해 대비를 하면 모든 방향이 취약해져서 어느 한 방향의 상대방에 대하여 약한 약소병력으로 대응하게 되고 나의 입장에서는 적으로 하여금 약약소한 병력으로 나에 대응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된다. 나는 보고 적은 보지 못 하게 하면 전투력 발휘에 있어서 나는 매우 유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적은 병력으로 대병력을 가진 적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故知戰之地, 知戰之日, 卽可千里而會戰;
고로 싸울 곳을 알고, 싸울 때를 알면, 곧 천리를 가서도 싸움을 벌일 수 있으나,
不知戰地, 不知戰日, 卽左不能求右;
싸울 곳을 모르고, 싸울 때를 모르면, 곧 왼쪽이 오른쪽을 구원할 수 없고,
右不能求左, 前不能求後, 後不能求前;
오른쪽이 왼쪽을 구원할 수 없고, 앞쪽이 뒤쪽을 구원할 수 없고, 뒤쪽이 앞쪽을 구원할 수 없으니,
而況遠者數十里, 近者數里乎.
하물며 멀게는 수십리, 가깝게는 수리나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오죽하랴, 싸울 때와 장소를 안다면 아무리 멀리 가서 싸워도 잘 싸울 수가 있다.
(解)
'知彼知己, 百戰不殆'의 싸움을 할 수 있지만 적을 모르면 싸울 때와 장소를 몰라서 서로 분할이 되고 서로 도와 줄 수도 없기 때문에 '每戰必殆'의 불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어진다는 것이다.
以吾度之, 越人之兵數多, 亦奚益於勝敗哉.
이로써 나 깨달은 바, 월나라의 병력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 역시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
故曰, 勝可爲也, 敵雖衆可使無鬪.
그래서 말하기를, 승리가 가능하니, 적이 비록 많다하더라도 싸울 수 없게 만들 수가 있다.
(解)
이와 같이 나는 싸울 때와 장소를 알고 적은 싸울 때와 장소를 모르면 그 적이 아무리 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적을 이길 수가 있다. 그러한 적은 아무리 병력이 많더라도 싸울 수 없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용병의 형세는 무궁무진해야 한다!
故策之而知得失之計, 作之而知動靜之理, 形之而知死生之地, 角之而知有餘不足之界, 形兵之極, 至於無形.
고로 책략으로 유불리의 분석을 할 줄 알고, 작전으로 행동의 여부의 이치를 알고, 대형(隊形)으로 사생(승패)의 지세를 알고, 대치함으로써 과부족의 상황을 알면, 형세에 관한 용병은 극치에 달하여, 무형에 이른다.
(解)
현실적으로 용병에 있어서 무형을 하려면 지피지기를 바탕으로 용병의 유불리에 관한 분석과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형세에 관한 용병은 극치에 달하고 구미호와 같이 무형무성의 용병술로서 변화무쌍하게 적을 상대하여 적을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無形卽深間不能窺, 智者不能謀, 因形而措勝於衆, 衆不能知,
형세가 없어서 곧 깊숙히 들어온 간첩(고정간첩)도 그것을 엿볼 수가 없고, 유능한 자도 (대응)지략을 짤 수 없고, 형세로 인해 대병력에 대하여 승리를 거둔 것을, 그 대병력의 사람들은 그 승리의 형세를 알지 못하는데,
人皆知我所以勝之形, 而莫知吾所以制勝之形,
모든 사람들이 승리의 형세에 관한 나의 방법(용병술)은 알지만, 승리를 만들어 낸 형세에 관한 나의 용병술은 알지 못하니,
故其戰勝不復, 而應形於無窮.
고로 그러한 승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고, 그리고 응용형세는 무궁무진하다.
(解)
무형의 형세에 대해서는 고정간첩도 알아채지 못 하고 유능한 자도 대응책을 마련할 수가 없는 바 형세로 인한 대군에 대한 승리는 그 대군은 그 이유를 알지 못 하나 다른 모든 사람들은 승리의 형세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고 하나 그 승리의 형세를 만든 비결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가 없으니 그러한 승리는 결코 모방될 수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승리의 응용 형세는 무궁무진하다.
용병의 형세는 물(水)과 같아야 한다!
夫 兵形象水, 水之形, 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대저, 용병의 형세는 물의 모양과 같아야 하며, 물의 형상이 높은 곳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가듯이, 용병의 형세는 실한 곳은 피하고 빈 곳을 쳐야 하며,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
물이 지형의 모양에 따라 흐름을 만들어 가는데 비해, 용병술은 적(능력, 상황, 배치 등)에 따라 승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解)
보통 용병의 형세는 물의 모양과 같아야 한다. 물이 높은 곳을 피해서 낮은 곳으로 훌러내려 가듯이 용병은 적의 강한 곳은 피하고 취약한 곳으로 쳐 나가는 것이다. 이때 물은 지형과 지세에 따라 그에 맞춰서 흐름을 이어가는데 비해 용병은 적에 따라 그에 대응하면서 승리를 만들어 가게 된다. 여기서 지형과 맞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서 가는 물의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無形無常과 虛虛實實로 싸워라!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
고로 용병의 형세는 일정하지 않아야 하며, 물의 형상은 일정하지 않은 것처럼, 적의 변화에 대응하여 그에 맞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 그것을 신의 경지라 한다.
故五行無常勝, 四時無常位, 日有長短, 月有死生.
그런고로 오행(火 水 木 金 土)도 항상 이기기만 하지 않고, 사계절이 항상 한 위치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해가 길고 짧고, 달이 차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解)
따라서 용병의 형세는 물처럼 일정한 형세가 있지 않고 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이는 물이 자신의 모양을 변하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용병의 형세도 적의 변화에 따라 끊임 없이 변하면서 적의 강한 곳은 피하고 약한 허점을 쳐서 승리를 만들어 가야 하고 계속하여 승리를 만들어 가야 하며 궁극적으로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용병의 형세는 변화무쌍해야 하는데 오행, 즉 화, 수, 목, 금, 토가 화는 금을 이기고 금은 목을 이가고 목은 토를 이기고 토는 수를 이기고 수는 화를 이기는 것처럼 항상 이기지 못 하고 계절이 항상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사시사철 변하고 해가 길고 짧으며 달이 찼다 기울었다 하듯이 시시각각 달라야 한다.
▶️ 我(나 아)는 ❶회의문자로 手(수)와 창 과(戈; 창, 무기)部를 합(合)한 글자라고 생각하였으나 옛 모양은 톱니 모양의 날이 붙은 무기(武器)인 듯하다. 나중에 발음(發音)이 같으므로 나, 자기의 뜻으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我자는 '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我자는 톱니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이다. 이것은 서유기(西遊記)에서 저팔계가 가지고 다니던 삼지창과도 같다. 我자는 이렇게 삼지창을 그린 것이지만 일찍이 '나'를 뜻하는 1인칭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갑골문이 만들어졌던 은상(殷商) 시기에도 我자를 '나'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을 보면 본래의 의미는 일찌감치 쓰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我자가 왜 '나'를 뜻하게 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서로 같은 무기를 들고 싸웠다는 의미에서 '나'나 '우리'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한자에는 余(나 여)나 吾(나 오), 朕(나 짐)자처럼 본래는 '나'와는 관계없던 글자들이 시기에 따라 자신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었기 때문에 我자도 그러한 예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我(아)는 ①나 ②우리 ③외고집(자기의 생각을 굽히지 아니하는 일) ④나의 ⑤아집을 부리다 ⑥굶주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 오(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저 피(彼)이다. 용례로는 소아에 집착함을 아집(我執), 나의 뜻을 아의(我意), 우리 나라를 아국(我國), 우리 여러 사람이나 우리들을 아등(我等), 우리 나라를 아방(我邦), 자기 의견에만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를 아견(我見), 우리 편 군대나 운동 경기 등에서 우리 편을 아군(我軍), 자기를 자랑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번뇌를 아만(我慢), 나에게 애착하는 번뇌를 아애(我愛), 자기의 이익을 아리(我利), 참 나가 있는 것으로 아는 잘못된 생각을 아상(我想), 자기 혼자만의 욕심을 아욕(我慾),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자아(自我), 육체적인 나를 소아(小我), 남과 구별된 개인로서의 자아를 개아(個我), 저편과 우리편 또는 남과 자기를 피아(彼我), 스스로를 잊고 있음을 몰아(沒我), 어떤 사물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 자신을 잊음을 망아(忘我), 바깥 사물과 나를 물아(物我), 나 밖의 모든 것을 비아(非我), 자기의 존재를 인정하는 자아를 실아(實我),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오직 내가 제일이라는 유아(唯我), 남이 자기를 따름을 응아(應我), 다른 사람과 자기를 인아(人我),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 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함 또는 억지로 자기에게 이롭도록 꾀함을 이르는 말을 아전인수(我田引水), 내가 부를 노래를 사돈이 부른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책망을 들을 사람이 도리어 큰소리를 침을 이르는 말을 아가사창(我歌査唱), 자신도 돌보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뜻으로 후손이나 남을 걱정할 여력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아궁불열(我躬不閱), 내 마음은 저울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의 공평함을 이르는 말을 아심여칭(我心如秤), 자기네 편의 무위가 드날림을 이르는 말을 아무유양(我武維揚), 이 세상에 나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말 또는 자기만 잘 났다고 자부하는 독선적인 태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유아독존(唯我獨尊), 바깥 사물과 나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일컫는 말을 물아일체(物我一體),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자신을 잊어버리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망아지경(忘我之境),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자기가 어떤 것에 끌려 취하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자아도취(自我陶醉), 잘못이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있다는 말을 곡재아의(曲在我矣),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냄을 이르는 말을 자아작고(自我作古), 어떤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를 잊고 다른 사물을 돌아보지 않거나 한 가지에 열중하여 다른 것은 모두 잊어버림을 일컫는 말을 무아몽중(無我夢中), 자기 때문에 남에게 해가 미치게 됨을 탄식함을 일컫는 말을 유아지탄(由我之歎), 인신人身에는 항상 정하여져 있는 주제자 즉 아我가 없다는 말을 인아무상(人我無想),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흠뻑 취함을 이르는 말을 무아도취(無我陶醉),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상을 일컫는 말을 자아주의(自我主義), 남 잡이가 제 잡이로 남을 해하려 하다가 도리어 자기가 해를 입는 다는 뜻의 속담을 착타착아(捉他捉我), 상대방인 저쪽은 그르고 나는 올바름을 일컫는 말을 피곡아직(彼曲我直), 자기의 생각이나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하는 비판을 일컫는 말을 자아비판(自我批判) 등에 쓰인다.
▶️ 專(오로지 전, 모일 단)은 ❶형성문자로 专(전), 専(전)은 통자(通字), 专(전)은 간자(簡字), 叀(전)은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叀(전)은 본디 물레의 모양이라 한다. 寸(촌)은 손을 나타낸다. 專(전)은 물레가 한쪽으로 잘 돌 수 있도록 손으로 계속(繼續) 돌린다는 뜻이 합(合)하여 '오로지'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專자는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專자는 寸(마디 촌)자와 '방추(紡錘)'를 그린 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방추는 누에고치나 목화에서 뽑은 실을 감아두던 도구를 말한다. 專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 방추를 손으로 돌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專자는 이렇게 방추를 돌리는 모습에서 '구르다'나 '돌다'는 뜻을 표현한 글자였다. 專자는 후에 한쪽으로만 도는 방추에 비유해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한다는 의미에서 '오로지'나 '오직 한 곬으로'는 뜻을 갖게 되었다. 專자의 본래 의미가 바뀌면서 후에 여기에 車(수레 차)자를 결합한 轉(구를 전)자가 '구르다'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專(전, 단)은 성(姓)의 하나로 ①오로지 ②오직 한 곬으로 ③마음대로 ④홀로, 단독(單獨)으로 ⑤사사로이 ⑥한 장, 한 겹 ⑦전일하다(마음과 힘을 모아 오직 한 곳에만 쓰다) ⑧제 멋대로하다 ⑨마음대로 하다 ⑩독차지하다, 독점하다 ⑪하나로 되다 ⑫차다, 가득 차다 ⑬섞이지 아니하다 ⑭다스리다 ⑮권세(權勢)가 많다, 그리고 ⓐ모이다(단) ⓑ둥글다(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가지의 학문이나 사업에만 전적으로 전심함을 전문(專門), 혼자서만 씀 또는 오로지 어떤 한 가지만을 씀을 전용(專用), 한 가지 부문을 전문적으로 하는 연구를 전공(專攻), 전문적으로 맡아보는 사무 또는 전무이사의 준말을 전무(專務),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것을 전담(專擔), 오로지 혼자 소유함을 전유(專有), 어떤 일에만 마음을 오로지 씀을 전념(專念), 권세를 오로지 하여 제 마음대로 함을 전횡(專橫), 오로지 어떤 한 일만을 맡김 또는 그 일을 맡음을 전임(專任), 오로지 그 일에만 마음을 씀을 전심(專心), 혼자서 결정함 또는 마음대로 처리함을 전제(專制),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나 사업을 전업(專業), 오로지 제 마음대로 결단하여 행함을 전행(專行), 오로지 그 일에만 힘을 씀을 전력(專力), 일정한 물건을 전매권에 의하여 독점하여 파는 일 또는 국고 수입의 확보를 꾀어서 정부가 독점하여 사업하는 일을 전매(專賣), 결정권자가 단독 책임으로 결정함을 전결(專決),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름을 전권(專權), 오로지 한 분야만을 힘씀을 전치(專治), 모두 폐함을 이르는 말을 전폐(專廢),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과를 전과(專科), 남의 물음에 대하여 제 혼자의 지혜로 대답함을 전대(專對), 제 마음대로 함을 전독(專獨), 이익을 독점함을 전리(專利), 방을 독점함 또는 첩이 사랑을 독차지 함을 전방(專房), 한 고을의 원으로서 그 어버이를 봉양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전성지양(專城之養), 남의 물음에 지혜롭게 혼자 대답할 수 있어 외국의 사신으로 보낼 만한 인재를 일컫는 말을 전대지재(專對之才), 딴 생각 없이 오로지 그 일에만 힘씀을 일컫는 말을 전심치지(專心致之), 특별히 사람을 보내서 급히 알려 줌을 일컫는 말을 전인급보(專人急報), 오로지 남에게 맡겨서 그 책임을 지게 함을 일컫는 말을 전임책성(專任責成), 자기 혼자만의 판단으로 멋대로 행동함을 일컫는 말을 독단전행(獨斷專行), 마음을 단단히 차리고 한 곬으로 마음을 씀을 일컫는 말을 예의전심(銳意專心),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일심전력(一心專力),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온 마음을 기울임을 일컫는 말을 일의전심(一意專心)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敵(대적할 적, 다할 활)은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啇(적; 나무 뿌리, 밑동)과 적의 근거지를 친다는 등글월문(攵)部의 뜻이 합(合)하여 대적하다를 뜻한다. 敵(적)은 이것저것 있는 중에서 하나를 정하여 맞서다, 부딪치다, 상대 등의 뜻이 전(轉)하여 나중에 상대방, 원수라는 뜻으로 변하여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敵자는 '원수'나 '적', '겨루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敵자는 啇(밑동 적)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啇자는 꽃의 뿌리를 강조하기 위해 식물의 줄기 아래에 口(입 구)자를 그려 넣은 것으로 '밑동'이나 '뿌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뿌리'라는 뜻을 가진 啇자에 攵자를 결합한 敵자는 '원수'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하고 그들에 대한 한(恨)은 가슴 속 깊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敵자는 뿌리를 강조한 啇자를 응용해 깊은 한을 풀기 위해 적과 싸운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그래서 敵(적, 활)은 (1)싸움의 상대 서로 싸우는(해치려 하는) 상대자(相對者) (2)원수(怨讐) (3)시합(試合)이나 경기(競技) 따위를 할 때에, 서로(승부(勝負)를)겨루는 상대편(相對便) 등의 뜻으로 ①대적하다 ②겨루다 ③대등하다 ④필적하다(능력이나 세력이 엇비슷하여 서로 맞서다) ⑤맞서다 ⑥거역하다 ⑦갚다, 보답하다 ⑧원수(怨讐) ⑨짝 ⑩상대방 그리고 ⓐ다하다(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수 구(仇)이다. 용례로는 상대가 되어 싸우는 나라를 적국(敵國), 적국의 병사를 적병(敵兵), 힘이 엇비슷하여 서로 맞섬을 적우(敵偶), 적군의 땅이나 적의 점령지를 적지(敵地), 마주 대하여 버팀 적으로 여김적대(敵對), 적국의 장수를 적장(敵將), 적의 깃발을 적기(敵旗), 적의 성질을 띤 것 또는 서로 대적되는 성질을 적성(敵性), 힘이 비슷한 상대를 적수(敵手), 적의 무리를 적군(敵群), 적국의 군사를 적군(敵軍), 적의 진지나 적군의 진영을 적진(敵陣), 겨룰 만한 맞수가 없음을 무적(無敵), 오래 전부터의 원수를 숙적(宿敵),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정치 상으로 의견이 달라 반대 처지에 있는 사람을 정적(政敵), 사나운 적을 맹적(猛敵), 힘이 강한 적군을 강적(强敵), 억센 적수를 경적(勁敵), 능력이나 세력이 서로 어슷비슷함을 필적(匹敵), 적과 마주 대함을 대적(對敵), 적을 미워하며 분개하는 심정을 적개심(敵愾心), 자기 나라와 전쟁 상태에 있는 적국의 사람을 적국인(敵國人), 적으로 여겨 맞서는 마음을 적대감(敵對感),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를 적대국(敵對國), 적국의 사이 또는 첩과 첩 사이를 일컫는 말을 적국지간(敵國之間), 적은 반드시 전멸시켜야지 용서해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적불가가(敵不可假), 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뜻 또는 적은 사람으로는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과부적(衆寡不敵), 어진 사람은 널리 사람을 사랑하므로 천하에 적대할 사람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인자무적(仁者無敵),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배함을 일컫는 말을 경적필패(輕敵必敗), 나아가는 곳마다 적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소향무적(所向無敵), 세상에 필적할 만한 자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천하무적(天下無敵), 배 속의 적국이라는 뜻으로 군주가 덕을 닦지 않으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이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들이라도 적이 되는 수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주중적국(舟中敵國),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을 침과대적(枕戈待敵),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이적행위(利敵行爲) 등에 쓰인다.
▶️ 分(나눌 분, 푼 푼)은 ❶회의문자로 푼의 뜻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된다. 刀(도; 칼)와 八(팔; 나눔)의 합자(合字)로 물건을 나눔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分자는 '나누다'나 '베풀어 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分자는 八(여덟 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八자는 사물이 반으로 갈린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사물이 나누어진 모습을 그린 八자에 刀자가 결합한 分자가 물건을 반으로 나누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分자는 사물을 반으로 나눈 모습에서 '나누어 주다'나 '베풀어 주다'라는 뜻을 갖게 됐지만, 물건이 나뉜 후에는 사물의 내부가 보인다는 의미에서 '구별하다'나 '명백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分(분, 푼)은 (1)분세(分稅) (2)분수(分數) (3)십진(十進) 급수(級數)의 단위의 하나. 곧 하나를 열에 나눈 것의 하나. 1의 1/10. 시간(時間)의 단위. 한 시간을 60으로 나눈 그 하나 (4)각도(角度). 경위도 등의 1도를 60으로 나눈 단위의 하나 (5)길이의 단위 1치를 10으로 나눈 그 하나 (6)1돈을 10으로 나눈 그 하나 (7)1할(割)을 10으로 나눈 그 하나 (푼)으로 읽힐 때, ㊀옛날 엽전의 단위. 한돈의 1/10 ㊁무게의 단위. 한돈의 1/10 ㊂길이의 단위. 한 치의 1/10, 등의 뜻으로 ①나누다 ②나누어 주다, 베풀어 주다 ③나누어지다, 몇 개의 부분(部分)으로 갈라지다 ④구별(區別)하다, 명백(明白)하게 하다 ⑤헤어지다, 떨어져 나가다 ⑥구별(區別), 다름 ⑦나누어 맡은 것, 몫 ⑧분수(分數) ⑨운명(運命), 인연(因緣) ⑩신분(身分), 직분(職分) ⑪길이, 무게, 시간(時間), 각도(角度), 화폐(貨幣) 따위의 단위 ⑫24절기(節氣)의 하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을 때, 그리고 ⓐ푼(엽전의 단위)(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구분할 구(區), 나눌 반(班), 나눌 배(配), 나눌 반(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합할 합(合)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물을 이루고 있는 각 성분이나 요소를 갈라냄을 분석(分析), 어떤 갈래에 달린 범위나 부문을 분야(分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나누어서 넘겨 줌을 분양(分讓), 서로 나뉘어서 떨어지거나 떨어지게 함을 분리(分離), 찢어져 갈라짐을 분열(分裂), 생산에 참가한 개개인이 생산물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는 일을 분배(分配), 일을 나누어서 맡음을 분담(分擔), 종류를 따라서 나눔을 분류(分類), 따로따로 흩어짐을 분산(分散), 서로 구별을 지어 가르는 것을 분별(分別), 분량이 적적하여 모자람이 없음을 충분(充分), 전체를 몇으로 나눈 것의 하나하나를 부분(部分), 처리하여 다룸을 처분(處分),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따로따로 갈라 나눔을 구분(區分),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몫몫이 나누어 줌을 배분(配分), 남에게 어질고 고마운 짓을 베푸는 일을 덕분(德分), 마음에 생기는 유쾌 불쾌 우울 따위의 주관적이고 단순한 감정 상태를 기분(氣分),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를 성분(成分),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 또는 의무로 마땅히 하여야 할 직분을 본분(本分), 영양이 되는 성분을 양분(養分), 서로 소매를 나누고 헤어짐이란 말로 이별을 뜻하는 말을 분수작별(分手作別), 분가함 또는 별거함을 일컫는 말을 분문이호(分門異戶), 얼마 안 되는 돈과 곡식을 일컫는 말을 분전승량(分錢升量), 사리를 분별하는 마음가짐을 일컫는 말을 분별사식(分別事識), 자기 분수에 만족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안분지족(安分知足), 두 과부가 슬픔을 서로 나눈다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말을 양과분비(兩寡分悲), 한번 서로 인사를 한 정도로 아는 친분을 일컫는 말을 일면지분(一面之分),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대한 의리와 명분을 일컫는 말을 대의명분(大義名分)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이르는 말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일컫는 말을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의 말을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을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란 뜻으로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이 된다는 뜻으로 거의 다 됨을 가리키는 말을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뜻으로 위태한 지경을 겨우 벗어남을 일컫는 말을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일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란 뜻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고 학문에 정진함을 비유하는 말을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뜻으로 일이 꾸준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중간에 자주 끊김을 이르는 말을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일컫는 말을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일컫는 말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