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태연 : 바람길
이 노래 한 곡으로 태연이는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가사 흐름대로 완벽한 감정을 뽐냈고, 상방 15도 각도의 눈빛이 노래를 더욱 애절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노래 끝부분 입김으로 만들어낸 바람소리를 저는 클라이막스로 봤으며,
'서러워서 웃는다'는 마지막 가사에 맞춰 미소를 짓는 부분까지 노래에 포함시켜 완성을 했는데,
한 마디로 천재다 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2. 김의영 : 물레방아 도는데
제가 지금껏 들어 온 물레방아 도는데 중 최고였습니다.
이 노래는 지르는 노래도 아니고, 변화무쌍하지도, 리듬감이 특별한 노래도 아닙니다.
어지간해선 잘 부른다는 느낌을 줄 수 없는 노래죠.
그럼에도 김의영 특유의 캡사이신 보이스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강약조절과 밀고 당기는 애절한 감정을 탄탄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그대로 노래에 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곡자 나훈아 보다도 잘 불렀다 싶은 생각이 든 최초의 가수가 아닐까 합니다.
3. 양지은 : 사모곡
잘 아시는 드라마의 주인공 양지은이 녹화 21시간 전에 준비한 두 개의 미션 중 한 곡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며 가졌을 중압감, 압박감, 긴장감은 아마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그 여파로 노래 첫 소절의 음정이 플랫되는 고비를 겪었지만 그 즉시 강렬하게 극복하고 본래의 양지은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역시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임을 느꼈습니다.
노래 내내 주먹을 불끈쥐고 포효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전율을 느꼈고,
특히 2절 시작전 간주가 진행될 때 마이크를 두 손으로 움켜 쥐며 나지막히 혼자 외쳤던 '오 하나님'의 외마디는 부담감을 떨쳐내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보였습니다.
4. 김태연 : 아버지의 강
바람길 못지 않은 감동을 전해준 노래였습니다.
위에 바람길 평에 적은 소감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길게 적진 않겠습니다만,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태연이는 노래의 신, 가창의 신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래 중간 부분 '뱃노래 불러 날 재우셨던' 중 <불러> 부분을 다시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5. 홍지윤 : 엄마 아리랑
홍지윤 역시 국악 베이스의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굉장한 실력자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홍의 스타일은 조영수의 평가처럼 현장에서 들었을 때 에너지 넘치고 다이나믹함을 더 느낄 수 있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티비로만 본 제가 타 참가자들에 비해 조금 박하게 평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홍지윤의 가장 강렬했던 무대는 첫 무대 엄마 아리랑이었다 생각합니다.
본인의 음색에 매우 잘 어울렸고, 애절한 노래의 특성을 아주 잘 담아냈죠.
6. 양지은 :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 노래는, 저음도 탄탄하고 고음을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내는, 그래서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는 양지은의 특징을 잘 보여준 노래였다 생각합니다.
국악 베이스의 대부분 가수들이 그렇듯 양지은 역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무엇보다 양지은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음색이 매우 맑고 깨끗하다는 점이며, 그런 장점을 잘 발휘한 노래였습니다.
7. 홍지윤 : 망부석
경연에는 선곡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홍지윤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자신있는 노래를 들고 나왔습니다.
역시 기대에 부응해 주었으며, 그 다이나믹함이 안방에 까지 잘 전달이 되었다고 봅니다.
홍지윤이 그간 보여준 모습은 외모나 의상이 아이돌 이미지가 짙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망부석이란 노래에는 우리 고유의 의상을 입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태극 문양으로 의미를 나타내려 하긴 했습니다만, 노래와 약간의 언발란스를 느꼈던 의상이기도 했죠.
8. 주미 : 안되나요
이미 많은 분들의 입에 오르 내리며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곡이죠.
주미 역시 국악 출신이며, 그간 가요무대나 다른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면 주로 정적인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이 한 곡으로 대변신을 꾀했으며, 그 것은 그저 즐거움 만이 아닌, 준결승 결승 나아가 진짜 진을 목표로 한 승부수였던 것이죠.
아쉽게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으나 자신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9. 윤태화 님이여
윤태화의 첫 노래인 님이여를 듣고,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 만큼 인상적이었고, 현역 10년 차의 완숙미를 볼 수 있었던 노래였죠.
아쉬웠던 건, 그 이후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진 못했다는 점.
비록 홍지윤과의 데스매치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홍지윤의 과욕에 따른 선곡미스가 컸고, 윤태화가 부른 이미자 노래가 탄성을 자아냈다기엔 다소 부족했던 상황이었죠.
홍지윤이 부른 남인수 선생의 애수의 소야곡이란 노래가 요소요소마다 굉장히 어러운 노래입니다.
10. 김태연 : 간대요 글쎄
이미 위에서 김태연양의 노래에 대해선 말씀을 많이 드렸으니 여기선 생략하겠습니다.
첫 곡 대전부르스도 있지만 대중들에게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게 이 노래죠.
저의 탑10에 포함시키진 못했지만 김다현의 회룡포, 양지은의 빙빙빙과 붓, 김의영의 용두산 엘레지, 김연지의 십분내로 등 인상깊은 노래들이 더 있었으나 너무 길고 힘들어서... ㅎㅎ
이번 미스2는 미스트롯1 때보다 실력이 많이 상향 평준화 되었고, 결승 심지어 준결승 14인까지 멤버를 넖혀도 화제성, 스타성, 비주얼, 스토리 등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지은의 우승을 결승 이전에 이미 예상했고,
1차 문자투표는 1~3위간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2차 투표 땐 양지은과 2차그룹과의 차이가 훨씬 더 벌어질 것이라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줘도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누구나 한계에 봉착합니다.
가수에 대한 평가는 음정, 박자를 기본으로 사는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이미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감을 가질 거의 유일한 참가자였던 양지은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이상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아... 이 긴 글을 내가 왜 썼지?? ㅠ ))
첫댓글 뱃사공이 없다녀ㄷㄷㄷ
ㅎㅎ 많은 분들이 배띄워라를 인정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배띄워라 보단 망부석이, 망부석보단 엄마 아리랑이 더 나았습니다. 배띄워라는 제겐 좀 부담스럽게 들렸어요. ㅎ
저도 홍지윤은 배띄워라보다 망부석이 더좋았어요. 본인이 진심으로 노래에 미쳐서 부르는것 같았음. 양지은은 사모곡(서사가 워낙거대해서 분위기가 사기였지만)보단 빙빙빙이 더좋았던것 같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미스2 무대통틀어서 최고는 태연이 바람길하고 뽕가네 메들리 이 두 무대를 최고로 꼽고싶네요.
아이고 이 긴 글에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
빙빙빙도 좋았지만 양지은 노래를 너무 많이 올리는 것 같아 뺀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 노래만 대상으로 하다보니 뽕가네가 좋았던 건 알지만 제외했네요.
일정부분 생각이 같은 부분이 보여 반갑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