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지난해 41%↑...글로벌 시장 2028년 67조 전망 삼성전자, AI·펫케어 기능 강화된 '비스포크 제트 봇 AI' 신제품 출시 로보락·에코백스, 기존 제품 대비 흡입력 강화한 신제품 잇달아 선봬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에 가전 시장이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일명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로봇청소기가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한 MZ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와 신혼 부부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업계는 AI(인공지능) 기능을 비롯해 '펫케어' 기능 등이 강화된 신제품 등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대내외적 경기 상황 악화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코로나19 엔데믹 기간 수요가 증가한 카메라 제품군을 제외하고 대형 가전을 비롯해 IT 등 대부분 제품군이 부진하며 역성장했다.
반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식기세척기 등과 함께 일명 ‘3대 이모님 가전’이라 불리며 2021년 2100억원에서 지난해 2900억원으로 41% 성장했다.
특히 2019년 청소기 시장에서 9%이던 로봇청소기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22%까지 뛰어올랐다.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스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1년 119억7000만달러(약 15조87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506억5000만달러(약 67조18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3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새로운 브러시 구조를 적용해 강화된 청소 성능을 갖췄다. 이중 흡입구 구조의 브러시는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의 털 제거에 효율적이다. 또 관리가 까다로운 카펫 위의 털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AI 기능도 강화됐다. 신제품은 'AI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집 구조와 사물 종류를 정확히 인식해 집안을 청소한다.
삼성전자의 사물 인터넷(IoT)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다양한 펫 케어 기능을 지원한다.
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반려동물의 일상을 영상으로 녹화해 저장할 수 있다. 또 반려견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이밖에 청소 후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 내부에 UV LED를 적용해 먼지봉투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사람 인식' 기술을 활용해 외출 시 자녀의 귀가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아이 마중' 기능도 지원한다.
로보락은 지난 17일 전작 대비 장애물 인식 및 회피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플러스’를 출시했다.
'로보락 S8 플러스’는 3D 구조광 적외선 기술과 IR 방식의 적외선 기술을 탑재해 장애물 인식 및 회피 기능이 향상됐다. 특히 어두운 공간에서도 양말, 장난감 등의 장애물을 스스로 피해 청소를 해준다.
플래그십 모델인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와 동일하게 듀오 롤러 라이저 브러시를 적용해 머리카락이나 이물질 엉킴을 예방하고, 기존 제품 대비 240% 향상된 6000Pa(파스칼)의 흡입력으로 진공 청소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 ▲음파 진동 물걸레질 시스템 업그레이드 ▲오토리프팅 기능 ▲대용량 먼지통 탑재 등도 추가됐다.
'음파 진동 물걸레질 시스템'은 분당 최대 3000회 진동하는 물걸레를 통해 바닥에 말라붙은 얼룩과 먼지를 제거한다. '오토리프팅'은 청소 도중 카펫 감지 시 물걸레 모듈을 자동으로 올리는 기능이다. 2.5L의 먼지통은 최대 7주간 쌓인 먼지를 자동으로 비워준다.
에코백스는 최근 로봇청소기 신제품 '디봇 N10' 시리즈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향상된 4300㎩ 흡입력으로 카펫 틈 사이의 먼지와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한다.
아울러 워터 펌프가 내장된 '오즈모 쿨걸레' 시스템을 탑재해 물걸레 청소 시 바닥에 물기가 과하게 남지 않도록 출수량을 자동 조절한다. 또 '트루매핑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기존 제품 '맵핑' 기술보다 2배 더 넓은 적용 범위와 4배 더 정밀한 지도를 생성한다.
이밖에 내장된 항균 필터는 먼지 및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95%까지 걸러낸다. 생활 악취도 흡착해 집 안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와 젊은 신호 부부들은 가사노동의 자동화 및 편리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이들은 최근 인건비 상승과 경기 상황 악화에 필수 가전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 보다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 등을 구입하는 편이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예비 부부를 위한 회원 서비스 '더클럽웨딩' 가입 고객들의 혼수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순으로 나타난 주요 제품 판매량은 올해 같은 시기 조사 결과 TV,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로봇청소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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