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며느리 잘 못 얻었다 ”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고향집에 들렸는데
아내가 정성으로 끓인 콩나물국에 고추 가루를 넣지 않았다고
외할머니가 한 말입니다.
경기도식 콩나물국에는 고추 가루를 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이 비수가 되었던지
최권사 평생 외할머니를 미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콩나물국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전경대 시절
전투경찰은 해안초소에 1개분대 씩 나가 있기 때문에
자체 취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 밑에서 끓여준 밥만 먹다 온 남자들이
요리를 잘 할 리가 있나?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은 큰 과제이자 고통이었습니다.
이때 개발한 레시피가 있는데
바로 콩나물국입니다.
콩나물 몇 개와 소금과 미원 한 숟가락을 넣고
인원수에 맞춰 물만 부으면 요리 끝 입니다
인원이 적으면 국 많으면 찌개
신혼 초
마나님이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게 콩나물국이라 생각하면서도
콩나물국이 최고라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큰 실수였습니다.
평생을 콩나물국만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사람에게는 돼지비계가 들어 간 김치찌개나
얼큰한 동태찌개 그리고 구수한 된장찌개가
입맛에 맞는데
주구장창 콩나물국이라니요?
남자의 최고의 행복은
예쁜 여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도 좋지만
요리 잘하는 여자를 만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오늘도 콩나물국을 먹으면서
대장금 같은 요리 잘하는 여자와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 봤습니다.
첫댓글 예쁜 아내는 3년 요리잘하는 아내는 평생
ㅎㅎ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겨울엔 얼큰한
콩나물국 최상이지요
ㅎㅎ
그렇긴 합니다
나이를 먹으니 기름진 것보다
콩나물국 같은 담백한 것이 좋더라고요
그럼 내손으로 만들면되죠 저는 대구와 영주이렇게사니 모두 직접 만들어먹으니 그런데로 괜찮습니다 젖갈류가 많고 만만한게 미역국과 된장 끊여 먹는것....
ㅎㅎ
아직은 주방에 들어가지 않는 간 큰 남자입니다
농장에서는 내가 끓여 먹지만
@술붕어 주방은 아내영역 감히 주방엘 얼쩡거리면 야단 맞죠
@충주이레 그렇죠
나 잘하고 있죠?
^^이제는 말할수있다^^
콩나물국 질려서 못먹겠다고 요
ㅎㅎ
그런데 요즘은 기름진 것보다
담백한 게 땡깁니다
저의 집사람은 콩나물을 직접 길러서 끓이고 무치고 쌀하고 섞어 밥을 하고
요리 잘하는 여인하고 사니 지금까지 삼시세끼 따신밥 먹고 있습니다.
행복 하시겠습니다
허긴 아직 따신 밤 얻어 먹고 사는 나도 행복합니다
안맞고 사시려면 마나님이 주시는데로
군소리 말고 드세요.................ㅋㅋ
ㅎㅎ
그렇긴 합니다
토 달았다간 아웃입니다
없는것 보단 낫다...
하고 사셔야죠...
평생콩나물...좀 질리긴 하다...
반은 뻥 이겠지만 .....ㅎㅎ
ㅎㅎ
눈치 채셨네
요즘은 담백한 콩나물국이 좋더라고요
행님 최권사님 한테도 일러야 겠어요
내가 늘 하는 말입니다
그래도 또 콩나물국 끓입니다
그래도 솔붕어님은 이쁜 마나님과 사시잖아요
마누라가 이쁘면 콩나물도 고맙지요 ㅎ
ㅎㅎ
그렇긴 합니다
이제 예쁘다기 보다는 정으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