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한양대 현재학생회장분 께서 후보였을때 게시판에 올려놓은 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제39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 ‘터미네이터’의 정현호 입니다. 저의 편입 여부와 관련하여 논란이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이유로 편입을 하게 되었으며, 편입 이후 한양대학교의 학생으로 어떻게 지내왔는지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수능의 실패와 집안 사정 문제로 숭실대 전산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 학교는 정식학교가 아닌,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학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전산원은 우리 한양대 학교의 사이버대학교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같은 학교 내에 존재하고, 건물을 공유하고 사용하지만 정작 신분(?)은 한양대 학생이 아닌, 사이버대학생과 같은 것이죠.
우리 한양대학교 내에서도 같은 책걸상을 이용하고, 편의점을 이용하지만, 우리는 누가 한양 사이버대학생이고, 누가 한양대 재학생인지 모릅니다. 우리 한양대 학우들은 그들을 전혀 의식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숭실대 전산원에 있었을 때, 저는 그 반대 입장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같은 대학생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저를 여기에 있게 만들었습니다.
한양대를 들어오기 위해 단과대학은 1-2명의 문을, 학부는 6-10명의 문을 뚫고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 좁은 문을 겨우 열고 한양대학교 합격을 기대하며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모릅니다. 힘들게 이곳을 뚫고 들어왔을 때 제가 느끼는 한양대학교에 대한 애착심은 그간의 외로움, 고통, 그리고 저의 노력에 비례했습니다.
편입 후, 한양대 학우들은 저를 차별하지도 않고, 웃으며 학교생활을 함께 해주었고, 어디서 공부하면 좋은지 알려주었습니다. 또 한양대 학우들은 저를 차별하지도 않고, 한양대에서 예쁜 장소가 어디인지 가르쳐주었으며 어디가 맛있는 곳이 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이게 제가 본 우리 한양대 학우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차이를 말하지 않았고, 차별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편입은 단지, 수능에서의 수시와 정시의 차이 정도로 생각해 주는 친구들 덕분에, 제가 한양대를 온 것이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또 다른 학교로 편입해 차별을 당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양대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입학 한 후 엠티를 갔었을 때, 서울에 돌아오는 길에 대성리 플랫폼에 고대와 연대가 맞붙어서 서로 응원가를 부르며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열차를 타기 위해 그 사이를 지나가야 했습니다. 그 사이를 지나가는 동안, 한양대 잠바를 입은 친구들이 왜 우리 한양대 이름이 붙은 야구잠바를 창피해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연대와 고대가 서로 깃발을 올리고, 응원가를 부를 때, “애들아, 우리도 한양대 노래를 부르자. 우리도 불러보자. 음만 잡아줘, 노래 부를게.” 친구들은 창피해 했고. 저는 이렇게 좋은 대학을 왜 부끄러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순간만큼 제가 이제 한양대 학생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식대학을 들어왔고, 제가 졸업장을 받는 대학이자 모교도 한양대학교이기 때문에 최대한 한양대 학생 속으로 스며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함께 어울려 지내고자 노력했으며, 한양대 학생으로써 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노력했습니다.
2009년 여름, 저는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하고 외교통상부에서 후원하는, 아시아 24개국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아시아캠프를 참여하게 됩니다. 한국 참가자 100명 중, 한국을 대표하는 리더를 선발하는 선거가 있었고, 저는 그때 10명의 후보 중 NATIONAL LEADER로 당선되게 됐습니다. 카이스트 등 훌륭한 학벌을 가진 친구, 스펙이 뛰어나고 영어가 유창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한양대학교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자랑스럽게 대표를 맡았습니다. 저 자신도 내가 우리학교에 들어오지 못했다면 이런 기회는 오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럴수록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갈수록 커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양대에서 열린 리더십 실천사례 대회에 참가,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매우 다양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학우들을 직접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다양한 리더십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저는 어떠한 리더십이 저에게 적합한 것인지 늘 고민하며, 저 자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한편 교내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우선 HYmaster영어토론 동아리를 가입하여 다양한 학과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표현으로 토론을 하는 법과 의회식 토론을 배웠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타인을 이해하는 자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앙동아리인 HUSE-C를 가입하면서, 또 다른 학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학교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여러분보다 학교를 이해하고 배우는데 오랜 시간을 사용하지 못 했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2011년 학교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알 정도로 충분히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의 시간이 오히려 저에게 우리 학교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었습니다. 학교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그 방향성을요.
어느 날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양대는 학생회장 안 믿어, 나와도 관심 없고, 누가 되든 신경 안 써, 하지만, 괜찮은 사람, 내년에 우리 학교를 이끌어가기에 훌륭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면 뽑을 생각 있지.”
지금까지 총학생회 직을 수행했던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주었으며, 이는 학생회에 대한 믿음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한양대 학생회가 달라진다는 희망이 있다면, 투표에 참여해 권리를 행사할 의지는 학생들에게 남아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학생회와 학우들이 하나됨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실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런 차별과 편견 없이 자신들의 투표권를 행사하겠다는 학우들의 의지 표현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선거에 출마하도록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 되었으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양대 학생들이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기존 학생회에 대한 평가와 표의 권리를 행사하면서 이를 증명해 보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보다 똑똑하거나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한 데 모으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곳에서 같이 공부하고 생활하며, 등록금 문제 등 같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한양대학교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같은 학교의 한 학우로서 이렇게 여러분에게 미래를 이야기하고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느낀 것처럼 여러분도 느끼셨다면, 우리는 같은 한양대 학우입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것처럼 여러분도 느끼셨다면, 우리는 2011 한양대를 더 이상 어둡지 않은 한양대, 자부심 넘치는 한양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현호 올림- p.s 공청회 녹화영상을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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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재학생들의 댓글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B974F4D53874105)
저도 편입생이라는 생각때문에 학교에서 위축이 되고 있었는데 결국 편입생들의 대한
편견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편입에 합격한 모든분들 당당해 집시다.
첫댓글 결국에 승리하셨네요 ^^ 넘 보기 좋습니다.. 대단하시고.. 한양대 화이팅 !
같은 남자지만 멋집니다.!!!
훗..우리회장님
편입생까는건 DC질하는 사람들뿐이에요 ㅇㅇ 고경 다니는 재친구랑 진지하게 편입생차별하냐... 등등 물어봤는대 편입생이 누군지도모르고 학교들어온 방법이 다를뿐 같은 학생이라고 하더군요ㅎㅎ
아! 그리고 이분이 현재 한양대 회장되셨어요~ 예외적으로 작년에 후보가 엄청 많았는데 모두 물리치고 1등하심 ㅋㅋ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같은 남자지만 너무 너무.. 멋지시네요
한양대 학생분들도 정말 멋있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