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5149055711
냉전의 종식과 철의 장막의 해제 후 구 공산권 국가들에서는 외국계 다단계 회사들이 판을 쳤다.
유명한 사례로는 알바니아의 예를 들 수 있는데 반군까지 조직 될 정도로 내전 직전까지 사퇴했으나 대통령이 빨리 사퇴하고 후임자가 빠르게 정치를 안정 시키는 바람에 내전까지는 가진 않았다.
물론 구 소련의 후신인 러시아에서도 다단계 회사들은 기승을 부렸는데 그 중 스케일이 가장 큰 사건이 '세르게이 마브로디'(Сергей Мавроди)라는 사기꾼이 만든 'MMM' 사건이다.
주식회사 MMM의 창립자 세르게이 마브로디, 이 자세는 마브로디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자세
1989년 세르게이 마브로디는 자신의 동생 비체슬라프 마브로디, 올가 멜니코바와 함께 대미국 무역회사였던 MMM을 설립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컴퓨터 부품 수입을 주력으로 하는 무역회사였다.
그러나 돈독이 오른 마브로디는 1991년부터 금융업계에 손을 대기 시작하더니 1992년 '주식회사 MMM'(АО МММ)을 설립한다.
세르게이의 동생 비체슬라프는 이런 다단계 회사에 자신의 이름을 넣기 싫어했으나 얼마안가 금융치료를 당하면서 형의 사기극에 동조하게 된다.
자칭 '주식회사 MMM'은 위와 같은 지폐형식의 주식을 마구 팔고 다녔다.
매년 액면가의 최소2배 최대 10배까지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정상적인 자본주의 경제체제라면 이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믿는 사람이 거의 없었겠지만 대부분의 동구권 국민들이 그랬듯이 공산주의에서 살아와서 이런 사기를 잘 판별하지 못했다. 게다가 당시 러시아는 초인플레이션으로 물물교환이 성행하던 시대였고 이들은 하루아침에 소련시절에 꼬박꼬박 저금한 돈을 날린 비참한 경험을 했었기에 오락가락 하는 루블화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외국회사에 투자한 주식재산을 더 안전하다고 믿었고 몇개월이 되지도 않아 수많은 투자자를 얻게 된다.
기세등등한 창업주 마브로디는 미인대회를 개최하고, 매스컴에 허구한 날 얼굴을 들이밀면서 "MMM은 안전합니다" 라고 홍보를 지속했다.
이 때를 기해 MMM본사로 흐러들어오는 돈은 거의 셀 수 없는 지경에 이를렀고 심지어 내부 직원들은 돈을 액수가 아닌 창고의 개수로 셌다고 한다. 이후 수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GDP의 3.5%에 달하는 큰 돈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한답시고 하루 동안 모스크바 지하철 전노선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초창기 MMM의 광고 분위기 있는 광고라는 평이 많다.
당연히 러시아 연방 정부는 다단계 회사의 이런 대담한 행보에 경계심을 느꼈지만 당시 러시아 법에는 다단계에 대한 조항은 없었고 국회는 1993년에 옐친이 국회를 탱크로 조졌던 헌정위기 이후로 반해산 상태였기에 새로운 법안을 만들기에는 불가능했고, 결국 러시아 검찰이 머리를 쥐어짜서 내놓은 결론은 탈세 혐의였다.
구속 되는 마브로디
정부는 1994년 7월에 MMM으로 흘러들어오는 외국 자본을 모두 차단했고, 결국 며칠만에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났지만 돈을 지급할 수 없었기에 수천억원 대의 배당금이 밀리게 된다.
이때 자금피해를 본 러시아인만 최대 100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그 규모가 컸고 이 중 백여명은 주가 폭락 사실을 듣자마자 좌절하여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감방에 갇힌 마브로디는 어떻게든 배당금을 지급하겠다 약속하며 구속 상태에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당선에 성공하여 풀려나게 된다.
1996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권력으로 사태를 어떻게든 무마해보려한 마브로디는 결국 패선하고 1997년에 파산 신청을 한뒤 자신의 명목으로 1억달러를 가지고 잠적하게 된다.
결국에 러시아 GDP의 3.5%를 차지하던 밀린 배당금은 공중분해가 되어버려 사라지게 되었고 이 때즈음 러시아 정부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눈 내리는 나이지리아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얻게 되었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인터폴과 합세해 마브로디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6년뒤에서야 미국이나 서유럽으로 도피했을 것이라는 인터폴의 예상과는 다르게 마브로디는 한번도 국외로 나가지 않았고 모스크바(...)의 임대 아파트에서 유리 자이체프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음이 드러났다.
2003년 러시아 경찰은 사기죄로 마브로디를 구속했고 그의 개인도서관 3개와 그 외 재산을 압수했으며 2007년까지 재판이 늘어져 4년 6개월 형을 받았으나 이미 재판과정에서 구금기간이 채워져버려 한 달 후 마브로디는 출소한다.
마브로디는 출소 이후에도 국적을 옮겨가며 비슷한 사기 수법으로 활동했는데 2011년에도 MMM글로벌이라는 온라인 컴퍼니를 설립하여 옛날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 투자자가 많이 모였다 싶은 국가에서는 사이트 자체를 동결 시켜버리는 방식으로 먹튀를 자행했다.
이렇게 해서 나이지리아에서도 또 200만명의 돈을 먹튀했으며 MMM 시즌 2를 찍고 말았다.
또 그의 파렴치한 행보는 끝나지 않았다 사기극으로 점철된 자신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들을 발간했으며 러시아 케이블방송에서도 얼굴을 비추기도 하였다.
2014년부터 비트코인 열풍이 불자 또 그는 자신이 비트코인의 큰 손이라 홍보하며 또 대규모 사기극을 벌이나 했는데...
마브로디 2018년 모스크바 버스정류장에서 오렌지병이었던 심장병으로 사망한다.
러시아국민들은 마브로디의 부관참시를 주장했으나 소수의 지지자들의 모금으로 정상적으로 매장되었다.
한 평생 남들 등쳐먹다 가버린 쓰레기 같은 인생이었다.
첫댓글 오렌지병 깨알같은 드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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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4일(목) 17시 - 인기글 82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