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이낙연>
영수회담 추진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비 보전도 다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 이낙연을 보자. 믿기지 않겠지만, 멀지 않은 과거에 이낙연은 국민의 기대와 호응을 꽤 받는 인물이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어대낙(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이라 불리던 이낙연이었다. 당시만 해도 차기 대통령은 이낙연, 차차기가 이재명이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랬던 이낙연이 '엄중이' '사면바리' '기름장어' 등 비호감 별명으로 불리고, 호남에서조차 외면받게 된 것이다.
이재명은 여기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정치의 기준으로 삼고 그에 따라 처신하지 않고, 자신의 입신양명에 어떤 행보가 도움이 될까를 좌고우면하면, 주권자 국민은 그것을 대번에 알아본다.
이낙연이 이명박, 박근혜 사면을 말하자, 그 즉시 국민은 기대를 접었다. '완전한 적폐청산'이라는 국민의 명령과 시대적 사명을 받들 수 없는 머슴이라 판단한 것이다.
그 후로 이낙연 지지율은 추락했고 이재명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민은 국민의 요구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당시 국민은 이낙연 대신 이재명을 등판시켰다, 완전한 적폐청산이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라고.
국민은 구경꾼이 아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것은 실로 무거운 의미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명령은 윤석열 탄핵이고, 검찰 독재 완전 청산이다.
국민은 역사상 유례없는 압도적 의석을 민주·진보 세력에게 몰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공공연한 목표보다 더 압도적으로 나온 것은 민주당과 이재명 개인에 대한 지지 때문이 아니다.
국민은 윤석열과 검찰 독재가 지긋지긋하다는 것이다. 한시도 더는 저 무도하고 무능한 무리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자신들에 대한 불변의 지지로 오해하고 '기름장어'나 '고구마' 노릇을 하면서 저들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고 공생하려 든다면, 이낙연처럼 하루아침에 낙엽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명심하자, 국민에겐 새로 등판시킬 선수들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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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에 항의하다가 구속된 대학생 접견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딸들은 언니 오빠 재판 방청을 위해 아침부터 법정으로 가고 저는 재판 출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청년을 보러 서울남부구치소로 향했습니다.
소원 학생은 어머니께서 접견을 하셨다하고 저는 이기범 학생을 만났습니다.
환하기도 했습니다. 늘 햇볕에 그을렸던 얼굴이 볕을 보는 시간이 충분치 않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다소 창백해진 것일텐데, 웃음이 환해서 그런지 안쓰러운 감정이 들 겨를 없이 환하게만 보였습니다.
검사가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구형 의견을 거듭 밝히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서면 제출하겠다며 구체적 구형을 하지 않고 재판이 끝났다는데, 이쪽 저쪽 눈치보느라 바쁜 검사들의 처지가 눈에 선합니다.
지난 주 재판에 반영하고픈 자료가 제 때 오지 않고 서신도 전달이 더뎌서 여러차례 슬픔과 극복을 거듭했는데, 막상 오늘 들어온 자료들을 보니 혼자 답답해하고 애태운 것이 미안해졌다고 고백하며 부끄러워하더군요.
그 안에서 얼마나 숱한 안달을 하고 밖의 사람들을 원망하다가 포기도 했다가 다시 일어서곤 하는지 잘 알고있습니다. 모두가 감옥의 시간을 잘 모르니 옥바라지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막상 그런 시간을 상당히 보낸 사람도 출소하면 어느새 당시의 안달을 잊습니다. 잘 모른다고 마냥 느긋하게 편히 사는 것도 아니니, 안팎으로 서로를 더 바쁜 사람,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심한 탄압을 받고 있는 사람으로 이해하면 가슴이 뜨거울 일입니다.
여튼 혼자 아파하고 다시 일어서고 미안해하고 끝내 낙관하는 이 순수한 청년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함께 구속된 연인을 법정에서 만나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아 오랜만에 손을 몇 초나마 잡았다고 수줍게 웃었습니다.
다음 재판은 5월 8일이라고 합니다.
어버이날 꼭 어머니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구치소 앞 흰 찔레가 이 청춘들처럼 환합니다.
아침부터 북한정치학 박사인 김광수 박사 자택 압수수색 중이라는 단체방 메시지가 떴다.
조선일보가 윤미향 의원을 또다시 물고 늘어지는 것도 그렇고,
헤럴드경제가 김광수 박사를 북한정치학 박사이자 교수로 소개하지 않고 시민단체 활동가로 소개한 것도 그렇고,
아주 기사를 만들고 싶어서 안달인 게 보인다.
북한정치학 교수인 김광수 박사 자택은 당연히 합법적으로 보유한 북한 관련 자료가 수두룩 할 것이 아닌가?
목표는 지난 1월 국회에서 남북관계 파탄을 걱정하며 윤미향 의원실과 여러 인사들이 함께 진행했던 긴급 토론회를 문제삼고 윤 의원과 야당 등에 종북몰이를 가하며 정국을 전환하고자 함일 것이다.
그 과정에 80년대 안기부가 그랬듯, 북한 서적 몇 권 사진으로 뿌려주고, 그러면 국민은 벌벌 떨 것이고 분열 양상을 보이는 수꼴들은 반공궐기로 단결될 것이라는 계산이겠지.
정말이지, 하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