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2박3일 캠을 정한 곳이 삼봉휴양림캠핑장.
캠을 많이 즐기지 않지만 노숙(?)을 좋아라 하는 남편 덕에 삼봉휴양림캠핑장을 예약.
연휴에도 벌써 와서 캠을 즐기고 있는 데크가 제법 몇 개 되었고 지내다 보니 예약은 하고 자리는 비어 있는 데크도 많았다.
이런 노쇼는 다른 캠핑족에게 기회를 뺏는것이니 지향 되었으면.
구룡령이라는 천미터 구불이 길을 돌아 올라가다 보면 저 산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절경에 차를 멈추게 된다.
위치가 대략 이렇다 보니 캠장 주변에는 들어오는 초입의 펜션의 조그마한 매점이 있어 간단한 것은 구입 가능하나
왼만한 먹을 거리는 큰 마트에서 미리 장만해 오는게 좋을 듯 하다.
관리사무소에서 예약자 확인을 하고 분리수거봉지와 온수사용카드를 구입(퇴실 시 반납)한 뒤 데크에 집을 차렸다.
공기가 어찌 이렇게 차고 맑을 수가 있는지... 깊은 산 속 삼봉은 벌써 겨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새우와 목살을 안주로 10도의 써늘한 밤에도 우린 데크에 앉아 술 한잔을 기울이다 잠을 청했다.
겨울용 폴라폴리스와 점퍼를 준비안했다면 그야말로 얼어죽을(?)수도 있을 정도로 새벽 공기가 추웠지만 다행히 숙면하고
오전에 추운 몸을 뜨거운 샤워로 풀어 주었다.
아침은 남은 김치오뎅국에 밥을 말고 팍팍 끓인 짜글이...반찬은 없어도 그 어는 만찬보다 맛있었다.
낮동안은 산을 내려가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바라보고 연휴라 끝도 없이 막히는 해변가를 뒤로 하고 느즈막히 산을 올라 다시 캠.
역시나 사람도 없고 고요하고 공기 맑은 삼봉의 캠장이 천국이었다.
삼봉의 캠퍼들은 고성도 없고 술을 과하게 하지도 않고 도란도란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게 이야기 꽃을 피우다 10경이면 잠을 청했다.
우리도 여기서 있는 2박3일 동안 술도 과하지 않게 즐기고 10시면 잠들어 아침까지 너무도 깊은 숙면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캠장은 늦은 밤 고성방가와 음악, 과한 술자리로 잠자리도 불편, 힐링이 안되어 오곤 했는데 역시 깊은 산 속의 예의있는 캠문화가 반가울 수 밖에.
P.S :산 속 깊이 있다보니 시설 관리가 좋은 편은 아닌데 화장실을 자연 속 주인인 여자들이 싫어라 하는
제법 큰 벌레와 곤충이 많으니 알아두시길. 청소상태가 과히 좋은 편은 아니었다.
샤워시설도 뜨거운 물 사용을 하다보니 환기 문제가 있어 곰팡이가 많이 피어 있었고 청소상태가 썩 좋지 않았음.
내가 사용할 때는 벽모퉁이에 장난감같은 도롱뇽도 볼 수 있었지만 내가 손님이니 ㅎㅎ 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전기 사용 불가.(있는 내내 불편 모름/좀 추울수도)
깔끔한 최신식 시설의 캠을 원한다면 비추. 산 속의 고요함을 즐긴다면 강추
첫댓글 잠시 자연과 벗 하며 사랑하는사람과 지내는것 자체가 힐링
산에 벌레다 많은것은 그들이 살던곳에 내가 잠시 빌려쓰니 어쩔수없지요
그러니까요. 저도 손님인지라 벌레들이 주인인 걸 당연하게 생각 했어요.^^
자연의품속에서푹쉼의여유를.....부럽습니다
천체 망원경 들고 저도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