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 1801. 11. 3, 시칠리아 카타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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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1835. 9. 23, 프랑스 파리 근처 퓌토 |
국적 | 이탈리아 |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대표작 |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청교도〉, 〈노르마〉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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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도니제티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로 꼽힌다. 로시니의 은퇴와 베르디의 등장 사이 10년 동안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탁월한 선율미를 구사했던 카타니아의 꾀꼬리 '빈첸초 벨리니'
빈첸초 벨리니는 1801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카타니아에서 작곡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음악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1819년에 장학금을 받고 나폴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1825년 졸업 작품으로 공연한 〈안델슨과 살비니〉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것을 계기로 산 카를로 극장으로부터 오페라를 위촉받고 1826년 〈비앙카와 페르난도〉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1827년, 벨리니는 스칼라 극장에서 일하기 위해 밀라노로 갔다. 여기서 이탈리아 최고의 대본작가 로마니와 손잡고 〈해적〉을 발표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해적〉은 이후 나폴리와 빈에서 잇달아 공연되면서 벨리니를 유럽 최고의 작곡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829년 밀라노에서 올린 두 번째 작품 〈이국의 여인〉 역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벨리니는 표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멜로디의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고, 레치타티보가 와야 할 곳에 작은 아리아를 두고, 웅변 스타일의 창법을 구사하는 등 독창적인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밀라노에서 벨리니는 수많은 친구와 후원자를 사귀었다. 그중에는 유명한 소프라노 지우디타 파스타 부부와 원로 음악가인 폴리니 부부도 있었다. 폴리니 부부는 벨리니가 밀라노에 있는 동안 양부모가 되어 주었다.
〈이국의 여인〉을 쓰고 있을 때, 벨리니는 파르마에 새로 문을 여는 두칼레 극장의 개막 공연을 위한 오페라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작곡을 시작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대본작가 로마니와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릴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볼테르의 〈자이레〉로 결정되었다. 〈자이레〉는 1829년 5월 두칼레 극장에서 초연되었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이듬해 벨리니는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으로부터 작곡을 의뢰받았다. 마침 그에게는 로마니로부터 받은 새 오페라 대본이 있었다. 여기에 이미 발표한 〈자이레〉의 음악을 붙여 오페라 〈카풀렛 가와 몬테규 가〉를 완성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이 오페라는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1831년, 벨리니는 밀라노의 카르카노 극장을 위해 새로운 오페라를 구상하고 있었다. 본래는 빅토르 위고의 비극 〈에르나니〉를 오페라로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가벼운 소재에 마음이 더 끌렸다. 그래서 완성한 것이 〈몽유병의 여인(La sonnambula)〉이다. 이 오페라는 1831년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때 소프라노 파스타가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그녀는 같은 해 12월 초연된 〈노르마(Norma)〉에서도 주인공 노르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노르마〉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유럽의 오페라 극장들이 앞다투어 〈노르마〉를 공연하려고 했다.
바로 이 무렵, 그의 오페라에 단골로 출연했던 소프라노 파스타가 다음 작품으로 〈텐다의 베아트리체〉를 쓰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벨리니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본을 맡은 로마니가 계속 시간을 끄는 바람에 작곡이 늦어졌다. 기다리다 못한 벨리니가 로마니를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로마니와 익명의 벨리니 지지자 사이에 오간 험악한 편지가 밀라노와 베네치아 신문에 실렸다. 이 일로 벨리니는 로마니와 결별했다. 엄청난 스캔들을 몰고 온 〈텐다의 베아트리체〉는 우여곡절 끝에 1833년 3월 페니체 극장 무대에 올랐지만,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833년, 벨리니는 프랑스 파리에 정착했다. 그 후 이탈리아 극장을 본거지로 당대의 명가수들과 전성기를 구가했다. 1835년 이 극장에서 〈청교도(I Puritani)〉를 초연했으며, 〈해적〉, 〈몽유병의 여인〉, 〈카풀렛 가와 몬테규 가〉 등을 공연했다. 당시 이탈리아 극장의 감독은 바로 로시니였다. 벨리니는 로시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로시니는 벨리니의 음악이 성숙하고 정서적으로 매우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너무 철학적인 나머지 오케스트라 파트의 색채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했다. 벨리니는 로시니를 아버지처럼 생각했고, 나중에 그는 로시니의 지적대로 오케스트라 파트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랑스 청중들은 오페라의 줄거리보다 음악에 더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1835년 1월, 〈청교도〉가 파리의 이탈리아 극장에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때 벨리니는 프랑스 왕실의 초대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탓인지 젊었을 때 걸렸던 이질이 재발했다. 그리하여 같은 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벨리니는 오페라 작곡가 중에서 가장 탁월한 노래 작곡가로 '카타니아의 꾀꼬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 오페라의 매력은 탁월한 선율미에 있다.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가수의 뛰어난 기교와 목소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따라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를 풍성하게 들려주는 벨리니의 오페라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오늘날 벨리니의 오페라는 극적으로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하고자 하는 인간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가장 슬픈 감정조차 격조 높은 선율로 승화시킨 그의 아리아들은 이런 결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1831년에 작곡한 벨리니의 대표작 〈몽유병의 여인〉은 스위스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은 사랑의 소동을 담은 것이다. 물방앗간 여주인의 딸 아미나는 젊은 지주 엘비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다. 그러나 몽유병이 있어 밤중에 다른 남자의 방에 나타나는 바람에 사람들의 오해를 받는다. 나중에 모든 것이 몽유병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오해가 풀린다. 이 오페라에서는 아미나가 엘비노에게 버림받고 마을 사람에게 손가락질당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부르는 아리아 〈아! 믿을 수 없어(Ah! non credea mirarti)〉가 유명하다. 탁월한 선율의 창조자인 벨리니의 재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바로 이 노래가 끝난 후, 아미나에 대한 오해가 일시에 풀린다. 그러자 아미나는 앞의 노래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아!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Ah! non giunge uman pensiero)〉을 부른다.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기교가 불꽃처럼 빛나는 눈부신 아리아이다.
〈몽유병의 여인〉과 같은 해에 작곡한 〈노르마〉는 벨리니 자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도 〈노르마〉를 구하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작품이다. 무대는 기원전 50년경 로마의 지배를 받는 갈리아 지방. 드루이드교의 여승 노르마는 로마 총독 폴리오네와 사랑하는 사이로 아들까지 낳았다. 하지만 폴리오네가 같은 사원의 여승 아달지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자기에게 돌아오라는 노르마의 호소에도 폴리오네는 아달지자를 포기하지 않는다. 마지막에 노르마는 로마 총독과 정을 통한 죄를 스스로 고백해 화형에 처해지고, 그런 노르마를 보고 죄책감을 느낀 폴리오네가 불 속으로 뛰어들면서 오페라가 끝난다. 유명한 곡으로는 노르마가 여신의 정결을 찬양하면서 부르는 〈정결한 여신(Casta Diva)〉, 노르마와 아달지자가 부르는 〈오! 노르마 당신의 무릎에(Mira o, Norma)〉, 〈사는 동안 늘 너와 함께 했어(Si fino allore estreme)〉가 있다.
벨리니는 탁월한 노래 작곡가로 오페라 외에 가곡 작품도 많이 남겼다. 〈은빛에 유랑하는 달〉, 〈불 꺼진 창〉, 〈나비〉, 〈불쌍히 여겨 주오. 나의 우상이여〉, 〈가세요. 행복한 장미여〉와 드라마틱한 구성의 3악장 아리아 〈돌아오라, 처녀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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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