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낡은 주택을 시와 수필의 공간으로 (영남일보)

[김영숙]

낡은 주택을 시와 수필의 공간으로

 '글소리터'봉덕동서 발표회

/글·사진=서영희 시민기자 sky-0hee@hanmail.net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글소리터'가 마련한 시 낭송회 '초록별이 뜨는 밤'에서 오카리나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 봉덕성당 근처. 새로 들어선 아파트를 길 건너에 둔 오래된 주택가 언덕 위에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눈길을 끄는 집이 있다. 지난 2일 그곳에서 시와 수필을 낭송하는 발표회가 있었다. 이름하여 '초록별이 뜨는 밤'.

'글소리터'에서 주최한 이날의 발표회를 보기 위해 더운 여름날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오카리나 공연에 이은 회원들의 시·수필 낭송과 수화 공연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로 하여금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글소리터'의 출발은 200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글 쓰는 것과 낭송을 좋아하는 40대에서 70대까지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끼를 발휘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고, 그 모임이 '글소리터'이다. '글소리터'는 '글을쓰면서 목소리를 낸다'는 뜻이란다.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정기 모임의 장소를 찾다가 우연히 이곳을 발견했고 폐가에 가까운 집을 회원들의 회비로 빌렸다. 이후 집은 회원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바깥에서 볼 때는 오래된 헌집이지만 문을 여는 순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잘 가꾼 초록의 녹음은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삭막한 도심에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회원들의 쉼터가 되었다.

'글소리터'의 김영숙 회장(55)은 "처음에는 우리만의 작은 발표회를 가지려고 했다. 그런데 이곳의 초록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발표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시와 수필 낭송 CD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는 김 회장은 "앞으로 1년에 한 번 정도는 꾸준히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2010-07-14 07:47:01 입력

[김영숙]

조촐한 축제를 가져 올려 보았습니다.

[곽도경]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인데 저는 왜 몰랐을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