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된 신(新)닌텐도 등장 게임 유저들의 뭇매를 맞았던 닌텐도 DS가 '닌텐도 DS 라이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CNET은 지난번 닌텐도 DS 오리지날 리뷰를 통해 부담스런 외관 등의 갖가지 결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닌텐도는 자신의 뼈를 깍아내는 대수술을 통해 모든 치약점을 말끔히 해결했다. 닌텐도 DS의 이런 혁신은 3가지 키워드인'날씬함-밝음-비타민 스타일'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비디오 게임 '패션 리더'로 부상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닌텐도 DS 라이트는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이포드가 패션을 선도해 가듯 비디오 게임 시장서 패션 리더로 일대 선언을 한 상태다.
DS 라이트는 기존 닌텐도 DS와 같이 두 개의 수직 스크린을 갖춘 포터블 게임 시스템이다. 제품 아래쪽은 스타일러스나 손가락을 사용해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이 부착돼 있다.
전통적인 제어기인 버튼도 배치돼 있다. 이 시스템은 고유의 카트리지(크기로 따져볼 땐 SD와 컴팩트 플래시 사이)를 재생하며 GBA(Game Boy Advance)타이틀과 후행 호환성이 완벽하게 이뤄진다.
DS 라이트는 현재 일본에서 약 145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공급 부족사태로 인해 수입 예상가격대는 대략 200달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모델은 지역 코드를 배제한 다중 언어방식으로 일본의 DS 라이트로도 충분히 미국 게임을 즐길 수 있다.
DS 라이트 "이름값 하네" 닌텐도 DS 라이트라는 이름에서 우린 단번에 이 제품이 컴팩트한 디자인임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폴더를 닫았을 때 크기는 0.83 x 2.83x 5.25인치, 무게는 7.66 온스이며 기존 모델보다 39%가 작고 21% 정도 가볍다.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는 정교하게 마무리 됐다는 느낌을 주며, 윗면과 아랫면은 대칭을 이뤄 원래 모델의 치부였던 '하반신(아랫면)의 비대함'의 문제를 극복했다.
게다가 이번 제품은 오리지널 DS보다 훨씬 얇아진 슬림형 디자인으로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전체적인 크기는 축소됐지만 닌텐도 DS의 특징인 트윈 스트린(twin screens)의 사이즈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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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측면 |
메뉴 버튼의 지각 변동DS 라이트의 메뉴 배치는 닌텐도 DS와 유사하지만 곳곳에서 비튼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폴더의 상단은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스크린 양쪽 중심에 위치해 있다. 혹 오리지널 DS보다 크기가 작아졌다고 걱정하는 유저들이 있다면 걱정 붙들어 매길 바란다. 뻥뻥 터지는 사운드의 힘만은 여전하니까.
폴더 하단의 화면 터치는 좀더 예민해 졌다. 터치 스크린의 왼쪽에는 D-패드가 달려있고 오리지널 보다 약 3/4의 크기지만 효율성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4개의 페이스 버튼(X, Y, A, B)은 같지만 오리지널 DS보다 좀 더 돌출된 느낌을 줄 것이다.
상단의 반구 형상의 버튼은 사라졌다. 단, 스타트와 셀렉트 버튼은 하단의 작은 원형 버튼으로 바뀌었다. 버튼 배치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점은 전원 버튼이 D-패드의 바로 위에서 시스템의 우측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는 오리지널 제품의 경우 셀렉트와 스타트 버튼이 동일하게 생겼고 버튼의 위치마저 비슷해서 일시 멈춤과 전원OFF 버튼을 혼돈할 여지가 꽤 높았던 것. 그러므로 한참 즐기던 게임을 잠시 멈춘다는 것이 의도하지 않게 아주 꺼버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시스템 전면부의 왼편에서 오른편으로는 음량 컨트롤과 GBA 게임 슬롯, 인-라인 헤드폰 포트가 동일선의 위치를 고수했다. 시스템 전면부에서 약간 위에 위치한 마이크는 스크린 사이의 경첩에 새롭게 자리를 틀었다.
시스템 후면부에는 스타일러스 홀더가 전원 스위치 왼편으로 옮겨졌다. 이는 좀 더 숨겨진 듯 한 느낌을 줄 것이다. 스타일러스가 삽입되는 느낌도 한결 나아졌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zdnet.co.kr%2Fimages%2Fstories%2Freview%2F2006%2F04%2F0420%2F39146761_02.gif) |
제품의 반대 측면 |
양측의 트리거는 다소 작은 듯 하지만 페이스 버튼처럼 밖으로 돌출돼 있어 누르기가 쉽다. DS 카트리지 슬롯은 상단 중앙에 있으며 AC 파워 포트는 왼편으로 치우쳐져 있다. 시스템은 AC 어댑터를 포함하며 두 개의 스타일러스를 포함하는데 본체의 색상과 일관성을 유지했다.
손목 스트랩은 더 작아졌지만 오리지널의 썸패드를 포함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GBA 슬롯에도 약간의 변화가 따랐다. 빈 카트리지 슬롯 자리에 닌텐도는 GBA 게임 절반크기의 플라스틱 커버를 포함시켰다. 배터리 커버처럼 혹 분실위험이 따를 수 있겠으나 DS 라이트의 디자인 결함을 교묘하게 가려준다.
GBA 게임은 카트리지 슬롯에서 약 반 인치 정도 튀어나오게 제작됐다. 이는 오리지널 DS의 경우 시스템 속으로 움푹 들어가 일치감을 줬던 점과는 상반된 것. 그러나 게임을 즐기는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외관상 매끄럽지 못한다는 인상도 남기지 않는다.
"후행 호환성 와~, 흠집에 강해 와~… 지문 자국이 우~"DS는 수많은 GBA게임과 후행 호환이 가능하다. 이런 점은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할 경우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 중에 강점이다.
DS 라이트의 결점 중에 하나는 광택 피니시로 지문 자국이 잘 남는다는 점이다. 네이비 블루의 DS 라이트(아쿠아 아이스 블루와 아이포드와 유사한 크리스털 화이트도 있다)는 계속 지문 자국이 묻어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닌텐도가 클리닝 섬유나 휴대케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나 이런 일체의 배려는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DS 라이트에게 흠집이란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휴대성이 강한 폴더형 디자인으로 자칫 사용 중에 스크래치가 생길 만 할텐데, 두 개의 스크린을 철통같이 보호한다.
DS 라이트에는 4가지 밝기 설정이 가능하다. 이전 오리지널 DS에서는 두 가지가 지원됐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DS 라이트는 오리지널 DS 밝기와 비슷하다. 최대 밝기에선 신제품 게임 보이 어드밴스 SP와 유사하다. GBA 게임을 두 시스템에서 모두 재생해 봤을 땐 DS 라이트의 색상이 좀 씻겨나간 듯 희뿌연 느낌을 줬다.
그래도 DS 라이트의 백라이트는 DS 게임에서 그래픽을 두드러지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를 입증하는 예로 색상이 빼어난 테트리스 DS는 새로운 시스템의 밝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DS 라이트 배터리를 오리지널 DS의 배터리와 비교했다. 각 시스템의 밝기 설정과 최대 음량에서 동일한 게임을 재생했을 때(슈퍼 마리오 64) DS 라이트는 약 5시간이 지속됐고 DS는 6시간 45분이 지속됐다. 완전 재충전에는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됐다. 오리지날처럼 DS 라이트는 시스템을 닫은 경우 슬립 모드로 간다.
와이파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이시스템이 출시 1년 후에 나온 DS의 와이파이 호환성은 온라인 게임 전문회사에서 호스팅 하는 무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신뢰가 간다. 오리지날 DS 혹은 DS 라이트에 구별과 무관하게 와이파이 설정은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편하며 시스템 대부분이 무선 접속을 찾아낼 수 있다.
주위에 무선 단말이 없다면 닌텐도 USB 와이파이 커넥터를 브로드밴드와 연결된 PC에 연결함으로써 무선 접속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X박스 라이브와 같은 외부 온라인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함께 게임을 즐길 친구를 찾는 것은 복잡하고 어렵다. 이는 게임마다 12자리 숫자의 '친구 코드'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반반이다. 콘솔에서처럼 게임을 바로 하기는 어려우나 인기 있는 게임에 오래 있다면 경쟁자를 찾을 수 있다.
물론 로컬 무선 기술이 훨씬 신뢰성이 있으며 단일 카트리지를 통해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됐다. GBA 멀티플레이어 게임은 무선 접속을 통해 일대일 게임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링크 케이블 포트가 없어서 구형 GBA나 닌텐도 게임튜브에 연결할 수 없다. 물론 닌텐도가 DS 라이트의 고유 파워 포트와 인터페이스 하는 새로운 어댑터를 내놓으면 가능하게 될 것이다.
DS 라이트용 게임의 그래픽 품질은 우수하다. PS1/N64 보다 좋지만 X박스, Ps2, 게임큐브, PSP 표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DS 라이트의 듀얼과 터치 스크린은 독창적인 게임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다. 남코의 '팩픽스'에서 팩맨을 그릴 수도 있고 '아틀러스 트라우마 센터: 언더 더 나이프'에서 스타일러스로 변환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써드파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DS의 기능을 완전히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닌텐독스'나 '마리오&루디: 파트너스 인 타임'과 같이 주옥 같은 히트작을 닌텐도가 내놓을 때 마다 겨우겨우 업데이트된 GBA 포팅 타이틀이나 약간 다운그레이드 된 PSP 포팅 타이틀이 생겨났다. 이 둘은 거의 터치나 듀얼 스트린 기술을 활용치 않았다.
닌텐도 DS에 '올인'… 웹 브라우징 등 올해 말 기대 닌텐도의 차세대 홈 콘솔이 나오기 전까지는 위기직전의 게임큐브 보단 DS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멀티미디어 기능 탑재 계획도 있어서 웹 브라우징과 TV 튜너 애드온이 올해 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포터블 게임기를 선택하지 못하고 궁리중인 유저가 있다면 DS 라이트는 분명 기다려볼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독특한 오리지날 타이틀이 마음에 든다면 말이다.
닌텐도는 아직 미국 출시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혹은 그 이전에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오리지널을 이미 소유했다면 신제품의 업그레이드는 150 달러 추가비용을 감수해야 하는데 이런 거금을 들이기에는 투자에 비해 만족도가 미약하지 않을까!
물론 오리지널의 뚱뚱함에 비위가 상한 유저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질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