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을 읽을 때 보통 1∼2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냥 읽는 게 아니고 궁금한 것은 다 해결하며 읽다보니
본문 읽는데 보통 10 분 정도인데..
해석 및 의미를 다 파악하고 지나가려니 다시 읽으며
공부해야 해서 2시간까지도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읽다보니 도저히 지도 없이는 안되겠다 싶어
"성경의 세계와 지도"를 구입하여
지리를 병행, 파악하며 읽으니 시간은 더뎌도
더욱 흥미로워지더군요.
한 장 당 세 번씩은 의미 되새기며 읽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을 읽던 중 다운 받아 보게 된 영화.
1951 년에 제작된 "쿠오바디스" 를 본 것 또한
어쩌면 하느님의 뜻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사도행전'과 시대적으로 딱 맞아 떨어지고
무엇보다 C.G 없는 순수하게 동원된 어마어마한
엑스트라 및 배경에 놀라며 보았습니다.
이것도 시기가 맞아 떨어져 2 차 대전이 끝난 직후..
황폐화 된 이탈리아에서 찍다 보니 네로 황제의 광기에
대화제로 폐허가 된 로마를 다른 특수 효과 없이
현지에서 그대로 살려 담아냈다는 것도 놀라웠고..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리지아" 역을
원래 물망에 오르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아닌
"데보라 카"가 맡은 것도 신의 한 수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너무 화려한 외모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보다는
약간의 서정적인 미와 눈빛을 가진 "데보라 카" 였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된거 같습니다.
"데보라 카" 의 대표작은 "왕과 나" 입니다.
"왕과 나"를 보고 좋아했던 배우고
"쿠오바디스"는 성경 공부하며 찾아보게 된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다 읽은 지금.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게 맞는 건지..
아니면 다시 복음서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더
읽는게 맞는 건지..
고민이 살짝 됩니다.
성경이 의미를 파악하며 읽으니
학창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중국의 역사(?)무협소설이라는
김용의 "영웅문", "소오강호" ,"녹정기", ..등 보다 흥미롭게
읽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사도행전은 의미를 파악하며 읽으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와 다를 게 하나도 없더군요.
그대로 살아 숨쉬는 인간적 고뇌, 역사적 고증,
종교적 의미, 하느님의 의도에 성경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여 간혹은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스테파노"를 죽음으로 내 몰기까지 한 "사울"이
"바오로"가 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그 후 겪을 수 밖에 없는
핍박들.. 바오로의 족적이 가장 가슴에 깊이 남네요.
무엇을, 어디를 읽을지..
상관은 없습니다.
마치 ZION-T 의 "꺼내 먹어요" 가사처럼..
"초컬릿"이나 "사과"를 냉장고에서 꺼내 먹을 수 있듯이..
내 테이블엔 성경과 지도책이 어디든 펴서
읽어달라고..덤벼보라고 약간은 내게 도발하는
기분이거든요..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네요.
.
첫댓글 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
성경을 정말 잘읽고 이해하고 계시는군요
무엇보다
냉장고에서 꺼내는 음식처럼
성경을 가까이하시고 항상 펴볼수 있다는 말씀에는 큰 박수를 보냅니다
멋진 분이셔요 수재님!
내일 두번째로 성당에 갑니다.
예비자교리 수강생 중 이리도 모범적인 분이 또 있을까요?
성서와 관련된 영화를 접목해 이해하시려는 자세 또한 박수 보내드리고 싶네요.
저는 아직 못해봤지만 나중에 기회되시면 성지를 직접 찾아보셔도 좋을듯요~^^
칭찬 듣고 싶은 것은 아니고요..쑥스럽네요.
읽을수록 호기심이 커져서라고 해둘께요.
@수재 공부에 재미를 더해주는 데 '호기심'이란 명약이 통해 다행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도록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방금 예비신자 교육과 생에 두번째 미사 참석하고 왔네요.
@수재 아마도 우등생이 되실겁니다
제가 예비신자 교리교사 경험상 장담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저도 오늘 수재님 덕분에
주문했던 책을 성물센터에서 사왔습니다
제가 보는 책 맞습니다..^^
이런 예비자를 본 일은 거의 없어요. ㅎㅎ
4가지 복음서 가운데 하나를 필사해오라는 숙제를 내준 일이 있었는데,
(그건 그 본당 신부님의 숙제였었죠.)
그 숙제를 걷어서 참으로 감동받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껏 쓰고,
필사노트 안에 자기의 묵상을 쓰고 내친 김에 다른 책도 써온 분이 있었지요.(남자)
또 중풍이 걸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채로, 필사를 했기 때문에 초기엔 초등학생 글씨 같았어요.
근데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글씨가 나아져서 마지막엔 자기 본연의 글씨로 돌아왔다며 눈물 흘리던 분도 있었어요.(여자)
또 어떤 분은 제일 짧은 마르코복음을 숙제로 줬는데, 신약성경 전체를 필사했지요(남자)
저는 필사는 자신이 없네요.
아직 성경 읽은지 한달 남짓이라..일단은 성경의 얼개를 다 일고 싶다는(?)
건방진 생각이 앞서네요.
실은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될 때마다 흥미롭기도 하고요.
종달새님의 책도 조금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수재 저도 필사는 하다말다 해서 끝까지 해보지 못했어요. ㅎㅎ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하며 찾아가는 예비자가 많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절박한 이유가 있는 경우엔 가끔씩 그런 분을 만나지요.
교사는 그런 분을 만나는게 참 소중하고 보람있답니다.
하지만 혹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
교사라고 다 아는게 아니고 수준도 다양한데, 모르는 거 질문할까봐 겁도 나거든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