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안양시장배 테니스대회가 10월 22일 안양종합운동장및 보조코트에서 열렸다. 개회식이 열리기 전에 행운권을 먼저 뽑는 수순으로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집중해서 마이크 소리에 귀 기울였다. 홍삼부터 수제맥주 제조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행운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당첨된 선수들의 환호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이 행사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일부 행운 상품을 남겨 놓고 김기주 전무의 사회로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내빈으로는 안양시테니스 협회 임윤환 회장님을 비롯해 최대호 안양시 시장님 최병일 의장님. 박귀종 체육회 회장님, 국회의원 강득구, 민병덕, 이재정 의원님, 송범호 박종걸 김세영 고문위원등 안양시 테니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짙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분들이 자리를 빛냈다.
임윤환 테니스 협회 회장은 “최근 젊은 세대의 테니스 동호인들이 급격히 늘어 코트 부족으로 발생하는 민원을 감당하기 벅차다”며 “앞으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코트장 확보가 절실한 시점에서 최대호 시장님과 의원님들께서는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이 대회에서 승패보다는 동호인들 간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는 대회사를 전했다.
최대호 안양 시장은 테니스에 매우 관심도가 높은 격려사를 남겨 참가 선수들로 부터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최 시장은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어야 된다. 최근 MZ 세대들의 유입으로 안양에 121개 클럽 1만 3천여 명의 동호인들이 운동하는데 절대적으로 테니스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참석한 의원님들께서 돕는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본다”며 “바라던 조명탑 설치 문제는 이미 예산을 받아 놓았기 때문에 조만간 완성되어 여러분들의 불편을 덜어 줄 것이다”고 했다. 또 “얼마 전 은퇴한 세레나 윌리엄스의 말 중에서 챔피언은 얼마나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처럼 여러분들도 실패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경기를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개회식이 길었다. 참석한 내빈들의 귀한 말씀보다 더 오랜 시간을 들인 것은 각종 장학금 수여식이었다. 안양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엘리트 선수 연계가 다 되는 곳으로 그만큼 테니스 인프라가 좋고 관심도가 높다.
학교 발전기금 전달식은 신안초 200만원. 산안중 300만원. 양명고 300만원은 각 학교 대표가 받았고 각 학교 지도자 격려금 전달식도 갖았다. 이어서 우수선수 1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양명고 진학 예정인 안준혁 박지완 엄동현 선수다. 도민체전 우수선수로 성결대 이윤택, 충남대 곽나형은 100만원씩. 안양시립코트 감독들은 양명고 테니스부에 연간 6백만 원의 후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개회식을 마치고 참가한 선수들은 각자 배정된 코트로 떠났다. 찬란한 가을 햇살이 비추고 있는 가운데 각 클럽의 명예를 짊어진 선수들의 화이팅 소리가 메아리쳤다. 안양시민이나 안양관내 직장인이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는 총 5복 단체전으로 두 번째 조는 반드시 여성끼리 팀을 짜 뛰어야 한다. 국화부와 개나리부가 뛸 수 있는 페어로 여성 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남자는 전국대회 우승자 1명, 입상자는 2명까지 출전할 수 있고 초등학교 이후 선수출신이나 지도자는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은 거의 박빙으로 승부를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김기주 전무는 진행위원들 도시락을 들고 호계코트로 향했다. 그곳에서에서 윔블던 클럽 회원들에게 볼 한 박스를 증정했다. 김 전무는 주로 젊은 회원들이 모이는 클럽의 활성화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볼을 증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윔블던의 임근만 회장은 “10년 전에 만들어 진 클럽으로 화, 금, 일 호계코트에서 운동하고 30대부터 50대까지 활동하는 젊은 클럽이다”며 “이번 대회에 개당 30만원 하는 수제맥주 제조기를 두 대 행운 품으로 증정 했는데 늘 애쓰는 협회 임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젊고 발랄한 20대와 30대들의 모임인 티티티도 협회로 부터 볼 한 박스를 받았다. 티셔츠에도 잠바에도 양말에도 모두 TTT라는 이니셜을 새긴 이 팀. TOP TENNIS TEAM의 약자라고 한다. 3년 전 실내코트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누구도 끼워주지 않아 구력 비슷한 초보자들끼리 모임을 결성했다는 것. 이재성 회장은 “전패를 밥 먹듯이 하다 보니 이제는 테린이 대회에서는 TTT가 매우 유명한 팀이 되었다”며 “왕 초보 때부터 겟올라잇(Get all night)이라는 테린이 대회를 한 밤중에 개최. 총 24팀 선착순으로 받아 매운맛과 순한 맛으로 테마를 나눠 진행하는데 인기 짱이다”라고 전했다.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놀랍고 머잖아 선배들에게 기운차게 도전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간에 직접 자신의 클럽을 소개하는 돌둘클럽. 김창렬 회장은 “석수동에서 만나기 때문에 돌이 두개라는 의미로 돌둘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며 “코트는 하나지만 시간대별 만나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단체전에서 매 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특히 최창호 기술 감독님의 적극적인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예선을 하던 하모니 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협회 임윤환 회장이 운동하는 클럽으로 하모니라는 클럽명은 공모를 해서 결정했다고 전한다. 아파트 회원으로 활동하다 인근으로 이사를 해서 더 이상 회원 자격을 잃은 분들끼리 뭉쳐 하나의 클럽으로 다시 탄생되었다. 최근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단지 내 코트에서 운동하는 회원들까지 합해지면서 회원 수가 늘었다.
이 대회의 최종 승자는 두드림(Do dream)팀. 두드림은 수요일 안양시청, 토요일은 호계코트에서 40명이 만나는 모임이다. 즐겁게 운동하며 가족 같은 분위기로 함께 나가자는 모토로 만들어진 신생 클럽으로 김창윤을 비롯한 쟁쟁한 선수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미 봄에 열린 단체전에서 두 번이나 입상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형동 회장은 “역대 입상권 팀들이 우리 쪽 본선 대진에 다 몰려 거거고산이었으나 16강에서 초원대림A와 2대2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비를 잘 넘겼다”며 “고정2번 여성 팀이 전승을 해 주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고 이번 우승으로 두드림이 더욱 탄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듯 해서 기쁨 두배다”고 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굿샷클럽(김철수 회장)의 역사는 30년인 오래된 클럽이다. 안양의 토종이라고 소개한 이 클럽은 중앙공원에서 월, 목 만난다. 탄탄한 실력은 물론이고 거기에 오랜 역사까지 겸비하고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중견 클럽이라고 한다. 김현겸 정형외과 원장은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이들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테니스를 칠 수 있는 몸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승자다”며 “테니스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은 물론이고 무릎관절을 위해 하중이 실리지 않는 수영도 추천할 만하다”는 조언을 했다.
새천년 클럽은 봄 단체전에서 우승을 했으나 이번 대회는 4강에 머물고 말았다. 김기성 회장은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 수요일과 토요일에 만나는 클럽으로 안양 권에서는 세대교체가 가장 잘 된 클럽이다”며 “30대부터 회원들이 활동을 하는데 자주 만나지 못하는 만큼 모임 있는 날은 집중적으로 연습을 해 매 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을 쌓고 있다”고 전했다.
일사불란하게 모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김기주 전무는 “날씨가 좋아 더욱 행사가 빛이 났다”며 “코로나 이전에 단체전은 매 번 일요일에 주최했는데 월요일 출근 부담 때문에 게임을 마치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어 이번 처음으로 토요일로 대회 날짜를 바꿔 보았다"고 전했다. 입상 여부와 상관없이 클럽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하루 종일 즐겁게 보낸 축제였다. 글 사진 송선순
결과
우승: 두드림클럽
준우승: 굿샷클럽
공동3위: 새천년클럽, 한빛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