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캠프랜드CampLand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산행(트래킹),낚시 후기 스크랩 예천, 1박2일!
약우(이돈준) 추천 0 조회 938 09.12.28 10:54 댓글 18
게시글 본문내용

 

 

[여행일: 2009. 12. 25~26일]

 

[코스: 1일차/ 금당실마을, 2일차/ 회룡포- 삼강주막 15km]

 

 

 

 

 

예전에 어느 여행 글에서 '이 시대의 마지막 주막'이라는 제목과 함께 예천의 '삼강주막'과 마지막 주모할머니를 사진으로 접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번 연말에 아내와 함께 가는 1박2일 여행지로 예천을 선택했습니다.

 

지난주 평일에는 날이 푸근하다가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하니 날이 또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춥다고 집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 마음까지 추워지는 법!

25일 아침,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예천으로 떠났습니다.

 

 

 

 

 

▲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지 3시간이 다되어서 예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2시간 30분 걸리는데, 오늘은 연휴여서 그런지 도로에 나들이 차량이 많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 버스터미널 안은 매표소보다 이런 매점이 더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금복주 상표 본지 오랜만입니다.

 

 

 

 

▲ 실 만들었던 공장 굴뚝입니다.

연기를 내뿜은지 오래돼 보이는 굴뚝은 현재 연기 대신 넝쿨이 감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 버스터미널에서 1킬로쯤 걸어서 예천궁을 찾아왔습니다.

예천과 안동 접경지가 경북도청 이전지로 최종 확정되었다는 축하 플랭카드가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 이 집의 주력 음식인 궁중비빔밥 정식입니다.

경상도 음식이 보통 맛이 덜한데, 이번 예천 여행에서 경험한 음식은 전라도 음식만큼이나 모두 맛이 좋았습니다.

 

 

 

 

▲ 금당실마을이 있는 용문면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찾아 왔습니다.

여행은 이동의 연속이기에, 이동은 여행의 가장 큰 부분입니다.

뜸하게 오는 버스를 기다리기 지루해 택시의 편리함에 편승할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결국 시골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귤을 파는 트럭이 오더니 한박스 5천원을 외칩니다.

기다리던 시골 할머니 한 분이 4천원에 깍아 사시는 것 같았습니다.

트럭 주인은 비가 오는 김에 헐값에 처분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할머니가 또 깍자 화를 벌컥내면서도 4천원을 받고 귤박스를 땅에 팽개쳐 놓고는

무정하게 사라졌습니다. 경상도 사내의 무뚝뚝함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할머니는 어느 개가 짓냐는 듯 그러거나 말거나입니다.

기다리던 버스가 오자 함께 버스에 탔는데, 할머니는 버스에 오르자마자 함께 탄 사람들과 기사에게 귤을 돌리느라 바쁩니다.

덕분에 우리도 귤 몇개를 얻어 먹었는데... 그 4천원짜리 귤 맛이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싸다고 맛없는 그런 귤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의 인심이 더해져 그 귤은 더더욱 맛있는 귤이 되었습니다.

 

 

 

 

▲ 예천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유난히 예천에는 제유소란 이름의 기름집이 눈에 많이 띕니다.

예천은 마치 발전하던 도시가 육칩십년대 수준에서 멈춰선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 금당실마을을 굳이 찾아보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십승지지란 사실때문이었습니다.

정감록 등의 조선시대 고문서에서 보이는 '십승지지'라는 지리적 위치를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십승지지는 전쟁이나 천재지변에도 안심할 수 있는 땅으로, 특히 예천의 금당실은 조선시대 수도로 까지 고려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 집 모양새로 보아서 일제시대 쯤 지어졌을 것같은 집 2층에 붙은 'OB타운'이란 간판을 보고는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이 시골에도 막걸리보다는 맥주가 잘 팔리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이날밤 민박집 주인과 함께 마시려고 동네 슈퍼에서 막걸리를 사는데...

예천막걸리는 없고, 포천의 이동막걸리가 진열장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가게 주인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예천막걸리를 가져놔봐야 동네 사람들이 포천막걸리만 찾는다 합니다.

시골 사람들에게는 무엇이든 서울 것이 좋다는 생각의 한 조각을 보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 '금당주막'입니다.

술과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동네에서 민박한 후 아침을 먹으려면 이 곳에 미리 부탁해야 합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아주머니가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금당실마을은 마을정보화사업의 일환으로 고택과 마을 길을 정비하여 관광지로 재탄생하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기와집과 초가집에서 민박을 하는데 몇몇 집들은 연말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고택 민박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 용문면사무소 앞, '용도천문'이란 휘호석.

용이 하늘 문에서 뛰어논다는 뜻으로, 이 고장 출신의 서예가 권창륜 선생의 글씨.

 

 

 

 

▲ 용문면사무소 앞을 지키는 보호수가 늠름해 보입니다.

 

 

 

 

▲ 금방 쓰러질 것 같은 '용문정미소'입니다.

건물 상태로 보아서는 폐업 중인 듯...

  

 

 

 

▲ 영남지방 사대부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반송제'라는 이름의 고택.

 

 

 

 

▲ 며칠전 동지를 지나 해가 길어지는 중이기는 하나 아직은 너무 빨리 집니다.

5시 조금 넘은 것 같은데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 오늘 묵어갈 '우천제'라는 민박집입니다.

1870년에 지어져, 지난 2007년에 보수한 고택입니다.

현재 운영하시는 분은 1년쯤 되었는데, 예천이 고향이지만 서울에 가족을 두고 혼자 내려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무슨 사연이 있을 듯...

지난밤 막걸리를 마시며 몇 마디 말을 나누었는데, 막걸리 몇 잔에 속깊은 이야기를 꺼낼 상항은 아닌 듯...

 

 

 

 

▲ 방2칸이 미닫이문으로 구분되었는데 한가족이 지내기에 알맞은 크기입니다.

외기와 접하는 문 안쪽은 하이샷시로 보완하였으나, 옛집답게 지붕과 벽의 단열은 되지않아 우풍이 심합니다.

미리 구들에 불을 지펴 방바닥에 접한 등은 뜨끈뜨끈하나 코 끝은 시린 형국입니다.

 

 

 

 

▲ 시골답게 저녁먹으니 할일이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들은 관계로 아침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하루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 예천으로 버스타고 가던 중, 우리 부부의 차림새를 본 버스 기사 아저씨가 회룡포가느냐고 묻습니다.

맞다고 하니 앞 차가 회룡포에 가는데, 예천으로 들어가서 갈아 탈 필요없이 저 차를 타라고 앞 버스를 잡아줍니다.

덕분에 편하게 회룡포에 도착해 길을 걸었습니다.

 

 

 

 

▲ 회룡포 여울마을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회룡포마을로 들어가는 뿅뿅다리가 나옵니다.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이 뿅뿅 뚫린 철판으로 만든 다리라 하여 뿅뿅다리라고 불립니다.

 

 

 

 

▲ 아직 꽝꽝 얼진 않았지만 간밤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 내성천에는 얼음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빙하'는 남극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회룡포황토민박식당'이란 긴 이름을 가진 민박 겸 식당인데, 이 곳에 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KBS의 1박2일 팀이 다녀간 후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는 깃발이 보입니다.

 

주인아줌마는 강화 출신으로 회룡포에 시집와서 지금껏 살고 있으며, 식당을 낸지는 4년쯤 되었고...

1박2일 팀이 다녀간 후 관광객이 엄청 몰려오고 있답니다.

우리같은 소수의 개인 여행객이 아니라 관광버스로 하루에 수십대씩 들어오는 수준이랍니다.

 

조용한 마을에 관광객이 닥치면서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면보다는 순박한 시골할머니, 할아버지가 돈을 대하면서 인심이 각박해지고 있다고 하면서

매우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늘 양지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세상 이치라지만 금전에 얽힌 세상사의 결과 일부를 보는 것같아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 이 부근 동네가 곶감으로 유명합니다. 상주, 문경, 예천...

저 쪽 정자 안에 곶감을 말리고 있었는데, 씨알이 너무 작아 누가 사갈지 걱정입니다.

 

 

 

 

▲ 물길이 휘돌아가는 회룡포 마을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

곳곳에 비닐하우스와 농기계가 널렸습니다.

 

 

 

 

▲ 회룡포전망대를 오르기 위해 강을 건너갑니다.

 

 

 

 

▲ 백미터는 넘을 듯한 백사장을 지나 최근에 새로 놓은 뿅뿅다리로 접근합니다.

 

 

 

 

▲ 들어왔던 다리와는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다리입니다.

 

 

 

 

▲ 중심을 잡으며 건너가는데...

물 위를 건너갈때는 물길에 눈이 어지러워 혼났습니다.

 

 

 

 

▲ 다리 길이는 대략 백여미터에 이를 듯한데...

 

 

 

 

▲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마을이 '흑미깨떡마을'입니다.

 

 

 

 

▲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회룡포전망대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 등산로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대체로 경사가 급해 천천히 올라가야 편합니다.

 

 

 

 

▲ 일부는 흙길로, 일부는 나무 계단으로 등산로를 정비했습니다.

 

 

 

 

▲ 8부 능선 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회룡포 전경.

액자틀에 넣은 그림마냥 산천에 어우러진 회룡포 마을 풍경이 정말 그림입니다.

 

 

 

 

▲ 회룡포전망대에서 본 풍경.

마을을 안고 돌아나가는 물길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3대 물돌이 마을중 하나인데, 나머지 둘은 안동 하회마을과 영주 무섬마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관광객 대부분은 장안사 주차장에 차를 댄 후 조금 걸어 올라와 회룡대에서 전망을 감상하고 내려갑니다.

 

 

 

 

▲ 장안사 대웅전.

'장하던 금전벽우 찬재되고 남은터에...'

학교 다니며 배운 장안사란 가곡을 입속으로 읊조리며 절을 내려갔습니다.

 

 

 

 

▲ 낙엽으로 지붕을 인 장안사 수퍼.

 

 

 

 

▲ 이번 예천 여행에서 1박2일의 잔재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TV 인기프로램의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 이제 삼강주막을 향해 길을 잡았습니다.

차가운 겨울 논은 햇빛을 받아 오히려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 회룡포를 돌아나온 내성천 물길은 낙동강을 향한 긴 여행의 끝 무렵에 이르렀습니다.

 

 

 

 

▲ 강둑위 길을 따라 삼강주막으로 갑니다.

 

 

 

 

▲ 가는 자갈이 깔린 길 상태를 보니 도로 포장을 할 것 같아 보입니다.

전방 저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삼강주막입니다.

 

 

 

 

▲ 오늘 낮 최고 기온이 영하 4도인데 맨살이 노출되면 강바람에 살이 에이는 것 같이 아픕니다.

아내는 오늘도 복면으로 얼굴을 보호합니다.

 

 

 

 

▲ 내성천은 금천을 만나 한 몸이 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목적지로 가기위해서는 금천을 건너야 하는데 중간에 건널만한 적당한 곳이 없습니다.

겨울만 아니라면 신발벗고 종아리 정도 깊이의 물길을 건너가도 좋겠습니다.

 

금천 길에는 이런 야생 길도 있습니다.

 

 

 

 

▲ 금천 둑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차량통행이 가능한 다리에 이릅니다.

삼강주막이 4.8km 남았다는 도로표지판이 보이고...

 

 

 

 

▲ 금천을 건네줄 다리를 지나갑니다.

 

 

 

 

▲ 금천을 따라 다시 내려가고 있습니다.

 

 

 

 

▲ 천변 농토에는 무슨 작물을 재배하는지 모르지만 조각칼로 판화를 그린 듯 밭을 깔끔하게 정리하였습니다.

 

 

 

 

▲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은 따스하여 바람이 쉰 틈에는 등에 제법 땀이 차기도 합니다.

 

 

 

 

▲ 이제껏 여행을 하면서 버프로 얼굴을 가리긴 오늘이 처음입니다.

얼굴살이 에이는 듯한 날씨입니다. 

 

 

 

 

▲ 하천 습지에 나무가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 전방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삼강주막이 있습니다.

 

 

 

 

▲ 다리 밑 물길은 삼강이 합수되어 만납니다.

 

 

 

 

▲ 다리를 경계로 문경과 예천이 갈라지는데, 다리를 건넌 이 곳은 예천군 삼강마을입니다.

'삼강'이란 지명은 세 개의 강을 말하는데, 낙동강, 내성천, 금천을 말합니다.

삼강주막은 이 세개의 강이 합쳐지는 곳, 삼강나루터가 자리했던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 보호수 바로 앞에 위치한 초가집이 본래의 주막집(현재는 개량된 모습)이고, 나머지 건물들은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새로 생긴 집들입니다.

지금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삼강주막은 삼강나루터에 자리잡고 있어서 배를 놓친 나그네가 잠시 머물다 가던 휴게소였을 것입니다.

 

 

 

 

▲ 관광객은 줄을 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받아가는 셀프서비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일하는 주모아주머니들이 잠시도 쉴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삼강주막은 마지막 주모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예천군에서 식당 운영 경험이 있는 할머니에게 위탁 운영했다가

삼강마을 부녀회에서 자기네가 운영하겠다고 주장하여 현재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 본래의 주막집도 누구나 먼저 자리잡으면 주인이고, 음식은 스스로 가져다가 먹습니다.

예전의 정취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 '주모의 일생'이란 제목으로 마지막 주모가 운영하던 그 시절 사진을 처마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 삼강주막은 버스가 잘 안 다니는 모양입니다.

그 곳에서 일하는 어느 주모도 버스가 다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주막안에 붙여진 스티커를 보고 콜택시를 불러 용궁으로 나왔습니다.

용궁시장에서 내려 시내 구경하며 버스터미널을 찾아갑니다.

 

사진에 보이는 단골식당이 그 동네에서 유명한 맛집입니다.

주막에서 식사하는 바람에 그 곳은 다음으로 패스.

 

 

 

 

▲ 용궁면은 막창순대가 유명한데, 흥부네순대가 맛집이랍니다.

 

 

 

 

▲ 1박2일에서 본 용궁양조장입니다.

장사할까 싶지만 아직도 막걸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 용궁양조장 바로 앞, 동부제유소가 1박2일에서 기름짯던 곳입니다.

아내가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이 곳 용궁에서 동서울가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시간이 뜸하게 있습니다.

차라리 점촌으로 나가 점촌에서 타는게 더 빠릅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라, 바른 자세로 앉아라... 시골 버스는 공공의 안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 점촌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잡아타고 서울로 귀환, 이번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지난 주에도, 이번 주에도, 주말만 되면 평일에 포근하던 날씨가 꽤 추워집니다.

쏘다니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지 모르지만 눈치 코치가 없는 저같은 사람은 집에 있기 갑갑해 그 깊은 뜻을 모르는 척 길을 나섭니다.

 

겨울 여행은 다른 삼계절과 달리 매력이 참 많음을 느낍니다.

겨울이 여행의 최적기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로 개인 여행객에게는 여행다니기 좋은 계절입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관광객이 뜸하기에 버스타거나, 숙박하거나, 음식점에서도 여유를 갖고 다니기에 좋고,

춥지 않도록 몸을 잘 보호하면 땀이 나지않아 몸의 찝찝함이 없을 뿐 아니라 항상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기에 좋고,

우리가 밟고 선 어느 산천에서도 우리 외에 보이는 사람이 적어 호젖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선뜻 나서지 않으려 하는 아내가 있을 뿐.

막상 나서면 강하고 씩씩하게 잘 다니면서도 집안에 있으면 바깥 추위를 걱정합니다.

대부분의 여인네들이 다 그렇겠지요?

 

그래도 건강할 때 다녀두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한다고 살살 구스르면, 귀찮아도 잘 따라오는 착한 아내입니다.

사실은 제 남편이 혼자 쏘다니기가 어린 아이 물가에 내놓 듯 걱정이 되어 모른 척 따라와주는 속 깊은 아내입니다.

어쨋든 이렇게 부부가 여행 경험을 공유하다보면 늙었을 때 추억을 새기며 살 수 있기에 덜 외롭지 않을까요?

 

 

 

 

 

 

 

 
다음검색
댓글
  • 09.12.28 11:18

    첫댓글 즐거운 여행을 하셨네요~~ㅎㅎ..저두 1박2일을 보면서 가보고 싶어는데...날 풀리면 저도 한번 가보렴니다...구경 잘 했습니다..*^^*

  • 작성자 09.12.28 13:05

    예천은 정체된 도시여서 그런지 여행길 내내 여유가 있어 좋았습니다. 봄되면 함 다녀오세요.

  • ㅎㅎ1박2일 볼때 봣던 곳이군요~즐거운 여행이셨겠습니다! 아시겠지만...옛날집이.윗풍이좀 있져~ㅎㅎ
    포천 말걸리라..ㅎㅎ맛나져`예천에도 막걸리가 있는줄 아는데...없나보네요~ㅎㅎ

  • 작성자 09.12.28 13:07

    용궁양조장에서 만드는 용궁막걸리 맛이 제대로라는데... 문제는 고장 사람들이 포천막걸리를 더 잘 먹는다는데 있지요...에휴~

  • ㅎㅎ포천 막걸리가 더 맛나는가 보네요~ㅎㅎ

  • 09.12.28 12:10

    언제쯤 되면 아내에게 애 취급을 안받을 수 있을라나요? 나이차도 제법 나는데 저두 그게 늘....ㅎㅎ

  • 작성자 09.12.28 13:10

    아무리 나이차가 있어도 아내 기준으로 나이가 매겨진다는 사실! 고로 젊은 아내와 함께하면 남편 나이도 젊어지는 법이랍니다. 그러니 애 취급당하는게 당연한 게지요..ㅎㅎ

  • 09.12.28 12:52

    3둔 오가리,금당실 말고 또 어디가 십승지지인지 내년에는 거기 좀 다녀야겟네. 우리 고향도 그 정도 될 것 같은데..

  • 작성자 09.12.28 13:19

    격암 남사고가 남긴 글에서 십승지지는 난을 피할 수 있는 전국의 10군데 길지를 말하고, 삼둔오가리는 정감록에서 따로 말하는 피난하기 좋은 곳을 말함. 거창도 그정도에 버금가는 명당 아니겠나..^^

  • 09.12.28 18:10

    그럼 뭐, 新 십승지지만들지 뭐 포천에 두어 곳, 가평에 두어 곳, 연천에 두어 곳 양수리에 1곳 ㅎㅎㅎㅎㅎㅎㅎ

  • 09.12.28 13:01

    여행의 적기는 겨울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겨울여행의 추억이 더 많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 작성자 09.12.28 13:22

    겨울, 눈, 강추위, 빙판, 군고구마, 군불, 따뜻한 양지... 겨울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단어들이 정감있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 09.12.28 13:57

    언제쯤 저는 약우님처럼 느긋한 여행을 할수 있을까요?...아직 도를 더 닦아될듯합니다...ㅜㅜ

  • 작성자 09.12.28 15:35

    마음만 있으면 추후 사정이 허락할 때 실핼할 수 있겠죠? 이미 주도가 완성된 사람에게 또 다른 도는 무용할지니...ㅎㅎ

  • 09.12.28 18:43

    여기가 제 고향인데 왜 1박2일에선 시간이 정지됬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있을꺼 다 있거든요 ㅎㅎ
    더 촌구석도 많은데 .. 정말 여기 없는게 없는 동네에요 뭐.. 단지 없다면.. 사람들이랄까...
    예전보단 인구가 많이 줄었죠.

  • 작성자 09.12.29 09:34

    나이먹어 조용히 산다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여행다니면서 지금까지는 지방 소도시 읍내정도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산끼고, 물끼고, 조용하고, 인심이 살아있는 예천도 살기좋은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좋은 고향두셔서 부럽습니다...^^

  • 10.01.02 11:30

    언제나 늘 건강한모습 형수님과 같이 묵묵히 걷는 여행 잘보구있습니다...새해에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여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10.01.02 22:38

    올해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한 해가 되길...^^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