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며]
겔 1:1~3
야곱의 구속사인 신간「주님, 속이 시원하시겠습니다」에 소개된 나눔 중, 최고 학부 경영학과를 나오신 한 집사님께서 "내가 본 기적 중 하나는 김양재 목사님의 자기 생각에서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뀌는 과정 그 자체인 것 같다. 나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명예가 없다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처럼 축복의 개념을 알지만 누리지는 못하는 것은 하늘이 열리지 않아서입니다. 오늘은 '하늘이 열리려면'에 대해서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첫째, 사로잡혀야 합니다.
에스겔은 제사장 역할을 해야 하지만 바벨론에 사로잡혀서 아무 일도 못 하고 있습니다. 그가 사로잡힌 그발 강가는 너무 풍요롭거나 너무 고난이 극심해서 하나님이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곳입니다. 내가 목을 매던 최고 강대국 바벨론 갈대아 땅인데, 막상 그곳에서 사로잡힌 삶을 살다 보니 그곳은 너무 슬픈 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속 경고하시며 점진적으로 인도 하시는데 경고가 안 들리니까 정신을 못 차립니다. 그래서 나의 왕 여호야긴을 사로잡히게 하시고, 사로잡힌 기간도 1-2년으로 안 되고 5년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땅끝까지 내려가야 하늘이 열립니다.
에스겔 나이 서른 살, 제 나이 서른 살에 저도 최고의 강대국 바벨론에 노예로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일평생 저의 능력인 피아노가 사로잡히고 시집살이 5년 만에 하늘이 열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시기마다 사로잡히게 하셨고 사로잡힌 만큼 하늘이 열리니 그때부터 사로잡힌 저의 간증을 해왔습니다. 가난한 고학생이 시간과 인정중독에 사로잡혀서 피아노 전공으로 서울대에 들어갔고, 그 학벌로 기업가인 장로님, 권사님 댁의 의사 남편 만나서 바벨론의 그발 강가 같은 시댁에 입성했습니다. 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 시작’일 줄 알았는데, 문밖출입을 못 하며 걸레질에 사로잡혔습니다. 게다가 저와 의논도 없이 남편은 일생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고 말씀드렸고, 저는 지금까지 참은 것이 물거품이 될까 봐 한마디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조금 열리고 하나님의 모습을 보니까 제가 말하지 못한 이유는 착함이 아니라 시부모님이 무섭고, 남편이 무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두 도우미 아주머니가 저를 왕따시키고 함부로 대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서워서 비위만 맞췄고, 그런 제가 너무 위선자 같고, 그걸 참기만 하니 스트레스가 되어 위장병, 편두통으로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교회를 다녔어도 말 못 하는 사각지대의 그 한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남자들의 직장생활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댁은 예수 씨가 멸절되지 않도록 저를 보호한 성전이었습니다. 홀로서기는 군중 속의 고독을 연습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시댁 문화와 인간관계를 통해 사로잡히고 홀로서는 연습은 제게 필요한 훈련이었습니다.
둘째, 모든 때에 순종하게 됩니다.
사로잡혀서 땅끝까지 내려가니 드디어 제 밑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은 문제에서 벗어나 자신을 직시하라고 우리를 외롭게 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고난의 때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고 합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모습을 보는 것도 점진적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루어진 구원이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구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2장에 보면 야곱이 얍복 강가에서 밤새도록 하나님과 씨름합니다. 야곱이 형 에서를 속인 것이 문제의 본질이지만, 무덤까지 가져갈 일이 되어 나를 홀로 있게 합니다. 야곱은 회개하지 않고도 가장 자랑하는 돈과 건강, 부인, 자녀들을 얻었습니다. 그가 얻은 모든 것들을 강 건너보내고 형이 두려워 떨고 있는 외로운 때,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사랑하셔서 그가 가장 자랑하는 능력인 환도뼈를 치셨고, 그 이름을 물으시니 드디어 자신을 직면하며 나는 야곱, 속이는 자라고 외칩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으로 ‘이스라엘’로 이름을 바꾸어주셨습니다.
저도 밑바닥까지 내려가니 하늘이 열려 저의 죄가 보였습니다. 돈이 좋아 무서운 열심으로 공부한 것이 깨달아졌고, 시어머니가 무서워서 비굴한 것이 착함을 가장한 욕심임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시공간이지만 내 죄를 보니 감옥에서 천국으로 바뀌어 어떤 때도 아름답지 않은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셋째, 말씀의 권능이 임합니다.
하늘이 열리는 것은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말씀이 특별히 임해서 깨달아지면 여호와의 권능이 임하고, 이로써 내 현재의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하늘이 열리니까 제일 먼저 몸빼바지 입고 변소 청소하던 어머니가 창피해서 피한 일이 생각났습니다. 돈을 좋아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비웃은 바리새인 같은 제게 무시당하는 시집살이가 ‘내 삶의 결론’임이 깨달아졌습니다. 그렇게 말씀이 임하고 날마다 저의 죄 됨을 보니 권능이 임했습니다. 맹종하며 무서워만 했던 어머님의 영혼이 불쌍하게 보여 구원 때문에 기뻐서 하는 순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권사님이신 시어머님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읽고 제가 먼저 "어머니가 야단치시니까 미웠다고, 제가 사랑이 하나도 없다."고 나눴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도 "아버님이 미웠다 고왔다 한다."고 고백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기도도 할 줄 모른다고 하셨던 어머니께서 “하나님 아바지 저는 아바지가 미웠다, 고왔다 합니다. 그저 교회 뜰만 밟고 왔다 갔다 하므다. 저는 그저 기도할 줄도 모릅네다. 그저 불쌍히 여겨 주시구래. 아멘.”하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어머님으로부터 “하나님 아버지, 저희 집안에 이렇게 훌륭한, 귀한 주의 종님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므다.”라는 기도를 받았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큐티를 해야 합니다. 공동체에 들어가서 자기 모습을 나누어야 합니다. 정확한 복음을 들어야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고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정에서 이혼 중이고 별거 중이신 분들 계시면 합가하기로 적용하시면 어떨까요? 각종 힘든 아픔이 있는 여러분들에게 하늘이 열리는 권능이 임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모든 시기와 내 현재의 이유를 알아 밑동 잘린 나무 같은 우리가 사명의 인생을 살게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