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위에 냉이꽃이 피어났어요
4월이 되니 냉이가 일제히 꽃대를 올립니다. 냉이는 꽃대와 함께 뿌리에 심줄이 박혀 질겨지기 때문에 꽃들이 피어오르는 다른 식물들과는 달리 못먹는 나물로 분류가 됩니다.
하지만 이 이쁜 꽃이 핀 냉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냉이꽃밥입니다^^
오늘은 출장을 다녀왔고 좀 이른 시간에 왔기에 맛있는 냉이꽃밥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꽃대때문에 질겨져도 밥으로 지으면 섬유질이 부드러워져 맛난 밥이 된답니다~
나물밥을 하려면 맨먼저 소스를 준비해둬야 합니다. 나물이 가진 맛이 화려하지 않아 소스로 맛을 보완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달래장? 부추간장? 요거조거 생각하다 청국장 소스를 생각해냈습니다. 향긋한 냉이와 부드럽고 고소한 청국장의 어우러짐이 완벽할 거 같다는 생각~!
소스준비 시골에서 가마솥에 불때고 만들었다는 청국장입니다. 친구엄마가 애써 만들어 보내온 것이에요. 요 청국장으로는 쌈장을 만들어 쌈을 싸먹기도 하고 나물밥을 만들어 밥을 비벼먹기도 합니다.
청국장에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에 볶은 다음 파랑 고추를 듬뿍 다져넣고 땅콩가루랑 표고버섯다짐, 육수를 부어 달달 볶듯이 끓였습니다.
완성된 청국장 소스! 그리고 내사랑 간장소스!
청국장 소스는 이렇게 쌈밥에 싸먹으면 짜지않아 한숟가락씩 얹을 수 있답니다. 영양 듬뿍이겠죠?
이번엔 반찬 준비. 봄이 되면 제일 먼저 입맛을 돋구어주는 나물이 뭘까요~ 바로 머위나물입니다. 쌉쌀한 맛이 식욕을 확 돋우어주네요!
된장, 고추장, 마늘, 파, 깨만 넣고 조몰조몰. 쌉싸름하고 깔끔함 맛의 나물무침 완성입니다. 참기름은 절대 안됩니다. 된장에 무치는 나물들에 참기름은 맛을 확 죽여버리거든요~ 아유 진짜 맛있당!!
쑥국 준비 비빔밥이므로 국물 하나쯤 있어야겠죠? 냉이가 끝물일 무렵엔 쑥이 뽀얗게 올라와 맛있을 때입니다. 뜨물을 받고 들깨가루를 갈아넣으면 쑥의 뽀얀 국물을 시각적으로 더 돋보이게 하고 부드러운 국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육수는 멸치를 사용했어요.
나물밥준비 냉이는 먹기 편하게 잘게 찢어줍니다. 불린 쌀 위에 그냥 냉이를 얹어주세요. 그다음 불켜고 밥하믄 끝~!
요렇게 상큼한 향을 지닌 맛있는 냉이밥이 금방 지어지네요^^
밥상이 차려졌어요 출장길이 힘들었던 오늘, 후다닥 차려본 밥상입니다. 나물 하나 소스 두종류, 국하나, 보기엔 참 조촐합니다만 4월의 봄내음이 밥상 위에 다 내려앉은 듯 저는 참 행복합니다^^
청국장 소스에 비벼봤는데 참 고소하네요. 봄이 다 가기 전 나물밥 한그릇은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주중에 열흘쯤의 출장길에 오르게 되는데 다녀오면 봄은 끝나버릴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서 이 봄과 이별하며 청국장에 봄을 비벼봤습니다.
사진추가합니다. 요건 어제 냉이밥 짓고 솥에 눌어붙은 누른밥을 끓인거예요. 쑥국을 넣고 보골보골 끓인 보드라운 냉이쑥죽으로 아침 든든하게 먹고 출근했습니다~!
하필 이 밥상을 차리고나니 방사능비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 건강한 밥상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우울한 시대를 살고있지만 행복한 밥상을 차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출장 잘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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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소님은 누구랑 결혼할지... 일년 안에 씨름선수 만들겠네요. ^^
그런 아들까지 만들까 걱정이네요 ㅋㅋㅋ
???난 이나이에도 애들하고 입이 코드가 맞는데 소소님은 나이가 몇살인데 80살입맛하고 코드가????? 진짜 누구랑 결혼할지 그사람은 완젼 로또 복권이얌......
그 로또복권 어디서 줄서면 되요?
청국장 소스 제 입맛에 딱일것 같은데요...어디로 가면 될까요?
이런이런~~~~짐스~~~~~~~으으으으응~~@#$@#$%감히 소소표 로또복권을 탐내시다니..요
참좋은세상님... 순식간에 짐승이 되버렸어요..ㅋㅋ
참존님!
우리방을 위해 많이 애써 주시는 데 청국장 소스 한그릇 못드리겠어요~
기회되면 대접해 올리겠습니다^^
굿데이님 하이루님~
참존님의 짐승본능 일깨우면 큰일입니다. 고정하세요 ㅋㅋㅋ
(오늘밤 보름달 뜨는 날인가......??)
ㅋㅋㅋ
오늘은 일찍 달이 사라지는 날이에요.
밤에 휘어청 밝은 달 안보이니...참좋은세상님 천만다행??불행??
저도 주로 나물은 된장에 무쳐 먹곤했는데 ...참기름은 금물이군요.(머위 좋아하는 나물인데..ㅎ)
산나물 무침에 파 마늘은 넣지 않는게 좋다고 알았지만...^^
머위를 젤 맛있게 먹는 방법은 씁쓸한 걸 된장쌈에 싸서 볼따구 미어터지게 먹는것 ㅎㅎ~
산나물 무침도 참기름 종종 안넣고 무쳐먹어요.
조선간장과 깨만으로 먹으면 나물향이 그대로 전해져 좋던데요^^
아침먹고 출근했는데 ..... 배고파지네요..ㅠㅠ
맞아요, 저도 아침회의 마치고 하는 거라곤
점심시간 기다리는 일 뿐이랍니다ㅋㅋㅋ
맛객님의 미식쇼는 진작 알았지만 소소님이 벌이는 저녁 별미는 혼자만 드시기에는 너무 아까워요..
초밥만 잘 만드시는게 아니고 못하는 음식이 없으시군요..
곤드레 나물로 비빔밥을 먹는 것만 생각했는데..
평범한 냉이 나물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드신 그 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곤드레밥에도 된장소스가 더 잘 어울리죠?
된장에 고추장 한숟갈,고기랑 버섯이랑 파랑 고추랑 다져넣고 자작자작 끓여서 밥이랑 비비면 죽음이죠~
이럴때 솔눈표 맥주 한잔만 곁들이면 더 바랄게 없을텐데 ㅎㅎ
저도 맥주 만드는 법 배워야겠어요~!
맛객님...인간극장 오늘 보았네요...
얼굴의 대면은 없지만 친근감이 가서 끝가지 보앗네요..
봄 나물...정말 맛있겠네요...ㅎ
인간극장 드디어 보신거예요?
지금 맛객님 광주 계시는데요, 오늘은 지리산 자락에 산나물 보러 떠나신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산나물이 이를텐데, 산나물을 맞이하러 떠나는 모습에서 역시 맛객이구나 싶더라는! ㅎ~
멋진 요리, 멋진요리와 어울어진 멋진 그릇들 까지..잘 보았습니다. 출장 잘 다녀오세요..
레쌍님 종종 생각했습니다.
시골집에 씨앗은 뿌리신거예요?
언젠가 내 밭보다 더 무성해질 그 텃밭을 생각하며 즐거웠는데...
그 씨앗들이 움트고 자란 후 사진 꼭 보여주셨음 해요^^
나물 무침이 담긴 그릇이 탐나요.
그런데 설겆이 하다가 손목 부러질 것 같다는 생각도
신체에서 유일하게 연약하다고 밀고 나갈 수 있는 손목인지라 샘만 낼려구요.
저 그릇 생김이 꼭 절편같죠?
엄지 손가락자국도 꾹꾹 남기고 시유할 때 의도적으로 유약도 좀 덜 바르구^^
추억하며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 많으면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듯 해요~
저는 음...
옹달샘 생각이 났어요. 겨울에서 봄되기 전 막 주변의 언 땅이 녹을려구할 때의 옹달샘이요.
나물을 들어보면 그 아래 샘이 있을거 같은.
표현이 좀 모자르지만... 그런 느낌의 접시에요.
나물밥 정식 그거 얼마 짜린가요? ㅎ 어느 단아하고 정취있는 식당의 음식 메뉴 같아 보이네요. 한껏 봄맞이를 하신 소소님이 부럽군요. 출장길 조심히 잘 다녀오시구요.
목요일날 출발합니다. 잘 다녀올게요^^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부분이 정말 풍요롭죠!!
아무것도 눈에 안띄고...
열흘씩이나 출장을...너무 길어요오~
부디 잘 다녀오시길 빌게요.
갑자기 언니 소리가 막 나오려구 함 ㅎㅎ
빈나무님 감사합니다.
다녀올 동안 음식글 하나 올려주시길 기대할게욤^^
여성 로산진!?
글,요리,그릇....
음식이 담겨져있는 그릇이라던가, 음식의 색깔이 너무 어울립니다.
출장 잘 다녀오십시요.*^^*
가끔 댓글들 보면서 상대가 가진 색깔들이 절로 느껴지거든요.
다람쥐님의 선량함이 제겐 참 편안한 위로랍니다^^
여자 로산진이라는 말 얼토당토 않지만 감격입니다 ㅎㅎ~!
지금까지 소소님이 올린 요리들중에서 가장 먹어보고싶은 음식이네요..
산나물에 청국장!
담백하고 상긋한 음식들은 마음까지 정화해주는 것같습니다..
시절이 봄인만큼 출장길에서도 점심은 산채비빔밥으로 하시길~~.
푸른달님이 딱 좋아할 밥상이겠네요!
여름이면 풋고추에 된장, 겨울이면 시원한 동치미 한그릇,
암튼 좋아하는 음식에서 성격 보인다는 말이 딱 맞을듯~!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밥상이네요 ㅎ
나도 엊그제 밭에서 씀바귀 쑥 시금치 수확했왔음 ㅎ
그거 위에 글 올리셨죠?
(지금 미팅시간 임박이라 좀있다 보러갈게요~!)
소소님은 못하는 것이 없네요. 이걸 어떻게 후닥닥 만들 수가 있는거야??
또 샘이 나기 시작하네요~~
출장 잘 다녀오세요~~
남도 여자들은 이게 기본이랑게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잘 다녀올게요!
윗지방에서 벌어지는 미식쇼가 너무 부러운 1인 입니다.. 아랫지방에서 소소님 미식쇼 한번 해보심이..
윗지방은 못가보고 있지만 아랫지방에서 하면 만사 제쳐두고 갈수 있는데..ㅋㅋ
소소님 어떠신지..^^
어휴, 이 댓글을 맛객님이 보셨나봐요.
방금 미식쇼 하면 써포트 하겠노라고 문자왔어요~
근데 전 딱 1인분만 만들어먹는 치명적인 약점이! ㅋㅋㅋ
왕 맛있겠습니다^^...오늘 사무실 근처 소머리국밥집엘 갔더니,시골에서 캐오셨다고 냉이를 나누어 주시네요.횡재 했습니다...물에 넣었던 것 건진 것이라 녹아 내리기기전에 소소님 냉이밥을 해봐야겠는데~ㅎ...
굴 남은거 있으면 냉이굴밥도 맛있을 거예요.
우리집 김냉에 사르르 얼어있는 굴 있었는데 까먹고 안넣어 버렸지 뭐예요~
흑, 흑!
놀랍네요...냉이밥이라뇨.......그것도 꽃대가 올라와 질겨진 냉이로...........대박입니다...^^. 청국장 소스도 새로운 거구요...재주만 있으면 이 아이템으로 식당이라도 개업하고 싶네요.... 저는 냉장고에 오래둬서 청국장에 곰팡이 생긴 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해먹지도 못하고 있는 일인입니다...........ㅠㅠㅠ
제가 알기로 청국장의 고초균은 냉장고 보관 한달을 넘으면 부패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발효식품이라도 보관기간이 짧다는 약점이 있더라구요.
아깝더라도 버리셔얄 거 같아요 ㅜㅜ
방사능도 물리칠 밥상입니다~~~
1.된장국 2.통곡식 3. 다시마 미역 등 해초류 4.스피루니나!
5.천연식초!
방사능 대비에 좋은 음식이라네요~!
부지런히 순희언니 미역 사묵어야겠어욤^^
요리책 한 권 내셔요. ^*^
괜히 사람이 궁금해집니다. 보고싶어 집니다.
삶의 연륜이 짧아 모든 게 미숙하고 어설프게 살아갑니다.
그래도 이런 밥상은 제게 참 행복하고....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반찬없는 봄밥상 차려봤어요^^
소소님 열흘이나 출장을 가시면...ㅠㅠㅠ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내일 떠납니다 .
예쁜엄마님을 두고 가려니 마음이 애잔하네요!
흑기사 세명쯤 얼렁 나타나셔서 에쁜엄마님 좀 지켜주세요! ㅎㅎ~
저도 보고 싶어요^^
출장 잘 다녀오시구요
제일 좋아하는 음식 코드~~
홍이가 안자라는 계절이라 번식을 못 시키고 있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위에 이선이님이랑 두 분 약속했던 홍이 잘 길러서 보내드릴게요~
늦어저셔 죄송하구요, 댓글 보며 늘 좋은 분 같아 저도 뵙고 싶습니다^^
침흘리고 보다가 머위나물에서 결정타 맞고 냉이밥이 차려진 밥상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소소님 자연밥상에는 언제나 소박함이 엿보여 자화자찬하기 바쁜 음식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 느껴집니다. 고마워요~
이제 맛객님이 예전의 맛객님이 아닌듯해서 댓글만 봐도 영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미식쇼에 꼭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