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늪
카메라 셔터 소리만
찰칵찰칵
호흡이 멎을듯한
시간을 정지시켜놓고싶은
신비의 용틀임 속에서
꿈틀거리는
늪은
그렇게 운명의 잠을 청하나 보다.
코로나 몇해전에 가족과 순천만을 찿았다
운 좋게 전망대 중앙에 일찌감치 자리잡고
석양을 기다리는데
어느 순간
늪을 향해 오는 갈퀴없는 발자국
태양의 그림자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용이 지상에 내려와 행차길을 터놓은것 같았다
아니면 순간이동을 한 용의 꼬리 그림자라고 표현해
보는것이 무난할까
내 상상의 실체를 단어로 지칭하기에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신비로 가득했다
- 윤초화님의 순천만 늪 사진촬영 후기 스토리입니다
늪
갈라져 버린 햇살 아래로
끝 모를 울음 불사르고
온몸 던져 희망의 꽃을 피워 내리라
뒤척이던 불면의 흔적과
안개에 가려진 날들을 위로하며
가라앉은 꿈을 일으켜 세웁니다
함께 바라보던 노을은
지금껏도 붉어
생명의 저수지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대의 조용한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요
갇혀 있는 스스로를 벗어나려고
애타는 그 마음 발버둥 치며
온몸 던져
아직도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 윤초화(尹椒和)
지내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 ..
지내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그때는 뼈를 녹일 것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였을 지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마저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 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읍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시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고통스러운 삶의 질곡에
서있다 할지라도 결코 이겨내지 못할 일은없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가진 것의 조금을 잃었을 뿐인데
자신의 전부를 잃었다고 절망하는 것은
남이 가지지 못한 것을 보지 못함이요.
남이 가진 것을 조금 덜 가짐에서 오는 욕심이며
비워야할 것을 비우지 못한 허욕 때문이며 포기와 버림에
익숙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기로에 서있는 사람들의 기도는 참으로 소박합니다.
비록 평생 일어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살아 숨쉬고 있음
그 하나가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되고 살아 있음 그 하나만으로도
더없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을 보게됩니다.
남의 가슴에 들어 박혀 있는 큰 아픔 보다
내 손끝에 작은 가시의 찔림이 더 아픈 것이기에
다른 이의 아픔의 크기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더이상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스스로를 절망의 늪으로 밀어넣는 일은 말아야 합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았고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한 시간이였을지라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 날의 새로운 소망이 있기에
더 이상은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려하지 마십시요.
아픔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시간속에 무디어지지 않는 아픔도 없습니다
세상을 다 잃은듯한 아픔과 슬픔마저도 진정 그리울때가 있답니다.
부족함 투성이로 아웅다웅 살았어도..
자츰 멀어저 가는 현실의 정들이 아쉬워
사탕 한알 서로 먹으려던 시절이 그리운 것은
사람사는 정이 있었기에 돌아올 수 없기에 더 애틋함으로 아려옵니다.
지금의 힘겨움 또 어디쯤에선가 그리워하게 될지
살아온 시간들속에 참 많이도 겪은 경험으로 분명하답니다.
주저앉고 싶었고 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 한두번쯤 우리곁을 스쳐갔습니다.
사는 일이 이런것이라며 주어진 고통의 터널을 헤쳐나가려 안간힘 쓰던 때에는
지금보다는 패기가 있어 좋았고 당당함이 있어 좋았답니다
그 어려움의 시간들을 좋았다라고 표현할수 있는건
지금에 없는 젊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사는 일은 지나간 것에는 모두가 그리운가봅니다
이별의 고통 마저도 시간속에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으니
시간은, 세월은 약인가봐요. 지금 너무 힘들어 하지말아요.
가슴을 파고드는 현실의 비수가 ..
우리 삶 어디쯤에서 둥글게 닳아져 있을테니까요.
어느해 봄날 순천만 에서 한컷한 사진입니다
A Love Idea - Mark Knopfler
1989년에 상영된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Last Exit To Brooklyn)'의 메인 테마곡으로
영국의 록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리더인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가 만든 곡입니다.
1950년대 뉴욕 브룩클린의 암울한 사회상을 보여준 영화는
크게 성공하진 못하였지만 주제가인 이 곡 'A Love Idea'는
지금도 심금을 울리는 명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A Love Idea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 Mark Knopf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