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 원룸임대 홍보 현수막
- 업자간 학생 유치경쟁 가열
- 상가임대 문의도 줄이어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내년 3월 예정된 부산외국어대학교의 남산동 캠퍼스 이전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학생 교직원 등 1만여 명의 유동인구가 남산동 일대에 새로 생긴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벌써 남산동 일대에는 원룸촌이 형성되는가 하면, 카페 분식점 등 상가 임대를 문의하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11일 오후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 '부산외대 캠퍼스 이전 오피스텔 분양' '전원 1년간 뷔페식 조식 제공, 선착순 10명 월 55만 원 임대 보장'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부산외대 학생을 유치하려는 원룸 임대 홍보 현수막이다. 이런 현수막은 남산동은 물론 동래구 온천동 일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룸 업자 간의 학생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실제 남산동 일대에는 부산외대 이전에 대비해 최근 원룸이 잇따라 신축됐다. 부산대 인근 장전동 일대 원룸촌에 이어 신흥 원룸촌의 탄생을 예고할 정도다. 부산외대 3학년 김모(25) 씨는 "기숙사가 아닌 원룸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은 남산동 인근 동네를 알아보고 있다"며 "재학생들 사이에서 남산동 캠퍼스 주변에 원룸촌이 조성되고 있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고 말했다.
원룸만이 아니다. 인근 상권도 꿈틀대고 있다. 대학촌 형성으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남산동 캠퍼스 인근 일부 빌딩은 커피숍 카페 피트니스센터 등의 입점을 위해 새 단장을 하고 있다. 또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분식점이나 선술집, 통닭집, 호프집 개점을 위한 임대 문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인근에는 최근 오피스텔과 원룸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화상태일 정도"라고 밝혔다. 또 남산동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유동인구가 1만여 명이나 새로 생기는 만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가를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곳이 많다"며 "한적한 주택가가 번화가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상가나 주택 매입 문의는 늘고 있으나 매도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정구는 부산외대 이전에 맞춰 남산동을 '제2의 대학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부산외대 이전으로 금정구에는 부산대 부산가톨릭대 등 종합대학이 3개나 된다"며 "도시철도를 축으로 이들 대학 3곳을 연계해 '대학로'를 만들면 구 분위기가 젊어지고 전체 상권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