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된다.
홈스테이에서는 4개월을 지냈다.
노스벤쿠버 치고는 좋은 가격에 들어갔지만 역시 사람과의 일이 제일 힘들다.
귀여운 꼬마 앨리스는 나와 친한데 홈스테이 주인과의 사이는 가까워지지 못했다.
두 세번 좋게 좋게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기도 그럴 것이 한국나이로 26살에 싱글맘인데 아이키우느라 일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이해해 주어야 되는 부분인 것 같았다.
어쨌든 다행스럽게 루츠에 일을 구하고 다운타운으로 간다고 노티스를 주었다.
집구하는 것도 일인 것 같다.
적당한 가격과 외국인 룸메이트 괜찮은 시설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왠만한 거실쉐어가 $400 전 후이니 고민이 된다.
바클레이에 외국인이 오너인 집을 둘러보았는데, 외국인 룸메이트들은 좋지만 시설이 너무 안좋았다.
가격은 400이며 오너는 다른 곳에 살고 있다.
홈스테이 계약이 끝나기 1주일 전까지 아침 저녁만 되면 크레이그리스트를 뒤졌다.
외국인 룸메이트 구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우벤유에 한국 룸메이트와 적당한 가격을 뒤져보았다.
몇 군데 있었지만 혹시나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외국인 룸메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섣불리 계약을 할 수 없었다.
아침에 열심히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데 갑자기 광고하나가 떴다.
가격 $390 예일타운 엑스포빌딩 거실 혼자 사용. (외국어로 쓰여진 거에요;)
새로운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이야기였다.
예일타운 이면 괜찮은 시설들이 있는 동네이고 벤쿠버 도서관과 랍슨거리도 나름 가깝다. 코스트코도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엑스포빌딩에는 자쿠지 GYM과 같은 부대시설도 좋다.
게다가 모두 외국인 룸메이트다.
바로 연락을 해서 그날 저녁 7시에 보자고 했다.
나는 깔끔하게 머리를 자르고 디파짓을 준비하여 갔다.
오너인 카를로스는 페인터인데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거의 8시가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한시간을 밖에서 기다렸다.
뒤늦게 온 카를로스와 인사를 하고 여러가지 빌딩 부대시설과 방을 보여주었다.
카를로스는 나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 어떻게 캐나다에 오게 되었느냐 등을 물어보았다.
대화를 나눈 뒤 카를로스가 말했다
"생각해보고 계약 할거면 알려줘^^ "
기다릴 게 뭐있나.... 바로 계약하자고 했다
"계약하는게 어때? 디파짓 가지고 왔어 ^^ "
카를로스는 적극적인 모습에 당황한 듯 웃으며 말을 이어가는데 갑자기 전화가 한통 왔다.
다른 사람도 거실을 보러 온것이다. 게다가 외국인이었다.
카를로스는 일단 나에게 기다려달라고 했다.
"나는 나이스 가이가 되고 싶어. 일단 온 사람에게도 이곳을 보여줄 테니 잠깐 로비에서 기다려줘"
"그래 알았어 "
나는 가지고 다니는 수첩으로 영어 연습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20분정도 지났을까, 알고보니 그 외국인말고 또 다른 외국인도 집을 보러 왔었다.
카를로스는 모두에게 집을 보여주고 돌려보낸 후 나에게로 왔다.
"미안, 오래기다렸지? 방금 두명한테 보여줬는데 다들 너무 여기서 살고 싶어해;;;"
순간, 방을 뺏길것 같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내가 같이 살겠구나 라는 확신이 섰다. 이유는 모르겠다. 느낌이..
"아 그래? 하하하..."
"너 아까 나오기 전에 오래기달렸지?"
"아니야....음...조금?ㅋㅋ"
"미안해 오늘 일이 늦게 끝났어. 음....좋아. 너와 계약할게. "
YAY !!!
그 자리에서 디파짓과 임시 계약서를 쓰고 계약을 하였다.
이렇게 11월 1일부터 이사를 해서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간다.
카를로스와 그 친구는 페인터와 웹디자이너다 이곳에서 7,8년을 살았다.
한명은 사우디에서 온 UBC학생이다.
그리고 한명은 1년 반 정도 된 내 또래의 또다른 페인터이다.
모두 나이스하다.
룸메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게 순서가 잘 잡혀있고 깔끔하고 서로를 존중해 준다.
집도 무사히 구했다.
운이 좋다.
거실에서 바라본 BC PLACE. 다 유리라서 야경이 정말 좋다.
벤쿠버 중심부로 통하는 길. 다운타운에서 이어지는 중요한 혈관이다.
밑에 자쿠지와 위에 풀장. 개인적으로 자쿠지 처음 사용해 보는데, 거의 매일간다...아 따뜻해....@-@
요샌 운동도 하고 있어요. 몸 만들고 싶어서...
첫댓글 아직도 깨졌나요? 왜 나한테는 보이지 ;;?
저는 잘보이네요^^ 일기 계속 업뎃해주세요~~~
수정했습니다 : )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침대에 누워서 눈뜨고 있으면 밑으로 밖에 야경이 쫙~보여서 좋아요 ^^
야경이 너무도 멋진걸요? 부럽습니다! ㅎㅎ
경기할때마다 색이 바뀌는데 이쁘더군요 ㅎㅎ
앞으로도 일기 ~ 자세하고 재미나게 부탁드려요~^0^
네. 재미나게는 장담못하지만 알차게는 쓰겠습니다 : ) ㅎㅎ
일기 재밌는데요?ㅋㅋ 멋진곳에서 사시네요 부러워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ㅋ
좋아보여요 싸게 잘 구 하신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