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복마검법의 계승자
수계현의 한가운데 자리한 대륙전장은 잔치분위기였다. 금소구의 삼대독자 금마장이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나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금마장과 함께 누워있던 소복래도 금마장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복래는 일어날 수 있게 되자 금마장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기의 집으
로 돌아갔다. 금마장은 자리에서 일어나자 밖으로 나가 하늘과 땅을 반복해서 바라보았다. 하늘은 높고 땅은 드넓었
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었나 싶을 정도로 나와서 바라본 세상은 아름다웠다. 비록 겨울이라 바람은 차가
웠고, 만물도 본래의 빛깔을 감추고 한껏 웅크리고 있었지만 금마장에게는 그 이면에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금아, 아직도 몸이 불편 할텐데 왜 벌써 나와 돌아다니는 게냐?" 어느새 금소구가 따라나와 금마장을 염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지, 저의 몸은 이제 다 나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 건강해 졌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보다 그다지 건강해지지는 않은 것 같구나." 금마장이 부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힘껏 기지개를 켰다. 금소구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부랴부랴 집안으로 들어갔다. 금소구는 집안으로 들어가자 곧 부인 정씨(鄭氏)를 불렀다. "이번 일로 내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으니, 서둘러 며느리를 맞도록 합시다. 부인께서는 오늘이라도
매파를 현감의 집으로 보내도록 하시오." "잘 생각하셨습니다." 정씨가 남편의 말을 들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계현 현감의 집에서 사람들을 보
내 금마장과 나옥령(羅玉鈴)의 혼담에 대해 넌지시 운을 띄웠었다. 그러나 금소구가 별로 서루르지 않아
차일피일 대답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결정이 난 것이다. 어차피 재물만 많을 뿐 뼈대있는 집안도 아니
었으니, 현감의 딸이라면 사양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수계현 현감의 딸이 이쁘고 박식하다는 소문이 있
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쪽에서 서둘렀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금소구가 현감이 딸을 주려는 이유가
자기의 재물에 눈독을 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일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혼인은 날이 풀리는 대로 바로 하도록 합시다. 난 삼월 일일이 좋다고 보오." "아니 갑자기 왜 그리 서두르려고 하십니까?" 정씨의 놀란 얼굴을 바라보던 금소구가 조용히 대답했다. "생각해 보시오. 이번에 큰일을 겪지 않았소. 만약, 마장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금씨의 맥
은 끊기고, 선대로부터 이루어 놓은 모든 재물도 향방을 알지 못하게 될 터인데, 내가 어찌 그저 바라만
보고 있겠소. 마장이 후사(後嗣)를 보아야만 내가 마음을 놓고 지낼 수 있을 것이오." 정씨도 생각해보니 이번 일로 자기도 크게 놀랐던 터라 서둘러 이일을 성사시켜야겠다고 작정을 하였
다. 한편 추료는 사질들과 함께 자기가 만든 개인 연무실 안에서 진지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방은 십 년 전 처음으로 수계현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을 때 기거하던 방을 뜯어고친 것으로 제법 넓
직했다. "그러니까, 그동안 너희들의 검술을 지도해준 사람이 장소협이라는 말이냐?" "예, 장소협에게 매일 새벽 조금씩 검술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사문의 검술을 그에게
보인 적도 없고, 그도 그런 것은 묻지 않았습니다." 막내 사질에게 네가 어떻게 복마삼십육검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던 추료는 사질들의 대답을 듣고 기가
막혔다. 이 세 사람은 자기가 포기하고 외면한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매일 새벽 장염에게 검술의 지도를
받아왔다고 말한 것이다. 사문과 사부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지도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이들의 치기
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장염이 겨우 삼 년 정도의 짧은 수련기간을 가진 사질들
을 고수의 반열에 들게 이끌어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염은 사질들에게 현묘한 검공의 원리를 아낌없이 지도해 준 것이다. 이미 멸문한 공동파의
어린 제자들에게 비전의 절기를 전수해주었다는 것은 추료에게 큰 충격이었다. "너희들의 말을 들으니, 장소협에게 입은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지 암담하구나. 본래 무공이란 인연이
닿아도 전수해주기 어려운 것이거늘, 그가 범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나의
생각을 초월해 사는 사람일줄은 몰랐다." 추료가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이런 저런 고민에 잠기기 시작했다. 청운과 풍운 그리고 일운은 사백이 고민하는 진정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사문의 후배들이 고수와 인
연이 닿아 절학을 터득했으면 기뻐할 일이지 어찌 저토록 근심한단 말인가? 그러나 사실 추료는 그때 일전에 장염에게 청명검을 보여주던 모습을 회상하고 있었다. 자기는 장염이
공동파의 검리를 모르기 때문에 도울 수 없다고 여기고 검을 회수한 뒤 신경쓰지 말라고 했었다. 어려운
부탁을 자기가 하고, 상대에게 어떤 실마리도 제공하지 않고 검을 거둔 것이다. 그당시 추료의 마음에는 장염에게 공동파의 검결(劍訣)을 설명해 줄까 말까하는 망설임이 있었다. 물
론 검결을 설명해 준다고 해서 절학의 비밀이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검결로 검법을 터득할 수 있
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결은 단지 검법의 형(形)에 대한 시전자의 마음가짐이나 운기(運氣)를 비유
한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기는 스스로 도움을 청하고도 상대에게 자신의 절학을 눈꼽만큼도 내비치지 않았는데, 상대
는 직접 신묘한 검공의 법문을 전수하고, 사질들을 고수의 경지로 이끌어 준 것이다. '내가 속이 좁았던 것일까? 아니면 그가 범인의 경지를 이미 넘어선 것일까? 어쨌든 이일로 공동파는
그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말았구나.' 잠시 고심하던 추료는 한가지 결심을 굳히고 다시 사질들을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 기연을 얻은 사
람들, 어쩌면 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에게 전달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추료는 일운을 보며 한가
지 희망을 발견했다. 이들이라면, 어쩌면 공동파의 진정한 복마검법이 현세에 재현될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공동파의 복마삼십육검과 복마심검을 전수해 주겠다. 복마검법의 오의(奧義)를
터득한 자만이 복마삼십육검과 복마심검을 얻을 수 있으니, 너희야말로 진정한 공동파의 후계자들이다.
복마검법과 복마삼십육검 그리고 복마심검은 모두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서로 다른 줄기들이다. 이미 너
희가 복마검법의 본체에 접근했으니 나는 너희를 통해 복마검법이 완성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너희들의
어깨에 본파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거라." 말을 마친 추료가 복마삼십육검과 복마심검의 검결을 전수해 주었다. 그리고 일어나 복마삼십육검을
시전해 보였다. 사방 팔방으로 날뛰며 복마 삼십육검을 필친 추료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자리에 앉았다. "복마심검은 아직 공동파에서 터득한 사람이 없으니 나도 구결로 밖에는 전해줄 것이 없다. 이제 공동
파의 비전을 전수했으니 광료에게 찾아가 모든 걸 다 받았다고 하거라. 그럼 다시 광료가 너희에게 공동
파의 세세한 부분을 지도해줄 것이다." 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추료에게 절한 뒤 물러갔다. 사질들이 물러가자 추료는 허탈한 심정이 되어 넓은 연무실을 바라보았다. 십 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그가 검술을 연마하던 곳이었다. 수계현에서 자리가 잡힌 뒤 벽운산장을 세울 때 과거의 모습을 잊
지 않기 위해 처음 묵었던 방을 넓혔다. 그리고 이 방에서 쉬지 않고 청명검을 뽑았다. 그러나 어느새
자기에게 바싹 다가선 사질들을 보니 문득 십년의 수련이 허망하게만 느껴졌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린 사질들의 진보가 저처럼 빠른데, 나는 아직도 공동산에서 하산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묵묵히 앉아 있던 추료는 이윽고 일어나 조용히 연무실을 빠져나갔다. 벽운산장을 나온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폐가가 있는 동쪽 변두리였다. 날이 이슥해질 무렵 장염은 추료를 맞았다. 추료는 느닷없는 방문에도 장염이 그다지 놀라지 않자 속
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 졌고, 근처에는 마땅히 모시고 갈만한 곳도 없었으니, 장염은 추료를 자기의 방으로
안내했다. "추대협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하하하, 내 오늘 장소협에게 한가지 가르침을 청하고자 이처럼 결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것이라오." "가르침이라뇨? 그저 제게 말씀만 하십시오." 추료가 장염과 방안을 둘러보니 궁색한 티가 이미 정도를 넘어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들은 무엇으
로 연명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시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을까? 추료는 금소구가 설마 이 두 남매가 수계현에서 살지 못하도록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내가 일전에 장소협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지 않소? 사부께서 남기신 말씀 말이오." "네, 기억이 납니다. 검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되거든..." 추료가 고개를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억하고 계시는 구려, 바로 그것이오." 장염은 속으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런 특이한 이야기들은 잊을래야 잊기도 어려운 것이었을 뿐 아니
라 그 얘기를 들은 것도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그것을 기억한다고 저렇게 기뻐할 만한 일은 아니었
다. 게다가 이미 자신이 도와줄수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까지 한 일임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
다. "내 전부터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는 말을 들었소만, 그것이 단지 물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
을 알게 되었소." 장염은 뜬금 없이 시작된 추료의 독백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공동파가 구대문파의 하나로 위세를 떨쳤다고는 하나 이미 멸문하고, 그 명예도 땅바닥에 떨어졌소.
제자들이 죽고 장문인 마저 죽임을 당했으니 어디가서 공동파라는 이름으로 무얼 할 수 있겠소. 그럼에
도 나는 속 좁은 생각으로 가득했다오. 나중에야 사질들에게 장소협의 행동을 듣고 보니 나야말로 망해
버린 부자가 허명(虛名)을 안고 떵떵거린 것과 다를 바가 없소." "저런, 그렇지 않습니다. 추대협..." 장염이 뭐라고 하건 말건 추료는 다시 청명검을 풀러 장염의 앞에 놓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부의 하신 말씀을 장소협에게 물었을 때에는 공동파 검술의 간단한 내력이라도 들려 줬어야 하는
것을 내 욕심으로 그저 무언가 얻기만을 바랬으니 실로 부끄럽소. 이제 장소협에게 복마검법의 검결과
복마심검의 검결을 들려 드릴테니, 이 청명검에서 소리가 나지 않을 방법을 내게 일러 주시구려." 추료는 장염이 뭐라고 만류하기도 전에 갑자기 복마검법의 삼 초식 검결과 복마심검의 구결을 말하는
것이었다. 장염은 이미 추료가 말하기로 한 이상 만류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추료는 복마심검의 검결까지 한숨에 말한 뒤 장염을 바라보았다. 추료는 이 정도의 무학에 이른 사람
이면 한번 들어도 대충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연 장염이 눈을 반개하고 한동안 명상에 잠겨 있다가 조용히 말했다. "이왕에 추대협께서 제게 검결을 일러 주시고, 청명검에서 소리가 나지 않을 방법을 물어 오셨으니 제
가 깨달은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염의 말을 듣고 추료의 대번에 안색이 굳어 버렸다. 자신은 지난 십 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연공했
으나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어찌 이 사람은 한번 듣고 청명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비록 그에게 조언을 얻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그 해답이 이처럼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 추료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긴장한 얼굴로 장염을 바라보았다. "그 방법이란 무엇이오?" "정기신(精氣神)이 하나가 되면 검신(劍身)은 일체(一體)가 됩니다. 검신(劍身)이 일체가 된다 함은 검
(劍)이 신(身)이요, 신(身)이 검(劍)이라는 말이지요. 복마심검에는 그것을 검(劍)으로 마(魔)를 다스리고,
신(身)으로 검(劍)을 다스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검(劍)으로 신(身)을 다스릴 때는 소리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찌 하여야 몸(身)으로 검을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오?" 장염이 돌연 추료의 눈을 직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추대협의 사부께서는 추대협이 청명검의 날카로움에 의지하지 않게 되었을 때 공동파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복마심검의 경지에 이르면 손에 닿는 초목(草木)이 모두 청명검이 될 것이기 때문입
니다. 눈에 보이는 청명검을 버릴 때, 마음의 청명검을 얻게 될 것입니다. 복마심검은 정(正)에도 의지하
지 말고 마(魔)에도 의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소, 오직 너의 마음에 의지하여 몸을 다스리라고 했소이다." 장염이 고개를 끄덕였다. 추료는 장염이 하는 말을 다행히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의 십 년 연공이 없
었다면 오늘의 복마심검은 장염이 가르쳐 주어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추료는 장염의 말을 듣고 복마심검의 검결을 다시 떠올렸다. 과연 몇 마디 말속에 담긴 뜻이 더욱 분
명해 지기 시작했다. 이 간단한 이치를 왜 십 년 간 깨닫지 못했을까? 검을 버려야 득검(得劍)할 수 있
다는 복마심검이 드디어 추료에게 깨달아 지기 시작했다. 장염은 추료의 눈이 가라앉으며 명상에 잠겨들자 조용히 그의 변화를 살피기 시작했다. 복마심검은 사
문의 무량검과 그 추구하는 바가 같았다. 심검의 경지, 검을 놓으므로 검을 얻게 되는 그 현묘한 경지가
오늘 추료에게 열린 것이다. 장염은 이미 무량검과 기천검을 깨달았기에, 한번의 들음으로 복마심검의
요지를 꿰뚫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공동파와 나의 인연이란...' 장염이 연공으로 돌입한 추료의 호법을 서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추료는 한참만에 눈을 뜨고 장염을 바라보았다. 추료의 눈은 이전보다 더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장소협이 공동파에 끼친 은혜는 실로 적지 않소. 이제야 나는 사문으로 돌아갈 준비가 된 것 같소.
장소협의 가르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청명검을 드리니 부디 거절치 말아 주시길 바라오." "어찌 제가 ..." 장염이 극구 사양했지만, 추료는 마음을 굳힌 듯 더 말하지 않았다. 이미 청명검에서 소리가 나지 않
는 경지, 즉, 검을 버리고 검을 얻는 경지에 들어갔으니, 추료로서는 청명검의 날카로움이 필요 없었다.
더 나아가 추료는 이 청명검을 줌으로 장염과 공동파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었다. 청명검이 공동파의
보물임을 모르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비록 장염에게도 청명검이 필요한가는 의문이었지만, 추료는 한
사코 장염에게 청명검을 맡겼다. 추료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는 이만 돌아가 보겠소. 그리고 공동파의 제자들과 함께 날이 풀리는 즉시 무림맹으로 찾아갈 생각
이오만 장소협께서는 무림을 위해 함께 가실 의향이 없소이까?" 장염이 추료의 말을 듣고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추대협께서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더 이상 수계현에서는 연명하기가 힘이 든지라, 난주에 들러
한가지 일을 마무리지으려던 참입니다." "그러시다면 난주에 들렀다가 무림맹으로 찾아와 주실 수 있겠소?" "알겠습니다. 무림맹에도 들러야할 일이 한가지 있으니 난주에 들리는 즉시 무림맹으로 찾아가 뵙도록
하겠습니다." 장염이 그처럼 말하자 추료의 안색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 절대고수가 무림맹으로 공동파를 찾아 온다
면 공동파는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연명하기 힘이 든다는 말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잠시
생각하던 추료가 고개를 저으며 문을 밀고 밖으로 나섰다. 장염은 추료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우선은 무엇보다도 먼저 영화소저를 만
나 그녀에게 직접 장소의 부인이 된 사연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경재학, 모든 것은 그
로부터 시작되었다. 오행혈마인과 무림의 혈풍, 무엇보다도 장염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영화소저와의
이별이 그랬다. '경재학아, 내 반드시 너의 위선을 천하에 알리고 하늘을 대신해 벌하고야 말겠다.'
|
첫댓글 수아비님~ 지치고 힘드실텐데... 수고 많으십니다^^
감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