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위주 공연, 찬송가 앨범 녹음 등으로 선교합창단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당진군립합창단이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단원들의 기독교 이력을 일제히 삭제했다.
본지가 11월 11일 당진군립예술단 홈페이지 당진군립합창단 단원소개란을 조사한 결과 정승택 상임지휘자를 포함한 사무국 직원들의 기독교 이력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염광교회 시온찬양대 지휘자’로 소개됐던 상임지휘자와 부지휘자의 ‘대전제일교회 온누리찬양대 지휘자’란 기독교 이력이 삭제됐다. 또 송전 한남대 교수가 “신앙생활 안에서 만난 노래 꾼”이라며 부지휘자가 공공연히 기독교인임을 드러냈던 소개글도 자취를 감췄다. 사무국 직원들의 기독교 이력도 삭제됐다. 사무국 단무장의 ‘아산 큰사랑교회 지휘자’를 비롯해 기획홍보담당의 ‘평택선한목자교회 할렐루야찬양대 지휘자’라는 현재 직함이 홈페이지에서 빠졌다.
이 같은 당진군립합창단의 조치는 본지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공무원 종교중립법 위반’ 지적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당진군립합창단 이진호 기획홍보담당은 11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월 5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공식질의서가 충남도를 통해 합창단으로 들어왔다”며 “홈페이지의 기독교 이력 소개가 공무원 종교중립법 위반 사실임을 몰랐다. 질의 중 우선 처리할 수 있는 것부터 조치했다”고 말했다. 종자연의 질의서에 대해서는 “기초답변서를 작성 중”이라며 “답변이 군에 보고된 후 충남도를 통해 종자연으로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종교중립법 위반 소송을 검토하는 동시에 충남도의 공식 입장이 회신되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기남 사무처장은 “아직 앨범 녹음과 선교공연에 대한 도 차원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종교차별 교육과 합창단 운영 조례에 선교행위 금지 규정 삽입 등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