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절감] 서울지역 자사고 추첨제 전환의 의미 by 심정섭

[심정섭(Jonathan)]

서울 지역 자사고 추점제 전환의 의미

외고, 자사고 폐지로 가장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강남권 일반고 중 하나인 잠실의 잠신고

외고 일반고 전환 시기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명성을 유지할 것 같은 대원외고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 주제가 있어서 정리 해 보고자 합니다.

전에도 외고, 국제고, 자사고폐지 공약의 의미를 정리해 본 적이 있는데요, 

http://blog.naver.com/jonathanshim/220979385912

이번 서울 지역 자사고 추첨제 시행 검토는 기사(http://news.donga.com/East/MainNews/3/all/20170512/84324009/1)에서

보이는 대로, 교육법 시행령을 바꾸지 않고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서울 및 경기도 교육감이 진보 교육감이기에 좀 더 가눙성이 높고요.

결국 이렇게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이 무력화되고 추첨제로 전환된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자사고 추첨제 전환의 결과

무엇보다, 대치동, 목동, 중계동의 이른바 서울의 3대 명문 학군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같습니다. 교육 이외의 시점에서 보면 특목고-일반고 양극화와이로 한 위화감이 심한 것 같지만, 자사고 특히 서울권 비강남 자사고는 이미 남권 일반고보다 실적이못한 곳이 많았고, 외고도 외고 자체 선호도 하락과 지필 고사 폐지로 우수 자원 쏠림 현상이 이미 많이 완화된 상황이었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중위권 자사고는 전국 단위 자사고나 명문외고에 가지 못한 중상위권학생들의 위안의 장소이지 입시에서 탁월한 실적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시행 되면 역시 중상위권 중심으로 이제 외고, 자사고는갈 필요 없으니 그냥 근처 일반고 가자는 심리가 생길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득을 볼 지역은 기존의 명문 학군 일반고 입니다. 그 동안 중상위권 자원을 애매한 자사고쪽으로 빼앗겨 왔었는데 이제 이런 일이 없어지고, 외고나 자사고의 성실한 하위권 자원이 일반고에 남아 주면서 전반적인 입시 실적이 개선되고, 선순환 효과가 나타 나면서 이후에 또 좀 더 나은 자원들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상위권 자원들을 근처 중위권 자사고에 빼앗기던 지역의 일반고들이 성장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대표적인 학교는 잠실의 영동일고와 잠신고입니다. 이미 이전에도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며 성장의 조짐이 보였는데, 애매해진 자사고 가느니, 나아지고 있는 일반고에 남겠다는 인원이 생기며 학교도 좀 더 좋아지고, 잠실 학군도 좀 더 탄탄해 질 수 있습니다.

대치동과 강남서초권은 더욱 강력해 질 것 같습니다. 이미 웬만한자사고보다 나은 입시 실적을 보이는 일반고들이 즐비한 곳이었습니다. 단대부고, 서울고, 숙명여고, 중산고, 반포고, 경기고 등 이미 수시에서7-8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 오고 나름 학생부 종합 전형 역량도 갖춰가고 있는 학교들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상위권 학생들이 더 많이 지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대치동은 숙명, 경기, 진선, 은광 등 믿고 보낼 만한 일반고 여고가 제일 많은 지역이기에, 외고나 전국 단위 자사고 진학을 포기한 상위권여학생들이 더욱 많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7 입시 서울지역 외고, 국제고, 자사고, 일반고 서울대 진학 50위권 고등학교 (수시/정시/총합)

4위. 대원외고 ((42.13/55) / 광역 외고 / 광진구

10위. 휘문고 (7/27/34) / 광역 자사 / 강남구

12위. 대일외고 (27/4/31) / 광역 외고/ 성북구

12위. 한영외고 (26/5/31) / 광역 외고 / 강동구

15위. 세화고 (6/21/27) / 광역 자사/ 서초구

18위. 단대부고 (8/17/25) / 일반 / 강남고

21위. 서울고 (14/7/21) / 일반,과학중점고/ 서초구

24위. 현대고 (7/12/19) / 광역 자사 / 강남구

29위. 숙명여고 (6/11/17) / 일반/ 강남구

29위. 강서고 (2/15/17) / 일반/ 양천구

32위. 중산고 (6/10/16) / 일반/ 강남구

34위. 명덕외고 (14/1/15) / 광역 외고/ 강서구

34위. 서울국제고 (8/7/15) / 국제고/

40위. 반포고 (9/5/14) / 일반/ 서초구

40위. 세화여고 (5.9/14) / 광역 자사/ 서초구

40위 중동고 (5/9/14) / 광역 자사 / 강남구

45위. 경기고 (6/7/13) / 일반/ 강남구

45위. 양정고 (2/11/13) / 광역 자사/ 양천구

50위. 한영고 (9/3/12) / 일반/ 강동구

50위. 배재고 (6/6/12) / 광역 자사 / 강동구

55위. 상문고 (10/1/11) / 일반/ 서초구

55위. 진선여고 (6/5/11) / 일반/ 강남구

55위. 선덕고 (3/8/11) / 광역 자사 / 도봉구

또 기존의 서울 명문 학군인 목동, 중계동의 일반고도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동은 기존에 실적이 좋았던 강서고를 필두로, 대일고, 신목고, 명덕고, 양천고, 진명여고, 목동고등의 일반고의 성장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중계동은 이미 이전부터 자사고 없이 일반고만으로도 상당한 실적을 내던 학군이었습니다. 서라벌고, 재현고, 대진고 등 기존의 좋은 성적을 내던 학교에 더해 기존의 노원구의 많은 일반고들도 조금씩 성장할 수 있습니다.

목동, 중계동 모두 강남에 필적하는 학원가를 나름 갖추고 있는지역이라, 학부모 입장에서는 좀 더 안심하고 자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서울권 외고와 자사고의 운명은

지금 분위기로 보면 이제 외고, 자사고는 망했다고 생각 될 수있지만, 좀 더 자세히 고교 입시 현실을 내다 보면, 반드시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미 외고는 (1차 추첨 및 2차 면접 선발이라는)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상황이고, 강북권 자사고는 강남으로가지 못하는 상위권 자원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에 일반고 전환 이후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서울지역 명문외고

대원, 대일, 한영, 명덕 등 4대 외고는 흔들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 지필 고사 폐지 이후 1차 추첨 2차 면접으로 학생을 받고, 외고 선호도가 떨어지고 좋은 자원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학교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네개 학교는 입시의 대세인 학생부 종합 전형 체제로 완벽히 전환되어 있기 때문에, 추첨이라도우선 지원하고 안 되면 일반고를 가겠다는 상위권이 많을 수 있습니다.

강남. 목동권 자사고

이미 서울권 자사고는 최상위 강남, 중위권 강북, 그리고 일반고와 별 차이가 없는 자사고로 3분 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강남권 자사고는 수시 비중이 낮고, 대부분 정시와 재수생에의존해 실적을 내는 학교가 많았었습니다. 강남권 자사고로는 휘문, 세화, 세화여고, 현대, 중동, 양정, 보인고, 배재고 등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수시 실적이 좋고, 학원가와 가까운 학교순으로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강북의 중위권 자사고

이전에도 강북의 자사고에 강남권 우수 자원이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강북의 자사고는 명문 학군으로 바로 이동할 수 없는 상위권의 차선적 대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강북 자사고도 학생 선발권이 없어지고, 일반고로 전환되어도 어느정도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강북에서 전국 100위권안에 들고, 수시 전형을 대비 해 줄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학교는 이들 학교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서울지역22개 자율형 사립고 가운데 경쟁률이 2:1 전후의 선호고등학교 14곳의 상세 경쟁률 상황(2016학년도)입니다.  

2016학년도서울지역 주요 자사고 일반 전형 경쟁률 (가나다 순)

학교	정원	지원자	경쟁률	지역	2016 서울대 실적 (수시/정시/합계)
이대부설 금란고	남 168 녀 168	남 123 녀 351	남 0.73:1 녀 2.09:1	서대문구	76위 (3/5/8)
대성고(남)	280	415	1.48:1	은평구	58위 (8/2/10)
보인고(남)	333	1,051	3.05:1	송파구	65위 (4/5/9)
선덕고(남)	331	585	1.77:1	도봉구	65위 (3/6/9)
세화고(남)	336	710	2.11:1	서초구	10위 (7/28/35)
세화여고	329	630	1.81:1	서초구	49위 (5/6/11)
양정고 (남)	319	803	2.51:1	양천구	49위 (3/8/11)
이화여고	336	1,134	3.38:1	중구	49위 (8/3/11)
중동고(남)	327	871	2.66:1	강남구	21위 (8/13/21)
중앙고(남)	260	571	2.20:1	중구 계동	128위 (2/3/5)
한가람고	남 112 녀 112	남 227 녀 510	남 2.03:1 녀 4.55:1	양천구	110위 (4/2/6)
한대부고	336 남녀전체	894	2.66:1	성동구	161위 (2/2/4)
현대고	남 164 녀 200	남 333 녀 469	남 2.03:1 녀 2.35:1	강남구	20위 (12/10/22)
휘문고(남)	373	721	1.93:1	강남구	18위 (3/22/25)

그리고 경쟁률 2 미만의 8개자사고의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나다 순)

경문고, 경희고, 대광고, 동성고, 배재고, 숭문고, 신일고, 장훈고

정책의 예상 

정부에서는 전체적으로 고교 서열화를 없애고, 쇠락하는 일반고를 살리자는 취지의 정책을 펴겠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책의 혜택은 명문 학군의 일반고들이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명문 학군의 수요 증가로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무언가를 보여 주겠다는 욕심이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취지도 정책도 국민들이나 정책의 대상이 왜곡하여 받아 들이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이 많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서민 부담을 줄여주려고 전월세 상한제를 시행하려고 하니, 집주인들이 월세나 전세를 더 올려 전셋값 폭등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과 비슷한 논리입니다.

자칫 잘 못하면 현재 중학교 중심의 학군에 고등학교까지 가세하여 학군의 양극화와 명문 학군 쏠림 현상이더 심해 질 수 있습니다. 다른 정책과 마찬가지로, 외고 자사고 폐지 공약도 좀 더 신중하게 교육과 지역 상황을 살피며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심정섭>

2009년 부터 텐인텐에서 사교육비 경감, 올바른 자녀 교육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강남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 18년 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이제는 영어라는 물고기 보다, 인생 경영이라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하기 위해 공부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로 고3과 대학생, 임용 고시 준비생을 지도했지만, 지금의 사교육과 가정의 해체로는 나라의 비전이 없다고 보고, 사교육비 경감과 가정의 회복, 자연출산 및 부모 교육, 유대인식 독서, 토론 교육의 확산을 위한 이론을 정비하고 실천에 이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학군지도>>(진서원, 2017),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예담 프렌드, 2016), 자연교육법적인 원리에서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강남에서 서울대 많이 보내는 진짜 이유>>, (나무의 철학, 2014), 자연교육법의 실천적 모델인 안철수 가정의 교육을 분석한 <<안철수 공부법>>(황금부엉이, 2012) 와 유대인식 누적 암송을 통해 영어를 정복하는 방법을 제시한 <<20살 넘어 다시 하는 영어>>(명진출판, 2011)가 있습니다. 

진정한 부모 교육은 태교와 출산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출산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자연스러운 탄생이야기(T-store ebook)를 쓰고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샨티, 2012)를 번역하였습니다.

현재 더나음연구소를 설립하여 뜻을 같이 하는 부모들과 더나은 육아와 교육적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식 자녀 교육의 한국적 적용과, 입시교육과 대안교육의 한계를 넘어 가정 중심의 더나은 교육을 실천하는데 관심이 있고, 유대인 자녀교육의 한국적 적용을 다룬 저서와 탈무드 관련 저서를 집필 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군지도 http://www.yes24.com/24/goods/34424634

강남 서울대 http://www.yes24.com/24/goods/13606873?scode=032&OzSrank=1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http://www.yes24.com/24/goods/24333069?scode=032&OzSrank=1

심정섭의 학군과 교육 블로그  http://blog.naver.com/jonathanshim

[덴도]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

[권오영]

아이키우는 부모로써 심각한 사태라 생각 합니다.
명문만 고집 하니 학군좋은 지역에는 당연 집값이 비싸지고..서민은 점점 교육열에서도 멀어지는 현상황이 한탄스럽기만 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꺄류류류륙]

잘봤습니다

[거승]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학군쏠림 현상땜에 개천에서 용이 나질 않는것 같습니다. 권오영님 말씀과 같이 서민은 더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입니다.

[30대에부자되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일 화]

감사합니다.

[[월천대사]]

쌤 여기서 만나니 더더욱 방가워요 ^^

[보험버스]

감사합니다

[sieun]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uoohihi]

잘읽고갑니다.

[아재모임대표]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싫어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는 인재들을 보면 너무 가슴아픕니다. 미국대학 나와 미국에서 자리잡고 미국을 위해 일하는 많은 우리 인재들을 보면서 또 그렇게 빠져나가는 군요... 우리도 교육다운 교육.. 정말 평준화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인재를 인재답게 키울 수 있는 차별성 있는 것이 더 기회의 균등 아닌가요?

[피클모아태산]

글잘보고갑니다 ^^

[냉동김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