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사대주의를 몰아내고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운동을 전개합시다!

[행복한 나라]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 위대한 유산 !!!

한국어 어법은 영어 어법과 많이 달라요. 수천 년을 다른 문화권에서 다른 사고에 근거해 발전했으니, 당연히 다를 수밖에요. 문제는 번역가 상당수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언어 사대주의에 많이 물들었다는, 하지만 한국어 공부는 거의 안 했다는, 그런데 한국어는 꽤 어렵다는, 그래서 한국어 어법을 외면한 채 영어 어법에 따라 번역하고, 출판사는 그걸 그대로 출판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번역서는 정말 딱딱해서 읽히질 않을 수밖에요.

'다음'에서 '위대한 유산'을 검색했더니, 30대 회사원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책을 샀는데, 2년이 넘도록 못 읽었다고, 자신에게 난독증이 있는 거냐고 묻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화려한 문장과 풍자를 번역에서 제대로 못 잡아내, 문장이 비비 꼬인 난수표 암호 같으니, 당연히 읽을 수 없지요.

우리나라 출판계는 해방 이후에 일서를 중역하며 서양 문학을 번역하고 출판하다가, 35년이 지난 1980년대에 비로소 중역 몰아내기 운동을 하지요. 그리고 또 35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운동을 시작할 시점이 된 것 같아요.

‘비꽃 출판사’는 '위대한 유산'을 시작으로 찰스 디킨스 선집을 출간하고, 이후, 고전문학을 한국어 어법에 합당하게 모두 번역해서 출간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본격적인 번역논쟁을 하고 싶어요. 번역은 외국 문화를 가장 체계적으로 수입하는 통로라면, 한국어 어법에 합당한 번역은 한국 문화 및 사회 발전에 꼭 필요하니까요. 회원 여러분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세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영문학의 태두랍니다. 대단한 작품이지요. 서머싯 몸은 “세계 10대 소설에서 최고다!”라 극찬하고, 손에서 책을 안 놓는다는 빌 게이츠는 "세계 경제 위기 때 꼭 봐야 할 책이다!”고 평가했어요.

- 노벨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대 작품

- (가디언 조사) 전 세계 작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책 100권]

- 영국 독자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책

-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 서울대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연세대 권장 도서 200선

저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돕는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재물인가 사랑인가, 과연 인간은 언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가 묻습니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누나와 매형에게 얹혀살지요. 누나는 어린 동생을 학대하고 매형은 “영원한 친구”로 받아들이며 보호하고요. 하루는 ‘탈주자’를 만나고 죽일 수도 있다는 협박에 음식과 줄칼을 몰래 훔쳐서 갖다 준답니다. 어린 주인공이 “세상을 험한 곳”으로 처음 인식하는 과정이며, 누나 물건을 훔쳤다는 죄의식은 내면세계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원죄로 틀어박히지요.

주인공은 부잣집에 일하러 가서 ‘에스텔라’를 만나며 사회계급에 처음 눈을 뜹니다. 원래는 매형 밑에서 대장장이로 일하는 게 꿈이었으나, 에스텔라를 만난 이후로 사랑과 동시에 거기에 걸맞은 신분을, 신분상승을 열망하지요. 지금까지 잠자던 침실도 거실도 주변 사람도 갑자기 창피하게 다가옵니다. 그런 주인공에게 ‘엄청난 유산’이 떨어지는 거예요. 모든 게 바뀌지요. 모든 욕망을 실현하고요. 하지만 허무와 허위와 가식만 가득하단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진실을 찾아 나선답니다.

‘위대한 유산’은 주인공이 어린 시절에 겪는 다양한 갈등을 코믹하고 진솔하게 펼쳐나가는 거로 시작해요. 그래서 ‘성장소설’이란 성격이 있다면, 신사다운 품성을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교양소설’이란 성격이 있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파헤치며 사실을 추적하는 ‘추리소설’ 성격도 있고, ‘에스텔라’ 중심으로 사랑과 배신과 갈등을 펼치는 ‘로맨스 소설’ 성격도 있고, ‘새티스 저택’과 ‘하비셤 아씨’를 통해 공포 분위기에 빠져드는 ‘공포소설’ 성격도 있고, 교도소와 사형수와 감옥선과 탈주자와 추격전 그리고 유형수와 올릭을 통해 범죄행위와 결과를 묘사하는 ‘범죄소설’ 성격도 있고, 웝슬 아저씨와 펌블추크 삼촌과 웨믹을 통해 인간의 진실성 및 위선을 풍자하는 ‘코믹소설’ 성격도 있어요. 주인공이 인격적으로 충분히 성장하고 세상을 파악한 다음에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이렇게 다양한 소설기법과 성격을 드러내니, 이야기 전체의 완결성과 통일성과 짜임새는 당연히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디킨스가 작가 역량을 최고로 유감없이 발휘한 대표작이라 할만하지요. 따라서 디킨스 특유의 따듯한 해학과 사회풍자,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역시 훌륭하게 드러나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다시 한 번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