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쓰자는 건 이 사회가 잘못되고 한참 잘못됬다는걸 말해주고 싶다
이제 작장5년차에 들어선 나는 이제까지 내가 추구해온 가치관과 신념이
직장생활로 인해 뿌리채 흔들렸고, 그에 따른 허탈함에 이 글을 남긴다
난 소위 sky라 부르는 명문대를 졸업했고 전공도 경영이라는 꽤 괜찮은 전공을 했다
sky 이라 말하는거 보니 서울대는 아니네...이렇게 껄껄 웃는 댓글도 눈에 선하다
그래 난 서울대는 아니다...신촌이니 안암이나 아무렇게나 생각해주기 바란다
굳이 밝히고 싶은 마음도 없고 밝히면 더 쪽팔려진다
난 4년동안 전공에 대해 나름 열심히 했다...
물론 그때 일찍 공무원에 눈뜬 동기들...지금보단 더 쉽고 우습게 7급시장에 진입하더라...
난 누가 머래도 전공에 대한 확신, 그리고 신념이 있기 때문에 그런것들엔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그때 아이엠에프 후였고 공무원 및 공기업의 주가가 서서히 상승시점이였으므로
마음 한편에선 공 직업에 대한 은근한 동경심도 있었다
각설하고 난 투자론, 재무관리, 인수&합병등에 대해 심도깊은 공부를 했고
공부를 좀더 계속할지...아니면 취직을 할지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다
그러던중 공기업에 대한 채용공고가 났고...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덜컥
합격하고 말았다...그때 당시 연봉3000이상에 꽤 괜찮은 조건이였고
역시 imf 영향으로 인해 취직 자체가 환영받던 시절이였으므로 부모님 또한 취직하길
은근히 바라셨다...그래서 난 결국 한국00공사에 취직했다
당시 내동기중 흔히 스카이가 80% 지방국립 및 인서울이 나머지를 차지하였으므로
흔히 말하는 인풋면에서 상당히 좋았다
처음 입사교육을 연수원에서 받았다...
당시 인사부장이란 사람이 와서 말을 했다...그리고 선배들과의 만남...
그런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너희들 저기 인사부장님 어디서 머하신 분인지 알아?
알리가 없었다...선배들이 그랬다...재경부 6급으로 3년전에 넘어오셨어...
난 솔직히 재경부와 우리회사와의 관계도 정립이 안된 관계였고
왜 재경부6급이 우리회사에 근무를 할까?
아뭏튼 머리허연 인사부장님은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재경부6급 출신이였으며
우리회사는 흔히들 말하는 재경부의 산하기관 가운데 하나였다
그제서야 조금씩 감이오기 시작했다
난 이제까지 우리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시험을 보면 으레 5급이상을 생각했으며
아니면 공기업을 생각했다...대충 공무원5급 = 정부산하기관 신입...이라는
황당한 계산법이 머리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이후로 나에게 놀랄일이 계속 벌어졌다
알고보니 우리가 들어온 신입직급은 그전 직급보다 한계급이 낮았다
왜 그랬을까...그거 역시 노조의 집단이기주의,,,가진자의 기득권...진입장벽...
이런걸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다...
그리고 유난히 찌든 인사적체...
입사후 1년만 지나버리면 단순고졸업무로 전락해가는 우리의 자화상...
회사를 다닐수록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스스로 자책감에 빠지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희망이 없다는 것...이대로 나의 진급을 계산해보니 차장...잘하면 부장이었다
국민들의 공기업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았다
툭하면 삼촌뻘되는 어른이 얘들 머리 툭툭 치듯이 기예처와 감사원의 꼬투리잡기...
거기에 시어머니뻘되는 재경부의 살림간섭...
저번에는 국장님 한분이 재경부6급한테 까였다는 소식을 알게모르게 들었다
신문에만 나는 주무부처6급 주사들의 산하기관 군기잡기는 헛소문이 아니었다
나에게 더 자괴감을 주는건 내동기들의 자화상이었다
친하지는 않지만 내가 취직당시 공무원을 준비한 녀석은 이미 6급을 꽤차고
개선장군처럼 보무도 당당하게 우리회사 본부에 드나들었다...
실,국장들도 그녀석에게 존칭을 했고...심지어 비굴한 모습까지 보였다
" 야 임마..월급 많으니 좋겠다"란 그 녀석의 말은 가진자의 넋두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난 이제 월급이나 꼬박꼬박 받는 월급쟁이 단순기계에 불과하다란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앞으로 그녀석은 3년후 사무관 승진을 바라본단다...
난 3년후에도 대리인데...
사무관과 우리회사 파트너를 생각해보니 답이 안나온다
이제 그녀석 더욱더 기고만장해지고...난 친구들과 만나면 직자얘기는 아예 입다물고
살아야 하는건가???
누가 유치하게 너 얼마받냐...이런말은 해주질 않는다...
내동생도 7급 준비중이다...
물론 내가 강력하게 설득한 탓이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르 봐도 세상이 너무 잘못되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공무원 열풍이 아닌 그야말로 태풍이다
지금으로선 도저히 사그라질줄 모르는 허리케인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