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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아니다”…중국의 대만 침공 워게임에 한국 주목받는 이유 [박수찬의 軍]
박수찬별 스토리 • 3시간 전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이 한층 거세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4기 1차회의 폐막식 연설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결연히 반대할 것이며, 흔들림 없이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만 해군 프리깃함이 가상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국내외에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무력통일을 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해 미국과 일본 싱크탱크가 양측간 무력충돌을 가정한 워게임을 실시, 그 결과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싱크탱크들의 워게임 결과는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장거리 타격력과 무인 체계 등 첨단 장비 확보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모두가 큰 피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월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시뮬레이션에 적용된 전쟁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대만을 점령하고자 항모전투단과 잠수함, 미사일, 공군 전력을 전개한 뒤 대만과 주일미군기지, 괌을 기습 타격한다.
중국군 전차와 보병전투차가 지상 기동 시연을 펼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대만 해군과 공군은 조기에 괴멸되고, 중국 상륙부대는 대만 서남부에 상륙해 대만 육군과 전투를 벌인다. 미군이 개입하면서 중국 해군과 공군 및 상륙군을 무력화되고, 중국이 반격을 감행하지만 미군에 격퇴된다.
이같은 시나리오의 결과는 참혹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은 실패하지만 피해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2척과 대형 전투함 10~20척 및 전투기 200~480여대를 잃고, 3주 만에 미군 3200명이 전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희생된 미군의 절반에 달한다.
중국은 함정 113~138척과 전투기 138대를 잃고 1만여명이 전사하며 대만에 상륙한 병력 수만명이 포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군은 병력 3500명이 전사하고 함정 26척이 격침된다.
일본은 주일미군이 중국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전투기 100척과 군함 26척을 잃게 된다. 민간인 사상자도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에서는 주한미군기지에 대한 중국군의 공격은 제외됐지만, 주한 미 공군의 절반이 대만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을 설정했다.
대만 육군 105㎜ 곡사포가 가상 표적을 향해 포탄을 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이는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비공개로 실시한 대만해협에서의 미중 충돌과 관련한 전문가 설문조사 ‘아테나’ 결과와도 맥락이 닿아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전문가 28명 중 19~20명은 중국이 대만 본섬을 공격하거나 전면전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한미군 전력 일부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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