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올려보는 글인데요.
재밌을지 모르겠네요..
길어도 읽어주세요..ㅠㅠ
제가 지금까지 버디버디로 일기를 쓴 글이에요.
참고로 욕이 좀(?) 많이 들어가요.-_-
-------------------------------------------------
5월 20일
오늘 진짜 열받는다..-_-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놀이터에서
들려와 그 쪽을 봤더니 엄마와 동생이 있었다.
그 옆에는 내 동생 효진이랑, 동생의 친구,
김민석과 김민석의 누나 김민경이
있었다.
나는 그 쪽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엄마가 나보고 이 세명하고 놀아
달라는 것이다..-_-^
5살인 정효진과 김민석..
8살인 김민경..
내가 이 꼬마들이랑 놀으라는 말입니까?-0-
나는 싫다고 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싸늘한 눈빛에
어쩔수 없이 놀아주게 되었다.. 젠장...-_-
처음으로 그 세명은 나를 조그만 자전거에
타서 빙글빙글 도는 기구로 데리고 갔다.-_-
애들은 신나서 다 자전거에 올라탔고,
나는 그냥 가만히 빙글빙글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애들을 한심한듯 쳐다봤다.
그런데 갑자기 이 망할 동생이
나보고 같이 타자는 것이다.
이놈아, 내가 저딴 거를 탈 나이 같냐?-_-^
나는 계속 싫다고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동생이라는 년이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에이씨..-_-
나는 결국 엄마한테 동생을 울린 죄로 맞기 전에
그 유치한 자전거에 앉았다..
씨바, 이게 무슨 꼴이야..-_-
내가 왜 이딴 거를 해야 되냐고!! -0-
나는 열이 나서 자전거 패달을 더 빠르게 굴렸다..
그러다가 나는 미친듯이 웃어댔다..
'크하하!! 내가 개야? 내가 왜 이딴 거를 해야 돼, 크하하!!'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 빨리 페달을 밟았다.
이 꼬마애들이 타야 하는 걸 내가 타야 하는 억울함에
나는 결국 미쳐버리고 만 것이다..-_-
그런데 나를 아는 남자애가 지나가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이었다..
나는 정신이 들었고, 결국 나를 바라보는
그 자식을 보고 내 얼굴은 굳어졌다.
젠장... ┑-
나는 결국 그 자식한테서 수준 낮은
미친년이라는 갖가지 욕설을 다 듣고 말았다.
그 놈이 간 후로 나는 아무 잘못없는 자전거를
마구 밟고 발로 찼다.-_-
그 세명의 애들은 나를
슬금슬금 피한지 오래 되었다.
놀이터에서는 한 미친년의 웃음소리가 계속 되었다.-_-
5월 22일
오늘 나는 아침에 부시시하게 일어났다.
거울을 보니 내 머리는 붕 떠 있었다.-_-
나는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대충 머리를 빗었다.
학교를 갔더니 셋째인가 넷째시간에
전효정이 내 뒷머리를 보고 막
웃어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웃을만도 했었다, 거울을 보니 내 머리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헝클어져 있고
아직도 붕 떠 있었다.-_-
학교가 파하자 누군가가 내 머리를 보기
전에 나는 집으로 전력질주를..
집에도착! 나는 빗으로 머리를 위아래로 막 빗었다..-_-
다행히 뒷머리는 괜찮아졌다,
그런데 문제는 앞머리였다.
아무리 빗어대도 붕 떠 있는 것이다.-_-^
할수없이 나는 이 꼴로 시민회관에서
하는 서양화를 하러 마을버스를 타고 갔다.
서양화에서 나는 애들의 시선을 아주
강하게 느낄수 있었다.-_-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였다.
그 때 마을버스가 내 앞을 지나가는 거였다.
나는 얼른 가서 줄을 섰다.
그런데 맙소사, 내 앞에는 김도현과
이경식이 있는게 아닌가? 운도 지지리도 없군...-_-
(김도현과 이경식은 alswlquf이 반에서 가장 싫어하는 남자애들..)
김도현.. 그 싹바가지는 밥에다 비벼먹은 놈..
이경식.. 복어대가리로 대가리 후려쳐도 션치 않을 놈..-_-
버스에서 나는 그 자식들 눈에 안 띄길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내리는 정류장에 도착하자 나는
버스에서 얼른 내렸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 자식들도
뒤 따라 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뒤에서 그 놈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쟤가 서재홍 애인이지 아마?"
(서재홍은 아주 못생긴 남자애.. 좀 친하게 지내니까
얼마전부터 애인이라고 막 놀리기 시작했다.)
저.. 저게...-_-^
나는 뒤돌아서 마음껏 ㅗ를 날리고 싶었지만
앞머리의 상태를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그럴수는 없었다..-_-
그래서 나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서
뒤로 팔을 뻗어 그 놈들에게 ㅗ를 보냈다.
"야, 니 뻑큐 이렇게 됐어."
뒤에서 이경식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ㅗ가 빗나갔나 보다. 제기랄..
나는 짜증나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놈들은 따라오지 않았다.
나는 멀어지는 놈들의 뒷모습에게 ㅗ를 제대로 날려 주었다.
당신은 아는가?? 머리가 붕 떴을 때의 고통을..
5월 24일
지금 시각 5시 7분. 영어학원 시작하는 시각 5시 15분.
이 무거운 몸뚱아리를 끌고 시간안에 영어학원에 도착하는 건 불가능하다.-_-
나는 할수 없이 내 꼬진 자전거를 타야만 했다.
내 진짜 자전거는 작년 과천 한마당 축제 날에
누가 훔쳐가서 지금은 누가 버린 자전거를 타고 있는 신세다..ㅠㅠ
나는 내 꼬진 자전거를 끌고 내리막길을 내려왔다.
신호등에 도착하자, 나는 브레이크를 잡으며 멈췄다.
그리고 신호등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한테 집중 되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 눈 돌릴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_-
내 자전거 꼬진 거 안다고!!-0-^^
나는 신호등이 한시라도 바뀌길 간절히 빌었다.
그런데 저 빨간 인간은 도저히 바뀔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젠장...-_-
신호가 겨우 바뀌자 나는 영어학원으로 페달을 아주 빠르게 굴렸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영어학원에 도착하였다.-_-
수업이 끝나고 유승연이라는 영어학원 같은 반인 애가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승연이가 학원 차를 타고 집으로 갈거라고
생각하며,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같이 못 간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승연이는 자기도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것이다.. 제길...ㅠㅠ
내 자전거 만은 보여주면 안되는데~~ ㅠ0ㅠ
나는 내 자전거를 세워 놓은 곳에 가서 키로 자전거 자물쇠를 풀었다.
그 때 승연이는 자기가 자전거를 세워 놓은 곳에서 자기 자전거를 끌고 왔다.
이제 올 것이 왔도다..ㅠ 분명 승연이도 내 자전거를 보고 기겁을 할거야.ㅠㅠ
"어? 이 파란 자전거 이쁘다."
승연이는 내 자전거를 가르키며 말하였다.
나는 내 자전거를 바라 보았다.
어설프게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내 꼬진 자전거..
승연아, 너 방금 뭐라고??-_-
"아니, 그 자전거 말고 이 자전거.."
승연이는 내가 내 자전거를 바라보자 말하였다.
나는 승연이의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을 잘 보니,
승연이는 내 자전거를 가르키고 있는게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자전거를 가르키고 있었다.
파란색으로 예쁘게 칠해져 있는 새 자전거..
그거에 비해 내 꼬진 자전거는 너무나도 초라했다.
내 자전거를 가르켰다고 착각한 내가 너무 똘kid 같았다.ㅠ
내 자전거 훔쳐간 인간 찾아내기만 해봐라!ㅠ_ㅠ
반드시 너의 뇌를 꺼내 농구를 하고! 눈깔을 뽑아서
탁구를 하고! 이빨을 다 뽑아서 도미노를 하고 마리라!ㅠ0ㅠ
6월 7일
나는 공무원이신 아빠가 대전으로 발령나가시게 되자,
대전으로 이사왔다.
대전에 이사와서 나는
대전샘머리초등학교 6학년 2반이 되었다.
음악시간이었다, 여기는 벌써
나뭇잎 배라는 노래까지 나갔다.
반주가 나오고 애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나는 경악하고 귀를 틀어 막았다.
원래는 잔잔하게..
낮 에 놀 다 두 - 고 온 나 뭇 잎 배 는 -
엄 마 곁 에 누 - 워 도 생 각 이 나 요 -
이렇게 부드럽게 불러야 되는건데.
이 반 남자들은..
낮에!!놀다 두고온~!! 나뭇!!잎배는!!!
엄마!!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악을 쓰며 노래를 꽥꽥 불러댔다.
그것도 고음, 저음불가 목소리로..
차라리 관문초 한윤택(한현택)의
고음불가 목소리가 낫겠다.
이게 정녕 인간이 부르는 노래란 말인가??
지옥같은 노래가 끝나자 귀를 아직도 틀어막고
책상에 엎드려서 덜덜 떨고 있는
내 추한 모습이 보였다.-_-
이 반 아이들은 이 목소리가 익숙한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ㅡㅡ;
선생님은 내 애원하는 눈빛을 무시한채
애들을 몇번 더 노래를 반복하게 하였다.
수업시간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되자
선생님의 충격적인 한마디..
"그래도 지금까지 부른 노래 중에서 그나마 괜찮게 불렀다."
그, 그럼...
지금까지 이 아이들은...
6월 11일
얼마 전, 엄마는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비닐봉지에 잔뜩 담고 사오셨다.
그리고 오늘...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냉동실을 뒤지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보니 의자에 올라가 냉동실에서 내 동생
효진이가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효진이는 입에 빠삐코를 문채, 냉동실 문을 닫고,
의자에서 내려왔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동생은 빠삐코를 반쯤 먹고 나한테 오며 말했다.
"언니, 이거 맛이 없어. 다른 거 줘."
이럴거면 아예 처음부터 먹지 마 이것아!!-0-
나는 냉동실에 먹다 만 빠삐코를 집어 넣었고,
보석바를 꺼내서 효진이한테 주었다.
그리고 나는 심심해서 텔레비전을 켰다.
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 효진이가 또 맛이
없다며 다른 아이스크림을 달라는 것이다.-_-^
나는 먹다 만 보석바를 냉동실에 집어 넣고,
샤빙수를 꺼냈다.
그리고 다시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효진이가 맛이 없다고 다른
아이스크림으로 바꿔 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승질나서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라고
괴성을 질렀다.-_-
그 말을 한뒤로 효진이는 나한테 아이스크림을
바꿔 달라고 부탁을 하지 않았다.
약 4시간 후,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냉동실을 열었다.
그런데 나는 차마 아이스크림을 먹을수가 없었다.
냉동실 안에는.. 전부 먹다 만 아이스크림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효진이는 오늘 몇번이나
아이스크림을 바꿔 먹은 거야?
6월 14일
오늘 알림장을 쓰고, 수업이 거의 끝나 갈 무렵이었다.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오늘 우산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걱정이 안될수가 없었다.
'집에 어떻게 가지, 그냥 맞고 갈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선생님께서
안내장을 나누어 주셨다.
"자, 그럼 일어버릴수도 있으니 안내장에 이름을 쓰세요."
선생님께서 말하셨다.
그런데 나는 불행히도 집에 어떻게 갈까 궁리중이었기
때문에 선생님 말씀이 안들렸던 것이다.ㅠㅠ
잠시 후, 선생님께서는 안내장에 이름을
썼는지 검사를 하셨다.
그리고 이름을 안 쓴 애들은 30cm자로 팔을 때리셨다.
떠들어서 정신 없어서 못 썼는지, 많은 애들이 자로 맞았다.
나도 선생님의 말씀을 못 들었기 때문에 그 애들처럼
30cm 자로 맞았다.ㅠㅠ
팔에는 곧 빨간 자 자국이 남았다. 따가웠다.ㅜㅜ
전 억울하다고요..ㅠㅠ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집에 가야 할 시간이었다.
나는 어쩔수 없이 비를 맞으며 집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집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니, 비에 젖은 내 추한 모습이 보였다. =_=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그 때, 빨래중이셨던 엄마가
실내화를 빨게 실내화를 갖다 달라고 하셨다.
나는 실내화주머니에서 실내화를 꺼내 엄마한테 드렸다.
그런데 실내화를 꺼냈는데도 불구하고, 가방이 무거웠다.
주머니 안에는 물건을 넣을 조그만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안을 보았더니..
조그만 연두색 우산이 하나 들어있었다.
..연두색 우산이 하나 들어있었다.
..우산이 하나 들어있었다.
..들어있었다.
그럼 지금까지 나는 실내화주머니에 우산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안내장에 이름 안써서 자로 맞고, 비를 흠뻑
맞고 집으로 뛰어 온거란 말이야?
젠.장. OTL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내가만든-창작유머
[실제유머]
나의 일기-_-
다음검색
첫댓글 풉.....이내용들이 다 사실인가요?....하하하하...불쌍하시군요....흐흑...<-왜이래
네..ㅠㅠ 다 사실입니다..
헐...정효진,김민석 우리반 친구 이름인디... 정효진은 오른쪽 이고 김민석은 바로 뒤에 있다는 ///
님 아이디를 한글로 바꾸니 민지별이군요...ㅡㅡ;
아하하..-_- 아이디 바꾸려고 생각했는데, 쓸만한게 없더군요..
이름 이쁘시네요, 민지![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 아 짜증나 내이름 왜이래 - -
님아^^ OTL하지 마시고 활가차게 사세요^^
엄허.끌끌<-
허어. 나뭇잎배에서 캐안습이었다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