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8년 10월 7일(화요일)
★ 산 행 지 : 경기 가평 호명산(632m)
★ 산행코스 : 청평고교-쉼터-호명산-619봉(기차봉)-장자터고개-호명호수-큰골능선-상천4리 마을회관(약4시간30분)
산행지도
지난 몇일간의 노동으로 온몸이 눌러 앉는 듯 하다.
갖고 태어나지 못한 것중 하나..
굳건한 힘! 강단!
그런 나에게 엄마는
팥버러지가 다 파먹은 팥같다고 하셨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텅빈...
어려서도 밤새 가득 찬 요강을 내다 비우는 것도 두려웠다.
엎지를까봐...
동무에게 길을 나서자고 한다.
비오면 어쩌나 하니 맞자고 한다.
그러자...
함께 산행할 동료는 홈*** 여성 산우회.
나와 내동무, 그리고 다른 한분만이 초면이다.
아기를 업고 나온 엄마도 있다.
-아기가 울어 함께하지는 못했다.
속삭인다...꼴찌는 안할거야!
9시 늦은 출발이다.
외곽순환도로 밖으로 보이는 폼나는 서울의 산이 보인다.
쨍쨍한 해는 들락날락.
11시 들머리
기차가 다니는 길을 넘는다.
가지런하고 정교하며 완벽해 보이는 길...
이렇게 간단한 길이 큰 기차를 얹고 있다.
산 초입 잣 숲에 작은 체육공원을 만들어
라파엘 천사 공원이라 부른다.
산속으로 들어가도 산책로로 동네 뒤를 계속 걷기만 한다.
덕담을 보며 매일 한번씩 행복하시길...
산행 시작...산책길
참나무 숲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청평호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청평댐은 수문을 닫은 채 그모양 그대로 이고
북한강은 언제나 처럼 조용히 기다린다.
청평댐이 수문을 여는것은 뉴스에 나오는 대단한 일이며
흙탕물을 수문으로 퍼부어 낼적에는
거대한 두려움에 오싹해진다.
강은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평정한다.
이곳 사람들은 댐 건너 설악가는 길을
나이아가라 호텔 가는 길이라 부른다.
지금도 그 호텔이 있는 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주던 곳이다.
북한강과 청평댐
어렵지 않게 정상에 도착한다.
46번 국도와 기찻길, 조종천...
땅으로 다닐때 보이지 않던 이런저런것이 보인다.
밑에 동네 산다는 세명의 여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이름 몇자에 그 집안 족보 다 훑어지니
시골 생활이라는 게 알고 보면 쉬운일이 아님을...
동무는 그네들이 해온 잡채통을 다 비우고,
쑥을 뜯어 만들었다는 인절미를 내가방에 넣는다.
그 떡을 만든 방아간은
이모할머니가 하시는 방아간이다.
깨진 호명산 정상석
개발되는 청평과 조종천
참나무 숲을 거닌다.
산은 온전한 참나무 숲이다.
친구가 돌아 보며 "산책로 같아!" 하며
참나무가 많은 곳은 단풍이 들지 않고 낙엽이 진다고 한다.
그녀가 다니는 소래산이 그렇단다.
매미소리에 몇몇 감상적인 나뭇잎만 아니면
여름이라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겨울이 오면 검고 키큰 나무에
흰눈이 덥히는 걸 상상하며 능선을 조용히 걷는다.
619m 기차봉
작은 바위 하나가 표식이다.
내려다 보니 기차길이 보인다.
기차봉에 있는 작은 바위
기차봉에서
호명호..청평 양수 발전소
전력이 가장 적은 심야 시간대의 전력을 이용하여
북한강의 물을 끌어 올려 호명호에 저장 시켰다가
전력시간이 많은 시간이나 전력 사고시에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어 졌다는 데...
어쨌든...
호수가 있고, 파란 하늘에 구름은 산을 둘러 싸고
산은 그 하늘에 걸려 눈앞에 있고,
사람들이 있는 데...
꿈이어도 좋지 않겠는가?
팔각정으로 해서 호수를 한바퀴 돌고 싶다 투정을 하니...
남들은 다 내려 갔단다.
바쁜것도 없는 시간에...
호명호
호명호에서..
멀리 팔각정을...
전망대의 벤치
벤치에서 바라다 보면...
귀한 단풍나무
친구가 구름속에...
큰골 능선으로 하산한다.
깊은 골을 몇개 지나면 잣밭이 나오고,
은행나무 밤나무가 보이고,
은행나무 밑에서는 일행중 몇이 부지런히 은행을 줍고,
구름속에 에덴 동산이 보이니...
사람사는 곳인가 보다.
깊은 골 몇군데를 지난다.
잣밭을 지나고
멀리 에덴동산이 보이고..
별다른 콩과
느릅나무가 있는 세상으로....
기차길옆에 앉아서 밥상을 마주하니
바로 앞에서는 포크레인 공사 한창이라
말소리 한마디 들리지 않는다.
동무가 가져와 함께한 겸상은
생채가 없고, 콩자반도 조금이다.
그녀는 싫어하고, 나는 좋아한다.
대신 그녀는 오징어채를 듬뿍 가져와 혼자 다 먹는다.
잔잔한 호수의 마음과
수문 열면 쏟아지는 폭풍같이 거센 마음...
"인생은 지혜와 진실로 가득한 하나의 책이어서
매일 한 페이지씩 넘겨지니까요.
그러니 당신의 배역을 잘 연기하면 언젠가 당신 이름을
인생의 동화책 표지에서 발견하시게 될 거예요."
Life`s Storybook Cover / Isla Grant
첫댓글 하늘의 멋진 구름과 맑은 날씨로 벗과 함께 즐거운 산행이셨네요~~사진도 아주 좋구요~~
열심히 다녔지요. 제 친구는 행복산행 가자면 고개를 절래절래"너나 가세요" 안행복 하대요.크크크
지두 힘들어유
ㅎㅎ 타래님 호명산이 좋으셨지요~~ ㅎㅎ 멋지고 좋은 산행 아름다운 사진까지~~~잘보고 갑니다!!
수준에 딱맞는 산행이었습니다. 한바퀴 더 돌을 힘도 있었는 데...사진...그거야
거봐여 한바퀴 더 돌 힘이 있다는 것은 수준에 딱 맞는 것이 아닌뎅...
건강해 보이시는 타래님 호명산 지도 한번 가보고잡네요...언제나 웃음뙨 모습 보기좋네요 즐감했어요~~~~~~
한뫼님의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얼굴도 가물 가물
한뫼님은 언제나 웃겨서 좋지요
날씨 맑은 가을 어느날 혼자도 좋고 친구들이랑 여럿이도 좋고 연인이랑 둘이면 더 좋고 호젓하고 그리 높지않은 가평이나 양평에 있는 오솔길 같은 산으로 쉬러 가고 싶다. 어제 비가내려 지저분한 먼지며 안개도 싹쓸고 간 청명한 오늘 같은날은 더욱더.............. 타래님 행복한산행엔 않오세요 두이 다 되어 가는데..
언넘한테 물려서 주말에 꼼작 못해요 글쎄 할짓이 따로 있지 새우젓 배에 팔아 먹다니...
팥버러지가 다 파먹은 팥같은 팥껍데기? 여전히 겉은 멀쩡한데요, 팥껍데기가 엄청 단단하죠, 글도 산도 사람도 다 좋습니다..
팥의 껍질이 질겨 팥 한번 삶으려면 얼마나 힘든데요
예......늙고 쇠서 뻣뻣하고 질깁니다껍데기는 알맹이도 휑허니 비고...홍홍홍
쌤님 웃는모습 오랜만 이네요 .....웃는모습이 제일 예쁜쌤님 절대 팥껍데기 안닙니다 건강 미인 이세요 누가뭐래두
아름아름얼굴 잊어버릴만 하니 이렇게라두 얼굴 보게 되니 다시 한동안은 버틸거 같네요잊지 않구....^^*
감사합니다 매일봐서 지겹다고 그만 보고 싶다는 사람도 있는 데... 앵초님 최고